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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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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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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9,945

작성
22.06.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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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시리우스

DUMMY

39.시리우스




“그런 걸 내가 왜 일일이 설명해야 하죠? 무시를 안 받기 위해서?

그런 옷차림 하나로 사람을 평가하고 깔보는 본인이 문제라는 생각은 안 하나?”

주위에는 여자 아바타들이 구경하고 있었고. 내가 던진 한마디에 박수를 치며 웃고 있었다.

“맞아 맞아. 방금 하는 말들었어? 속이 다 시원하다.”

“쟤는 맨날 이 앞에만 얼쩡거리고 명품관 갈 돈도 없는 애잖아.

누가 누굴 무시했었데? 하하하“


남자는 분한 듯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떠났다.

부모님과 리라는 나를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베가카드 한 장을 얻고 나니까 신기하게도 사소한 문제들은 다 자동으로 해결되어 버렸거든요.”


‘나를 괴롭혔던 놈들이 내게 먼저 다가와 용서를 빌 듯 고개를 숙인다.

이것이 바로 돈과 유명세인가? 늘 자신감이 없던 내가 돈의 힘을 점점 알아가고 있어.‘


우리는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쇼핑센터 안에서 미용실, 의상실, 명품관, 올인원샵이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올인원샵에 사람이 가장 많아 보였다.


“리라, 올인원샵은 뭐에요?”

"올인원샵 안에서 헤어랑 의상 성형 등 전체적인 스타일을 제안 받으실 수 있어요.

베가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일리스트가 계시거든요."


부모님과 나는 서로를 웃으며 바라봤다.


“리라 우리는 지금 전체를 손 봐야 할 것 같아요. 저기로 먼저 갈게요.”


올인원샵으로 부모님과 리라와 함께 들어갔다.

호텔 라운지 같은 럭셔리한 공간에 드레스룸과 메이크업과 헤어를 위한 의자와 거울들이 놓여있었다.

어디선가 여성스러운 말투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어머 어머, 이게 누구야.

베가 TV에서 시우 씨의 누더기 같은 기본의상을 보고, 내가 금방 만나게 될 줄을 예상했지만~”

“아···네, 안녕하세요”


‘이 여성스런 말투와 초면 반말의 콜라보는 뭐지? 이분은 혹시 게이?;’

이런 어조는 겪어보지 못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당황한 나와는 상관없이 그는 눈을 여기저기 굴리며 나의 상태를 확인해 보고 있었다.


“이렇게나 일찍 올 줄은 몰랐네~ 근데 정말 총체적 난국이다.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하지?~~“


나는 안절부절못한 채로 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어색하게 서 있었다.


“자기야. 일단 이름부터 바꾸자?”


“이름이요? 저는 이름보다는 스타일을 바꿔보고 싶어서 여기에 왔는데요.”


“나는 원래 내 작품을 만들 때 제목을 먼저 지어. 그리고 거기에 컨셉을 만들지.

박시우라는 이름은··· 아무 영감이 떠오르지가 않아~”


절망한 표정의 디자이너는 자기 머리를 잡고 흔들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제정신인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다.


‘저 사람이 베가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일리스트라니···’


실망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눈을 부릅뜨며 그가 한마디 내던졌다.


“시리우스 박, 어때?”


부모님과 리라는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뒤에서 장난치듯 큰소리로 웃고 있었다.


“푸하하하하”


삼류 트로트 가수 느낌이 나는 그 이름이 싫었다.


“시리우스 박이요? 그건 싫어요.”


디자이너는 내가 싫다고 하는데도 고집을 부리며 나를 설득하려 했다.


“시리우스 별 알아?

천체 내에서 가장 밝은 별이야.

베가 시대에 딱 맞는 이름이잖아~”


‘아 저 듣기 싫은 코맹맹이 소리···

천체 내 가장 밝은 별이라면 직녀성보다 더 밝다는 건가···?’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가 웃으며 한술 거들었다.


“그것도 좋은 의미가 있는 멋진 이름이구나. 시우야.”


이러다가는 시간만 허비하게 될 것 같아서 나는 빨리 수긍하고 다음 진도를 나가기로 했다.


“이름은 알겠어요. 스타일이 더 급하니까 그걸 더 신경 써 주세요.”


“네, 좋아요 시리우스박.

저는 지금 이 시간 부로 시리우스박이라고 부르겠어요~”


‘뭐야? 시리우스 박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나서는, 갑자기 반말에서 존댓말로 갈아탔어. 처음 보자마자 반말부터 할 때는 언제고? 사차원 세계에서 베가로 오셨나··· 정신이 좀 이상한 게 틀림없어. ㅎㅎ‘


스타일 리스트는 갑자기 지휘봉을 꺼내 들었고 지휘하자마자 엄청난 양의 헤어와 스타일 자료가 내 눈앞에 쏟아져 내렸다.


“자료는 넘치도록 많고, 베가 세계에서는 선택만 하면 변신은 금방이에요. 우리 시리우스는~ 코인이 무제한으로 아주 넉넉하시니깐~~”


나는 너무 많은 자료에 기겁했다.

결정 장애가 올 것 같았다.

여기서 이 자료를 다 보다가는 선택도 못 하고 다시 잠이 깨어 현실 세계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스타일 자료가 너무 많죠? 요즘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로 추려줄게요~ 이 중에서 골라봐요.”


이런 것들을 봐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몰랐다.

사실 24년 동안 항상 똑같은 스타일을 유지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나의 스타일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여러 가지 스타일들을 많이 도전해본 사람이나 자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거였어.’

결국 잠깐의 고민 끝에 내가 집어 든 건 지금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변화를 주러 오기로 해놓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눈앞에 닥치니 주저하게 되는구나··· 요즘 돌아보면 정말 인생을 헛산 기분이야. 그동안 무얼 하고 살았던 거지? 간단한 헤어스타일 조차 도전해 본 적이 없었어. 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거라고‘


스타일리스트는 내가 고른 스타일을 보고는 검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말했다.


“NO~NO~NO! 시리우스 씨. 그대는 요즘 라이징 스타라고요. 현실 세계에서면 몰라도 베가에서 이렇게 심심한 스타일을 고르면 NO~NO~! 내 말 알아들었어요?“


“너무 큰 변화는 제가 익숙하지 않아서요.”


“익숙하지 않으니까 변화죠. 그 말의 의미를 잊어버렸어요? 저길 보라고요.”


스타일리스트가 가리킨 곳에서는 다른 손님들이 스타일을 바꾸고 있었다.


‘헉? 악어야? 사람이야?’


한 남성은 악어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

벌려진 악어의 입안 사이로 남성의 얼굴이 보였다.


“누가 오늘부터 내 맘에 안 들게만 해봐. 콱 그냥 물어버릴 테니깐~”


그 옆자리에는 이마에 눈을 하나 더 붙인 여성이 앉아있었다.


“나는 눈 하나 추가한 걸로 SNS 전용으로 쓰니까 너무 편해.

다음 주에 와서 눈 하나 더 박아야겠어.”


악어남이 웃으며 대답했다.


“야 아주 팔다리, 입, 코 개수도 다 늘리지 그래? 패션이 중요하지? 너는 그저 편한 게 전부냐? 하여간~”

“너도 악어 대가리 보기는 안 좋거든?”

“너 콱 물어버리기 전에 그 입 다물어?!”


독특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고 내가 고른 것들은 매우 심심한 편이라는 말 뜻을 이해했다.


“아 네··· 그런데 저는 저렇게까지는 자신이 없는데요···”

“아니, 저건 변화가 가능한 정도의 예를 보여준 거고요.”


스타일리스트는 아까 보여주었던 사진 중 하나를 지휘봉으로 건져 올렸다.


“저는 이게 찰떡인 거 같은데, 어때요?

바로 한번 덧씌워 볼게요.“


내가 알았다는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지휘봉으로 드래그해서 나에게 옷과 헤어를 시착 적용 시켜보았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거울을 한번 보세요. 시리우스.”


밝은 컬러의 포마드 머리였다.


“이런 런던의 바버샵에서 예전에 했을 법한 고풍스러우면서도 유행을 안 타는 스타일. 정말 멋지지 않아요?”


동네 친구들이 검은 삽살개라고 놀리던 덥수룩한 머리를 정리하고 나니 내 얼굴이지만 인물이 훤해 보였다.

어머니도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시우야. 역시 내 아들. 인물에서 빛이 난다, 빛이나”


나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와···이런 스타일은 처음인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사람이 특이해 보여도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그는 신이 난 표정으로 마치 막 잡은 고기를 낚시해 올리듯 새로운 옷을 지휘봉으로 건져 올렸다.

젊은 회사원들이 입을 법한 세미 정장 스타일이었다.


“이런 어때요? 좀 점잖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인데~”


나쁘진 않았지만, 활동적인 나에게는 버거운 스타일인 것 같기도 했다.


“아 저 이런 옷이 좀 아직 어색하고 불편해요.”


“그럼 이런 캐주얼은? 영국 왕실에서 사냥을 나설 때 입던 스타일이죠. 헤어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져요. 머리랑 정말 완벽한 조화예요~ 시리우스!”

“아 이 옷도 마음에 들어요. 편하면서도 너무 빼입지 않은 느낌이라서요.”


웃고 있던 스타일리스트가 갑자기 목 주위를 노려보듯 말했다.


“이 완성된 스타일에서 재를 뿌리는 게 있네?? 이 중세 시대 유물 같은 건 어디서 났죠?”


아버지가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으셨다.

“하하하하, 시우야. 너는 존재만으로도 베가에서는 승리와 합격의 상징이야. 더 이상 그 목걸이를 하고 있지 않아도 돼.“

“싫어요. 아버지 저는 이 목걸이는 빼지 않을 거예요”


스타일리스트가 내 목걸이를 멱살 잡듯이 잡고 말했다.


“정 그러시다면 뭐 옷 안쪽에 넣어서 착용하시는 걸 추천해 드릴게요.

빨리 가려서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OUT 시켜달라고요.”

“알았어요.”


나는 옷 안쪽으로 목걸이를 밀어 넣었다.


“나의 시리우스. 이제야 완벽해졌어요. 얘들아, 어떠니?”

스탭들이 나와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짝짝짝짝”

“시리우스 님 너무 멋져요.”

“변신 대성공하셨네요.”

“베가 스타 느낌이 풀풀 나네요”


나는 외모에 대한 이런 류의 과찬을 처음 받아보았다.

부끄러워하는 나를 보고 부모님도 놀리듯 말씀하셨다.


“우리 시우. 영화배우같이 아주 멀끔해졌어.”

“그럼 누구 아들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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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김춘삼 +6 22.06.16 35 4 10쪽
41 수면실 +8 22.06.15 35 4 10쪽
» 시리우스 +4 22.06.14 3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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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자업자득 +6 22.06.07 4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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