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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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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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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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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91. 신의 후손 (1)

DUMMY

2-35. 신의 후손




창문 밖에 새하얀 눈이 내렸다.


그 눈을 보자 페로스는 새삼 1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을 실감했다.


벌써 1년이라니! 그는 속으로 감탄했다. 그 절망적인 순간에 벌써 1년....


하긴, 그동안 너무 바빠 시간이 흐르는 게 그저 아쉬울 뿐이었으니, 이리도 시간 감각에 무뎌진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언제까지 여기서 시위할 건가?”


페로스는 다시 업무를 보며, 시리온에게 물었다.


자신감과 재능이 넘치는 이 젊은이는 놀랍게도 총사령관 막사 안에서 포도주와 케이크를 먹으며, 편안히 앉아 있었다. 바로, 자기 앞에서 말이다.


다른 이라면 결코, 용납되지 않을 행동일 테지만, 그의 타고난 배경과 능력이 이를 가능케 해줬다.


‘물론, 그게 한계이기도 하지만.’


시리온이 입을 열었다.


“제가 여기서 시위하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전 사자지. 양이나 모는 목동이 아닙니다. 기병을 이끌고 나갈 것을 허락해 주시죠. 점령까지는 못해도, 녹색 땅 서부를 휩쓸 수 있습니다.”


“겨울에 기마를 이끌고 적 영토로 가겠다고? 위험하네. 얼어붙은 땅은 말을 고꾸라뜨리고, 눈까지 만나면 고립될 수 있네.”


“그건, 다른 녀석이나 그렇고, 전 아니죠.”


다른 이가 한 말이라면, 허풍으로 치부할 수 있을 테지만, 시리온이 말하니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 오만방자한 말을 현실로 이루는 자이니 말이다.


“자네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허나, 지금 서라기아족을 친다면 흩어진 그들이 다시 뭉칠 수 있네. 지금은 그냥 저대로 놔두는 게 나아. 추위와 패배감, 공복이 그들을 흩어놓을 테니. 봄이 오면 우린 그들을 차례대로 주우면 되네.”


시리온은 케이크를 와작와작 씹고, 포도주로 삼키며 답했다. 게걸스러우면서도, 뭐라 말하기 힘든 위엄이 있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릴까요? 사냥감이 약해졌을 때, 숨통을 끊어야 합니다. 어설프게 시간을 주면 회복할지도 모르거든요.”


“과연, 서라기아족에게 그런 자가 남아 있겠나?”


페로스가 자신 있게 말했다. 있을 턱이 없었다.


이미 수차례의 전투에서 서라기아족은 큰 패배를 맛보았다.


용맹을 미덕으로 하는 족속답게 주요 고위층은 전투 때마다 땅 위에 쓰러졌고, 특히, 마지막 전투에서는 가을밀처럼 우수수 쓰러져나갔다.


뿔뿔이 흩어진 서라기아족이 그 증거.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들을 규합하긴 불가능에 가까울 터였다.


“그래도 적의 자멸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번거롭더라도 직접 숨통을 끊어 주는 게 여러모로 낫습니다. 변수도 줄어들고, 재미도 있죠. 특히, 재미가요.”


“자네의 조언은 고마우나, 사양하지. 서라기아족을 박살 내는 것만큼이나, 동라기아족을 규합하는 것도 중요해. 이들의 협력이 있어야, 이곳을 공화국이 통치할 수 있지.”


“그럼, 전 계속해서 시위나 하도록 하죠. 포도주 한 병 더 가져와.”


“마음대로 하게. 난 자네처럼 젊고, 재능 넘치는 이를 좋아하거든.”


“소름이 다 끼치려고 합니다.”


“길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 나처럼 될 수 있다네.”


“경고 감사드리죠.”


그때, 막사의 문이 열리며,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코모두스가 들어왔다. 현재, 그는 페로스를 대신해 주둔지의 관리를 맡고 있었다.


코모두스는 망토 위에 쌓인 눈을 먼지처럼 털곤 천천히 다가왔다.


“각하. 또 새로운 이들이 귀순 의사를 밝히며 왔습니다. 여러 부족의 집합체인데, 수가 오백이 채 안 됩니다.”


페로스는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가뜩이나 일이 많은데, 거기다 또 일을 얹어주다니.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르로안의 결혼식 때 왔으면 좋았을 텐데, 왜 이러는 건지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되는군. 뭐, 그나마 굵직한 세력은 이미 다 왔으니 상관은 없다만.”


그 말은 사실이었다. 녹색 사슴, 돌주먹, 얼룩 돼지, 엄니 멧돼지, 독두꺼비 등등 동라기아족의 웬만한 강대 부족은 르로안의 결혼식 때 모두 찾아와, 현재 이곳에 있었다.


겉으로는 르로안의 결혼을 축하하는 척했지만, 다들 페로스를 찾아와 그의 의중을 떠보며, 상인들처럼 이권을 재고, 은근슬쩍 협상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러한 음모는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페로스는 탁자 위에 놓인 문서를 봤다. 그 문서에는 귀순한 동라기아족의 세력과 병력뿐 아니라, 다른 부족과의 혈연관계, 이해관계, 주요 분쟁과 불만, 관심 등이 세세하게 쓰여 있었다.


초창기 놀프를 시켜 차근차근 늘린 쥐새끼들이 그동안 모아준 정보인데, 그 결과 페로스는 동라기아족 보다 동라기아족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페로스는 이를 바탕으로 라기아족을 천천히 요리해줄 생각이었다. 정치라는 거대한 거미줄에 걸린 날파리처럼 말이다.


각자 속셈을 가지고 접근한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이는 필수였다.


페로스가 잠시 고민하는 척하곤 말했다.


“..... 업무가 밀린 거로 위장해서 한 반나절 동안 밖에 세워두게. 지금 귀순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고 말이야.”


“그래도 되겠습니까? 각하.”


“자기들 원할 때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애착이라는 게 생기지 않겠나? 애당초, 이 정도로 기분 나빠 돌아갈 자들이라면, 오지도 않았을 걸세. 굴욕을 씹으며, 순종이라는 걸 배우겠지.”


“예. 그럼, 반나절 후 들이겠습니다.... 어디다 배속시킬까요? 본래 부족으로? 아니면, 귀순한 상태로 부대에 편성할까요?”


“후자로 하지. 전자는 일이 늘어나고, 자칫 세력이 커질 위험이 있으니. 라기아족을 뭉치게 하는 것만큼이나, 흩트려 놓는 것도 중요하네. 뭉개고, 나누고, 섞고, 다시 뭉개고. 밀가루 반죽처럼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물러나 보겠습니다. 각하.”


코모두스가 나가려는 찰나, 페로스가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이 물었다.


“잠깐만, 기다리게. 코모두스. 요즘, 그는 어떤가? 새신랑.”


“새신랑이라고 하신다면 르로안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네. 아직도 축 처져 있나?”


“..... 예, 조금씩 나아지곤 있지만, 아직도 힘을 못 내고 있습니다. 최소한 그의 아내와 라벤의 말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페로스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르로안은 자신의 요구에 따라 검은 날개 부족의 질 공주와 결혼했지만, 그 대가는 생각보다 비쌌다.


은밀한 소문에 의하면 혼례를 치르기 며칠 전, 르로안과 카노아가 함께 천막에 들어갔다는데, 이후, 카노아는 사라져 버렸고, 르로안은 지금까지 혼이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있었다.


처음에는 언제 물지 모르는 암늑대를 제거했다고 기뻐했으나, 이쯤 되니 오히려 손해 본 기분이 들었다. 그 젊은이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말이다.


그런 페로스를 보곤 시리온이 인상을 찌푸렸다.


“도대체 그 애송이 왕이 뭐라고 그리 신경 쓰시는 겁니까?”


“말했지 않나? 상징적 존재라고, 또한 현재 동가리아족의 힘의 균형을 맞추는 중심축일세. 너무 커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너무 약해지는 것도 위험하지.”


“대체할 거라면 넘치지 않습니까? 당장에 놀프도 있고, 곰 어금니 부족도 있는데.... 아, 거긴 형제들끼리 싸우느라 바쁘지? 그럼, 바가락스? 그 긴 창 부족의 왕은 어떻습니까? 저번 전투에서 보니 의지가 대단해 보이던데.”


시리온의 말도 아주 틀리진 않았지만, 페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놀프는 라기아족이라곤 하나, 외지인에 가깝네. 내기 지지해준다면, 강력한 한 축이 되겠지만, 그는 결코 중심이 될 수 없어. 곰 어금니 부족의 투랜이나, 바가락스도 물론 뛰어난 전사이긴 하지만, 르로안과 다르네.”


“뭐가 그리 다릅니까?”


“그 둘은 야심이 강해. 물론, 르로안도 없지는 않지만, 그 둘과 다르게 순진한 구석이 있지. 자기 부족민을 지키고 싶다는.... 이 점만 확실히 지켜준다면, 앞의 두 사람보다 예상하기 쉽네. 권력에 미친 자는 예상치 못한 짓을 하지만, 좋은 가장은 좀체 그러지 못하거든. 신뢰를 보이고, 안전만 보장해 준다면 스스로를 기꺼이 구속하지. 물론, 나도 그럴 생각이고.”


시리온이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딱 봐도 비꼬는 것 같았다.


“왜 그리 피곤하게 구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수차례 말한 대로, 녹색 땅은 넓지. 이 땅을 진짜로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라기아족을 죽이는 것 이상이 필요하네. 바로, 친구가 되는 거지.”


시리온은 썩 마음에 드는 대답이 아닌지 건조하게 웃고는, 다시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계속 그렇게 불만 가지지 말게. 겨울만 지나면 자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 터이니. 이봐, 지도.”


페로스의 명령에 한쪽 구석에서 가구처럼 서 있던 노예가 거대한 지도를 가져왔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기록해오던 녹색 땅의 지도를 통합한 것인데, 다소 오차가 있을 순 있었으나, 현재 이보다 정확한 지도는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날이 풀리는 대로, 곰처럼 저장한 힘을 단숨에 폭발시킬 생각이네. 1차 녹색 땅 원정의 전철을 되밟되, 빈틈을 더욱 보강해서 말일세.”


페로스는 현재 주요 거점인 이곳 주둔지와 부유한 둥지를 짚었다.


“이 두 곳을 중심으로 우린 전 방향으로 세력을 확장할 걸세.”


코모두스가 지도를 보곤 되물었다.


“전 방향? 동부부터 점령할 계획 아닙니까? 그럼, 병력이 분산될 텐데.”


“과거 그랬다가 어이없는 당하고 말았지. 뭐, 서라기아족이 제대로 몸을 지킬 여력이 있으면 또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글쎄? 지금 그들은 겨울잠에서 깬 짐승에 불과해. 몸을 웅크린 채 이 겨울이 지나기만 바라고 있지.

겨울이 지나면 지방은 물론, 근육까지 다 빠질 텐데. 과연 우리의 공격을 버틸 수 있겠나? 시리온의 말대로 시간을 주기 말고, 빠르게 물어뜯는 게 낫네.”


페로스는 그렇게 말하며, 공화국 군대가 아래에서 위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군하는 행로를 그렸다. 순식간에 녹색 땅 전역을 점령할 수 있었다.


4만의 병력으로는 무리한 감이 있었지만, 현재 휘하에 들어온 라기아족까지 동원한다면 아주 불가능하지도 않을 터였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뜻대로 움직여 주겠습니까? 추위와 고난이 사라지면 딴생각을 품을지 모르지 않습니까?”


“정착할 곳이 없는데, 어떻게 떠나겠나? 더욱이, 난 이미 그들에게 약속과 신뢰를 보여줬으니, 지금쯤 몇몇은 아닌 척해도 날 의지하고 싶을 거야. 몇 년 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과 정쟁. 체력은 떨어지고, 의지는 무뎌져 가지. 날 새로운 질서로 받아들이고 싶어 할지 몰라. 그 증거로, 내가 라기아족의 대왕을 언급해도, 눈에 띄게 그 반발감이 사그라들었지 않나. 그렇게 그들은 점차 나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갈 걸세.”


코모두스는 물론, 시리온 마저 그 문제에 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왜냐면, 페로스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누구 하나 그렇다곤 이야기하진 않았으나, 뼈화살 부족, 곰 어금니 부족, 검은 날개, 얼룩 돼지, 긴 창, 엄니 멧돼지 부족 등등 동라기아족 강대 부족은 서로를 견제하는 분위기는 짙어졌는데, 반해, 페로스에 대한 적개심은 나날이 옅어져 갔다.


미묘한 권력 게임을 통해, 페로스는 위를 향하던 적개심을, 옆에 있는 왕들에게로 돌린 것이다.


실로 대단했다. 거의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정작 본인인 페로스는 별거 아니라는 듯 계속해서 전략을 이어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우린 이렇게 녹색 땅 전역을 단숨에 점령해 나갈걸세. 숲에 숨은 놈들이야. 동라기아족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터이고, 북쪽 해적 소굴에 숨은 놈들은 좀 귀찮겠지만, 항만을 건설하고, 전함을 건조해 밀어버릴 수 있을 걸세. 여차하면, 해적들과의 거래로 축출할 수도 있고.”


페로스는 마지막으로 녹색 땅 북쪽에 있는 섬을 짚으며 말했다. 녹색 땅보다 더욱 험한 땅으로 들리는 말로는 1년의 삼 분의 일이 비와 안개에 시달리는 축축한 곳이라 하였다.


“그건 그렇고, 서라기아족도 참으로 급했나 보군. 평소에는 그렇게 멸시하던 해적들에게 몸을 피신하다니.”


시리온이 맞장구쳤다.


“짐승들이 다 그렇죠. 어쨌건, 겨울 동안 저희는 곰처럼 잠이나 자며 힘을 비축한다는 것이니. 전 붉은 방패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투가 있으면 또 모를까? 이런 더러운 곳에 그냥 지내긴 싫거든요.”


시리온이 당장 짐이라도 쌀 것처럼 말했다. 허나, 페로스의 대답은 의외의 것이었다.


“그건 곤란하네.”


“왜 곤란한 겁니까?”


“왜냐면 붉은 방패는 내가 갈 생각이기 때문일세.”


작가의말

다들 재밌게 읽어주시고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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