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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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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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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07.7 하룻고양이 (2)

DUMMY

직접 붉은 방패로 보내달라는 미안나의 제안. 남편인 안피오가 물었다.


“뭐라 하셨소?”


“제가 직접 붉은 방패를 방문하게 허락해 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어요.”


안피오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생각에 빠졌다. 하긴, 남편이 없으면 모를까, 있는데 아내가 직접 나서는 것은 다소 모양새가 좋지 못했다. 허나, 미안나는 포기하지 않고 남편을 설득했다. 이대로 가면 그 더러운 사생아 년에게 모든 걸 빼앗길지 몰랐으니 말이다.


“결코, 당신을 못 믿어서가 아니에요.... 다만, 전 아버지 그리니스의 직계 혈통이며, 장녀예요. 붉은 방패 대부분의 인사들과 어릴 적부터 알았고요. 당신을 상대했을 때보다 좀 더 우호적으로 나올 거예요.”


안피오는 포도주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갸웃했다. 포도주 조합과 포도 가격을 두고 협상할 때의 모습이었다.


“글쎄....? 부인을 무시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 능구렁이 같은 자들이 고작 그런 거로-”


“-물론, 아니죠! 단순히 그것만 믿고 가는 건 절대 아니죠. 그건 그저 처음 만나기 위한 것에 불과해요. 그다음은 그들을 설득할 거예요.”


“설득? 어떻게 말이요?”


“당연히 이익이죠.... 생전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어요. 시리온이란 자연재해 같은 자가 지나간 덕분에 현재 붉은방패의 권력에는 거대한 공백이 곳곳에 생겼다고요. 아버지는 그 공백을 바르무톤 가문의 고양이 문양으로 채우시겠다 하셨죠.”


“나도 기억하오. 장인어른께서 가족 식사 때마다 그리 말하셨지. 식사 때마다.”


“예.... 아버지는 목표가 있었어요. 위대하고, 구체적인 목표요. 전 그 목표를 그들과 공유할 생각이에요. 아버지가 했던 말씀 그대로 말이죠.”


공감했는지 안피오는 무표정하게 침묵했다. 미안나가 더 열성적으로 말했다.


“다른 타지 사람들은 이곳 붉은 방패가 시골이라고 지껄이지만, 실상 모르고 하는 소리죠. 무역만 활성화되면 이 도시는 여느 도시 못지않게 부유한 알짜배기 도시예요. 그 막대한 부를 독점해 저희를 도와주는 분들과 나누겠다고 하면 누가 감히 거부하겠어요?”


“..... 흥미로운 이야기긴 하지만, 현재 도시에 떠돌고 있는 소문이라던가, 시리온의 눈치 때문에 겁먹은 그들이 움직여 줄지 솔직히 의문이오. 목숨은 돈보다 비싸오.”


“얼마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일리시아에 대해 떠들었죠. 그리고 지금은 우리에 대해 지껄이고요. 얼마 가지 않아 또 다른 이들에 대해 떠들 거예요. 그리고 시리온이 두려운 존재이긴 하지만, 페로스 각하께서 돌아왔으니, 과거처럼 함부로 행동하지는 못할 거예요. 그가 살아있을 때만 하더라도 게으름을 부릴지언정, 얌전하게 지냈잖아요?”


남편 안피오는 피곤한 듯 턱을 괬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 좋소. 내가 아무것도 못 하고 돌아왔으니, 말릴 수가 없겠구려.”


미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 보내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지금은 눈이 내리니, 눈이 그치면 그때 나와 함께 갑시다.”


미안나가 화들짝 놀랐다. 같이라니?


“아뇨.... 당신도 좀 쉬셔야죠.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안피오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대 말도 맞소. 좋소. 그럼 눈이 좀 그친 후 가보시오. 정말 혼자 가도 되겠소?”


“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알겠소.”


그렇게 대화는 끝이 났다. 다행이었다. 이로써 안피오의 아내가 아닌 바르무톤의 장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붉은 방패에 널린 그저 그런 귀족 가문의 부인이 아닌, 붉은 방패의 한 축을 이루던 강력한 귀족 가문의 영애로서 말이다.


‘잘 됐어. 이번에 혼자 움직여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남편도 아까 전처럼 날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야. 나와 안면을 튼 귀족과 자산가들이 주하고 있을 테니. 이번 일만 잘 해결하면, 아버지의 뒤는 실질적으로 내가 이을 거야. 일리시아 그 사생아 창녀가 아닌, 적장녀인 내가!’


미안나는 그렇게 각오를 다졌다.


다행히 신들이 미안나의 뜻을 헤아려 줬는지 크게 내릴 것 같은 눈은 이틀도 되지 않아 그쳤다. 녹색 땅과 인접한 붉은 방패 지역은 겨울이 매서워 눈이 크게 내릴 경우 반나절 거리인 붉은 방패조차 방문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이곤 했는데, 그 점을 고려한다면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마치 신이 인도해주는 듯한.


그렇게 미안나는 시중을 드는 노예들과 함께 붉은 방패로 이동할 준비를 마친 후 남편과 짧은 작별인사를 하였다.


“정말, 안 따라가도 되오?”


남편인 안피오가 다시 한번 물었다. 허나, 미안나는 그게 그저 예의상 겉치레로 묻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탓에 더 큰돈을 벌 수 있다 하더라고 그 기회를 잡는 데 크게 노력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몸이 고되면 더 독하게 달려들기보다, 일단 쉬자는 주의였다.


“괜찮아요.”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무사히 다녀오도록 빌겠소.”


미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를 탔다. 좀 오래된 거긴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는데, 잠시 후 마부가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흙길 위를 이동한다고 많이 들썩였으나, 이내 포장된 도로에 접어드니 마치 물길을 따라 흐르듯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런 탓일까? 미안나의 시중을 들기 위해 따라온 여노 하나가 들떠하며 말했다.


“오랜만에 붉은 방패에 간다니 너무 기쁩니다. 주인님.”


경험이 더 많은 여노가 타박했다.


“얘! 주인님이 말도 안 하셨는데, 무슨 소리야... 죄송합니다. 주인님.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이라.”


그러면서 두 여노는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확실히 벌을 줘야 마땅한 행동이었지만, 미안나는 오늘만큼은 자비롭게 용서해주기로 했다. 좋은 날이지 않은가?


“됐어.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아까 전에 기쁘다고 했지?”


여노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아, 예.... 붉은방패는 크고 웅장한 도시다 보니 저도 모르게.”


“크고 웅장한 도시라...”


미안나가 작게 읊조렸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자면 붉은 방패는 소박한 감이 없잖아 있는 도시였다. 애당초 도시의 시작이 군사 요새였으니. 비록 도시로 발전했다 해도, 그 특성 탓에 ‘최초의 도시’나 ‘히드라 반도’, ‘조각난 땅’에 있는 대도시에 비해 소박한 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미안나는 그 단어가 싫지 않았다. 크고 웅장한 도시라..... 왜냐면 붉은 방패는 바로 자신의 도시였기 때문이었다. 바르무톤 가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신의 도시 말이다.


도시에 손꼽히는 거대한 규모의 공방은 바르무톤 가문의 소유였으며, 도시의 가장 크고 중요한 사업 역시 바르무톤 가문의 손길이 진하게 닿고 있었다.

매일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버지 그리니스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섰으며, 피보호자 가문은 연신 아부하며, 아버지의 신하가 되길 자처했다.


그랬다. 아버지는 왕과 같았다. 붉은방패의 왕 말이다. 그리고 자연히 미안나는 그곳의 공주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 도시를 사랑했다. 자신이 주인공인 세상이었으니....


그런데, 지금 그것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붉은 방패의 탄생 때부터 한 축을 담당한 가문의 가주가 죽었음에도 어느새 다들 나 몰라라 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 참혹한 범행의 범인인 사생아 년이 오히려 헛소문을 퍼뜨려 적장녀인 미안나를 모함하기까지 하였다.


이건 정말 옳지 못했다. 그리고 미안나는 이 옳지 못한 일을 바로잡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자신의 손으로 어떻게 해서든 말이다.


미안나가 붉은 방패에 도착한 것은 해가 약간 저문 이른 밤 시간 때였다. 밤이긴 했지만, 여전히 성문은 개방 중이었는데, 타지에서 온 짐수레가 뱀처럼 길게 늘어져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나는 보는 것만으로 지루한 행렬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얼마나 급한데, 여기서 줄이나 서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니. 그런데, 그때, 또다시 신의 손길이 미안나를 도와주었다. 바로, 미안나를 알아본 야간 경비병이 다가온 것이다.


“잠시 마차 창문을 열어줄 수 있겠습니까?”


경비병이 마차 문을 두들기며 그리 말했다. 미안나는 청동으로 만든 미닫이 창문을 밀어 자신의 얼굴을 보여줬다.


‘난 그리니스의 딸. 이 도시의 공주이자, 여왕. 당당하게. 당당하게.’


경비병은 잠시 미안나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이내 예의를 갖췄다.


“그리니스 가문의 미안나 마님?”


“그래요.”


대화는 그걸로 끝이었다. 경비병은 마부에게 시켜 미안나의 마차를 줄에서 빼 바로 도시 안으로 들여보내 줬다. 형식적으로 하는 짐 수색 같은 절차도 생략한 채 말이다.


바보처럼 줄을 기다리고 있던 상인들의 불평불만을 배경으로 미안나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 이 붉은방패에서 나돌고 있는 헛소문 때문에 현재 분위기가 안 좋다고 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설마 남편이 이야기를 과장한 것이려나?


미안나는 경비병에게 왜 그런 것인지 묻고 싶었으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유유히 성안에 들어갔다. 일일이 그런 것을 묻는 것은 위엄이 없는 짓이었다.


‘내 가문의 이름 때문이겠지....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풀릴지도.’


그때, 마부가 질문해 미안나의 사색을 방해했다.


“마님. 이제 어디로 향하면 되겠습니까?”


“.... 어디긴 어디야. 판사로 경의 저택이지.”


“알겠습니다. 마님.”


마부가 그리 대답하며 말을 몰아 상층부 거주지로 향했다. 성 입구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도착하는 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입구에 들어서려는 순간 미안나는 마차가 갑작스레 멈추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창문을 열어 확인해보니, 입구를 지키는 용병들이 무례하게 마차를 세운 것이다. 미안나는 마부와 입씨름 중인 용병을 불렀다.


“안녕하십니까. 부인.”


뚱뚱한 몸매에 배에 작은 청동 방패를 여민 용병이 어설프게 예의를 갖춰 말했다. 마늘 냄새가 풍기는 게 전직 검투사 같았는데, 본능적으로 미안나의 신분을 알아차린 거 같았다. 미안나는 그러한 점을 고려해 아버지의 옆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위엄 있는 태도로 대답했다,


“왜 길을 막는 거지? 일개 용병 따위가, 공화국 귀부인을?”


미안나의 고압적인 태도에 용병이 주눅 든 채 대답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이곳의 안전을 지키는 경비원입니다. 이곳에 거주하시는 나리들의 안전을 위해 밤에는 이방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방인?”


“예, 그렇습니다.”


대답을 들은 미안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방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니. 웃기지도 않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따져야 할까?


“왜죠? 왜 밤에 이방인의 출입을 통제시키라는 거죠?”


“죄송하지만, 부인. 전 부인의 말 상대를 해줄 만큼 여유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무슨 용무로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여관으로 가시고 볼 일이 있다면 내일 낮에-”


“입조심해라. 용병.”


미안나가 더 이상 못 듣겠다는 듯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용병이 뭐라 채 반응하기도 전에 차갑게 쏘아붙였다.


“난 바르무톤 가문의 장녀 미안나다. 그런데 너 같은 용병이 감히 내 앞길을 막겠다는 거냐? 이곳 거주민들의 안전? 내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와 자매, 매부가 죽을 때 너희는 도대체 뭘 했지? 그런 주제 감히 내 앞에서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


용병이 전혀 예상치 못한 듯 땀을 삐질 흘렸다. 미안나는 그대로 주도권을 마구잡이로 휘둘러 용병을 다시 한번 겁박했다.


“당장 저 장애물을 치우고, 길을 터라. 용병. 너희들의 무능을 총독 각하께 고해, 아버지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달라고 부탁드리기 전에.”


용병은 덩치에 걸맞지 않게 겁을 먹었는지, 초조하게 입술을 할짝대다가 이내 손짓으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부하들은 장애물을 치워 미안나가 탄 마차가 지나가게 길을 터주었다. 용병이 굽실대며 말했다.


“그... 죄송합니다. 부인. 부디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미안나는 과거 아버지의 곁에서 누렸던 전능한 힘을 다시 만끽하듯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 아버지의 친우 판사로 파페머무스 경의 저택으로 향했다. 지금처럼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며 말이다.


작가의말

원래는 ‘하룻고양이’ 편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한편 더 늘어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하며 다들 편안히 쉬십시오. 후원해주신 나무젓가락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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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107.5 하룻고양이 (1) +15 20.09.27 1,026 67 16쪽
119 2-107. 맞서 싸우는 자 (4) +26 20.09.20 1,008 66 22쪽
118 2-106. 맞서 싸우는 자 (3) +16 20.09.13 940 72 16쪽
117 2-105. 맞서 싸우는 자 (2) +21 20.09.06 1,040 69 16쪽
116 2-104. 맞서 싸우는 자 (1) +18 20.08.30 1,009 53 10쪽
115 2-103. 탄원자 (3) +8 20.08.23 948 63 13쪽
114 2-102. 탄원자 (2) +3 20.08.16 1,015 55 17쪽
113 2-101. 탄원자 (1) +14 20.08.07 1,135 59 15쪽
112 2-100. 개와 쥐의 왕 (3) +36 20.07.31 1,108 73 23쪽
111 2-99. 개와 쥐의 왕 (2) +23 20.07.24 1,053 71 17쪽
110 2-98. 개와 쥐의 왕 (1) +15 20.07.17 1,078 73 14쪽
109 2-97. 미운 오리 새끼 (4) +20 20.07.10 979 82 18쪽
108 2-96. 미운 오리 새끼 (3) +22 20.07.03 1,011 77 21쪽
107 2-95. 미운 오리 새끼 (2) +29 20.06.26 1,026 70 13쪽
106 2-94. 미운 오리 새끼 (1) +16 20.06.19 1,043 65 12쪽
105 2-93. 신의 후손 (3) +26 20.06.12 1,057 74 22쪽
104 2-92. 신의 후손 (2) +29 20.06.05 1,056 72 16쪽
103 2-91. 신의 후손 (1) +20 20.05.29 1,118 69 13쪽
102 2-90. 뿌리내린 가지(2) +19 20.05.22 1,084 75 17쪽
101 2-89. 뿌리내린 가지(1) +33 20.05.15 1,175 69 13쪽
100 2-88.6 시골 귀족(2) +35 20.05.08 1,156 78 29쪽
99 2-88.3 시골 귀족(1) +16 20.05.01 1,131 75 16쪽
98 시즌2-88. 바르무톤 아가씨(3) +17 20.04.24 1,090 63 18쪽
97 시즌2-87. 바르무톤 아가씨(2) +6 20.04.24 1,000 57 12쪽
96 시즌2-86. 바르무톤 아가씨(1) +22 20.04.17 1,206 80 17쪽
95 시즌2-85.8 퇴물(1) +23 20.04.10 1,143 77 21쪽
94 시즌2-85.4 짐승의 여인(2) +26 20.04.03 1,157 70 15쪽
93 시즌2-85.2 짐승의 여인(1) +18 20.03.27 1,191 6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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