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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n의 서재

시, 끄적임, 경멸

웹소설 > 일반연재 > 시·수필, 중·단편

rupin
작품등록일 :
2014.11.04 15:16
최근연재일 :
2017.05.30 20:57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35,523
추천수 :
596
글자수 :
24,091

작성
15.01.10 04:11
조회
364
추천
7
글자
1쪽

어매

DUMMY

품에 무엇 안았낭가

머리 무엇 이았낭가

내에는 찹쌀떡을 처처하게 숨키읍고

꼭대기 닭요리가 서부렁해 오리더라

눈 맞으며 천리길을 애통함에 왔건마는

무뚝뚝한 몸얼굴이 들이지를 아니하야

어매 주름 눈물 한시 공염불로 흩어진다

막내 아들 황 그리며 촌구석에 무식일랑

아무쪼록 바라건대 애원조차 해보는데

그네 마음 모질게끔 나린 눈을 외면터라


긴한 음식 갈비 닭에 떡이며 나물이며

이고 온 길 천리인데 어찌 돌아갈런가는

바깥 세상 한 발 미친 표정 얼은 그네들도

어매 눈엔 아들래미 면스럽게 보았던가

눈 젖은 어매 음식 아들네가 받아들고

난처한 그네들이 내는 시늉 걸렸더라

꼿발 딛은 기합 소리 어매 눈물 터뜨리고

무너지는 억장으로 했소 했소 애원하니

기합 멈춘 그네들도 몰래 눈물 훔치더라

다 식은 어매 음식 어디 누가 먹었으랴?

눈물 감춘 아들네들 눈물 멈춰 먹을 밖에

기합 멈춘 아들네들 눈물 감춰 먹을 밖에




.


작가의말

약간 예스러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만

괜찮을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10 05:34
    No. 1

    쭈욱 보면서 느낀 건데, 아주 어려운 단어를 안 쓰시고 담담하게 뱉는듯이 적어나가셔서 쉬운 이해와 동시에 무드가 그대로 느껴지네요. 종종 보러오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rupin
    작성일
    15.01.10 05:58
    No. 2

    어려운 단어를 못 쓰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종종 보러와 주신다니 기쁩니다. 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김창용
    작성일
    15.01.12 19:54
    No. 3

    어매가 뭐지 했는데 읽어보면서 알았네요. 아들 뒷바라지 해주시는 어머니의 마음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rupin
    작성일
    15.01.12 20:28
    No. 4

    예.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았답니다.
    '어머니'의 방언이라고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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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담배 +4 14.12.30 366 5 1쪽
35 사르트르 +6 14.12.30 390 7 1쪽
34 +8 14.12.29 311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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