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男)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쪼들리던 날
네가 사준 커피 한 잔이
나는 좋았다.
내 손을 잡는 너의 온기가
아무것도 아닌 전화 한 통이
바쁜데도 찾아온 너의 미소가
나는 좋았다
그냥 좋았다.
눈물로 젖은 너의 두 눈이
영원이라는 거짓말이
그걸 믿는 내 멍청함이
나는 좋았다
그래도 좋았다.
그런데 난,
네가 사랑할 때 이별을 준비했고
네가 붙잡을 때 이별을 통보했고
네가 괴로울 때 이별을 그만뒀다
이젠
널 잊고 싶다
너를 사랑한 시간
너를 미워한 시간
너를 잊는 것마저 잊고 싶다.
.
- 작가의말
여성 공동 창작자와 함께 쓴 시입니다.
<이젠(男)>은 남성인 제가 썼습니다.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