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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n의 서재

내 일상


[내 일상] 이 시대에 결혼이란?

똑똑한 인간은 5년 앞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고

천재는 한 세대 앞의 관념을 제시하나 모두가 공감해주진 않는다

어리석은 자는 이전 세대의 가치관으로 살고

평범한 인간은 시대를 뛰어넘는 발상을 혐오한다

내 생각에 결혼제도란 똑똑한 인간이 되어 이용하고

천재처럼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왜 결혼하기 힘든가?

돈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든 현실 때문에라고 하지만

사실은 잘못된 관념, 잘못된 제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맞지 않다면 제도라는 것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정신에 연애 일부일처제 결혼 육아 가정 등 이 시대의 제도에서 비롯된 삶의 모습이 깊숙이 침투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그것들은 환상일 뿐이다

진실?

진실이란 인류가 자손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한다는 것 그 외에는 기초적인 진실이 되어야 할 것이 어느 것 하나도 없다.

나머지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서 운용해야 할 문제에 불과하다.

정신적으로 현재의 결혼제도가 주는 관념적인 안락함에서 빠져나와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길은 보인다.

대략 5년 단위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똑 부러진 젊은이들이 결혼을 알뜰하게 하여 그것을 하나의 문화적 유행으로 만들어 관습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이다. 이것은 길게는 20년까지도 갈 것이다.

쉽게 말하면 현재의 쓸모 없는 혼수 문화 하객 문화 방청 문화 축의금 문화 피로연 문화, 결혼이 가족 간의 결합이라는 관념 등등... 을 갖다 버리고 개인 대 개인의 결합으로 결혼 제도를 압축시키는 것이 향후 5~20년 간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사실 웬만한 문화적 관습은 5년이면 관념적인 교체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윗 세대의 인간이을 관련되어 있어 이 문화 개혁이 상당히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지금 결혼할 세대의 인간들이 이 개혁을 주도하고 나이 든 인간들 중에서도 이 현실을 꾸짖고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자고 제안하는 선동가가 출현해야 한다.

이미 알뜰 결혼의 예시가 될 만한 시도를 한 사람들이 있을 테니 그 사례들을 sns 등으로 널리 알려서 공론화해서 어떤 표본을 만들어내야 한다. 결혼 자체의 비용을 줄이는 시도를 활성화하면 그 다음으로 결혼이 갖는 의미의 무거움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세대가 자식 세대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할 방안이 필요하다. 경제적 자립... 자식 세대의 조직적 반항... 새로운 문화적 물결... 법과 제도의 보조...

이런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생각하는 인간들이 있을 테니 잘 취합해서 또 공론화해야 한다.

하나만 방안을 들자면 교육 개혁이다. 교육 개혁은 곧 경제 인력 구조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이것이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지고 결혼에서 윗 세대의 입김을 덜 받게 할 것이다.

이미 기득권을 갖고.. 또 먹고 살 자리를 거기에 둔 인간들 때문에 개혁이란 항상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싸그리 엎을 수도 없고 밥그릇을 다 뺏을 수도 없다. 개혁은 완전히 뒤엎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그럴 수 없으면 물꼬를 터서 순리에 맡기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지금 대학교가 그리 많은데 갑자기 다 철폐하고 대학 가지 말라고 하고 실업률 팍팍 줄이고 그런 정책이 21세기에 가능하리라 보는가? 절대 안 된다.

이 시대의 교육 개혁은 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답이다. 대학의 성격을 조금씩 바꾸는 것이다. 국가가 건들 수 있는 대학교부터 건들어서 기업과 연계를 강화하여 대학교를 일터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게 되면 고등학교의 성격은 알아서 변한다. 초 중등도 마찬가지고. 이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전문가들에겐 나름의 구상이 있을 거다. 그걸 또 모아서 잘 해보는 게 정치인들의 임무다. 지식인은 뭔가 쓸만한 소리만 지껄여주고. 시민들은 sns같은 걸로 비평하고 아니면 술 먹고 까던지..

천재처럼 혹은 미친놈처럼 생각하면 20년 뒤도 볼 수 있다. 전혀 다른 미래 시나리오 몇 개를 그려보는 거다.

고도로 발달된 사회.. 가정의 역할이 최소한으로 축소되고 사회가 양육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사회의 모습... 지금도 상당히 넘어왔지만 미래는 극단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가지 문제는 거기까지 갔을 때 철학의 부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유토피아 론이나 플라톤의 이상국가 상도 아니고 말이다. 뭐... 사실 그때쯤 되면 철학이 제시되긴 한다. 자연스럽게... 인간 역사가 그래왔으니까 내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닌가...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된 사회의 모습과 이걸 연결시켜 볼 수도 있겠고... 이 경우 자연적으로 공산주의로 넘어가는 물결이 일면서 직업이 요구하는 학력이 낮은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결혼제도는 비용은 감소하지만 큰 틀에선 별로 변하지 않을 거고.. 과도기라 사회 발달이 정체되니까.

뭐 사실 골치 아프게 이런 생각 안 해도 되기는 한다

우리에겐 북한이 있다 그 수준까지 고도화 같은 건 안 된다고 보면 된다

다른 나라에서 고도화된 사회의 진화 형태를 어차피 보여줄 테니 우리는 거기서 교훈을 얻어 잘 정리한 뒤 좋은 방향으로 따라가면 된다

하여튼 결혼 제도라는 건 그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할 것이니 학자들은 20년 후를 여러 방면에서 논의하도록 하고

우리 생활인들은 5년 후의 현명한 방법을 사용하여 결혼 비용을 줄이자.

생각을 바꾸면 그게 곧 행복이고 돈인 셈이다.

결혼 제도가 주는 무거움 가정의 역할 씨족 결합의 개념 이런 것들이 축소되면 일부일처제의 환상이 깨지면서 새로운 관념이 출현할 수도 있지만 ... 너무 뒤의 이야기니까. 이건 한 20년 뒤에 논의할 것 같다. 


댓글 2

  • 001. Lv.85 큐비트30

    15.11.05 06:48

    사실 철학적 문제는 항상 대두되어야 정상인데 그게 아닌게 아쉬워요.언제간 사회전체가 이런 철학적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날이 오겠죠.^^.
    즉 고민을 고민하다.

  • 002. Lv.32 rupin

    16.09.18 07:49

    많은 것들이 그 고민을 방해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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