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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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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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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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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와 자연주의

DUMMY

36.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와···디지털 컨셉 설계자는 왠지 나이가 많은 아저씨일 줄 알았어.

젊고 아름답고 능력까지···저렇게 다 갖춘 사람도 있구나.

비현실적인 캐릭터야.’


디아나의 비서인 듯 보이는 여자가 와서 디아나에게 비치타월을 건내며 롱보드를 받아주었다.


“고마워요.”


디아나는 머리의 물기를 닦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몇 년간 농어촌전형 합격자가 나오지를 않아서 애를 먹고 있었어요.”


가상 세계의 해변이라서 그런지, 그녀는 서퍼치고는 매우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8년 전에 전형에 통과하신분 한 분을 제외하고는 그전 합격자들은 모두 퇴직하셨거든요.”


8년 전에 통과하신 분 한 분이라···농어촌 출신이 혼자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저와 그분 단 두 명만 농어촌 합격자로 있는 건가요?

“그렇죠. 그런데도 입사 시험의 난이도를 낮출 수 없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왜 그렇게 까다롭게 뽑는 거죠?”

“제가 입사 후 어떤 일을 하시게 되는지 지금부터 설명해드릴게요. 들어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 거예요.“


‘과연 무슨 일을 맡게 된 걸까?’


나는 기대감에 찬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테스트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박시우 님의 일은 매 시즌마다 새로 설계된 베가타운에 먼저 가서 부자연스러운 부분이나 오류를 감지하는 것입니다.“

“아 그래서 현실과 디지털영상을 계속 섞어서 진짜와 가짜를 맞추는 시험을 본 거였나요?”

“네, 맞아요.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도 가짜를 찾아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어요. 고객들이 현실보다 베가 세계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거든요...“

“어떤 문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고객들은 변화를 주지 않으면 금방 질려버리는 것도 있고. 그 변화의 흐름 안에서도 추세가 있어요. 그리고 요구하는 것들도 트렌드와 상응하며 굉장히 빨리 바뀌고 있어요.”

“현실 세계보다 변화가 굉장히 빠를 것 같네요.”


디아나는 동의하는 눈초리였다.


“네. 현실에서보다 변화가 굉장히 빠른 편인데 그 템포에 맞춰서 새로운 것들을 계속 내어 주어야 합니다.”

“설계자님도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시려면 힘드시겠어요. 그래서 요즘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요즘 뜨고 있는 것들은 슈퍼 리얼리즘이랑 자연주의예요.”

“슈퍼 리얼리즘이요?”

“예전엔 현실에서 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분위기랑 캔디 같은 색감들은 원했다면···

이제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극사실주의를 원하고 있죠.“

“현실 세계에 가면 그런 사실적인 것들은 만날 수 있지 않나요? 굳이 왜 베가 세계에서···”


디아나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아마도 사람들은 베가에 있으면서도 베가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 싶은가봐요”

“어렵네요···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은···”

“제가 새로운 컨셉 구현은 잘하는 편인데요. 사실주의에는 좀 약한 편이에요.

현실에서는 거의 활동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보니···“

“아, 현실에서는 활동을 안 하시나요?

“네. 현실로 아예 돌아가지 않은 지 6년이 넘었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잠이 깨고 나면 돌아갈 수밖에 없을 텐데요?”

"베가 본사 안에 인큐베이터같이 생긴 수면실이 있어요. 그곳에 들어가 있기로 회사에 결정하면 베가 세계에만 머무를 수가 있어요. 현실 세계로 돌아가지 않고 퇴근 후의 시간도 베가 세계에서만 보내는 거죠.“

“아···아예 돌아가지 않는 방법도 있군요···그건 생각 못했어요.‘

“박시우 코렉터님도 만일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싶다면 수면실을 신청할 수 있어요. 이것도 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특혜 중 하나죠. 우리는 수면제 같은 게 필요 없으니까요.”

“네 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아야겠어요.”

“급할 필요 없어요. 그런 문제들은 나중에 천천히 비서를 통해 결정하시면 됩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아나는 갑자기 스트레스에 찬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얘기를 꺼냈다.


“시우 씨. 사실적인 자연주의를 원하는 고객들 때문에 제가 요즘 골치가 아파요. 이전 시즌에서도 사실화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크고 작은 컴플레인이 있었어요. 베가 상류층들은 정말 까다롭고 맞추기 힘든 고객들입니다.”


베테랑으로 보이는 그녀도 힘들다는 얘기에 나도 긴장했다.


“그렇군요···일이 만만치 않아 보여요.”

“그런 디지털 그래픽의 사실화 문제의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자연에서 생활하셨던 분들로 테스트를 통해 선발 하고 있는 거에요.”

“아···저는 메타버스 회사에서 왜 농어촌민 위주로 특별 선발을 할까, 그동안 의아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제 궁금증은 다 풀리셨나요? 우리기 힘을 합쳐서 더 완벽한 베가 세계를 만들 일만 남은 것 같아요. 벌써 기대가 되네요.“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휴양지 같은 디아나의 사무실 섬을 다시 한번 황홀한 눈으로 둘러보았다.


‘서핑지에서의 근무라··· 일은 스트레스 받더라도 할 맛 나겠어.’


리라가 얼빠진 두 눈으로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눈치챘는지 먼저 말을 건냈다.


“디아나 님 사무실 말이에요. 굉장히 크고 멋지죠?"

“네. 맞아요. 리라 언젠간 제 사무실도 저런 식으로 바꿀 수 있나요?“

“코렉터님, 사무실은 인테리어 교체를 원하시면 다시 바꿔드릴게요.

그 전에 먼저 결정 하셔야 하는 공간이 더 있어요.”

“무슨 결정이요?”

“코렉터님의 베가에서의 저택 디자인이요. 가족들이 거주하실 저택이 나오게 되어있어요."

“아, 사무실 말고 집이 따로 또 나오는 거였어요?! 그럼 사무실 인테리어 교체는 아주 먼 나중으로 미뤄도 상관없어요. 거긴 어차피 일하는 공간이잖아요. ㅋㅋ“


나의 아이처럼 들떠있는 모습을 보고 리라는 뿌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택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실 수 있게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리라와 나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버튼을 눌러서 내 사무실로 이동했는지 보지 못했다.


‘다음에는 꼭 몰래 확인해야지. 언젠가는 이 건물 전체의 구조도 다 파악해보고 싶어.’


내가 사무실의 화려한 골드 장식의 빨간 벨벳 의자에 앉았을 때 그녀는 언뜻 보기에도 10권이 넘어 보이는 책을 들고 들어왔다.


“쿵”

“코렉터님 여기요.”

“이게 다 뭐죠? 리라?”

“이건 모두 디지털 모델 북이에요. 종류 별로 들고 왔어요. 한번 훑어 보시겠어요?“

“와···자동차가 럭셔리한 최신형부터 빈티지 카 까지, 종류별로 있네요.”

“네,자동차 모델과 색상을 골라주시고요. 개인 전용기도 쓰실 건가요?“


개인 전용기라는 말에 나는 호세가 떠올랐다.


“네 전용기도 꼭 필요해요. 차는 모델 북을 좀 천천히 보고 나서 결정할게요. .”

“이 책들은 저택의 외부 건축과 인테리어 그리고 정원 가드닝 관련 책입니다. 이런 모델 북들을 참고하시면서 어떻게 적용하실지 말씀해주시면 반영해드려요.”

“와··· 왕실의 정원부터 실내 정원까지 정말 다양하네요···일단 눈으로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 장소에 대한 안목을 좀 쌓고 싶어요.“

“네 인테리어는 차차 결정하신다면 기능적인 부분을 먼저 선택하셔도 돼요."


리라가 디지털 종이를 내밀었다.

그 페이퍼에는 [적용할 부분에 V 해 주세요.] 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고용 인원 및 체크에서 [전담 요리사, 정원사,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부분에 체크했다. 문화 및 오락시설에서는 [테니스 코트, 당구대, 농구코트, 수영장, 헬스장, 도서관, 라운지바, 영화관, 클럽, 실내골프장]이 있었다.

나는 리라에게 물었다.


“저 혹시 이 시설들을 모두 체크해도 상관은 없는 거죠??"


리라는 나를 보며 웃었다.


“아 네네 모두 체크하셔도 모두 설치해드립니다.”


그리고는 귓바퀴의 뒷부분 헤어라인이 시작되는 지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중요한 걸 알려드릴게요. 베가 사원들은 가장 상위버전의 베가 접속 칩을 부여받아요. 코렉터님도 시험 합격 결과를 받으신 후 받으셨을 거예요. 이건 귀 뒤에 심어져 있어요.“

“귀 뒤쪽에 심었다고요?

“코렉터 님은 이제 헤드셋같이 생긴 무료 배포용은 필요 없어요. 주무시만하면 자동으로 접속되죠.“

"아, 역시 그런 거였군요. 생각해보니 마지막에 현실 세계에서 베가커넥터를 사용하지 않고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접속이 되었어요.“

“앞으로는 오가시기 편하실 거에요.“

“리라 궁금한 게 있어요. 현실 세계로 갔더니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더라고요.

제 지금 모습이랑 아바타랑 똑같은 모습이라서 그런 건지···"

“맞아요. 베가 내 실시간 매거진과 베가 뉴스에 시우님으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 ”

“제가 뉴스예요? 왜죠? 저 말고도 다른 전형 합격자들도 있을 텐데요.”

"농어촌 특별 전형 합격자가 8년 만에 처음이잖아요. 그리고 올해 베가 세계 신입 사원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리세요.”

“아, 그건 몰랐어요.”

"베가 내에서는 그런 것들이 큰 이슈가 되거든요. 현실 뿐 아니라 베가 세계에서도 밖에 나가시면 주위에 엄청난 반응이 있을거예요. 놀라지 마시라고 미리 말씀드려요.“

"베가에서는 이미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있던데요. 여기서 사람들이 정말 저에게 그럴까요?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요.“


리라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건물 밖으로 나가셨을 때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으로 하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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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김춘삼 +6 22.06.16 36 4 10쪽
41 수면실 +8 22.06.15 36 4 10쪽
40 시리우스 +4 22.06.14 35 2 10쪽
39 아버지를 찾다 +4 22.06.13 40 3 10쪽
38 베가워치 +4 22.06.12 37 3 10쪽
»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6 22.06.11 38 3 10쪽
36 디아나와의 첫 만남 +6 22.06.10 41 3 10쪽
35 병원에서 나오다. +7 22.06.09 40 3 10쪽
34 다시 병원으로 +4 22.06.08 42 2 10쪽
33 견우와 직녀 +2 22.06.07 39 2 10쪽
32 자업자득 +6 22.06.07 44 4 11쪽
31 5라운드의 시작 +6 22.06.06 43 4 10쪽
30 최선의 선택과 삶의 본질 (4라운드 끝) +4 22.06.05 4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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