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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윈 님의 서재입니다.

로마왕에서 나폴레옹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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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윈
작품등록일 :
2022.07.19 20:47
최근연재일 :
2022.10.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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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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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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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로마의 만남

DUMMY

“각하께서는 군영에 계실 때보다 바깥으로 나가실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나라고 좋아서 가는 게 아니네. 필요하니까 가는 거지. 그래도 이번에는 자네랑 같이 가게 되는군.”


“각하께서 치실 사고를 옆에서 수습하는 게 빠를 것 같아서 말입니다.”


오랜만에 에드문드의 팩트 폭행을 들으니 가슴이 쑤셔오는 느낌이 들었다. 맞는 말이었기에 반박할 거리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남몰래 혀를 차고는 말을 몰아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를 에드문드가 따라왔고 루이와 파비오, 그리고 그 휘하 병사들이 따르고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로마 교황청이었다.


처음 이들을 데리고 긴 행군을 나서게 됐을 때 걱정이 먼저 앞섰다. 이제 막 훈련을 끝낸 이들이라 그 기나긴 행군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일부 병사들이 빨리 지치는 기색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이 정도 행군은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훈련이 헛되지는 않았다.


그런 식으로 로마를 향해 가까워지는 동안, 난 어머니, 마리 루이즈에게 편지를 붙였다. 빈에서의 성과를 알려주기 휘함이었다.


그리고 겸사겸사 한 도적단이 교황령으로 들어가는 국경에서 주민들을 약탈하기에 그들을 구해주고 도적들을 공격, 생포하였다.


도적들은 근처의 도시에 인계하였다. 이런 식으로 좋은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이탈리아의 치안은 참으로 놀라운 수준이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흘러 우리는 도착할 수 있었다.


“로마.”


영원의 도시에 말이다.



전생에서도 보지 못한 로마의 전경을 19세기에 들어선 순간, 보게 될 줄이야. 생각보다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전쟁의 상흔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는지 허물어진 벽들이 좀 있긴 했지만 여전히 옛 유적들과 교회의 유산이 혼재된 고전미를 뽐내고 있었다.


“이곳이 로마로군요. 생각했던 것과 좀 달라 보입니다.”


“사람 사는 곳이 크게 다른 게 있겠나? 그래도 이곳에 오니 기분이 새롭군.”


“이제 곧 새로운 일을 만드실 테니 말입니다.”


“..하하, 에드문드 자네도 참..”


‘눈치는 빨라 가지고.’


아직 아무런 내막도 알려주지 않았건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부관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 루이가 말을 몰고 내 옆에 나타났다.


“연대장 각하. 잠깐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무엇인가, 루이?”


그는 다른 이들이 들을 수 없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혹시 몰라서 말씀드립니다만, 로마에 조모님과 진외종조부이신 페슈 추기경께서 계십니다.”


“조모님이라면..?”


레티치아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어머니였다.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고는 알고 있었으나 로마에 살고 있을 줄은 몰랐다.


기억을 좀 뒤져보니 친구, 프로케쉬가 얼마 전에 레티치아를 만나러 로마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페슈 추기경도 처음엔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더듬어 보니 레티치아의 이복 동생이자 교황청의 추기경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더불어 나에게 세례를 내린 사실도 말이다.


“상기시켜줘서 고맙네, 루이.”


“뵈러 가실 것입니까?”


“우선 교황부터 만나야지.”


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사도 궁전 앞에 서 있었다. 문 앞에는 스위스 근위병이 할버드를 든 상태로 지키고 있었고 한 남자가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앞에 나와 있었다.


“신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어서 오십시오, 라이히슈타트 공작.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부족하나마 이 바티칸의 국무원장의 직위에 있는 토마소 베르네티라고 합니다.”


“환대에 감사합니다, 추기경 예하. 라이히슈타트 공작, 프란츠 카를 요제프 보나파르트입니다.”


“큼, 안으로 들어가시죠. 성하와 레오폴드 대공 전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알겠습니다.”


다른 일행들은 검문을 받은 후, 숙소를 안내받고 있었고 나는 베르네티 국무원장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두 명의 스위스 근위병이 지키고 있는 청동 문을 지나 1층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베르네티는 나를 한 거대한 방으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성하를 만나실 곳은 살라 레지아(Sala Regia)라는 곳입니다. 정확히 259년 전에 건설된 곳으로 성하께서 공식적으로 사절을 맞이하시는 응접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난 그의 말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미술 작품보다는 곧 있을 협상이 내 관심을 끈 탓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안으로 들어서자 좀 바뀌게 되었다.


“어떠십니까?”


베르네티의 물음에도 난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벽면을 화려하고 웅장하게 장식한 거대한 프레스코화들을 목격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내 표정을 본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웅장하지요? 저도 처음 이곳에 들어설 때가 생각나는군요.”


“확실히 그렇습니다.”


“가시죠, 성하와 대공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몇십 미터는 될 것 같은 중앙을 지나온 후, 나는 한 노인 앞에 섰다. 붉은 모자와 붉은 펠레그리나, 그리고 하얀 지마라를 입은 이 노인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날 응시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 레오폴드 대공이 눈짓으로 내게 짧은 인사를 건넸다.


‘이 사람이 교황인가.’


내가 교황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에 순간 어떠한 현실적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헛기침과 함께 어부의 반지를 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비현실 속에 계속 살아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난 재빨리 어부의 반지에 입을 맞추었다. 반지가 깨끗한지는 모르겠다.


“교황 성하를 뵙습니다.”


“..그대의 아버지보다는 확실히 다르군. 키가 더 커. 머리 색도 더 밝고 말이야.”


“누군가 얘기하는데 제가 부친과 모친의 좋은 부분만을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그건 차차 알아가면 되겠지. 앉게나. 베르네티 자네도 말이네.”


교황이 상석에 앉은 후, 나와 대공, 베르네티가 자리에 앉았다.


“나머지는 모두 나가봐.”


그렇게 시종들과 서기들도 나가고 응접실 안에는 네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거대한 공간 안에 찾아온 숨 막히는 적막 속에 먼저 말을 꺼낸 이는 교황이었다.


“대공이 전해준 제안은 잘 보았소. 중부 이탈리아 연맹 결성에 교황청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성하. 저는 그저 제 신민들을 다독일 만한 성과를 바랄 뿐입니다. 작년의 일도 그렇고 이탈리아의 정세가 여간 불안정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랬지. 덕분에 로마가 무도한 폭도들의 손에 놀아날 뻔했고. 신실한 신도들과 하느님이 부여한 의무에 충실한 군주들이 나서주지 않았다면 본 교회는 폭도들의 조종을 받았을 것이네. 그 옛날의 아비뇽 유수 때처럼!”


교황은 헛기침을 하고 나서 말을 이었다.


“대공이 그 폭도들을 다시 하느님의 자식으로 인도한다면 나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네. 그리고 공작.”


“말씀하십시오, 성하.”


내 대답을 들은 교황은 날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서 한 가지만 잡을 수 있었다. 호기심 말이다.


“자네가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가?”


“성하?”


영문을 알 수 없는 내 물음에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대에게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많네. 알다시피 그대의 부친이 범인은 아니었지 않나. 그리고 그 피가 어디 간 것은 아니었더군. 그대가 내게 보여준 모습은 준수한 신사 그 자체였네.”


도저히 알 수 없는 교황의 의중에 난 대답을 아꼈다. 괜히 대답해서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말수가 적으면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네. 말할 시간에 상대를 좀 더 깊이 탐색할 수가 있거든. 자네가 지금 그 모습이군.”


그 태도가 오히려 교황에게는 퍽 마음에 들었나 보다.


“하지만 내가 그대를 지지하기에는 좀 부족하군. 그러니 말해보게, 공작. 내가 파르마에 대한 그대의 승계와 모데나 공작의 권위를 부정하기 위해 그대는 내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저 말은 교황에게 상응하는 대가나 능력을 보여달라는 얘기인가? 내가 생각한 교황권 보장, 불가침 등은 전부 레오폴드 대공이 대답할 수 있는 영역이다.


아직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내가 교황에게 줄 수 있는 것. 그게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왠지 모를 고생길이 열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없었다. 대공이 나를 도와주지도 않을 것 같고 말이다.


그와는 거래 상대일 뿐이었다.


난 잠깐 심호흡을 하고 나서 그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솔직하지만 강하게.


“제가 성하께 드릴 것이라고는 이 두 손으로 이룰 수고, 그 수고로움을 감수하겠다고 맹세할 보나파르트라는 제 이름과 그에 담긴 명예, 그뿐입니다.”


“..그렇군. 알겠네.”


교황은 손을 모은 채 잠깐의 고민에 빠졌다. 그의 입이 열린 것은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지난 순간이었다.


“대공, 그리고 공작. 그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 모르는 바는 아니네. 둘 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 테니. 하지만 이 계획은 간신히 회복한 옛 질서에 상처를 벌리는 일이 될 수도 있어. 위험하군.”


“하지만 성하..”


대공이 뭐라 말하려 하자 교황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막았다.


“그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답을 미룰 수밖에 없겠군.”


“..알겠습니다, 성하.”


“그대들에게 신의 가호가 깃들기를.”


교황은 성호를 그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밖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베르네티 국무원장은 난처한 웃음을 흘리며 나와 대공을 숙소로 안내하였다. 숙소로 가는 길에 대공이 내게 말했다.


“교황이 생각보다 신중한 자로군. 자네에게 그런 대답을 요구할 줄이야.”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죠. 이제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교황이 거절을 한다면..”


“우리는 다소 부족한 명분으로 일을 진행 시켜야 하겠지. 교황이 그 명분을 맡아주지 않는다면 말이야.”


한숨을 흘린 대공과 헤어진 후, 난 내가 머물 방의 침대에 몸을 눕혔다. 오랜 여정과 회담으로 피로한 심신을 잠으로 달래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 종조부인 조제프 페슈 추기경이 날 찾아왔기 때문이다.


“추기경 예하.”


“그냥 종조부님이라고 부르거라. 네게 세례를 줄 때가 엊그제였는데 정말 많이 자랐구나.”


노인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안아주었다.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만 있을 뿐, 프란츠로서의 기억은 없는 내게 이 포옹은 제법 어색한 순간이었다.


포옹이 끝난 후, 그는 내게 한마디하였다.


“네 할머니가 널 찾으시는구나.”


이 말을 무시할 수 없던 나는 지친 심신을 이끌고 페슈 추기경을 따라 마차에 올라탔다. 가는 길에 호위 명목으로 루이도 데려갔다. 그도 소식을 듣고 단정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가는 길에 루이의 정체를 페슈에게 알려주었고 그는 기뻐하며 그를 반겨주었다.


마차는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 한 저택 앞에 도착하였다.


“여기가 너희 할머니가 사시는 집. 팔라초 보나파르트(Palazzo Bonaparte)라고 한다.”


난 그의 말을 들으며 2층의 주택을 바라보았다. 수백 년 전에 지어진 집치고는 외관이 깔끔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었다.


“각하, 들어가시죠.”


우리 세 사람은 시종의 안내를 받아 응접실에 도착하였다. 시종이 가져온 차를 마시며 내 할머니가 오기를 기다렸다.


곧, 한 노년의 여성이 지팡이를 짚은 채 중년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응접실 안으로 들어섰다.


비록 세월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곱게 늙은 모습 그대로 나타났다.


“누님. 제 팔을 잡으십시오.”


페슈 추기경이 자신의 누이를 부축해 나와 루이 앞으로 데려왔다. 우리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할머님. 프란츠입니다.”


“루이입니다.”


우리의 인사를 들은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보이며 천천히 손을 뻗었다. 페슈에게 들은 말로는 시력을 거의 상실해 앞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보니 왠지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레티치아는 주름진 손으로 내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내 몸을 이곳저곳 만져보기 시작했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촉각을 통해 보려는 모양이다. 그렇게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끝나고 손을 내린 레티치아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너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갓난아기 때였다. 그리고 그 일이 있는 후, 널 볼 기회가 없었지. 내가 낳은 왕들과 여왕들을 먹여 살려야 했거든.”


그녀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말을 이어갔다.


“프로캐쉬 경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사실이었구나. 네 아버지처럼 참한 사내로 자라주었어. 다 늙어서야 볼 수 있다는 것이 한이로구나.”


“여전히 정정하십니다, 할머님.”


“칭찬해줘서 고맙구나. 앉아라. 다리가 피로하구나.”


응접실에 자리를 잡은 후, 레티치아는 손자들의 근황을 물으며 즐거운 웃음을 흘렸다. 혼자 계셔서 적적하셨던 모양이다.


그녀의 자식 중 몇 명은 죽고 몇 명은 해외로 빠져나갔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오늘 하루는 그녀의 말 상대가 되어주기로 했다.


그렇게 와인이 오가며 흥겹게 대화를 나누던 도중, 레티치아가 내게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로마로 온 것이냐, 프랑수아?”


그녀의 물음에 난 민감한 정보를 뺀 사실을 그녀에게 얘기하였다. 한참 동안 내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페슈 추기경의 도움으로 내 손을 잡았다.


“상당히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구나. 네 아버지가 과거에 교황을 납치한 이후로 우리 집안과 교황청 사이가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단다. 지금의 성하께서 어떠신지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저 이것만 알아두거라. 그분은 아직 신임이시라 큰일을 벌이려 하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성하께서는 머나먼 옛날에 교황권이 강력했던 시기를 동경하신단다. 그리고 상당히 보수적인 분이시기도 하지. 네 계획 자체를 거절할 명분을 만들고 싶으셨던 건지도 모르겠구나.”


“..좀 미묘한 질문인 것 같긴 했는데 듣고 보니 그렇군요.”


그레고리오 16세가 작년에 교황에 즉위한 것이라 이런 복잡한 문제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작년에 일어난 반란으로 생긴 민심 이반을 수습하는 중이라 외부에 개입할 생각을 하기 힘들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나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희의 뜻을 이루기 힘들겠군요.”


루이의 말처럼 내일 교황의 답은 거절일 것이다. 그저 토스카나 대공과 나의 체면 때문에 답을 미루고 있던 것이다.


“실망이 큰 모양이구나. 너무 실망하지는 말아라. 그러고 보니 이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구나. 성하께서 외부 교구를 재건하시려고 한다는구나.”


“교구요?”


“네가 말해주지 않겠니, 페슈?”


레티치아의 부탁에 페슈 추기경은 헛기침을 하였다.


“큼, 아직 구상 단계이지만 새로운 세계에 선교할 목적으로 교구를 세우신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구나. 그럴 재력과 인력이 보류 중이지만 말이다.”


“...”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듣고 미친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전적인 교황, 보수적, 교구 개척 혹은 복원. 이 세 가지를 조합해 만든 위험천만하고 제정신 아닌 생각 말이다.


난 고개를 들었고 레티치아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레티치아와 헤어진 직후, 난 루이에게 내가 생각한 바를 공유하였다. 루이는 예의고 뭐고 나를 미친 사람처럼 보았다. 동시에 큰 흥미를 보였다.


다음날, 레오폴드 대공과 함께 교황을 알현한 나는 그에게 말했다.


“어제 성하의 말씀을 듣고 성하께서 흥미를 돋울 위험한 제안을 생각했습니다.”


그 말에 대공과 교황이 의문 섞인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호오? 위험한 제안이라? 얼마나 위험한 제안인데 그러는가?”


“위험하지요. 동방교구를 복원하려는 일인데.”


“뭐?”


교황의 되묻자 난 천천히 대답했다.


“예루살렘 총대주교 교구. 복구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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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즉위식 22.10.01 204 3 13쪽
33 무도회와 회동 +1 22.09.29 161 4 19쪽
32 새로운 분기점 +1 22.09.27 159 4 18쪽
31 청문회 22.09.24 163 4 14쪽
30 소환 22.09.22 153 5 16쪽
29 장악 +1 22.09.19 158 4 13쪽
28 모데나의 불꽃 22.09.17 149 4 15쪽
27 협박 22.09.15 142 3 14쪽
» 로마의 만남 22.09.13 149 5 16쪽
25 설득 22.09.11 158 5 15쪽
24 목적 22.09.08 179 5 14쪽
23 영향 22.09.05 164 6 14쪽
22 제안 +1 22.09.03 194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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