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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블랑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무역천재가 사업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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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10.16 10:21
최근연재일 :
2023.12.18 19:02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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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05
추천수 :
2,170
글자수 :
417,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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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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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63화 모든것은 계약대로

DUMMY

사무실 벽에 걸린 시계가 열한 시 반을 가리킬 때였다.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다녀왔습니다.”


안으로 들어온 이 기사.

높낮이 없는 말투의 습관적인 인사가 그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수고하셨어요.”


똑같이 기계적으로 대꾸한 구한서

그에게서 거래명세표를 받아 들고 서류꽂이에서 검은 파일을 꺼냈다.


“아! 학산에서 물건 내리느라 또 뺑이를 쳤더니 배고프네.”


그렇게 투덜대는 이 기사가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시계를 흘끗 바라본다.


“거긴 아직도 진입로 공사해?”

“아휴! 말도 마...요. 거기 가려고 생각 만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거려. 아주.”


둘이 있을 때는 쉽게 말을 터놓고 지내다가 순간 사무실이라는 걸 깨달은 이 기사가 슬쩍 존칭을 덧붙였다. 말을 끝낸 그가 슬며시 나를 보고 배시시 웃으며 슬쩍 윙크한다.


“식당 아주머니 일찍부터 서두르시던데 그냥 일찍 가 봐요. 이 기사.”

“아무래도 그래야겠어요.”


경리부 강 부장의 말에 그렇게 답한 그가 사무실 문을 향해 부지런히 발을 옮길 때였다.

다시 슬며시 열린 사무실 문.


그런 문 사이로 들어온 것은 뜻밖에도 사장 아들 안철구다.

항상 그렇듯 럭셔리한 정장을 몸에 두르고 있다.


“.....어!”

“어떻게 오셨어요?”


그런 안철구를 보고 깜짝 놀라는 이 기사와 구한서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영업부 오 부장이 자리에 없는 지금.

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안철구를 알아보는 사람은 6년 넘게 회사에서 배송직을 해온 이 기사뿐.


녀석도 이 기사를 알아본 듯 그를 바라보는 안철구의 입꼬리에 싱긋 웃음이 번졌다.


다음 순간,

으레 그러하듯 거들먹거리는 표정으로 사무실을 돌아본 그가 나를 발견했다.


“고귀하신 사장님 자제분이 이 누추한 곳까지 어쩐 일로 오셨대?”


나를 향해 걸어오는 그를 바라보며 그렇게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나의 시야에 사무실의 분위기가 한순간 바뀌는 것이 들어온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 다가온 안철구에게 몰려 고정되어있다.


“사장님 아직 회의중이신데...”

“사장님 보러 온 게 아니고 차 실장...아니, 차 부장님 좀 보러왔지. 같이 점심이나 먹을까 하고.”


그렇게 말한 안철구.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직원들을 향해 고개를 까딱해보인다.


“모두 반갑습니다. 안 사장님 아들 안철굽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언뜻 고개를 숙이는 직원들 사이에서 강 부장이 자리에서 슬며시 일어나 인사를 하면서 다가왔다.

“경리부 강인철 부장입니다.”

“아. 예. 강 부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악수한 후, 뻘쭘한 표정으로 미소를 흘리며 서 있던 강 부장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같이 점심 먹죠. 아직 12시가 안 돼서 안 돼요?”

“아뇨. 가시죠. 여기까지 행차하셨는데.”


그래도 직원들 앞이라고 존칭을 쓴 녀석.

앞장서서 사무실 밖으로 발을 옮기는 안철구에게 여전히 모든 직원들의 시선이 고정되어있었다.




“내 차로 가.”


그가 회사 마당의 한쪽 끝에 주차한 자신의 차를 가리켰다.

새빨간 색의 스포츠카.

날렵한 라인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의 문을 열고 그가 먼저 올랐다.

그런 그를 따라 조수석에 몸을 실었다.


- 부르르릉!


스포츠카 특유의 배기음 소리가 터지며 매끈하게 차가 회사 밖으로 빠져나간다.


“장소는 내 마음대로 정했는데...”

“뭐, 좋으실대로.”


내 말에 피식 웃음을 흘린 그가 좁은 삼거리에서 부드럽게 코너를 돌았다.



* * *




고급스러운 한식집으로 앞장서서 들어간 안철구.

널찍한 홀의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질 새우 솥 밥 2개.”


물을 가지고 온 여직원을 올려다본 녀석.

나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그렇게 주문을 시켜버린다.


“나 믿고 먹어봐. 맛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그래, 너하고 같은 메뉴 시켰으니 맛없는 건 아니겠지. 네 입이 얼마나 고급일건데...


“엄마가 녹음파일하고 서류하고 몽땅 새 법무법인에다가 넘겼어. 엄마가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에게서 소개받아서.”

“그래? 내 얘긴 절대 안 한 거지?”

“절대 안 했지. 앞으로도 안 할 거고.”


그렇게 말한 녀석이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녀석이 말을 안 한다고 모를 사모는 아니다. 눈치가 백 단인데.

그래도 직접 말을 해서 아는 것과 추측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 그리고 어쨌든, 이번 일에서 난 좀 거리를 두고 싶다.


“좀 있으면 양쪽 회사가 좀 시끄러워지겠지만, 빨리 끝나는 게 급선문데. 할 일도 많고.”

“삼촌 거취 문제가 엄마한테는 가장 큰 고민이겠지만, 그런 개좆같이 회사 말아먹는 일 꾸미고 했는데 그래도 이번엔 회사에서는 내보내겠지?”

“아마도, 그래야겠지.”


그런 개쓰레기인 걸 대놓고 인증까지 하는데 내보내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또다시 2차전에 들어가야 한다.

사모도 핏줄이라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바로 직접적인 자식이 이렇게 있지 않은가. 내 눈앞에.

어벙한 녀석을 그런 더럽고 치졸한 놈과 같은 라인에 세워놓으면 안 되지. 그 정도는 깨닫고 있겠지.


“하루미 메이는 언제 데리고 올 수 있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 녀석.

그럼 그렇지.

그것 때문에 강남에서 여기까지 이렇게 온 거지.

‘내 할 일 했으니 어서 내 여자를 데리고 오게 해줘’라고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지. 그거 하나 가지고 어머님의 성에 차겠어? 여행사도 좀 더 키워보고.”

“말이 다르잖아? 이번 일 끝나면 데리고 올 수 있는 줄 알았는데...!”


큰 소리를 낸 녀석.

슬며시 주위를 돌아보았다.

때마침 트레이에 음식을 담고 다가오는 여직원.

옅은 미소를 얼굴에 담고 테이블 위에 음식을 내려놓았다.


“밥은 어떻게 짓는 줄 알아?”


내 말에 잔뜩 얼굴을 찌푸린 녀석.

뭔 뚱딴지같은 밥 짓는 얘기를 꺼내나 하는 표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밥을 지으려면 말야. 그릇에 쌀을 담아서 물로 세 번 정도 살살 씻어야 해. 표면에 묻어있는 이물질은 씻어내야 하지만 쌀알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

“그런 다음에 30분 정도 또 기다려야 해. 쌀알이 물에 불을 시간을 줘야지.”

“아니, 지금 그게 내 얘기랑 무슨 상관이야?”


입 밖으로 다시 툭 짜증을 내는 녀석.

그런 녀석을 무시하고 나는 계속 내 할 말을 한다.


“그다음에 밥솥에 넣고 밥을 해. 밥이 다 될 때까지.”

“......”

“밥이 다 됐다는 신호가 와. 그렇다고 해서 그냥 뚜껑을 열고 퍼먹으면 될까? 내가 배고프다고 해서?”

“......”

“뜸 들일 시간을 또 줘야 해. 십여 분 정도. 그다음에 밥을 퍼서 먹어야 맛있는 거야.”

“아! 진짜.”

“이제 밥솥에 쌀 넣고 불을 올린 거야. 겨우. 그러니까 기다려.”

“......”

“조바심 때문에 다 되지도 않은 밥통 열어버리면 그 밥 못 먹어. 버려야 해.”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씰룩이던 녀석.


“아, 알았으니까 여튼 부지런히 해 봐.”


그렇게 구시렁거리면서 솥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위에 올려진 통새우와 익혀진 다른 재료들을 섞는다.

옆에 놓여있는 밥그릇에 모두 덜어놓은 후 솥에 물을 부은 녀석.

다시 수저를 들었다.


“근데, 이번 일로 차 실장이 얻는 건 뭐냐?”


바질 향이 배어 나오는 통새우 밥.

잘 섞어 한입 수저에 뜨면서 그가 물었다.


“뭘 해서 뭘 얻어?”


뻔히 그가 하는 말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렇게 시치미를 뗐다.

그런 나를 흘끗 본 안철구.

입안 한가득 오물거리고 씹으면서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치 나를 노려보듯 한다.


“말장난 그만하지?”


누가 제 성질 더러운 거 모른다고 할까 봐 표정부터 저렇게 변한다.


“돈은 아닌 거 같고... 뭐, 그렇지 않아도 남부럽지 않게 돈은 쌓아놓고 있을 테니.”

“그래. 돈은 많아.”

“그럼 뭐냐?”


미역국을 그릇째 들고 입에 가져가는 그가 나를 다시 빤히 바라본다.


“그거 궁금해서 강남에서 여기까지 온 건 아니잖아?”

“겸사겸사 온 거야. 그것도 얘기하고 이것도 물어볼 겸.”


그렇게 말한 녀석이 국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뭐, 하나만 물어보자.”


그런 녀석을 바라보면서 내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녀석의 호기심을 잠재울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이는 터.


“만약에 네가 앞으로 3년밖에 살지 못한다면, 넌 뭐 할 거냐?”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이냐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안철구.


“뭐, 너 3년밖에 못 사는 병이라도 걸렸냐?”

“그냥 가정을 해서 물어보는 거지. 차암!”


피식 웃음을 짓는 나를 바라본 녀석.


“글쎄... 그런 생각을 안 해봐서....”


사실 질문이 옳지는 않다.

지금 이 모습으로 3년을 사는 것 뿐. 그다음에 죽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지만, 어쨌든, 차진구로는 3년이다.

그다음, 나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공수래공수거라고.

내가 지금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봤자,

또는 아무리 성공을 한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돌아갈 때는 아무것도 없는 제로인 상태로 가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는 것.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큰 탐욕으로 자신의 마지막을 채울 것이라는 생각.


그것이 바로 내가 느끼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다 하더라도 차진구의 몸을 떠나는 순간 아무 소용없는 일. 얼마나 많은 성공을 이루었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성공을 꿈꾼다.

내가 현재 쌓고 있는 것은 바닷가 모래성.

밀려오는 파도에 한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멋진 성을 쌓고 싶다.

성이 더욱더 웅장해지고 거대해질수록.

그것을 더욱 멋진 모습으로 만들어 놓고 싶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다면 느긋하게 살아보겠지.

하지만 귓가에 재깍거리는 초침이 들린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가 사라지기 전에 더욱더 숨겨진 나의 가능성을 폭발시키고 싶다.

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내가 할 수 있는 맥시멈의 한계를 보고 싶다고나 할까?

상당히 필사적인 욕망이 내 심장을 더 강하게 뛰게 한다.


예전엔 은퇴하고 마지막을 향해 가는 노인들이 무언가에 홀린 듯 열성을 쏟는 것을 보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했다. ‘아무래도 덧없는 일인데 그냥 남은 인생 편하게 보내지’하고.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

남겨진 시간이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더욱더 열정적으로 변한다는 걸.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필사적으로 되는 거라는 사실을.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이 인생.

너무 값지고 보람차다.

잃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원래의 내 몸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대하기보다,

그 전에 내가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남길 수 있는 인간인지,

그것이 더 궁금해졌다.



“그런 것도 아니라면 무슨 3년이라는 가정까지 하고 자빠졌냐?”


벌써 밥그릇의 바닥을 긁으면서 녀석이 묻는다.


“내 모토가 그런 거거든. 앞으로 내 인생 3년 남았다고 생각하며 살아보겠다는 것.”


내 말에 녀석이 피식 웃었다.


“그래 웃어라. 하지만 그렇게 정말 믿는다면 내게 남겨진 1분 1초가 얼마나 아쉽고 소중하겠냐?”

“......”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부어서 최고의 정점에 닿아볼 거다.”

“......”

“그게 내 삶의 목적이다. 그리고 이번에 내 앞에 놓인 일이 그중에 하나였고.”

“그래서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다?”


뺀질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녀석.


“없긴 왜 없어? 너 지금 하고 있는 여행사, 사장님에게 인정받는 것, 그거 모두 내 노력의 결과야. 싫어도 인정해라. 그거 다 빚이다. 언젠간 나한테 다 갚아야 해.”

“안 갚으면? 그렇게 안 하겠다면?”


또다시 뻔뻔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안철구.


“그래? 그럼 그때 네 두 손을 들여다봐. 그 안에 뭐가 있는지...”

“협박이냐?”

“협박이 아니라, 계약이 무효화 되는 거지. 정확히 계약대로 해라. 난 철저하게 계약을 지킬 테니. 기브 앤 테이크 오케이?”


내 말에 녀석이 ‘흥’ 하고 코웃음을 친다.


“다 먹었으면 가서 계산이나 하시지? 시간은 금인 거 몰라?”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녀석이 따라 몸을 일으켰다.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본 안철구. 몸을 돌려 천천히 계산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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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7화 발없는 소문 +2 23.12.18 351 17 12쪽
66 66화 다가오는 변화 +2 23.12.16 404 18 12쪽
65 65화 의외의 접촉 +2 23.12.16 397 19 12쪽
64 64화 우연인 듯 필연인 듯 +3 23.12.15 441 17 12쪽
» 63화 모든것은 계약대로 +2 23.12.15 436 19 13쪽
62 62화 설치된 시한폭탄 +3 23.12.14 441 20 14쪽
61 61화 줄다리기 +4 23.12.13 470 18 12쪽
60 60화 그림자속으로 +3 23.12.12 500 20 12쪽
59 59화 침묵의 맹세 +4 23.12.11 553 24 13쪽
58 58화 라이벌 사의 계략 +3 23.12.09 582 22 13쪽
57 57화 그 남자의 사정 +2 23.12.08 580 21 12쪽
56 56화 더스터 디자인의 비밀 +3 23.12.07 627 24 12쪽
55 55화 해결의 한걸음 +2 23.12.07 623 23 12쪽
54 54화 사건의 파장 +3 23.12.06 667 24 13쪽
53 53화 뜻밖의 제안 +5 23.12.06 657 23 12쪽
52 52화 무녀의 후손 +5 23.12.05 651 24 12쪽
51 51화 낯선 만남 +4 23.12.04 696 26 12쪽
50 50화 악마를 보았다 +3 23.12.03 752 24 12쪽
49 49화 소문 +4 23.12.02 739 26 12쪽
48 48화 몬스터 길들이기 +4 23.12.01 773 23 13쪽
47 47화 타석에 들어서다 +3 23.11.30 797 26 12쪽
46 46화 첫 번째 대화 +1 23.11.29 784 30 14쪽
45 45화 사장 아들의 등장 +5 23.11.28 823 28 12쪽
44 44화 찾아드는 행운 +3 23.11.27 851 27 13쪽
43 43화 앨리슨 드부아 +5 23.11.26 875 3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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