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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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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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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9,945

작성
22.06.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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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베가업로더실

DUMMY

48.베가업로더실




나는 일단 [아이템 창]을 열어서 [파워업] 구매를 예약 신청했다.

그리고는 [쇼핑하기]로 들어가서 변장할만한 옷이 없는지 한번 둘러보다가, 비서 유니폼을 팔고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이게 좋겠어.’


비서 유니폼을 구매해서 입어보았다.

남자인 내가 타이트한 여성 유니폼을 입고 보니 각진 몸 선이 드러나 스스로가 흉측해 보였다.


‘윽···치마가 작아서 지퍼를 겨우 올렸네···

역시 이렇게 입고 나가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가···’


[성형하기]로 들어가서 다른 아이템을 둘러보고 있을 때 [일시적 성 전환: 유효시간 1 시간] 을 발견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시간은 짧지만 한 시간 내에 조용히 들어갔다 나오는 거야!’

성 전환 아이템을 구입하자마자 60분에서 카운트 다운 타이머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60분안에 서둘러야 해.

빨리 베가 타워 안으로 들어가자.’


나는 가상 세계 안에서의 베가 본사로 들어갔다.

1층 로비에서 수많은 비서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로비 한 가운데에서 디지털 업로딩 실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였다.

내 옆을 지나던 비서 하나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 너는 처음 보는 얼굴이네.”


그 비서의 목에는 내가 입사 시험 때 착용했던 목걸이가 있었다.


‘아··· 디아나가 대표의 비서는 목걸이를 하고 있다고 했어.

이 여자가 바로 대표의 비서겠군.’


나는 최대한 눈을 피하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그녀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언제부터 출근했어요?”


‘젠장, 눈치챈 건가?

일단 시치미를 떼고 있어 보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어제부터요.”


그녀는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쩐지··· 내가 모르는 얼굴이 잘 없는데 신참이구나.”


“네, 대표님을 모시는 비서님이시죠?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역시 나는 너를 몰라도~ 너는 나를 바로 알아보는구나~

워낙 높은 분을 모시다 보니··· 너도 수고해~”


다행히 별 의심 없이 지나갔다.

나는 내가 매일 이용하던 33호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이 많은 기호 버튼 중 내가 아는 버튼은 디아나의 사무실 버튼인 ‘&’ 버튼이었다.

그 외에 다른 버튼은 눌러서 베가업로더실을 찾아내야 했다.

나는 ‘$’ 버튼은 한번 눌러 보았다.

문이 열리자 마자 TV에서만 보던 증권 거래소와 같은 현장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그곳은 바로 베가코인 거래소였다.

각국의 화폐들로 보이는 어마어마한 양의 돈이 초속으로 입금되어, 베가코인으로 환전되어 나가고 있었다.

디지털업로더 신청비용인 인당 100만 불의 비용도 쉴새없이 입금되어, 베가의 자산은 초당의 속도로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었다.


‘와··· 믿기 힘든 정도의 양의 돈이 들어오고 있어.

마치 현실의 돈을 이곳을 통해 가상 세계로 다 빨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이래서 현실의 경제와 산업은 모두 망가져 가고 있었구나...‘


넋이 나간 채로 구경하고 있을 때, 베가코인 거래소의 담당 비서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코인거래소 소속은 아니신 것 같은데, 어떻게 오셨어요?“


나는 이 비서를 통해 정보를 얻어야 했다.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사실 엘리베이터에서 잘 못 내렸어요. 제가 어제 첫 근무라서 아직 엘리베이터 사용이 너무 헷갈리네요··· 기호들뿐이라 열심히 외우고 왔는데도 다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코인거래소의 비서는 동정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그 마음 제가 잘 알죠. 저도 처음 한 달은 정말 헷갈려서 실수도 많이 했어요.

50호기나 되는 엘리베이터의 기호를 어떻게 다 잘 외우고 시작하겠어요···”

“저만 실수를 한 게 아니었다고 하니 위로가 되네요··· 지금 심부름 때문에 베가업로더 실에 가야 하는데, 자꾸 다른 곳에서 내리게 되어요···휴.”


그녀는 내게 속삭이며 귀띔해주었다.


“업로더실이라면 ‘@’ 버튼을 눌러 로비로 나가신 다음 28호기를 타시고 ‘%’ 버튼을 누르세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을 게요.”

“그런데 어디 소속이에요?”


나는 디아나의 비서가 최근 교체된 것을 알고 거짓말을 했다.


“아, 저는 디아나 님 비서예요.”

“디아나 님이라면··· 저번에 사진 유출이랑 불미스러운 일로 비서가 교체되었다고 들었는데··· 그쪽이 신입으로 들어가셨군요?

디아나 님은 천사 같은 분이죠. 좋은 곳으로 가셔서 부럽네요~ 저는 여기서 매일 불어나는 숫자만 기록 중이에요.

베가코인이 어디까지 불어나는지도 알 수가 없어요. 조, 경, 해를 넘어가면 한번 읽어내기도 힘든데 말이죠.”


나는 수다쟁이 비서를 만나 벌써 10분을 넘게 허비하고 있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는 이미 사무실에서 나온 지가 시간이 좀 지나서요.

더 지체되기 전에 빨리 가볼게요.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알려준 대로 엘리베이터를 타서, 베가 업로더실에 조용히 내렸다.

베가 업로더실에서는 과학자들이 실험에 빠져서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과학자들의 얘기를 엿들었다.

조수로 보이는 젊은 과학자가 중년의 과학자에게 말했다.


“198,451호 업로딩 또 실패했습니다.”


중년의 과학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이게 신청자가 너무 많아지니까 큰일이야.”

‘뭐가 큰일이라는 걸까?’


나는 숨죽인 채로 대화를 계속 엿들었다.

중년의 과학자는 다시 중얼거렸다.


“빨리 기술이 실현돼야 되는데, 아직도 실험이 매번 실패로 끝나니까···“


‘매번 실패라니? 베가업로더는 애초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는 얘기인가?‘

마치 나의 의문에 관해 설명이라도 해주듯 중년의 과학자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기술이 성공할 때까지는 베가 세계에는 구매자의 성향 분석해서 그대로 가져온 인공지능만 심어놓았는데...

우리에게 맡긴 육체가 실험대상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을 가족들이 알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럼요. 인당 10억이 넘는 비용을 받아왔는데, 신청자 전원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면 정말 큰 일이에요.”

“그러니까 걸리기 전에 이 기술을 빨리 성공시켜야 한다고.

요즘 디지털 업로딩 된 가족들이 좀 이상하다는 제보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데.

베가 업로더를 성공하지 못하면 이 모든 게 사기극이 된다고···

휴··· 조셉박사님이 계셨다면 진작에 성공했을텐데···“


‘하···? 이 모든 게 사기였다는 말이지? 디지털 업로드가 애초부터 성공한 적이 없었던 거야.

그냥 죽은 사람의 특성을 분석해 최대한 똑같이 디지털 화해서 남겨둔 것이었어···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10억이 넘는 재산을 바치고 있는데···

우리 어머니도 업로더를 해준다고 데려가서는 저렇게 실험실의 쥐처럼 사용했던 거겠지?

위독한 엄마의 영혼이라도 가상 세계에 모시려는 생각이 애초에 말이 되지 않았지. ’


과학자들은 대화가 끝나자 그들은 나의 인기척을 눈치챈 것 같았다.

“어? 거기 누구야?

방금 유니폼은 비서인 것 같은데 누구 소속이지? 여기를 왜 함부로 들어와?“

나는 빠르게 전원 버튼이 있는 쪽으로 도망가서 업로더실의 전력 레버를 내려버렸다.

전등 뿐만 아니라 실험실의 기기와 컴퓨터의 전력이 모두 차단되었다.

“으악···앞이 안 보여.

디지털 업로딩 자료도 일시적으로 전원이 나갈 텐데, 죽은 사람들의 아바타가 전원이 들어올 때까지 사라져있을거라고.

진짜 큰일이야.

빨리 전원 버튼부터 찾아서 올려!!”


나는 어둠 속에서의 아수라장을 재빨리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러 로비로 빠져나갔다.

로비에서는 경비 알람이 크게 울렸다.

화재 경보가 울려도 진짜 불길을 보기 전까지는 화재가 났다고 믿지 않듯, 베가 타워에서도 비상 알람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또 비상 알람을 잘 못 건드렸겠지, 상황은 금방 정리될 것이라며 다들 하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띵동”

“60분의 성전환 아이템 이용 기간이 끝났습니다.”

마침 여장 이용 시간이 끝나서 본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고, 나는 로비의 안내 데스크에서 차량을 신청해서 태연하게 저택으로 돌아왔다.

내가 업로더실 전력을 내려버린 후 복구 될 때까지는 2~3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었다. 이 몇 분의 시간 동안 전 세계의 업로딩을 받은 아바타들은 모두 일시적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이 사건은 많은 의문을 남겼고, 실시간 베가 뉴스와 SNS에 도배되었다.

특히 SNS에서는 논란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부모님이 전 재산을 디지털 업로딩에 쓰셨는데.

아무리 일시적이라고 해도 그렇지··· 갑자기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사라졌다가 다시 오다니.

없어졌던 공백기간동안 아바타들은 놀란 기색도 없고···

이런 기이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나는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이 글에는 ‘좋아요‘가 천만 개가 넘게 달렸다.

그밑으로는 너도나도 베가를 의심하는 글들이 오가고 있었다.

웬만한 일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대표도 비건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는 기자 회견을 열어 사과문을 발표했다.

“친애하는 비건 여러분, 베가 업로더 이용자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부의 전력 관리 소홀 문제로 아바타 송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 뿐, 베가업로더 시스템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죄의 의미로 비건 모두에게 베가포인트 10만코인을 드립니다.

맛있는 저녁 식사하시고 염려 푸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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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오르페우스와 조셉박사 +5 22.06.29 27 4 11쪽
54 현실과 가상의 전투 +5 22.06.28 29 4 10쪽
53 2주의 시간 +5 22.06.27 29 5 11쪽
52 할렘 +3 22.06.26 27 4 10쪽
51 보이드 군대 +5 22.06.25 27 4 10쪽
50 도주 생활 +3 22.06.24 32 4 10쪽
» 베가업로더실 +3 22.06.23 29 3 10쪽
48 헛된 시간들 +1 22.06.22 25 3 10쪽
47 대표의 개 +2 22.06.21 32 3 10쪽
46 서핑을 배우다 +6 22.06.20 29 3 11쪽
45 호흡소리 +5 22.06.19 34 3 10쪽
44 텅 빈 미각. 악의 평범성 +2 22.06.18 33 3 10쪽
43 에메랄드 빛 몰디브 +8 22.06.17 36 4 10쪽
42 김춘삼 +6 22.06.16 35 4 10쪽
41 수면실 +8 22.06.15 35 4 10쪽
40 시리우스 +4 22.06.14 34 2 10쪽
39 아버지를 찾다 +4 22.06.13 40 3 10쪽
38 베가워치 +4 22.06.12 37 3 10쪽
37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6 22.06.11 3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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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다시 병원으로 +4 22.06.08 40 2 10쪽
33 견우와 직녀 +2 22.06.07 38 2 10쪽
32 자업자득 +6 22.06.07 43 4 11쪽
31 5라운드의 시작 +6 22.06.06 42 4 10쪽
30 최선의 선택과 삶의 본질 (4라운드 끝) +4 22.06.05 4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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