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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윈 님의 서재입니다.

로마왕에서 나폴레옹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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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윈
작품등록일 :
2022.07.19 20:47
최근연재일 :
2022.10.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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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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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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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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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크리스마스

DUMMY

“폐하, 꼭 그럴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폐하께서 친척을 가엽게 여기시는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는 국가에 대항한 반역자입니다. 엄벌을 내려 기강을 바로 잡아도 모자라는데 추방형이라니요? 거기다 나폴레옹의 아들과 거래를 하셨단 말입니까?”


크리스마스 파티 날, 파티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왕의 소환을 받은 총리와 장관들이 왕에게서 프란츠와의 거래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러자 가장 먼저 왕의 뜻에 반발한 것은 프란츠와 대립하였고 베리 공작부인 체포를 직접 관장한 티에르였다.


“경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나 프랑스에 더 이상의 피가 흘러서는 안 되네.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쌓여 있는데 반대파를 숙청하는 일에만 급급하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부르봉과 같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야.


그래서 결정한 것이네. 모든 것을 잃고 나라 밖으로 추방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니까.”


“...”


티에르는 왕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침묵이 지속하려는 찰나에 입을 연 것은 교육부 장관인 프랑수아 기조였다.


“폐하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만, 저희가 염려스러운 것은 그와의 거래를 통해 보나파르트가 이 기회를 통해서 자신의 세력을 늘리는 것입니다.”


“기조 장관의 말에 일리가 있습니다. 보나파르트가 알려지지 않은 특수한 목적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지금이라도 약속을 철회하십시오.”


“..음.”


티에르와 기조,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장관들을 보며 티에르가 침음성을 흘리자 옆에 앉아 눈치를 보던 술트 총리가 조용히 일어났다.


“큼, 이보시오. 꼭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소?”


“무슨 말이오, 총리?”


“폐하, 어차피 화..보나파르트는 이 시점에서 나설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건재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가 설령 그럴 마음이 있다 한들 그가 내세운 명분을 생각해보십시오.”


“예루살렘 말인가?”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모인 이들을 개인의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알려지는 날에는 그는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믿던 이들의 지지까지도요. 위선자라는 비난을 들을 것입니다.


그 누가 목적을 속인 자의 밑에서 목숨 바쳐가며 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싸우겠습니까?”


술트의 말에 장관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보나파르트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 한계도 명확한 것이 그들의 마음을 안도시켰다.


그 말을 하는 당사자가 한때 나폴레옹이 총애하는 원수라 할지라도 말이다.


곧이어 그들은 정치적으로 골치 아픈 부르봉파와 보나파르트파를 프랑스 밖으로 내보내서 프랑스 내의 그 두 세력을 축소 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완전한 손실은 아니라며 점점 왕의 뜻에 긍정하였다.


기조와 티에르도 그 대열에 끼자 왕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이 일은 짐의 뜻에 따르는 것으로 경들이 처리해주겠소?”


왕의 말에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왕과 장관들이 중대 사안에 대해 비밀스럽게 논의할 때도 크리스마스 파티는 점점 더 무르익어갔다.


술과 음악, 대화 등 많은 이들이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난 그 안에서 브랜디 한 잔을 홀짝이며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옆에 두 좀비와 함께.


“우욱..! 날 죽여줘..더는 못 마셔..”


“큽..그러게 절..욱, 왜 끌어들이셨습니까?”


“욱..그래야 내기에서 이기지!”


“디르크.”


“읍..네, 각하.”


“먼저 들어가서 쉬고 있어도 되네. 크리스티안도 데리고 가게나.”


“아..아직 버틸 수 있습니다!”


상관의 말에 크리스티안은 침착한 모습은 어디 가고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전 못 버팁니다!”


크리스티안의 고함에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우리 쪽을 보았고 난 급하게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조용히 하게, 크리스티안.”


“읍읍..죄송합니다.”


“디르크, 알아들었으면 제발 좀 들어가게. 아니면 지금 당장 짐 싸서 이탈리아 훈련장으로 돌아가든지.”


“...”


그 말에 디르크는 아무 말 없이 크리스티안을 부축해 시야에서 사라졌다. 저런 미련한 놈도 부하라고 달고 다니는 나의 자비로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난 그들에게서 등을 돌려 잔에 남은 술을 들이키려는 찰나, 두 남자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둘 중 젊은 인상의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내게 인사를 건넸다.


“파티는 잘 즐기고 계신지요, 공작?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빅토르 드 브로이라고 합니다. 부족하나마 외무부 장관직을 맡고 있지요.”


“아, 반갑습니다, 외무장관님.”


“외무부 장관으로서 프랑스에 당도한 귀빈을 미처 맞이하지 못했다는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애초에 제가 멋대로 들어온 것을요. 불편한 거 하나 없으니 장관께서는 걱정하지 마시지요.”


“크흠, 그러니 브로이 공작. 어서 이 늙은이도 이 젊은이에게 좀 소개해 주겠나.”


짧은 머리를 하고 조금 뒤에 서 있는 한 노인의 말에 브로이 공작은 아차 하며 그를 나에게 소개해 주었다.


“음, 공작. 여기 이 분은 라파예트 후작이십니다. 라파예트 경, 여기는..”


“누군지 아니 반복할 필요 없네, 빅토르. 그래, 자네가 나폴레옹의 아들이라고?”


난 브로이 공작의 말에 흠칫하며 노인을 쳐다보았다.


‘설마 그 라파예트를 여기서 볼 줄이야.’


쥘베르 뒤 모티에 드 라파예트 후작. 젊은 시절에는 미국 독립 전쟁에서 영국의 상징인 레드코트를 패퇴시킨 영웅으로, 중년기에는 입헌군주파로 앙시앙 레짐의 병폐와 모순을 해결하려다 개고생한 정치인으로, 그리고 지금은 격변의 시기를 다 거치고 이상만이 남은 노인으로 내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며 셀 수 없는 고단함과 피로가 섞여 있다는 것이 절로 느껴졌다.


근데 왜 나한테 온 것일까?


“잠깐 자리 좀 비켜주겠나. 빅토르?”


“예, 그러시죠, 라파예트 경. 나중에 뵙겠습니다, 공작.”


“..네, 외무장관님.”


무슨 이유로 브로이를 쫓아 보낸 라파예트는 목이 마르는지 와인을 쭉 들이키고는 날 쳐다보았다.


날 처음 보는 대부분이 그렇듯 똑같이 탐색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자네가 나폴레옹의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도 자네를 한 번쯤 볼 이유는 충분하지. 듣자 하니 종교적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지금 이렇게 뵙게 된 것도 놀라운데 그 일에 흥미를 드러내실 줄은 잘 몰랐습니다.”


내 말에 라파예트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래 보여도 젊은 시절에는 영국 놈들하고 맞서서 신대륙의 자유와 평화를 대륙인들과 함께 쟁취한 전적이 있는 몸이네.


자네도 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 같은데 말이야. 의도가 뭔지는 몰라도 말이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요. 그중에서 어떤 걸 듣고 싶으십니까?”


내 능글맞은 물음에 산전수전 다 헤친 노인은 눈빛 하나 안 바뀌고 대답했다.


“이왕이면 가장 진실에 근접한 이유였으면 좋겠군. 그래야 나도 판단이 서지 않겠나?”


“예?”


무슨 놈의 판단 말인가.


“절 보고자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좀 진지한 눈빛으로 묻자 라파예트는 와인을 더 따르며 대꾸했다.


“말했지 않나. 자네가 누군지 알고 싶었다고.”


“겨우 그거 때문에 불편한 거동을 하시진 않으셨을 것이지 않습니까? 진짜 이유를 말씀해 주시지요.”


“..이것 참. 성격이 좀 급한 친구군. 자네 부친을 닮았어. 그러고 보니 나폴레옹을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나는군. 그래..그 날이었지..”


노인네 아니랄까 봐 회상하는 속도가 제법 빠르다. 난 그를 현실로 다시 불러내었다.


“제가 요즘 워낙 바쁜 사람이라 말입니다. 본론부터 듣기를 선호합니다.”


“내 지인 가운데 폴란드인들이 있네.”


“..네?”


“자네가 본론부터 말하라며?”


‘밑도 끝도 없이 말하라고 한 건 아닌데.'


난 인내심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다. 라파예트는 말을 이어갔다.


“작년 11월에 러시아에 대항하는 봉기에 실패하고 이곳 프랑스로 이주한 폴란드인들이 있네. 내가 그들을 빼내는 데 도움을 좀 줘서 친분이 좀 있지.


목숨은 건졌지만 마음 고생은 심하게 한 이들이 많네. 재산도 몰수당했고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고 있지.”


그의 설명에 난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독립을 바라고 궐기한 봉기가 처참한 실패로 끝난 것도 모자라 모든 걸 버리고 도망쳐야 했으니 얼마나 고단했겠는가.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당장 나와는 접점이 없는 이들이라 이 노인이 무슨 의도로 말하는 건지 궁금했다.


그 생각을 읽었는지 라파예트는 바로 이유를 말했다.


“이 친구들이 자네가 하는 그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군.”


“..그렇군요.”


여기서부터 의문이 들었다. 모병소를 통하지 않고 그들이 이 사실을 굳이 라파예트를 통해 전달하는 것 때문이었다.


“바로 저희한테 왔으면 됐을 텐데요.”


안 그래도 숙련병이 적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격전을 치른 폴란드의 참전 용사들이 제 발로 찾아와 준다면 두말하지 않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간 보지 않아도 되었다.


“무슨 이유로 라파예트 경께 전달을 부탁드렸답니까?”


“자네가 어디서 왔는지가 신경 쓰였겠지. 자네는 오스트리아 황제의 외손자이자 합스부르크 가문이기도 하지 않나.”


“음...근데 경께서는 왜 그들을 도우시는 것입니까?"


"흠. 내가 무슨 정치적 모략이라도 꾸미는 것 같나?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런 일 밖에 없는데 뭐 어떤가? 내게도 아직 자유와 평등의 세상에 대한 열망은 있다네. 난 내 지인인 그들이 조금이나마 그 권리를 스스로 쟁취했으면 하는 마음이고. 그래서 내 이유가 그럴 듯 한가?"


"..."


이해하지 못할 이유는 아니었다. 합스부르크도 폴란드 분할에 참여해 폴란드인들을 지배하는 이상, 아무리 폴란드인에게 친근하게 굴던 나폴레옹의 아들이라도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걱정이 기우라는 걸 증명해 보여야지.


“그 누구도 제 밑에서 종군하는 이상, 그 어떤 불이익도 당하게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신념을 가진 고귀한 전사들이라면 더욱 말이죠. 그들에게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전해주시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지. 그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었으면 좋겠군.”


“판단은 경께서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전 앞으로 늘어날 일만으로도 바빠서 말입니다.”


내 말에 날 가만히 보던 그는 대뜸 내게 말했다.


“생각한 것하고는 좀 다르군.”


“그래서 파악이 안 되셨습니까?”


내 물음에 라파예트는 잠깐 침묵하다가 나직이 말했다.


“그건 앞으로 지켜보면 되지 않겠나. 자네가 자네 선친의 길을 갈지, 그 반대의 길로 갈지. 혹은 제 삼의 길로 갈지 말이야.”


“그러시죠.”


’당신이 언제까지 살지 모르겠지만.‘


내 말에 농담은 없었다.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파리는 다시 일상을 되찾았다. 물론 나도 그 일상을 되찾게 되었다. 로렌조는 왕의 지시에 따라 바로 풀려나게 되었고 그는 생각보다 멀쩡한 상태로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와 대화를 해보니 티에르가 나에 대한 걸 조금이라도 캐내기 위해 회유나 협박을 반복해서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렌조의 강단과 기지로 나의 사소한 부분만이 노출되어 티에르에게 약점을 줄 일은 없어졌다.


그러면서도 그를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서둘러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모병과 기부 등의 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파리 임시 지부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였다.


원래는 혼자 하려고 했으나 나와 내 캠페인이 제법 이름을 알리고 왕실과의 약속으로 가져올 기대 효과를 고려해 볼 때, 나 혼자로는 부족하다는 판단밖에 안 섰다.


그리고 파리에 오래 있기도 힘들다. 당장 이탈리아 본부에도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훈련, 보급, 모병, 작전, 정보 수집 등 말이다.


행정관들이 필요하다.


마침 그런 친구가 하나 도착하였다.


“마리우스? 무슨 일입니까?”


내 물음에 마리우스는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진지한 눈빛을 보내며 내게 단도직입으로 말했다.


“공작 각하. 저도 각하의 대의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를 뽑아주십시오.”


’..행정관 모집 공고는 아직 안 냈는데.‘


아마 군인으로 복무하고 싶다는 말이겠지. 하지만 난 그를 훑어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뜻을 눈치챈 그는 잘생긴 얼굴을 찡그리며 다급하게 말했다.


“몸이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뛰고 걷고 하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습니다!”


“대신 싸우는 건 힘들겠죠.”


“후, 훈련을 받는다면 저도..”


“안 됩니다. 몸도 성치 않은 데다 약혼녀와 가족들까지 있는 사람을 전쟁터로 데려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아마 모병소에서도 그렇게 거절을 당한 것 같은데. 아닙니까?”


“...”


“그러지 말고 몸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 다시 오시죠.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하지만..후우, 알겠습니다. 제가 너무 마음만 앞섰나 봅니다. 아버지처럼 보나파르트 휘하에서 싸우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또 다른 보나파르티스트 납셨다. 루이랑 죽이 맞을 것 같기고 하고. 그리고 그를 거절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거절한 것은 아니었다. 당분간 그의 열정이 쓰일 곳이 따로 있었으니까.


“사실..당신이 도와줄 일이 하나 있기는 한데...”


“..정말입니까? 그게 무엇인데요?”


그의 열정 가득한 물음에 난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법대생 출신이라 했었지?


유능한 행정 노예 1이 탄생할 순간이었다.



한편, 시간을 조금 돌려서 1832년 12월 21일. 유럽이 나름의 평화를 구축하는 동안에도 중동은 전운이 무르익었다.


바로 오스만 제국의 콘야에서 말이다.


이집트와 오스만의 전쟁이 그곳에서 분수령에 이르렀는데 이브라힘 파샤가 이끄는 1만 5천의 이집트 군대와 메흐메트 레시드 파샤가 이끄는 5만의 오스만 군대가 대치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파샤, 튀르크 놈들이 앞에 진을 편성하였습니다.”


“안개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 일단 군을 세 개로 나누고 포병대에게 사격을 명령하도록.”


“네!”


이브라힘의 지시에 이집트 포병들이 오스만군의 위치 파악을 위한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레시드 파샤는 각 군이 흔들리지 않도록 군기를 다지는 데 바빴다.


그렇게 양군이 조심스러운 대치를 지속하는 동안, 이브라힘은 오스만의 진지를 조사하기 위해 우물 동쪽으로 진격한 그는 안개가 걷히는 틈을 타 가까이서 오스만 동쪽 진형의 기병과 보병 사이에 틈을 발견하였다.


’기회다!‘


이브라힘이 생각하는 순간은 짧았다. 그는 즉시 예비대인 근위 여단과 두 개의 기병 여단을 불러 오스만 좌익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였다.


“뭐, 뭐야?”


“제기랄, 기병이다!”


가려진 안개 속에서 조금 늦게 상황을 파악한 초병들은 급히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다.


“하하하! 다 쓸어버려라. 튀르크 놈들을 다 죽여!”


“알라 후 아크바르!”


근대화된 기병대와 이브라힘의 친위대인 근위 여단의 공격으로 좌익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고 무너지는 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 이게 무슨 일인 거냐! 이동한다! 가면서 병사들을 수습해!”


레시드 파샤는 당황하면서도 반격을 가하기 위해 병사들을 수습하려고 이동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그의 패인이 되었다.


“저기 적장이 있다!”


“잡아!”


안개가 걷히고 화려한 정복을 입은 그가 이집트 군의 눈에 너무 띄었다. 곧 기병들이 나타나 그의 발목을 잡았고 레시드 파샤는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곧 기습을 이기지 못해 적의 손에 떨어지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이브라힘은 전군에 즉각적인 진격 명령을 내렸고 징집병으로 구성된 오스만군은 낮은 숙련도와 사기를 극복하지 못해 붕괴하였다.


이집트군은 지칠 줄도 모르고 그들을 학살하고 또 학살해 콘야의 평원을 오스만군의 피로 물들이게 되었다.


그렇게 콘야 전투는 이집트군의 결정적인 승리로 자리 잡았고 오스만의 수도인 이스탄불이 이집트군의 가시권에 노출된 순간이었다.


더불어 오스만에게는 한낱 변방의 군대에 패배했다는 치욕적인 역사가 쓰인 날이기도 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공지 사항을 통해 말했다시피 연재 시간은 10시로 변경되었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 드립니다. 즐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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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대면 22.10.22 86 4 13쪽
40 아마 있을 것이다. 22.10.22 93 3 13쪽
39 파티? +1 22.10.13 132 7 22쪽
38 상상과 현실 +1 22.10.10 138 7 13쪽
37 파리로 +3 22.10.08 162 6 14쪽
36 준비 +1 22.10.06 147 6 16쪽
35 로스차일드 +1 22.10.03 162 5 15쪽
34 즉위식 22.10.01 203 3 13쪽
33 무도회와 회동 +1 22.09.29 160 4 19쪽
32 새로운 분기점 +1 22.09.27 159 4 18쪽
31 청문회 22.09.24 162 4 14쪽
30 소환 22.09.22 152 5 16쪽
29 장악 +1 22.09.19 158 4 13쪽
28 모데나의 불꽃 22.09.17 149 4 15쪽
27 협박 22.09.15 142 3 14쪽
26 로마의 만남 22.09.13 148 5 16쪽
25 설득 22.09.11 157 5 15쪽
24 목적 22.09.08 178 5 14쪽
23 영향 22.09.05 163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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