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ve****** 님의 서재입니다.

VEGA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614
추천수 :
251
글자수 :
249,945

작성
22.06.28 08:10
조회
29
추천
4
글자
10쪽

현실과 가상의 전투

DUMMY

53.현실과 가상의 전투



한 명의 군인이 암벽의 틈을 발견하고 밖에 있던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암벽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갔더니 공간이 점점 넓어집니다. 마치 작은 동굴 같네요! 이 안을 수색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곤과 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잠든 할아버지와 군인들을 바라보았다.

‘들키기 일보 직전인데, 어쩌면 좋지?’


동굴의 철문 밖 발소리는 점점 크게 들리고 있었고 우리는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철문이 하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있는 곳의 철문을 밖에서 격하게 흔들어 댔다.


“철컥철컥”


“문이 잠겨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이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아요.”


밖에 있는 군인들은 철문이 열릴 때까지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

곤은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시우야. 일단 문을 최대한 막자.”

우리는 긴 테이블을 세로로 세워서 안으로 들어오는 철문을 한 번 더 막았다.

긴 테이블이 밀리지 않도록 뒤로는 여러 개의 의자들도 천장에 닿을 듯 쌓아 두었다.

나는 곤이 맞춰둔 타이머를 보았다.

“곤, 다들 아직 깨려면 하루가 남았어요.”

“시우야, 일단 무기 창고로 자고 있는 사람들을 옮겨놓자.”



동굴의 안쪽에는 무기 창고로 보이는 작은 방이 보였다.

창고에 있는 무기를 밖으로 전부 꺼내어, 안쪽으로 할아버지와 보이드 군인들을 옮겨 넣었다.

곤은 잠들어있는 그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친구들··· 혹시 시우와 내가 끝까지 너희를 지켜주지 못해도··· 날 원망 하지 말기를···”

“쾅“


그리고는 그 창고의 문을 닫고 그 앞을 책장으로 가려 놓았다.

곤과 나는 창고에서 꺼낸 모든 총을 장전 후 몸에 주렁주렁 매달아 무장을 준비했다.


“끼익 끼익”

“탕, 두두두두두”


철문 밖으로는 쇠톱으로 문을 자르는 소리와 문을 향해 쏘는 총소리가 계속되고 있었다.

문이 쉽게 열리지 않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문을 부숴서 들어오려는 것 같았다.

곤은 중얼거렸다.


“대체 문을 향해 몇 발을 쏘고 있는 거야?”


“총알을 거덜 내야 끝낼 셈인가 봐요.”


무수히 쏘아댄 탓인지 총알구멍으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베가 군인들은 마침내 철문을 부수고 그 앞에 쌓아놓은 테이블과 의자를 밀어내고 있었다.

곤과 나는 테이블과 의자를 밀어내느라 그들이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들어오려는 군인들을 한 명씩 저격했다.

“젠장 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거야.”

우리가 쌓아놓은 의자만큼 사망한 적군도 쌓여가고 있었는데, 우리가 사살한 수와 상관없이 계속 새로운 군인이 나타나, 구멍난 철문 사이로 침입을 시도 했다.

“좀비같이 계속 새로 등장하네. 긴장 늦추지 말고 계속 집중해 시우야.”

“곤, 알겠어요. 저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어요. 죽도록 싸울 거예요.”

나는 쌓인 의자들 사이로 계속 적들을 저격했다.

더 이상 새로운 적군이 들어오지 않았고, 3명만이 남아 있었다.

내가 1명을 저격해서 쓰러트리는 순간 우리의 총알도 모두 떨어졌다.

우리에게는 수류탄만이 남아있었다.

이곳에서 수류탄을 바로 던지면 적군 2명과 우리 둘은 죽지만, 창고 안의 할아버지와 아군들은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적군 2명은 우리가 총알이 떨어졌다는 것을 눈치챈 듯 총부리를 겨누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곤에게 먼저 물었다.

“나머지 보이드 군대들이 어디 있는지 어서 말해. 안 그러면 너는 죽은 목숨이야.”

“······”

나와 곤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곤이 말을 꺼냈다.


“우리가 죽더라도 너희에게 친구를 팔아넘기는 일은 없을 거다.”


그들은 곤을 먼저 쏴버렸다.


“탕”

“으윽···”


곤은 가슴을 맞고 쓰러졌고, 신음하다 눈을 감았다.

그 두 명의 적군은 총부리를 돌려 나를 저격하며 했다.


“박시우? 너도 이 군인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빨리 입을 여는 게 좋을 거야.”

두 적군이 서로 대화하는 내용을 들었다.

“야, 내가 얘를 겨누고 있을 테니까, 네가 주위를 뒤져봐.”

나는 숨을 죽이고 주위를 돌아다니는 적군 한 명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기저기 물건들을 뒤집고 다니며, 가구를 툭툭 발로 차보고는 했다.

그러다가 창고 문을 가리려고 세워두었던 책장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들은 그렇게 가려놓은 무기창고의 문을 발견했다.


“오, 여기 숨겨놓은 창고 방이 있었네. 역시! 이젠 독 안에 든 쥐야!”


적군은 그 창고의 문을 열려고 했다.

“자, 누구부터 없애줄까?”


나를 저격하는 적군의 시선이 창고로 잠시 흔들린 틈을 타, 나는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으며 말했다.


“그 문에서 손떼! 문을 열기만 해봐! 바로 수류탄을 던질 테니까. 다 같이 죽고 싶지 않으면. 나는 베가 때문에 이미 가족과 많은 친구들을 잃었어. 내 목숨도 수없이 잃을 뻔했다가 간신히 건진 목숨이고, 나는 이제 죽음 따윈 두렵지 않아.“


그들은 내 손에 핀이 뽑힌 수류탄을 보고 경직된 듯이 얼어붙었다.

“박시우 진정해··· 우린 소속 군인이라 어쩔 수 없이 시키는 일을 했을 뿐이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핑계야, 생사의 갈림길에서 조차도 올바른 선택의 기회는 늘 있다고!”

‘모하메드 아저씨는 4라운드에서 그것을 증명해 주셨었지.’

내가 아저씨를 한번 떠올리고, 눈을 감고 수류탄을 던지려던 순간이었다.


“잠깐!”


부서진 철문 입구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적군 두 명과 나는 놀란 눈으로 잠시 문 쪽을 바라보았고, 막 철문을 통과한 그가 말했다.


“우리는 현실 세계의 안티 베가군이다!”

그 순간 적군들은 총에 맞고 쓰러졌다.


‘저들이 내가 알고 있는 안티 베가 군이라고?‘


처음 보는 얼굴의 누군가와 일반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총 하나씩을 들고 따라왔다.

제일 먼저 들어온 남자가 말했다.


“박시우 씨, 안전핀 빠진 수류탄을 들고 멍하니 있으면 어떡해요? 우릴 모두 죽일 셈이에요? 얼른 동굴 밖으로 던지고 와요.”


나는 수류탄을 조심스레 들고나가 밖으로 던졌고, 동굴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가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시우 씨, 내 목소리 듣고도 아직도 모르겠어요? 나 안티 베가 대표예요. 아바타를 똑같은 것을 쓰면 베가가 쉽게 찾아낼까 봐, 나와 다른 얼굴의 아바타를 사용하고 있죠.“


“아아··· 대표님이셨군요!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몰라 뵈었어요. 대표님 안 오셨으면 전 죽은 목숨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안티베가군과 나는 타이머를 보며 말했다.


“이제 수면제 약효가 떨어져서 깨어나는데 하루도 남지 않았네요. 그 전에 다시 가상 세계로 진입해야해요.”


대표가 안티베가군을 향해 말했다.


“지금쯤 전투가 진행 중일 거에요. 다들 여기 상자에 들어있는 베가커넥터를 씁시다.”

“대표님 잠시만요.”


나는 곤에게로 가서 그의 뜬 눈을 감겨주었다.


“곤, 정말 감사했어요. 이제는 평온히 잠드시길···”


나는 안티베가군과 동시접속을 위해 손을 잡고 베가커넥터를 쓴 채로 말했다.


“휴... 힘든 전투였어요.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모두 가상 세계에서 만나요. 베가를 끝장내 버립시다!”


* * *


다시 베가의 가상 세계로 접속했다.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말했다.

“시우야. 다시 접속했구나. 곤은 어찌 된 거야? 왜 접속을 계속 안 하고?”

“곤은 우리를 지키려다가 목숨을 잃으셨어요.”

할아버지는 훌쩍이시며 말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 항상 용감하고 의리가 있는 녀석이었지.”


보이드군대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고, 할아버지가 말했다.


“우리를 지키려다 잃은 곤의 목숨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전투에서 꼭 승리 합시다!”

“네, 반드시 승리합시다!”


그날은 전투가 예정된 11월 11일이었고, 보이드 군대와 안티베가군은 합세해서 베가타워로 쳐들어가고 있었다.

공격받지도 않은 안티베가군들이 달려가던 도중에 계속 사라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아군의 수가 증발하듯 계속 사라져버리고 있어요.”

안티베가대표가 말했다.

“지금 베가 대표가 현실 세계에서의 군대 사살에 총력을 기울였어요. 그래서 보이드 군대도 사살될까봐 아까 현실 세계로 우리가 넘어갔던 거예요. 현실과 베가 양쪽 세상에서 전투를 벌이는 셈이죠. 현실 세계에도 무장을 더 강화하라는 지시를 보내야겠어요.”


“아군의 수가 계속 줄어들어 힘든 전투가 되겠지만, 우리 모두 앞으로 멈추지 말고 전진합시다!”

“좋습니다!”


아군 수의 감소는 베가군대의 공격까지 받아 가속화 되고 있었다.

나는 분한 마음으로 외쳤다.

“아··· 마음처럼 쉽지 않아요.

타워 입구가 코앞인데 진입을 아예 못 하고 있으니···”


그때 하늘에 작은 비행기도 로봇도 아닌 무언가가, 하늘 위를 날 듯 무수히 떠올랐다가 우릴 향해 오고 있었다.


“조심해요, 저기 기계들이 우릴 향해 오고 있어요!”


기계에서 누군가 내렸고 나는 총을 겨눴다.

나를 향해 안티베가대표가 소리쳤다.


“시우 씨, 총을 내려요. 우릴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에요.”


“지금 내린 분이 베가드론 협회장이고, 사람이 탈 수 있는 대형 드론을 몰고 와 주신거에요.”


“베가드론? 대형 드론이요?”


베가드론 협회장은 드론에서 내리자마자 한마디를 했다.

“좀 늦었죠? 베가 대표가 드론을 보내서 베가업로더 사용자 가족들을 감시하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 검은 속내를 이제 알았어요.”

안티베가 대표와 할아버지, 나는 협회장과 악수했다.

“지금이라도 와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두 빨리 각자의 드론으로 올라가세요!

수가 적지만 공중전이라면 이길 수도 있으니!“


할아버지와 나는 팀을 이뤄 드론을 타고 건물의 고층에 침입해, 조셉 박사님의 가상 세계 연구실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VEGA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일반연재 후 연재 시간표 22.05.25 68 0 -
56 마지막 회 +10 22.06.30 32 5 12쪽
55 오르페우스와 조셉박사 +5 22.06.29 27 4 11쪽
» 현실과 가상의 전투 +5 22.06.28 30 4 10쪽
53 2주의 시간 +5 22.06.27 29 5 11쪽
52 할렘 +3 22.06.26 27 4 10쪽
51 보이드 군대 +5 22.06.25 27 4 10쪽
50 도주 생활 +3 22.06.24 32 4 10쪽
49 베가업로더실 +3 22.06.23 29 3 10쪽
48 헛된 시간들 +1 22.06.22 25 3 10쪽
47 대표의 개 +2 22.06.21 32 3 10쪽
46 서핑을 배우다 +6 22.06.20 29 3 11쪽
45 호흡소리 +5 22.06.19 34 3 10쪽
44 텅 빈 미각. 악의 평범성 +2 22.06.18 33 3 10쪽
43 에메랄드 빛 몰디브 +8 22.06.17 36 4 10쪽
42 김춘삼 +6 22.06.16 35 4 10쪽
41 수면실 +8 22.06.15 35 4 10쪽
40 시리우스 +4 22.06.14 34 2 10쪽
39 아버지를 찾다 +4 22.06.13 40 3 10쪽
38 베가워치 +4 22.06.12 37 3 10쪽
37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6 22.06.11 37 3 10쪽
36 디아나와의 첫 만남 +6 22.06.10 40 3 10쪽
35 병원에서 나오다. +7 22.06.09 39 3 10쪽
34 다시 병원으로 +4 22.06.08 41 2 10쪽
33 견우와 직녀 +2 22.06.07 38 2 10쪽
32 자업자득 +6 22.06.07 43 4 11쪽
31 5라운드의 시작 +6 22.06.06 42 4 10쪽
30 최선의 선택과 삶의 본질 (4라운드 끝) +4 22.06.05 46 3 10쪽
29 4 라운드 시작 +8 22.06.04 49 5 10쪽
28 3 라운드의 끝 +4 22.06.03 46 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