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女)
쪼들리던 날
네게 사준 커피 한 잔이
나는 좋았다
내 손을 잡는 너의 온기가
아무것도 아닌 전화 한 통이
바쁜데도 찾아온 너의 미소가
나는 좋았다
그냥 좋았다.
울음을 껴안는 너의 포옹이
영원이라는 거짓말이
그걸 믿는 내 멍청함이
나는 좋았다
그래도 좋았다.
그런데 넌,
내가 사랑할 때 이별을 준비했고
내가 붙잡을 때 이별을 통보했고
내가 괴로울 때 이별을 그만뒀다.
이젠
널 잊고 싶다
너를 사랑한 시간
너를 미워한 시간
널 잊는 시간마저 잊고 싶다
.
- 작가의말
공동 창작자인 여성이 쓴 시입니다.
둘은 미묘하게 다르죠.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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