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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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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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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3
추천수 :
251
글자수 :
249,945

작성
22.06.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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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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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2주의 시간

DUMMY

52. 2주의 시간



“그럼~당연히 팔지!

처음 사러 와서 잘 모르는구나.

시리우스, 알고보면 베가 스타들 중에 수면제 안 하는 사람 없어.

수면제 과다 복용하는 베가 관계자가 너무 많아서 회사 본사 내부에 수면실인가도 지었다면서? 자기만 그러는 게 아니니까~ 너무 죄책감 같은 건 가질 필요 없어.“


“아··· 그렇군요.”


“일주일 분이면 되겠어?“


“아니요, 이 인원 전체의 적어도 2주 분량의 수면제가 필요해요.”


“이 인원 곱하기 2주분이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양을 다 털어서 내어 줘야 돼.

나도 단골이 있는데··· 아무것도 없이 장사를 어떻게 하라고?

오늘 예약해놓고 일주일 후에 와서 가져가.“


“저희가 급히 꼭 필요해서 그런데 오늘 가지고 계신 걸 다 주시면 안 될까요?”


나는 급한 대로 베가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내서 마스터에게 보였다.


“제 베가카드를 드리고 카드 비밀번호를 적어드릴게요. 무제한 카드인 거 아시죠?”


“베가카드? 흠··· 그거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대신 내가 카드 다시 반납할 때까지 아무거나 다 긁어대도 상관하기 없기야~ 카드는 언제 다시 찾으러 올 거야?”


“카드요? 음··· 2주 후? 아니요. 한 달 동안 마음대로 쓰세요.”


“좋아. 그럼 한달 동안 네 베가카드는 내꺼야. 딜이 성립된 걸로 하지.”


할렘의 마스터는 누군가를 큰 소리로 불러냈다.


“약사!! 여기 있는 사람들의 전원 14일 치 수면제 조제해와~!”


흰 가운을 입은 약사는 라운지 밖으로 나와 우리의 인원을 확인하고는 약을 조제해서 가져왔다.


“수면제 14일분입니다.”

“그래. 시리우스 수면제는 여기있어. 이제 베가카드는 나에게 넘기고 물건 확인해봐.”

한 명당 알약 한 알이 들어있었다.

“수면제 14일 분이 캡슐 한 개가 끝이에요? 생각보다 양이 너무 적은데요?“

“시리우스. 약 처음 사는 거 티 내니? 촌스럽기는··· 요즘은 고퀄 일수록 이렇게 압축해서 나와.

흰 가루 같은 거 양껏 퍼먹던 시절이 아니야. 그런 건 저급이고~

이거 그냥 한 알 목으로 넘기면, 2주 동안 계속 잘 수 있어.

이 안에 2주 치 생존에 필요한 영양과 수분 모든 것들이 같이 압축되어있어서 계속 잘 수 있는 거지.“

“아, 그렇군요.”

‘혹시 베가에서 입사 시험 때 우리에게 먹였던 약이 저런 종류의 수면제는 아니었을까?‘

내가 멍하니 약을 바라보고 있을 때 마스터는 정신 차리라는 듯 손짓을 하며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


“대신 14일 동안 깨지 않아도 상관없는 장소를 잘 정하고 먹어야 할 거야. 생각보다 약효가 아주 세니깐.”


우리는 수면제를 챙겨서 다시 사각지대인 동굴로 들어왔다.

우리가 동굴로 들어와서 철문을 닫으려는 순간 마침 곤이 상자 하나를 들고 들어오고 있었다.

상자 안에는 무료 배포용 베가커넥터가 가득 들어있었다.

곤이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수면제는 잘 받아왔어? 폐교된 학교 건물에 들어갔더니 교실 안에 베가커넥터 수십 개가 버려진 채 굴러다니더라고. 그래서 넉넉하게 챙겨왔어.”


“우리도 할렘에 가서 수면제를 잘 구해 왔지. 혼자서 수고했어, 곤.”


우리는 긴 테이블 위에 베가커넥터와 수면제를 놓고, 서로를 마주 보며 앉아있었다.

이제 우리는 가상 세계로 2주 동안 접속할 준비가 끝났다.

각자 베가커넥터를 쓰고, 손에는 수면제 한 알을 쥐고 나서 나는 말했다.


“동시 접속을 해야 하니까, 하나둘셋 하면 동시에 같이 약을 먹고 손을 잡을까요?”


할아버지와 군인들이 대답했다.


“좋아. 하나, 둘, 셋!”

“꿀꺽”


* * *


우린 가상 세계로 이동되었고, 사각지대의 근처 숲 한 가운데에 모였다.

할아버지는 군대의 인원을 세어 보고 계셨다.


“한 명이 부족해. 곤이 아직 도착 하지 않았어. 아직 잠이 들지 않은 건가? 어떡하지?”


“할아버지, 우리에게 2주밖에 없어요. 비건 군대까지 우리를 쫓고 있어서, 일단 곤을 제외하고 이동하는 거로 하죠.”


우리는 시민들의 눈을 피해 베가타워 근처까지 이동했다.


“저번에 우리가 조셉박사의 연구실까지 침입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타워 밖까지 병력을 세워두었나 봐요.”

베가타워 앞은 군인들로 가득했다.

“저길 보니까, 시민군들도 두 패로 나뉜 거 같아요.

베가를 지키려는 비건 군대와, 비건에 대항하는 군대요.“


할아버지는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베가에 반대하는 세력도 저렇게 커진 거지?“


“저번 업로더실 정전 사태 때 아바타들이 갑자기 한 번에 모두 종적을 감췄던 사건이 있었어요.

제가 주범인 그 사건이요.

그 이후로 베가에 회의적인 사람이 늘었고요.

그래서 반대하는 세력도 빠르게 증가했나 봐요.”


“그럼 저 베가 반대 세력과 우리가 만나서 병력을 합쳐보는 것은 어때?”


“네, 가상 세계에서는 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 제가 직접 나서서 만나볼게요.”


나는 ‘안티 베가’ 라고 불리는 베가에 대항하는 조직의 시민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모든 일들을 털어놓았다.

‘안티 베가‘는 베가에 의해 세뇌되고 선동된 사람들을 다시 일깨우려는 듯 유인물과 디지털 전단지를 사방으로 배포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협력하기로 했다. 나는 입사 시험 때 겪었던 후보자들의 사살 과정을 증언했고, 베가업로더실에서 보았던 사실을 사람들에게 폭로했다.

이후 피해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들이 연이어 계속되었다.

그렇게 우리 안티베가의 군대는 수많은 증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2주의 시간을 빠르게 흘러갔고, 수면제의 약효가 벌써 며칠 남지 않았다.

그전에 베가와의 전투를 서둘러야 했다.

추가로 결집한 시민들과 함께, 우리는 베가타워를 공격해 들어가는 전쟁의 날을 선포했다.


[11월 11일

모든 안티 베가 조직원과 지지자들은 가상 세계의 베가타워로 결집해주세요.

사기꾼 조직 베가.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비건 시민의 힘으로 베가의 세계를 파괴하고 처벌합시다.

베가의 플랫폼을 파괴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상 세계와 우리의 꿈을 분리해 내는 일입니다.

여러분, 모두 동참해주세요!]


우리의 전단지를 본 대표는 베가뉴스를 통해 매체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연설하는 그의 손에는 우리가 배포한 전단지가 들려있었다.

연설 도중에 우리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티 베가군들, 그중에 특히 박시우라는 인물은 베가 세계에서 최고의 스타로써, 이 가상의 베가 세계에서 가장 호사를 누려왔던 사람 아니었나요?”

뉴스 밖까지 대표 지지자들의 환호 소리가 들렸다.

“맞습니다, 대표님!!”


“대저택과 개인용 비행기까지, 회사 덕분에 여기서 상류층으로 호강했던 그자가 시민을 대변한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리고 모든 것들을 지원해 주었던 회사에 감히 이렇게 도전하시면 안되는 거예요. 저는 이 배은망덕한 도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연설 후 대표가 회사 내부에서 강력한 지령을 내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안티 베가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아바타 신원을 모두 조사한 후, 현실 세계의 그들은 찾아내서 사살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실제로 작전 회의에 꾸준히 참석해 오던 몇몇 시민들은 어느날 갑자기 가상 세계로 더 이상 접속해 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이 현실 세계에서 베가가 보낸 군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측했다.

베가 대표가 살해하길 원하는 리스트 중 첫번째는 보나 마나 나일 것이고, 두번째는 보이드 군대일 것이 분명했다.

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고, 우리 중 누군가는 현실 세계로 넘어가서 곤과 우리의 육체가 안전한지 확인해야했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제가 다녀올게요. 할아버지와 군대는 여기서 안티 베가 조직을 지키고 계세요. 곤이 왜 접속을 못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제가 상황을 확인하고 올게요.”

“그래, 알았다. 등을 뒤로 돌아. 잠이 깨려면 너를 향해 총을 발사해야 하니까. 수면제가 독해서 네가 한 번에 깨지 못하면 여러 발을 쏘아야 할 거야.”


“탕, 탕, 탕”


* * *


나는 현실 세계의 동굴 안으로 다시 돌아왔다.

동굴 안에서 내가 깨어난 것을 보고 놀라는 곤을 만났다.

“시우야. 어떻게 깬 거야? 아직 2일의 시간이 남았는데 어떻게 먼저 돌아온 거냐고? 너희가 가상 세계로 접속하자마자, 내가 14일 타이머를 맞춰 놓고 확인하고 있었는데.”

“곤, 저야말로 궁금해요. 어떻게 된 거예요? 왜 같이 가상 세계로 넘어오지 못했어요?”


곤은 손바닥에 남아있는 수면제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미안해. 나는 약을 먹는 척만 하고 먹지 않았어. 이제야 겨우 가상의 감옥에서 풀려났는데, 도저히 가상의 공간에 다시 들어갈 자신이 없었어.

다시 가상 세계로 접속하지 않는 대신, 현실에 있는 혼자 남은 2주일 동안, 잠든 너희의 육체는 내가 지키려 다짐하고 있었지.”

“다행히 무사하시고, 여길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네요. 휴···”


“무슨 일이야? 너 혼자 먼저 돌아온 이유가 있는 거야?”


“베가의 대표가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살해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 같아요. 안티 베가 시민군은 현실에서 계속 살해되어, 그 수가 점점 줄고 있어요. 지금도 우리를 계속 추적 중 일거에요. 이 사각지대가 언제까지 안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 순간 곤은 검지를 들어 입 가까이가져갔다.


“쉿! 시우야. 조용히 해봐. 밖에서 말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아.”

나는 말을 멈추고 밖에서 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GPS에서는 분명히 이 근방에서 마지막 접속 후 사라졌는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단 말이지.”

우리는 이 내용 듣고 안도한 듯 눈을 마주치며 참고 있던 숨을 뱉었다.

“휴···.”

그 순간 발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말 소리가 동굴 안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어? 다들 이쪽으로 와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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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마지막 회 +10 22.06.30 33 5 12쪽
55 오르페우스와 조셉박사 +5 22.06.29 27 4 11쪽
54 현실과 가상의 전투 +5 22.06.28 30 4 10쪽
» 2주의 시간 +5 22.06.27 30 5 11쪽
52 할렘 +3 22.06.26 28 4 10쪽
51 보이드 군대 +5 22.06.25 27 4 10쪽
50 도주 생활 +3 22.06.24 33 4 10쪽
49 베가업로더실 +3 22.06.23 29 3 10쪽
48 헛된 시간들 +1 22.06.22 26 3 10쪽
47 대표의 개 +2 22.06.21 33 3 10쪽
46 서핑을 배우다 +6 22.06.20 29 3 11쪽
45 호흡소리 +5 22.06.19 34 3 10쪽
44 텅 빈 미각. 악의 평범성 +2 22.06.18 34 3 10쪽
43 에메랄드 빛 몰디브 +8 22.06.17 36 4 10쪽
42 김춘삼 +6 22.06.16 36 4 10쪽
41 수면실 +8 22.06.15 36 4 10쪽
40 시리우스 +4 22.06.14 35 2 10쪽
39 아버지를 찾다 +4 22.06.13 40 3 10쪽
38 베가워치 +4 22.06.12 37 3 10쪽
37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6 22.06.11 37 3 10쪽
36 디아나와의 첫 만남 +6 22.06.10 41 3 10쪽
35 병원에서 나오다. +7 22.06.09 40 3 10쪽
34 다시 병원으로 +4 22.06.08 42 2 10쪽
33 견우와 직녀 +2 22.06.07 39 2 10쪽
32 자업자득 +6 22.06.07 44 4 11쪽
31 5라운드의 시작 +6 22.06.06 43 4 10쪽
30 최선의 선택과 삶의 본질 (4라운드 끝) +4 22.06.05 47 3 10쪽
29 4 라운드 시작 +8 22.06.04 50 5 10쪽
28 3 라운드의 끝 +4 22.06.03 4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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