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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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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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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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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2-88.6 시골 귀족(2)

DUMMY

팽팽해진 공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판사로는 술에 취한 몸뚱이를 비틀비틀 움직여 서재 밖으로 나갔다.


덕분에 서재에는 그리니스와 일리시아 단 둘만 남게 되었다. 일리시아는 그것이 불편한지 안색이 더욱 나빠지며 한쪽 의자를 가리켰다.


“죄송하지만, 아버지. 앉는 것을 허락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몸이 무거워서.”


“물론이다. 편히 앉아라.”


그리니스는 무심한 듯 그리 대답했지만, 사실, 딸의 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사이 더 커진 것 같았다. 부푼 배만큼이나, 그리니스는 탐욕도 점점 더 커져갔다.


저 배 속의 아이는 말할 것도 없이 시리온의 아이. 비록, 제 어미와 똑같은 사생아라곤 했으나, 엄연히 아소리우스 가문의 피를 이은 아이였다.


공화국의 오래된 가문, 가장 부유한 가문, 불카누스의 혈통 등등 그의 피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었는데, 거기 바르무톤 가문의 피가 섞인 것이다.


처음부터 인지하지 못했으나, 이는 엄청난 일이었다.


아소리우스 가문의 수장 시리온에겐 적자가 없었다. 히드라 반도의 ‘거미 여왕’이나, 마그나스의 친척 등 일부 사생아만 있을 뿐, 정식 후계자는 없었는데, 그 말은 즉, 시리온이 녹색 땅에서 불운하게 목숨을 잃는다면, 일리시아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이용해 우리 바르무톤 가문이 아소리우스 가문을 집어 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뜻했다.


아니, 안 될 게 뭐란 말인가? 히드라 반도의 ‘거미 여왕’은 외국인 왕족이라 감히 아소리우스 가문을 잇지 못할 터였다. 물론, 줄린코 일가의 사생아가 있긴 했지만, 은화장군이 도와준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하였다.


아소리우스 가문이 다시 귀족파에 넘어간다면 분명 은화장군에게도 부담스러울 터이니, 그는 분명 우리 바르무톤 가문을 도와 줄 터였다.


물론, 일리시아의 뱃속 아이가 계집일 수도 있고, 시리온이 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약, 신들이 굽어살펴 주신다면 아주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니스는 아닌 척했지만, 반은 믿고 있었다. 행운의 여신이 자신을 도와 아소리우스 가문을 집어 삼키게 해 줄 것이라고, 그렇기에 아들에게 일리시아와 친해지라고 명한 것이었다. 오라버니와 삼촌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아소리우스 가문을 대리 통치하라고 말이다.


그리니스는 상상하는 것만으로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변방의 시골 귀족 가문인, 바르무톤 가문이 공화국의 중심 중의 중심인 아소리우스 가문을 집어 삼킨다는 게.


허황한 생각 같았지만, 왠지 가능할 것 같았다. 이미, 운명의 여신이 자신을 돕지 않는가?


시리온이라는 폭군을 견뎌냈으며, 오히려 위기를 발판삼아 붉은 방패를 집어삼키려고 하였다. 그러니 지혜와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우리 바르무톤이 아소리우스 가문을 집어 삼키는 것도 아주 불가능이 아닐 터였다.


그때, 누군가 그리니스를 불렀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음.”


그리니스는 깜짝 놀라며 현실로 돌아왔다. 탐욕으로 한순간 머릿속 공상에 빠진 것이었다.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자신의 딸이 있었다. 일리시아.


“미안하구나. 잠시 딴생각하고 있었다. 요즘 바빠서 말이지.”


“그거 다행이네요. 바쁘다는 건 큰 축복이죠.”


말은 그렇게 했으나, 일리시아의 표정은 썩 좋지 못했다. 전 보다 굳어있었다.


허나, 그와 별개로 그리니스는 딸의 가면을 벗겼다는 생각에 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누군가를 굴복시켰다는 정복감, 통제한다는 우월감 말이다.


“고맙구나, 사실, 전부 네 덕분이지. 그 점에는 늘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허나,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 보답으로 제게 어느 정도 자유를 준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 그랬지. 그때는 진심이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그리니스의 호통에 일리시아는 과거 아이 때처럼 겁을 집어먹었다.


“.... 도대체 왜 그런 거죠?”


“왜냐면 네가 너무 날뛰었기 때문이지!...... 네게 고맙다고 한 것 결코, 거짓이 아니다. 네 덕분에 시리온의 분노도 막을 수 있었고, 이렇게 재기한 것이니. 그래서 나 역시 너의 행복을 최대한 지켜주고 싶었다. 허나, 넌 정도란 걸 너무 몰라, 눈에 띄게 사업을 확장하고, 여기저기 돈놀이를 하며, 심지어 뒷골목의 후원자라는 추문까지 달게 됐지..... 네가 천한 사생아일 때는 몰라도, 바르무톤이란 이름을 가진 이상 더는 안 된다. 너의 행동이 자칫 수백 년간 이어온 바르무톤의 이름에 먹칠을 할지도 몰라... 나도 원치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다.”


논리적인 지적에 일리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했는데, 그리니스는 이를 통해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자존심이 점점 회복되는 걸 느꼈다.


“내 요구가 일방적이란 거 안다. 내 딸아, 허나, 때때로 가문을 위해 일부 구성원이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있단다. 슬프지만, 현실이 그렇지. 지금 우리 가문은 이 붉은 방패의 진정한 지배자가 될 기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똑똑한 넌 알겠지? 지금 붉은 방패 사회 곳곳에 권력의 여백이 있는 것을.”


“물론 압니다.”


“난 우리 바르무톤 가문의 고양이 문양으로 그 여백을 채울 생각이다. 붉은 방패의 진정한 제1 가문으로 만들기 위해. 그럼, 내가 강력하게 가문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 집안을 다스리지 못하는 남자에게, 어찌 다른 사람들이 복종하겠느냐. 그렇지?”


“그거야, 그렇죠.”


포기한 일리시아의 목소리. 그리니스는 상황을 통제한다는 확신을 가지며, 당근을 던져주었다.


“물론, 그냥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현재, 네가 가진 재산은 전부 네 것으로 해라, 절대 그 이상은 요구치 않으마. 어차피 내가 붉은 방패의 주인이 된다면 다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네 몸 상태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지.”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아버지.”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딴소리하는 딸의 모습에 그리니스는 살짝 짜증을 느꼈지만, 이내 관대히 받아주었다. 도움이 많이 됐고, 앞으로도 가문을 위해 할 일이 많은 아이였으니.


“물론이다. 해 보거라.”


“그래서 미들리우스 가문을 노예무역에서 배제 시킨 겁니까? 붉은 방패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해?”


그리니스는 한순간 뜨끔하고 말았다. 자기 딸이긴 했지만, 너무 똑똑했다.


“널 존중해주는 차원에서 솔직히 대답해주마. 그렇다. 지배를 위해선 공고한 통치력이 필요하지. 강철같이.... 지금의 파페머무스 가문은 우리의 방식에 잘 따라 줄 거다. 판사로 그는... 똑똑하고, 우정이 뭔지 아는 친구이니. 허나, 미들리우스 가문은 아니다. 그들은 너무 고지식하고, 자존심이 강하지. 분명, 나에게 저항할 거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덤비지 못하게 해야지. 뭐, 문제 있느냐?”


문득. 그리니스는 일리시아가 미들리우스 가문의 후계자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해졌다. 뭐, 별 쓸데없는 이야기겠지만.


“전혀 없습니다. 아버지. 다만, 이 도시의 유력한 가문이 기우는 게 안타까워 그랬습니다.”


“걱정 말아라. 충분히 자기 주제를 파악하면, 그때 가서 내가 손을 내밀 거니. 고지식하긴 하지만, 그 탓에 시민들의 존경도 받고 있으니, 손을 잡으면 도움이 될 거다.”


“예.”


그리니스는 목이 말라 포도주를 한 모금 들이켜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이번에 내가 질문하나 하자꾸나. 넌 은화장군의 이야기를 언제 알았냐?”


일리시아는 순진하게 두 눈을 끔뻑였다.


“물론, 아버지와 같은 시기 알았죠. 은화장군이 살아있다는 포고문이 올라왔을 때, 그때, 도시가 시끌벅적했죠.”


“아, 그래.... 그랬지.”


시리온은 연이은 승전보와 함께, 은화장군이 비너스의 축복을 받아 부활하며, 라기아족을 굴복시키고, 고립된 공화국 군대를 구했다는 소식을 은근슬쩍 끼워 발표했다.


말도 안 되는 억지. 허나, 멍청한 시민들은 이를 진심으로 믿었다..... 하긴, 이제와서 다 무슨 상관인가? 시민들이 믿건 말건, 일리시아가 알았건 말건, 어차피 그리니스가 현 상황을 이용하느냐 마냐의 문제였다.


“물어보실 건 그게 전부인가요? 아버지?”


“아니, 한 가지만 더. 얼마 전 뒷골목에 있었던, 사건 알고 있느냐? 뒷골목 두목인 피자노라는 잡종 놈이 죽었다던데? 돼지처럼 벌거벗겨진 채, 거리에 버려졌다더구나.”


뒷골목에서 살인사건은 흔해 빠진 이야기였지만, 두목 정도 되는 인물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그 말은 즉, 뒷골목 세력도가 크게 변한 다는 것을 의미했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도시에 혼란을 야기하였다.


“저도 소문으로만 들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듣기로는 부하에게 배신당했다던데, 뒷골목에서 흔해 빠진 이야기 아닙니까?”


“뒷골목의 일부를 지배하는 거물은 또 다른 이야기지. 나도 소문은 들었다. 부하에게 배신당했다던가, 숨어있던 미친 창녀에게 당했다던가, 혹은 바투에게 당했다는 소문도 있더구나. 참고로, 그의 가족들 모두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라고?”


“글쎄요? 그게 중요한 건가요.”


“당연히 중요하지. 뒷골목은 아닌 것 같아도, 도시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건달들이 있어야, 채무자에게서 돈을 받을 수 있고, 또 물류를 원활하게 유통할 수 있지... 소문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피자노의 사망으로 현재 뒷골목은 바투라는 그 외지인 놈이 지배하게 되었다.”


“예,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지 알겠지만, 그래도 사업가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있는 친구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니스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네가 놈을 너무 쉽게 보는 거야. 놈은 최소한의 존경심도 없어. 스카라던가, 피자노는 최소한 그런 게 있었는데, 놈은 그냥 개일 뿐이야. 만만하다 싶으면 아무에게나 으르렁 거리지.”


“그런 구석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나마 놈이 조심했던 건, 피자노와 같이 견제할 녀석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제 그마저도 없으니 더욱 미쳐 날뛸 거다. 그 증거로 뒷골목에서 해괴망측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 않느냐.”


일리시아가 얼굴을 찡그렸다. 소문으로는 여자에게 할 수 있는 온갖 끔찍한 짓을 다 벌인다 하였다.


“소문은 들었습니다. 그저 소문이길 바라지만요. 그렇다 해도 일개 뒷골목 건달. 감히, 아버지께 무슨 해를 끼치겠어요?”


상식적으로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리니스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몇 차례 놈과 만나본 결과 놈은 자신을 먹이로만 보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 건방진 말투나, 도발이 그 증거.


더욱이 뒷골목에서 들리는 소문이 반의반만 사실이라고, 놈은 악마나 다름없었다.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있는 녀석이 아니었다.


“뭐, 됐다.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넌 신경 쓰지 마라, 뒤가 구린 녀석이니 조금만 조사해서 약점을 잡을 수 있을 테지.”


일리시아는 알겠다는 뜻으로 미소를 지었다. 허나, 안색은 점점 좋지 못해졌는데, 핏기가 가셔 시체처럼 얼굴이 창백했고, 이마에는 방울방울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괜찮은 것이냐?”


일리시아가 힘겹게 일어서며 띄엄띄엄 말했다.


“그게... 저도 잘....”


그 말과 동시에 일리시아가 주저앉았다. 그리니스는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 일리시아에게 다가갔다.


“이봐! 밖에 아무도 없나?! 아무나 빨리!”


그러자 시중을 들던 노예들과 그리오스가 왔다. 뒤이어 딸들과 사위도.


“이게 무슨....! 어디 안 좋은 겁니까?!”


일리시아는 쏠리는 이목이 부담스러운지 그리니스에게 낮게 속삭였다.


“밖에 섹스투스를 좀 불러주시겠어요. 경호원들요. 아무래도 너무 많은 이야기가 오가서 그런지.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나 보네요.”


그리니스는 딸의 배를 보았다. 거기에 가문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아이가 있었다.


“이 집에서 쉬어라! 당장 준비해주마.”


일리시아가 그리니스의 옷자락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간절한 감정이 손끝을 타고 전해졌다.


“아뇨, 아뇨..... 그냥 제집에 가고 싶어요. 그래야만 푹 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의사도 있으니.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부디.....”


일리시아는 아픈 와중에도 술에 취한 그리니스의 아내와 딸들의 눈치를 살폈다. 딱 봐도 저들을 어려워하는 게 보였다.


그런 딸의 모습에 그리니스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사생아라 해도 딸은 딸인가?


“알았다. 그리오스 밖에서 대기 중인 경호원들을 불러.”


아들 그리오스가 그 말에 재깍 반응해 움직였다. 잠시 후, 완전무장한 일리시아의 경호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일리시아를 보며 깜짝 놀랐다.


“아가씨! 이게 무슨 일입니까?!”


흥분한 그들의 모습에 그리니스는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허나, 일리시아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여러분의 말을 안 들은 벌인가 보네요. 너무 무리했어요. 죄송하지만 저 좀 부축해주시겠어요? 집에 돌아가 쉬어야겠어요.”


섹스투스라는 경호원이 물었다.


“여기서 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자칫 배 속의 아기가....”


일리시아는 조용히 고개를 저어 대답을 대신했다. 경호원들이 결국 그녀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경호원들은 유리제품을 다루듯 일리시아를 조심스레 일으켜주던 중, 그리니스가 제안했다.


“아내가 쓰는 가마와 가마꾼을 빌려주마. 그걸 타고 돌아가 보거라.”


아내 빌리아가 술에 취한 중에도 화들짝 놀라며 뭐라 말하려고 했으나, 그리니스가 먼저 인상을 써 입을 닥치게 했다. 아내를 사랑하긴 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기 말에 토를 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딸이 아버지의 배려를 받아주었다.


“... 감사합니다. 아버지.”


일리시아는 그렇게 인사하곤,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가마를 타고 내려갔다. 그렇게 연회는 한차례에 소동을 맞이했지만, 결국 다시 즐거운 분위기를 되찾았다.


아내와 딸들만 제외하고 말이다.


“여, 여보... 도대체, 제 가마를......”


아내 빌리아는 술에 취해 정신이 온전치 못했음에도 가마를 빌려준 일을 따졌다. 취기 탓인지 평소와 달리 멍청해졌다.


“왜긴, 왜요. 임산부이지 않소? 만약 배 속에 아이한테 문제라도 생기면 어쩐단 말이오. 그냥 준 것도 아니니, 제발 입 좀 다무시오.”


그리니스가 울컥 짜증을 쏟아붓자 빌리아는 기가 팍 죽어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을 보니 더욱 짜증이나 쏘아붙였다.


“그 아이의 뱃속엔 우리 가문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를 열쇠가 있소.... 변방 시골 귀족에서 단숨에 중앙으로 진출할... 그런데 고작 가마 때문에 그러다니, 창피한 줄 아시오.”


그때, 큰딸 미안나가 끼어들었다. 그의 남편은 화가 난 아내의 눈치를 살피느라 겁먹은 강아지처럼 굴었다.


“아버지, 어머니가 비록 취했다곤 하나, 고작 그런 사생아 년 때문에 이리 언성을 높이시다니. 너무 하십니다.”


“입조심해라. 과거에 그랬을지는 몰라도 일리시아는 이제 정식으로 호적에 올라온 네 자매야. 주변에 듣는 사람이 없다 해도 예의를 갖춰. 우리가 그 아이를 귀하게 대접지 않으면, 어느 누가 일리시아와 그 자식을 귀하게 여기겠느냐?... 뭣보다 그 아이는 근래 많은 도움을 줬어. 그 정도 대우는 받아 마땅해.”


장녀 미안나를 비롯해 딸들의 표정이 떨떠름하게 변했다. 그도 그럴 게, 사생아라고 무시하던 년과 비교당했기 때문이었다.


“.... 죄송합니다. 아버지. 제가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랑하는 자매에게 함부로 말하고 말았네요. 저도 갑자기 몸이 불편한 관계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여보, 가죠.”


“아? 벌써... 아, 그렇지. 잠깐만.”


미안나의 말에 남편 안피오 허둥지둥 준비를 하며 아내의 뒤를 따랐다. 싸늘하게 떠나는 미안나를 장남인 그리오스가 멈추려고 했지만, 인내심에 한계가 온 그리니스가 말렸다.


“그만둬라. 어차피 다시 잔칫상이 열리면 다시 올 터이니... 쯧, 한심한 것.”


그리오스는 결국 아버지의 말에 따라 미안나를 뒤따라가길 포기했다. 한차례의 다툼 덕분에 연회 중임에도 가족의 분위기는 오래된 수프처럼 차갑게 굳어버렸다.


씁쓸함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 부와 권력이 급격함에 몰렸음에도 그에 따른 가족 간의 균열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니스는 마른세수를 하며 입을 열었다.


“후...... 다들, 다시 나가서 연회를 즐기도록 해라. 손님들을 상대해 줘.”


“아버지께서는?”


“난 잠시 숨 좀 고르다 내려가마. 근래, 일이 많아 잠시 혼자 있고 싶구나. 그렇다고 걱정은 말고, 심각한 건 아니니.”


그 말에 장남 그리오스는 고개를 숙이며 먼저 내려갔다. 역시, 예의가 발랐다. 뒤이어 차녀 막밀라와 사위 하르게우스, 삼녀, 메리아, 사녀 미리니오까지 내려가 다시 연회에 참석했다.


그리니스는 그 모습을 서재에서 내려다봤는데, 그들은 아까 전 일 탓에 잠시 굳었지만, 이내, 연회 분위기에 섞여들며 자연스레 손님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다들 차이는 있지만 능숙했는데, 과연 바르무톤 가문의 피를 이은 자식이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하르게우스도 능숙히 손님들을 상대해 자연스레 사업 이야기와 미래 이야기로 대화의 물꼬를 틔웠다.


안피오와 더불어 탐욕스러운 자이긴 했으나, 역시 쓸모가 있었다.


‘은화장군이나, 시리온, 하이포 등을 통해 중앙 귀족 출신 사위만 구하면 완벽해지겠군. 중앙 귀족들은 가문이 결속이 약하다지? 만약, 아소리우스 가문을 집어 삼켜, 우리 가문을 전부 이끌고 최초에 도시에 입성한다면.... 불가능 하지 않아. 바르무톤 가문을 쥬세프트, 펠소포티, 아소리우스 가문 못지않은 굴지의 가문으로 만드는 게. 결코 불가능하지 않아. 오히려, 이건 내 대에서 반드시 수행해야할 과업이야.’


그런 생각이 들자, 그리니스는 조금 전에 느꼈던, 짜증과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왠지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았다.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연회에 참석한 손님이 그 증거이지 않은가?


그리니스는 이십 대 때 활력을 느끼며, 서재 밖으로 나와 1층 연회장으로 마침내 그 모습을 보였다.


손님들 모두 자신을 미소로 맞이해주며, 꽃에 모이는 꿀벌처럼 모였다. 잘 풀린 사업을 칭송키 위해, 좋은 관계를 다지기 위해, 앞으로의 일을 도모하기 위해. 그렇게 연회는 사경(새벽 3~6시)까지 이어졌다.


손님이 모두 떠나고, 노예들은 바닥에 흘린 포도주를 양동이로 닦거나, 음식물쓰레기를 쓰는 등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딸들과 아내, 사위 역시 피곤한 듯, 하나, 둘 침실로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그리니스는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상하군.... 피곤할 법도 한데, 거의 지치지 않아. 오히려 더 힘이 넘쳐. 역시, 더 높은 목표와 희망이 생겨서인가? 옛말에 틀린 말 하나 없군. 야망은 건강을 선물해준다.’


그때,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해방검투사 출신의 보리스가 서 있었다. 햇볕에 그을린 갈색 피부, 검은 곱슬머리, 크고 두꺼운 몸. 허나, 밤샌 경호 탓에 그는 매우 피곤해 보였다.


“아, 자네들을 잊고 있었군. 낮에 푹 쉬도록 하게.”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런데, 누군가 찾아왔습니다.”


“이 늦은 시간?.... 누가?”


해방검투사가 사각형 턱을 긁적였다.


“음.... 자길 심부름꾼이라고 합니다. 옷차림을 볼 때, 노가다꾼인 것 같은데, 자기 말로는 일리시아 아가씨의 편지를 배달하러 왔답니다.”


“일리시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일리시아는 이 근방 여러 건물을 증축 중이었다. 당연히 노가다꾼 하나 부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뭐지? 편지? 뭐, 중요한 일인가?’


“그럼, 편지를 받아 오면 되지 않나?”


“아, 그게 주인님께 직접 건네줘야 한답니다. 아가씨께서 그렇게 신신당부했다며.”


그리니스의 호기심이 아까 전보다 더욱 커졌다. 직접 건네야 한다니.


“그럼, 데려오게.”


“예.”


해방검투사는 그렇게 대답하며 다시 현관으로 나갔다. 도대체 그 아이가 무슨 일이 있어 편지를 보낸단 말인가?


그리니스는 포도주를 홀짝이며 무슨 편지일지 생각해보았다. 설마, 부동산 사업을 부디 빼앗아가지 말라는 걸까? 뭐, 필요한 일이긴 했어도, 심하긴 했지.


‘어쩌면 약간 자비를 베푸는 것도....’


그때, 갑자기 커다란 고깃덩어리가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짧은 단말마가 들렸다. 한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생생했다.


그리니스는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지?’


그 생각과 동시에 나무가 부러지는 우지끈 소리와 함께, 철이 휘어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수많은 발소리와 함께 피를 흘리며 안쪽으로 도망친 노예들이 튀어나왔다.


하나같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는데, 그중 대머리 길스인 노예가 소리쳤다.

“주인님 도망-!”


노예는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뒤에서 날아온 짧은 화살이 그의 머리를 꿰뚫어버린 것이다.


그 모습에 노예들이 더욱 겁을 먹으며, 사슴처럼 사방팔방으로 도망쳤다. 허나, 안은 폐쇄된 건물 내부, 도망칠 곳 따윈 없었다.


뒤이어 침입자들이 그 모습을 보였다. 더러운 작업복과 로브, 터번을 뒤집어쓴 그들은 얼굴을 검댕이 칠로 감췄는데, 허름한 옷차림과 다르게 무기만큼 새것처럼 반짝반짝했다.


“바쁘다. 해 뜨기 전에 빨리 해치우자.”


익숙한 목소리와 동시에 손도끼와 칼, 곡괭이 같은 둔기로 무장한 침입자들이 개미 떼처럼 쏟아져 집안의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니스는 반쯤 얼어붙은 채, 생존본능의 힘을 빌려 굳어있던 몸을 간신히 움직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말인가?


집안을 지키던 해방검투사가 거대한 칼을 뽑아 들어 침입자를 막는 모습이 보였다.


남루한 차림의 침입자들은 곰을 상대하는 사냥개처럼 위협과 욕설로 경호원에게 맞섰는데, 그때, 십자궁을 든 침입자가 갑자기 다가와 화살을 쐈다.


경호원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함으로 화살을 피하고 단숨에 거리를 좁혔지만, 상대가 곧바로 쇠공이 달린 쇠사슬을 휘둘러 머리를 후려쳤다.


한순간의 비틀거림, 그때 주변을 에워싼 다른 침입자들이 개떼처럼 달라붙어 그는 몸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그리니스는 생애 처음 느끼는 공포를 느끼며, 안쪽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을 찾았다.


이 복도를 따라 아이들을 데리고, 주방 뒷문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일단... 일단, 빠져나가기만 하면 돼. 그럼 살 수 있어. 그럼, 이 악당들에게 정의의 심판을....’


다행히 딸과 아들은 소란을 눈치채고 방 밖으로 나와 있었다.


그리오스는 눈이 동전만큼 커진 채 물었다.


“아버지 이게 도대체 무슨....”


그리니스는 아들과 딸을 등을 때리듯 떠밀며 다그쳤다.


“그만! 나중에 이야기해줄 테니, 일단 주방...! 주방으로! 거기 뒷문으로 일단, 빠져-”


“-아버지! 어머니는?!”


그 순간 그리니스는 아차 싶었다. 너무 난리 중이라 아내를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었다. 더욱 문제는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실제로는 한순간이지만, 체감상으로는 영원과 같은 시간이 흘렀다. 어머니를 걱정하는 아들과 겁에 질려 눈물이 그렁그렁한 딸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 일단, 밖으로! 지금은 일단 밖으로! 살아야 해!”


그리오스를 비롯해 자식들 모두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였지만, 자식들 역시 겁이 나 아무 말도 못 한 채, 반 떠밀리다시피 주방으로 이동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복도를 지나, 그리니스와 그 자식들은 마침내 식당에 들어섰다. 분명 이곳에 뒷문이......


“정말 여기로 왔네?”


천으로 얼굴을 가린 침입자 다섯이 주방에서 자신들을 반겨주었다. 양손에 칼과 도끼 등을 든 그들은 요리사와 그 보조를 죽인 채 뒷문을 지키고 있었다.


요리사의 피가 식당 타일 틈을 타고 점점 붉게 퍼지고 있었다.


그리니스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속이 아파 왔다. 마치, 부글부글 기름이 끓는 것 같았다.


“뒤로! 뒤로 되돌아가!”


“예?”


“뒤로 되돌아가!!”


그리니스는 토악질을 참으며 그리 소리쳤다. 그들은 마치 몰이라도 하듯이 세 명만 뒤따라 왔는데, 뛰어오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걸어왔다.


그리니스는 당장이라도 붙잡힐 것처럼 자식들을 재촉하며 뛰어갔다. 평소 수없이 지난 복도가 어째 낯설게 느껴졌다. 괴물의 식도처럼 말이다.


중간중간 빠져나갈 길을 찾아보았지만, 전부 막혀있었다. 덕분에 그리니스와 그 자신들은 죽을 줄 앎에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복도 밖을 나와 원래 있던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허나, 그 광경은 잠깐 사이 아주 변해있었다. 바닥이 돼지 도살장처럼 피로 흥건했으며, 거시기와 유방이 잘린 시체가 사방에 널려 있었다. 그리고 그 시체 사이로 그리니스의 아내 빌리아와 딸 막밀라, 사위 하르게우스도 있었다.


“아.... 아...아.”


사녀 미리니오가 꺅하고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허나, 어디서 튀어 나온 습격자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가 함몰되며 이내 고깃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바로, 옆에서 딸이 살해당했음에도 그리니스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없었다. 족히, 십 수 명은 되어 보이는 살인마들에게 완전히 겁을 먹은 것이었다.


‘아냐, 아냐... 이럴 리가. 감히, 누가 바르무톤 가문을..... 그보다 도대체 몇 명이야? 수십? 수백? 수천?’


그리니스는 시야가 어지러워지며, 사람이 수십 개로 나뉘어 보였다. 소리도 점점 안 들려, 자기 심장 소리만 들렸는데,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심장이 미친 듯이 방망이질했다.


‘그래, 이건.... 꿈이야. 꿈.’


그랬다. 꿈인 게 확실했다. 그렇지 않고선, 침입자들이 왜 자신들이 데려온 여자들을 갑자기 살해하곤, 칼을 쥐여주겠는가?


‘노예인가?..... 근데, 왜 죽인 거지? 칼은 또 왜?’


옆에선 누군가 피로 벽에 낙서했다. 저래선 안 됐는데, 저 벽화가 얼마나 비싼 돈 주고 그린 건데.


놈은 피가 모자라는지 아무런 걸레를 집어 피를 흠뻑 적신 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잠시 후,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창녀들에게 자유를! 변태 귀족에게 죽음을! 라기아족 만세!]



도대체 저게 무슨 낙서란 말인가? 그때, 옆에서 비명이 들렸다. 삼녀 메리아가 근육질 남자 셋에게 붙잡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옷이 벗겨지고 있었다.


아들 그리오스가 막기 위해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덤벼들었지만, 한 남자가 주먹을 날려 오히려 아들을 쓰러뜨려 버렸다.


광대뼈가 함몰될 정도로 세게 맞았는데, 쓰러진 그 아이 곁으로 낫을 든 괴한이 다가오더니, 끔찍하게도 고간 사이를 찍어버렸다.


아들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짐승인지도 모를 단말마를 지르며, 눈알이 튀어나올 듯 눈을 부릅떴다.


아주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래, 아주 끔찍한 악몽을 꾸는 것이었다. 그러지 않고선 어떻게....


딸이 나체로 살려달라고 빌었다. 누군가 갈고리같이 생긴 칼을 가져와 딸의 유방을 산채로 도려내기 시작했다. 딸은 발버둥을 치며 비명을 질렀지만, 침입자들은 자비를 모르는 듯 딸의 다리 사이에 단검을 박아 넣었다.


딸이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게거품을 물었다. 그럼에도 그리니스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리니스는 고개를 돌려 다시 아들을 봤다.


그의 다리 사이는 낫과 도끼로 인해 말 그대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는데, 그 밑으로 피인지, 배설물인지 모를 액체가 고였다. 아들은 고통 탓인지 두 눈에 피눈물을 흘리며, 혀를 내민 채 죽어있었다.


허나, 괜찮았다. 다 꿈이니.... 깨어나면 분명 아늑한 침대 위일 터이니.


그때, 한 남자가 나타났다. 꿈이라 그런지 어째 낯이 익었다.


“바투?”


“그래, 나요. 괜찮소. 귀족 나리? 몇 년은 폭삭 늙었네.”


얼굴에 검댕이 칠을 한 바투가 물었다. 그는 그리니스의 눈앞에서 손가락을 몇 번 튕겼다. 바보 같은 행동. 그리니스는 왠지 웃음이 나왔다.


“야, 이거 왜 이러냐? 맛이 완전히 갔는데? 딸년이랑 아들놈이 죽었는데, 왜 웃고 있어?... 모르겠다. 옷 다 벗겨.”


그러자 덩치 큰 건달 둘이 그리니스의 양편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옷을 거칠게 벗겼다.


값비싼 옷이 벗겨지자, 세월의 풍파로 축 처진 몸뚱이가 드러났다. 오래된 과일처럼 시들해진 그리니스의 물건도.


바투는 피식 웃더니, 그리니스의 물건을 움켜잡았다.


그리니스도 웃었다. 꿈인데도 불구하고 감촉이 진짜 같았다.


바투가 평소에 애용하는 굽은 나이프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것을 그리니스의 물건에 가져다 댔다.


잠시 후........ 비명과 함께 그리니스는 현실로 돌아왔다.


작가의말

‘시골 귀족’ 편은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분량이 좀 늘어나 독자분들이 피곤하지 않으실까 걱정이네요.


그리고 덧붙여 한가지 공지사항을 하려고 합니다.


심각한 것은 아니고, 제6회 문피아 공모전에 참가하겠다는 것인데, 혹시 괜찮으신 분들은 한번씩 제 글을 읽어달라 부탁하기 위해서 입니다.


제목은 ‘쥐쟁이 챔피언’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가독성과 속도감에 중점을 맞췄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작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괴물쥐가 되어 약탈하고, 죽이는 내용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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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5

  • 작성자
    Lv.9 k9******..
    작성일
    20.06.17 14:25
    No. 31

    내가 고자라닛! 혼내달라고 하긴 했는데 ㅋㅋ 왠지 불쌍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6.17 22:16
    No. 32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빛여운
    작성일
    21.02.08 14:33
    No. 33

    흠... 먼저 이 글을 매우 재미있게 보고있다는 말과 작가님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정도의 분량인데도 아직도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지 않은것 같은데 정말 어마어마한 대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가님의 글을 읽을것이며 또 기대할것입니다.
    제가 감히 이런 고퀄리티의 글을 쓰시는 작가님께 평을 할 주제는 안되지만 그래도
    작가님의 글을 읽는 독자로서 한마디 하고싶습니다.이글의 배경이나 시대상이나 여러모로
    봤을때 작가님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서 그러시다는것을 어렴풋이 이해가 갑니다만 너무나도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묘사가 많아서 과연 그렇게까지 표현해야만 작가님이 의도하시는걸
    독자들에게 이해시킬수 있었는지 제가 보는 관점으로는 그 부분이 이글의 옥에 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제 말이 전부 옳다는건 아닙니다만 수많은 독자들중에 이런 관점으로 보는 독자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화에서도 일리시아의 아버지를 몰살하는것도 이렇게까지 잔인한
    묘사가 없어도 충분했을거 같은데 좀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도시의 최고 지배가문이 이렇듯 쉽고
    잔인하게 무너진다면 나머지 지배층 가문들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거 같은데요 가만히 있으면 자기들
    가문도 언제든 이렇게 무너질수도 있을테니까요... 아 작가님의 전개에 대해 꼬투리 잡는건 아닙니다.
    그럴주제도 아니고 또 이런 대단한 필력을 가진 분께 이러면 좋겠다 저러면 좋겠다 할 정도로 제가 주제넘지는 않습니다 ㅎㅎ 다만 작가님의 열렬한 독자로서 폭력과 살인 강간등의 묘사가 실제로 그런일들이 벌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조금 더 순화해서 표현해도 되지 않았을까하는 염려에서 작가님의 눈을 어지럽혀들였습니다. 뭐든지 과유불급이니까요 혹시라도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일년이 넘게 방치했다가 읽는 독자로서 주제넘은것도 같구요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1.02.08 16:30
    No. 34

    아닙니다. 충분히 맞는 말씀이시며, 하실 수 있는 말씀입니다.

    시간을 들여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전 정말 감사합니다. 사람마자 차이는 있지만, 하루의 시간 몇분을 제 글을 읽는다 할애해 주는 것이니 진심으로 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확실히 이번 편에는 저도 폭력성이 과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실제로, 글 막바지에 한 5분 정도 여지만 남기고 끝낼지, 다 보여줄지로 고민했는데, 몇몇 개 복선과 피부에 와 닿게 한 가문이 학살당하는 것을 전하고 싶어, 후자를 택했습니다.

    막상 쓰고나니 과했나 싶기도 했고요. 불편하신 점 전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제 이런 글 성향이 아무래도 롬(Rome)과 왕좌의 게임,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등등에 반해 써서 드러난 듯 한데, 전부 다 순화하진 못해도 앞으로는 과하지 않게 필요하 부분에서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앞으로도 의견있으시면 기탄 없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스빈다.

    벌써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전 감사할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몽중정원
    작성일
    21.07.15 00:27
    No. 35

    다시 잔칫상이 열리면 다시 -> 다시 잔칫상이 열리면 / 잔칫상이 열리면 다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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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시즌2-86. 바르무톤 아가씨(1) +22 20.04.17 1,204 8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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