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끄적임, 경멸

소주

채울 수 없는 눈물이 질투하고

맑을 수 없는 영혼이 동경한다

되지 못한 시간 달빛 닮은 차가움이 씻고

허락 받은 순수 그 허망함에 시를 찾는다

용서 못할 생각 중력이란 거짓말이 붙들고

비틀거림과 구토로 실존을 증명한다

산다는 것이 인간의 의무라는 것이

오늘도 그를 술로 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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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1/3 수정

[[탈퇴계정]]

내가 쓰던 글은 결국 죽은 글이고,
내가 쓰는 글은 결국 산 글이었다.

날개를 펼치려던 나는 그저 죽어있었을 뿐.
폭풍에 웅크려서야 비로소 삶을 동경한다.

내가 떠벌리던 잘난 말들은,
시체가 썩어가며 내뿜는 독.

중독되었는가.

온몸이 아프다.



스무 살 어귀에 썼던 일기의 귀퉁이를 조금 뜯어왔습니다.
좋은 시, 언제나 감사합니다.

[rupin]

언제나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시가 죽지 않고 사는 것은 읽는 분이 계시는 덕분입니다.

[큐비트30]

글쓰기는 영원한 동반자이며 절대적 내 편입니다.연인,스승,친구이며 동시에 삶에 스며드는 꿈틀거리는 욕망덩어리입니다.

[rupin]

그렇습니다. 꿈틀거리는 녀석이라서 전 친구 같지 않을 때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