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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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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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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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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9,945

작성
22.06.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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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베가워치

DUMMY

37. 베가워치



리라는 주머니에서 손목시계를 꺼내어 내 손에 채워주었다.


“코렉터님. 이 시계는 베가워치에요.

현실 세계의 워치와 베가 세계의 워치가 연동되어있어요.

두 세계를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죠.

현실 세계로 가시면 똑같은 모양의 시계가 택배로 도착할 거예요.

사진이나 영상을 시계에 담으시면 클라우드로 공유나 확인이 가능합니다.“


리라는 손목시계로 시간을 체크했다.


"음···지금 잠이 깨어나시는 평균 시간대에 이미 도달한 상태이네요. 오늘 일정은 끝나셨고 현실로 돌아가시기 전에 제가 부탁하시고 싶은 일 있으세요?”

“저희 아버지를 찾고 싶어요.”

“현실 세계로 돌아가 계시는 동안 베가 인물 검색 시스템으로 바로 찾아봐 드리겠습니다.”

“네 리라, 곧 다시 만나요.”


리라가 손목시계의 용두를 누르는 듯한 행동을 했고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시야에 들어오는 익숙한 다락방 같은 풍경. 나는 내 방에 누워있었다.

베가 세계에서의 입사 후 첫날을 떠올렸다.

머릿속에 제일 처음 떠올랐던 건 엘리베이터의 &버튼, 하나의 섬 같았던 그녀의 사무실. 그리고 파도 속을 가르고 나오던 그녀의 미소가 차례로 떠올랐다.


“띵동”


마치 정신을 차리라는 듯 그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혼자 얼굴이 붉어졌다.


‘일하러 간 첫날부터 일은 생각 안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문을 열어보니 택배가 와있었고, 베가워치가 들어있었다.

리라가 가상 세계에서 주었던 워치와 같은 디자인이었다.

나는 시계의 몇 가지 버튼을 눌러 보았다.


“삑”


사진과 동영상 촬영의 기능이 있었다.


‘현실 세계의 사진도 클라우드로 공유할 수 있다고 했지?’


나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의 유품인 목걸이를 찍었다.


‘사진이 아주 잘 나오네. 가상 세계에서도 사진으로 제작을 의뢰하면 이 목걸이 구현 정도는 어렵지 않겠어‘


나는 나의 책장에서 오래된 잡지 몇 권을 꺼냈다. 1990년대 해외 스타의 집이 실려있는 잡지였다.


그중 전설적인 골프 스타의 집이 눈에 들어왔다.


‘마당에 4홀짜리 미니 골프 코스, 수영장과 육상 트랙, 농구장, 다이빙시설, 미디어 룸까지···

현실 세계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더 화려한 삶을 누려왔어.

이젠 내 차례야. 한번 멋지게 살아보자!'


나의 클래식카에 대한 로망으로 스크랩해두었던 빨간색 페리리 250 GTO.

1962년부터 1964년까지 단 36대가 생산되었던 이 차량은 총 9번의 경주에서 우승했다고 들었다.

나는 그 스크랩 자료를 꺼냈다.


‘그래, 참고 자료는 꼭 디지털 모델 북일 필요도 없어.

빈티지도 나름의 멋이 있으니.

이젠 더 이상 로망이 아니야.

베가 세계에서 곧 이 차의 주인이 될 테니까.’


내가 들떠있는 기분을 누르지 못하고 자동차 스크랩 자료과 유명 스타의 집들을 베가워치로 찍어 대다가 잠이 들었다.


* * *


사무실의 화려한 가구들 사이에서 눈을 떴다.


“코렉터님 잘 다녀오셨나요?

택배는 잘 받으셨고요?”


“네, 카메라 기능으로 방안에서 사진을 몇 장 찍어봤어요.”


리라는 내 손목시계의 동기화 버튼을 눌렀다.

현실에서 찍었던 그 사진들이 베가 세계로 넘어오는 것을 보았다.


“와···동기화로 이렇게 자료들이 오갈 수있는 거군요."


리라는 내가 찍어온 현실세계에서 사진들을 같이 구경했다.


“이 곳이 코렉터님의 방 안인가 봐요. 옛날 물건이 가득하네요.

이 목걸이 사진이 유독 많은데, 중요한 물건인가요?.”


" 저에게는 중요해요.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유품이거든요.

리라, 혹시 이 목걸이를 베가에서도 착용할 수 있게 제작할 수 있을까요?”


“사진이 이렇게 선명한데, 제작은 어렵지 않죠.

이 목걸이 사진을 액세서리 제작소로 보내 놓을게요~

금방 완성될 거에요~”


“베가 워치에 이런 공유 기능 하나가 있으니까 현실과 베가 세계가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 밖에도 동시통역 기능이 있고요.

호출 버튼을 눌러 저를 부르실 수 있어요.

베가 세계로 오실 때 길을 잃지 않게 장소를 지정해 이동 시켜드리는 GPS도 있고요.“


“그것도 좋은 기능이네요.”


“그리고 중요한 기능 한 가지 더 알려드릴게요.

베가 세계에 계실 때 시계의 용두 버튼을 누르시면 자동으로 잠이 깨어요.

더 이상 일부러 어떠한 자극을 가하셔서 잠이 깨실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에요.“


“아···그렇군요. 전에는 잠에서 깨기 위해서 코코넛도 일부러 맞고 그랬는데 그럴 필요가 없겠어요. 하하”


리라가 갸우뚱하면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코코넛이요?;;

아, 어제 가시기 전에 부탁하셨던 일 먼저 보고 드리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를 찾으셨나요?!”


리라는 웃으며 내게 디지털 사진을 보여주었다.

나는 100%의 확신은 없었지만, 어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아버지 사진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 보였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한 번도 뵙지를 못했어요.

하지만 어머니가 보여주신 사진과 인상이 비슷하세요. 맞는 거 같아요.“


“얼굴을 확대해서 코렉터 님과의 DNA 일치 가능성을 확인하겠습니다. 98% 네요.“


“음... 98프로면 확실하다고 봐야겠죠?”


“그럼요~ 아버지를 코렉터 님 전용 저택으로 모실까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역시 디지털 업로딩을 통해 가상 세계에 계시던 게 맞았군요.

그동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셨던 거죠?”


“지금 아버지가 거주하시는 베가타운의 이름은 베젠이고, 베가내에서는 중산층 정도가 사는 마을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사는 집에 아버지 전용 공간을 지어서 같이 살고 싶어요.”


“아 그리고 저번에 주셨던 모델 북은 필요 없겠어요.”


나는 베가 워치에서 디지털 사진을 꺼내어 리라에게 건넸다.

현실에서 스크랩 했었던 골프 선수의 대저택 사진과 클래식카의 사진이었다.


“이대로 적용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모두 적용 후 로딩이 끝나면 저와 같이 저택으로 이동하실게요.”

“네 좋아요!”


리라가 로딩이 끝났다는 사인을 보내왔고,우리는 엘리베이터로 이동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베가 세계 안에서 회사 밖을 나가려는 참이었다.

주차장에서 대형 차량에 리라, 경호원들과 함께 탑승했다.

창밖의 밝고 따뜻한 배경 사이로 저 멀리 어둠이 비치는 공간이 보였다.


“리라, 저긴 어디죠? 저기만 유독 어두워 보여요.”


“저기는 ‘보이드’라고 해요.

베가 세계에서 비유하자면, 암흑의 공간. 우주 안의 블랙홀 같은 곳이에요.”


“블랙홀이요?”


나는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었지만, 왠지 리라는 설명하기를 꺼리는 것 같았다.


“저 안으로 들어간 후에는 살아서 다시 나온 사람은 없죠. 베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니 크게 염두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드디어 내가 주문했던 집의 모습이 조금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왔는지 집 앞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리라, 방금 로딩한 집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왔을까요?


"여기서는 비밀이 없어요.

서로 SNS로 소통하면서 금방 소문이 퍼지는 세계에요.“


그 많은 무리 안에 내 기본 의상을 똑같이 따라 입은 사람들도 보였다.


“아 근데···저랑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몇 명 보이네요;;;“


"이미 코렉터님의 영상과 사진이 돌면서 기본 의상을 따라서 입는 아바타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팬들도 구입을 많이 하고 있고요. 처음에 판매를 시작한 업체는 베가 세계 안에서 돈을 벌고 있죠."


"오래된 추리닝 차림인데 저걸 왜 따라 입는 걸까요?;;"


"지금 코렉터님은 베가에서 떠오르는 신예 스타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아요.

뭘 하시던지 화제가 되고 유행을 선도하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정말 기이한 현상이에요.

제가 입사 시험 중에 저 옷 때문에 수없이 무시당했거든요.

정말 성공하고 볼 일이네요.”


“하지만 지금 코렉터님의 아바타 얼굴도 따라서 성형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에요.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성형 대상을 사칭하기도 하거든요. 큰 문제를 일으키면 처벌을 받기도 하고요.”


“사칭이요? 별일이 다있네요···”


“도플갱어 이용권이 하는 것도 있어요. 100% 똑같은 얼굴을 사서 이용하는 것이죠. 다만 그런 이용권은 시간 제한이 있으니 안심하시고요.”


“도플갱어 이용권이라···생각도 못해 봤어요. 신기한 세상이네요.”


차 창문 밖으로 스크랩했던 잡지 사진에서 튀어나온 듯한 익숙한 저택이 보였다.

나에게는 성전과 같이 거대하고 완벽한 건축물의 모습이었다.


“와... 너무 멋지네요.

제가 결정하고 주문은 했지만, 눈으로 보니까 저 큰 저택이 정말 내 집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리라가 들떠있는 내게 주의하라는 듯 눈치를 주었다.


“코렉터님 이제 곧 차에서 내리셔야 하는데요.

극성팬들이 과도하게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경호원들이 댁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보호해드릴거에요.”


"철컥"


차 문이 열리자마자 수많은 인파가 눈에 들어왔다.

저 인파를 뚫어야만 집안에 들어갈 수가 있다니···


“찰칵찰칵”

“박시우 님 이쪽을 좀 봐주세요!”


파파라치인지 기자인지 모를 사람들이 서로 다투며 내 모습을 디지털 영상으로 담고 있었다.


“박시우! 박시우!”


내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흔드는 사람, 내 기본 의상을 따라 입은 사람, 나와 똑같은 모습의 도플갱어 이용권 사용자들까지 내 이름을 크게 외쳤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그 순간 대형 카메라를 든 기자가 내 바로 가까이에 왔고 경호원은 그를 저지했다.

“당신 뭐야. 이렇게 가까이 들어오는 건 위험해”

경호원이 막아서는 대도 내 얼굴 클로즈업 사진을 남기려는 듯 얼굴 바로 앞에 플래시를 터트렸다.


"펑"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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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다시 병원으로 +4 22.06.08 42 2 10쪽
33 견우와 직녀 +2 22.06.07 39 2 10쪽
32 자업자득 +6 22.06.07 4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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