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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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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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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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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글자수 :
249,945

작성
22.06.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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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지막 회

DUMMY

55.마지막 회



우리는 대표까지 모두 처리했고, 그 모습을 뉴스로 확인한 사람들은 밖으로 뛰쳐나왔다. 환호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안티베가대표가 말했다.

“자, 모두들 너무 수고 했어요. 우리 안티베가군 중에 비어펍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축하의 의미로 거기서 치킨과 맥주 어때요?”

할아버지와 보이드 군대는 오랜만에 치맥을 즐길 생각에 들떠 보였다.

“아, 치킨과 맥주는 언제나 좋아요! 이제 진짜 축배를 들어야죠! 그동안 우리 모두 정말 고생했으니! 시우야, 너도 갈 거지?”

“아, 저는 아직 개인적으로 처리할 일이 좀 남아서··· 먼저 가세요. 저는 다음번에 가볼게요.”

안티베가 대표가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아직도 처리할 일이 남았어요? 이번 전투에서 시우 씨 공이 정말 컸죠. 시우 씨가 모두를 살린거나 마찬가지예요.”

“아니예요, 모두의 힘이 베가를 무너트린 거죠. 다음에는 저도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드론 공격으로 외관이 허물어진 베가타워를 바라보았다.

타워 안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을 눌렀다.

창문 쪽이 반쯤 날아가 버린 사무실 안에 디아나가 있었다.

나의 예상대로 디아나는 폐허가 돼버린 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울고 있었다.

“시우 씨, 여기 어떻게 왔어요?

베가가··· 우리 회사가 이제 다 망해버렸어요. 회사가 망하면서 저도 같이 끝났고요···“

“디아나, 그게 무슨 말이에요? 회사랑 같이 끝났다니요?”

“현실에서 보잘것없던 제가 유일하게 제 경력을 완성한 공간이었는데, 이젠 가상 세계랑 같이 다 파괴되어 버렸어요... 저도 늘 가상 세계에서만 같이 존재해왔는데··· 이제 어떡하죠? 있을 곳도 없어요.”

“디아나, 있을 곳이 없다니요.

일단 이 건물에서 나갑시다. 이렇게 부서진 건물에 혼자 남아있는 건 너무 위험해요. 언제 무너질 줄 알고요.“

“지금 그냥 부서져 가는 이 건물이랑 같이 여기서 뛰어내리고 싶어요. 사람들은 베가를 위해 일한 날 원망하겠죠? 사람들 기억 속에서도 마치 처음부터 가상의 존재였던 것처럼. 그냥 물거품처럼 잊혀져 사라지고 싶어요.”

“디아나! 제발 정신 차려요! 당신은 충분히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요. 베가가 아니라도 그 능력은 인정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에요.

나와 새로운 멤버들과 같이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잇어요!“

“제가 정말로 다시 재기 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일단 나와 같이 이 건물을 빠져나갑시다. 내 손을 잡아요.“

디아나는 내 손을 잡고 기운 없는 몸을 겨우 일으켰고, 같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너무 오랜만에 타워 밖을 나왔어요. 기분이 묘할 정도예요. 저를 일부러 찾으러 와줘서 고마워요. 시우 씨. 시우 씨가 아녔다면 저는 이미 비관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죠.”

“디아나 씨, 그런 말은 이제 입에도 담지 말아요.”

“아, 조셉 박사 말인데요.

베가가 걸어놓은 법적인 문제가 많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대표가 부인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는 바람에 베가에 모든 기술을 내줬던 거예요. 대표가 더 많은 기술을 요구하자,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불쌍한 사람···“

‘아··· 그래서 비관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인공지능으로 힌트를 남겼나 봐. 죽고 나서라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문제를 해결해서 다행이었어.’

디아나와 타워 근처 풍경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도시가 쑥대밭이 되었네요.”

“네, 여길 재건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어요.”

“디아나, 그래서 저를 좀 도와주셔야 할 일이 있어요.”

“도와줄 일이요···?”


* * *


그 날 이후, 디아나와 나는 가상 세계에서 뉴베가타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실력을 발휘해, 현실 세계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나갔다.

어느 정도 도시가 모습을 갖춰 나가자, 나는 전기공장으로 가서 관리자 아저씨를 찾았다.

“아저씨, 제가 위급한 상황에서 찾아 뵈었을 때 아저씨도 위험에 처하실 수도 있는데···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시우야, 너야말로 무사해서 다행이야. 베가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사기극을 멈추는 큰일을 해냈고 말이야.”

공장은 더 이상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아저씨는 말했다.

“베가가 망하고 전력공급을 하던 공장들은 모두 문을 닫았어. 그동안 공장들이 너무 많았기도 했고, 이제는 그만한 전력 소비가 필요가 없으니.”

“아저씨, 해주실 일이 있어요.”

아저씨는 뜻밖이라는 듯 말씀하셨다.

“내가?”

“이 폐기물 공장을 인수해서 재활 센터를 지을 거예요. 센터의 총관리자가 되어주세요. 센터에는 아저씨같이 마음 따뜻하고 희생정신이 있으신 분이 꼭 필요해요.

그리고 동료분들도 함께 전원 채용해드리는 걸로 할게요. 설립 초기 단계라 인력이 지금 많이 부족하거든요~“

“고맙다, 시우야··· 베가 관련 산업들이 베가와 함께 줄도산하면서 우리 모두 일자리를 잃었거든.”

아저씨는 손을 잡으며 반복해 말씀하셨다.

“고맙다, 정말 고마워···”


* * *


그 후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는 뉴스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베가에서 나온 모든 자금으로, 전 세계의 메타버스 중독재활센터와 베가 피해자들을 후원하고 계시는 박시우 님을 모셨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박시우님. 도시재건에도 힘쓰고 계신데요. 건축물들에 대해 사람들의 극찬이 끊이지 않습니다. 폐기물을 소각해 전기를 생산하던 공장을 재활센터로 완성하신 부분도 기발하다고 여겨졌고요.”

“칭찬 감사합니다.”

“혹시 공간을 기획하실 때 염두에 두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건축 설계는 저희 담당 건축가이신 디아나 씨께서 너무 잘해주고 계시고요.

저는 건축물은 자신을 성찰하고 직시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베가 때문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었어요.

그때 힘들고 지쳐서 돌아가고 싶었던 곳은 베가에서 마련해주었던 화려한 저택이 아니고, 어머니와 함께 살던 오래된 시골집이었습니다.

저도 어머니 호강시켜드리고 화려한 삶을 한 번 살아보기위해서 한때, 베가 입사 시험도 보고 합격도 거머쥐었었죠.

그런데 결국 깨달았어요. 자신의 파라다이스는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을요.

우리 가까운 곁,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을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박시우님 오늘도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말씀 주셨네요. 바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의 뉴스 특집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 * *


나는 방송이 끝나고 내가 설립한 재활센터로 넘어갔다.

내 별명을 따서 지은 시리우스라는 간판이 크게 보였다.

이 재활 센터는 신체의 재활을 위한 곳이 아니라, 베가가 없어진 후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의 재활을 위한 곳이였다.

베가 중독자들은 가상 세계가 사라지자 큰 패닉에 빠졌고, 우리 재활 센터의 치료사들은 베가 중독자들의 정신세계와 관심을 현실로 다시 가져오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센터에서는 심리적인 안정을 가장 우선시 하면서 예술과 자연을 가까이 하는 심리치료를 진행해 나갔다.

센터 안의 심리 상담사, 환자들과 인사를 하고 몇 가지 대화를 나누며 다닐 때였다.

할아버지가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한 여성과 야외 정원 벤치에 앉아있다.

할아버지는 데이트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될 정도로 입꼬리가 귀에 걸려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향해 다가가던 중 나와 눈이 마주쳤고, 내가 할아버지를 크게 부르려는 순간.

“할아버···”


할아버지는 옆에 앉은 여성을 의식하며, 나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그러더니 나에게 시치미를 뚝 떼며 말했다.

“어? 시우야. 동생아, 왔어?”

옆에 앉은 여성이 물었다.

“동생이 왔다고? 네가 동생이 있단 얘기는 처음 듣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헉! 박시우 선생님? 이분이 네 동생이라고?“

나는 분위기를 그제야 파악하고 여성분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형, 좀 특이한 성격이지만 착한 사람이에요. 우리 형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녀는 특이한 성격이라는 말에 웃음을 한번 크게 터뜨렸다.

“맞아요··· 사람이 착하긴 한데, 뭔가 되게 올드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요즘 사람 같지 않은 정 넘치는 아저씨 같은 점에 저는 끌린 것 같아요.”

나는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하하하, 정 넘치는 아저씨 맞아요”

할아버지는 당황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자, 우리 센터 밖으로 나가서 맛있는 것 좀 먹고 오자~”

그녀는 할아버지를 이상한 눈으로 보고 말했다.

“오빠, 밥 먹은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뭘 먹으러 나가?”

“가자가자~”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가는 할아버지는 눈치채지 못하게 살며시 뒤를 돌아보며, 나에게 윙크를 날렸다.

‘우리 할아버지 연애 중인가 봐. 너무 귀여워.’


나는 할아버지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들고 화답해주었다.

나는 그리고 나서 센터 정원에서 조경을 체크하는 디아나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지어 보이며 정원사에게 불평하고 있었다.

“정원사님, 꽃나무를 촘촘히 심으면 보기에는 예쁘긴 한데요. 이렇게 너무 간격이 좁으면 뿌리를 내리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간격을 좀 더 두고 다시 심는 게 좋겠어요.”

정원사는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네, 디아나 님. 지금 보니 제가 너무 촘촘히 심었던 것 같네요.“

디아나는 일에 빠져 내가 가까이에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정원사님, 삽을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제가 지금 바로 간격을 만들어 다시 심을게요.”

“네, 디아나 님, 삽은 여기 있습니다.”

디아나는 작은 꽃나무의 뿌리가 다치자 않도록 조심스레 땅을 파내었다.

그녀가 삽질을 몇 번 더 했을 때 그녀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흙 속에 다이아 몬드 반지가?! 정원사님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방금 다이아몬드 링을 주웠어요!”

그 순간 주위에서는 내가 주문해 놓았던 프러포즈 음악이 나왔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 반지를 끼워주었다.

“디아나, 나와 결혼해줄래?”


그녀는 내 프러포즈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다가 갑자기 돌연 화를 냈다.

“박시우! 너 어떻게 프로포즈링을 흙 속에 파묻고,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안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할 수가 있어!”

엉엉 울면서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는 그녀에게 나는 말했다.

“눈뜨면 온종일 정원에만 있는 사람한테 딱 맞는 프러포즈지.

이렇게 촘촘하게 심어두면 분명히 네가 다시 파서 심을 줄 알고, 정원사님께 일부러 부탁했지.“

정원사님은 우리에게 손가락 하트를 지어 보냈다.

나는 디아나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 내 프러포즈에 대한 대답을 듣지 못했어. 대답은 안 해줄 거야?”

그녀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대답은 당연히 예스지!”

나는 마주 보고 있던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

“디아나, 앞으로 우리가 같이할 인생도 더 멋지게 함께 설계해나가자.”

“물론이지“

우리가 지은 센터 안에서 우릴 둘러싼 모든 이들은 박수를 쳤다.

우리는 앞으로도 현실에 충실하고, 현재에 감사하며, 행복한 미래를 그려 나갈 것이다.





작가의말

첫 소설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회까지 함께 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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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회 +10 22.06.30 33 5 12쪽
55 오르페우스와 조셉박사 +5 22.06.29 27 4 11쪽
54 현실과 가상의 전투 +5 22.06.28 30 4 10쪽
53 2주의 시간 +5 22.06.27 29 5 11쪽
52 할렘 +3 22.06.26 27 4 10쪽
51 보이드 군대 +5 22.06.25 27 4 10쪽
50 도주 생활 +3 22.06.24 32 4 10쪽
49 베가업로더실 +3 22.06.23 29 3 10쪽
48 헛된 시간들 +1 22.06.22 25 3 10쪽
47 대표의 개 +2 22.06.21 33 3 10쪽
46 서핑을 배우다 +6 22.06.20 29 3 11쪽
45 호흡소리 +5 22.06.19 34 3 10쪽
44 텅 빈 미각. 악의 평범성 +2 22.06.18 33 3 10쪽
43 에메랄드 빛 몰디브 +8 22.06.17 36 4 10쪽
42 김춘삼 +6 22.06.16 35 4 10쪽
41 수면실 +8 22.06.15 35 4 10쪽
40 시리우스 +4 22.06.14 35 2 10쪽
39 아버지를 찾다 +4 22.06.13 40 3 10쪽
38 베가워치 +4 22.06.12 37 3 10쪽
37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6 22.06.11 37 3 10쪽
36 디아나와의 첫 만남 +6 22.06.10 41 3 10쪽
35 병원에서 나오다. +7 22.06.09 40 3 10쪽
34 다시 병원으로 +4 22.06.08 42 2 10쪽
33 견우와 직녀 +2 22.06.07 39 2 10쪽
32 자업자득 +6 22.06.07 44 4 11쪽
31 5라운드의 시작 +6 22.06.06 42 4 10쪽
30 최선의 선택과 삶의 본질 (4라운드 끝) +4 22.06.05 46 3 10쪽
29 4 라운드 시작 +8 22.06.04 50 5 10쪽
28 3 라운드의 끝 +4 22.06.03 4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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