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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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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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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41,677

작성
11.10.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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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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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5 - 생활전선 (1)

DUMMY

1748년 겨울.


눈송이 하나가 바닥에 내려앉으며 지열에 의해 녹아내린다. 그 뒤를 이어 새하얀 눈꽃들이 연이어 바닥에 착륙하며 열을 빼앗아가기 시작했다.


하아...


도시의 문턱을 넘으며 올해의 첫눈을 보던 사내는 귀찮다는 듯, 인상을 찌뿌리며 한숨을 쉬었다.


이 남루한 사내의 외견은 구질구질하고 혐오스러웠다.


생전 잘라본 적이 없는 듯한 긴 머리카락은 얼굴을 반쯤 뒤덮었으며 덮수룩한 수염은 그의 외모를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이게 만들었다. 자라는 대로 내버려둔 그의 털들은 물과도 별로 친하지 않은지 꼬질꼬질하고 악취를 풍겼다.


어디 그뿐이랴?


부르튼 입술 사이로 비치는 누런 이빨은 참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악취를 풍겼고 물이라곤 닿아본 적이 없는 듯, 때가 덕지덕지 붙은 피부는 보고만 있어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만약, 등판에 짊어진 커다란 배낭만 아니었더라도 모두가 그를 거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낡은 배낭만이 그가 각지를 떠돌아다니는 여행자라는 사실을 대변해주었다.


" 벌써 추워질 계절인가... "


사내의 목소리는 겉보기보다 훨씬 젊었다. 기껏해야 20대 후반 정도일까. 그가 멈춰있자 지나가던 꼬마 두셋이 짓궃게 돌을 던진다.


" 야! 거지야! 여기가 어디라고... "


거지가 천대받는 것은 별 것도 아닌 일이다. 순수하고 잔인한 꼬마들은 가끔 이러한 거지를 돌을 던져 쫒아내는 놀이를 즐겼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불쌍한 꼬마들은 오늘 상대를 잘못 만났다.


빠악!


사내는 귀찮다는 듯, 돌맹이를 툭 쳐내버리고는 거지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민첩한 몸놀림으로 가장 앞에 나와있던 꼬마에게 다가가 턱을 걷어차버렸다.


" 으아악! 거지가 사람 친다! "


같이 돌을 던지던 꼬마들은 앞선 꼬마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 사내는 굳이 꼬마들을 쫒지 않았다.


" 퇫! 어디서 어른 무서운 줄도 모르고 날뛰어? "


그는 경멸스럽다는 듯, 이빨이 부서져 입에서 피를 흘리는 꼬마에게 침을 뱉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도시의 외곽이라고 해도 인적이 드문 곳은 아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았지만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왜냐하면, 사내가 후려갈긴 꼬마의 외양도 남루하긴 매한가지였기 때문이다.


하층민 꼬마가 얻어맞는 일은 일상적인 풍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굶주린 아이들은 도둑질을 하기 일쑤였고 붙잡히면 매질을 당하거나 시경에게 끌려가는게 당연한 것이다.


설령, 거지가 부당하게 꼬마를 친다고 해도 상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개가 개를 물었다고 해서 뭐가 어쨌다는 건가?


사내는 경험으로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더불어 자신이 손을 쓰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꼬마들은 순수하지만 잔인하다.


더군다나 도시의 밑바닥에서 억눌려지내던 하층민 꼬마들에게 저항하지 않는 거지는 좋은 먹잇감. 그들은 거지가 죽건 말건 신나게 돌을 던져댈 것이고 무저항의 거지는 결국 초죽음이 되거나 정말로 맞아죽고 만다. 사내는 그런 광경을 몇 번이나 보았기에 단호하게 대처한 것이다.


' 없는 놈의 적은 항상 없는 놈이지. 제기랄! '


그는 꼬마를 내버려두고 도시의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필요해서 저지른 일이지만 어린아이를 때린 자신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런 자신을 제제하지 않는 이 세상은 더욱 경멸스러웠다.


얼굴을 반쯤 가린 머리카락은 시야를 상당히 제한할 텐데도 사내의 발걸음은 머뭇거림이 없었다. 딱히 정해진 장소는 없는 듯,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던 그는 구석에서 하품을 하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하곤 뒷덜미를 잡아 들어올렸다.


" 냐아아옹. "


뜻밖에도 순순히 붙잡힌 고양이는 귀찮다는 듯 가늘고 긴 울음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사내는 고양이를 내려주었고 자유롭게 된 고양이는 따라오라는 듯이 꼬리를 살랑대더니 느릿한 속도로 앞장서기 시작했다.



***



사내는 넓은 호숫가에 나와 있었다.


수많은 고양이들이 게으름을 부리며 놀고 있는 한편, 분주하게 달려다니는 괴상한 세상.


한 지역을 연결하는 마법 기술의 결정체를 보면서 그는 감흥없이 콧방귀를 뀌고는 바위 위에서 고양이들을 지휘하던 까만 털의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다.


" 어이, 출금. "


" 또야? 이번엔 또 얼마나? "


" 500갈드. 아, 데카트로 주면 더 좋고. "


고양이는 질렸다는 듯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흰털이 섞인 잡종 고양이에게 지시해 돈을 가져오게했다.


" 이걸로 잔고는 9만7천500갈드. 네가 처음 입금한 돈의 절반 이하야. 뭐 느껴지는게 없냐? "


고양이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사내가 지난 1년 반동안 써버린 돈을 한화로 환산하면 약 5천만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물론, 그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거지꼴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용을 아끼려고 바득바득 애를 썼다. 하지만 신분이 불확실한 여행자라는 것은 생활비 외에 이런저런 가욋돈이 많이 나가는 법이라 제 아무리 아낀다고 해도 이만한 소모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 절반... "


사내는 갑자기 피곤함을 느끼며 바위에 기대앉았다. 절반. 6년동안 모아온 돈은 1년 반만에 절반이나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온갖 고난과 수모를 감수하면서까지 아껴왔지만 벌써 절반이나 사라져버리고 만 것이다.


반면 그가 찾아야할 사람은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는데도 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러한 생활을 계속해나갈 수 있을까?


그때, 잠시 한가해진 검은 고양이가 바위 아랫쪽으로 고개를 쏙 내밀었다. 사내는 고개를 들어 고양이와 눈을 마주했다.


" 뭐야. "


퉁명스러운 물음에 고양이는 지긋지긋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앙증맞은 앞발로 사내의 머리를 톡 건드리고는 말했다.


" 이 얼간아. 이제 그만 생각이라는 걸 좀 하고 살지 그래? 보고있는 내가 더 답답해 미치겠다. "


생각이라.


지난 1년 반동안 그는 그저 친구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고 그것만을 생각했다. 눈앞만을 보면서 열심히 열심히 걸어왔다. 암울한 내일도 잊고, 서글픈 세상조차 잊어버리고 한가지에 몰두했기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다.


그런데 고양이는 이제 주변을 둘러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 너도 이제 꼬마가 아니야. 스물 여덞이면 애가 커서 며느리감을 생각할 시기라고. 당연히 네 친구인지 애인인지 모를 그놈도 살아있다면 결혼도 했을거고 새끼도 거느리고 있겠지.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님이란 말이야. 그런데 네가 거지꼴로 갑자기 툭 튀어나와면 어지간히 좋아하겠다? "


사내는 침묵했다.


확실히 친구를 찾는 일만 생각했지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이 새로운 발상은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도, 친구도 이제는 어리지 않다.


거지꼴로 나타난 자신을 보고 그는 어떤 생각을 할까?


처음에는 반가워할지 모른다. 하지만 점점 부담을 느낄 것이고 미워하기 시작할 것이다. 설령 그가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의 가족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당장 내가 먹고 살기도 힘든데 군식구가 생기면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일을 하자니 지금도 취직에 방해가 될만큼 나이가 많았다. 이보다 세월이 더 흘러 일을 잡으려고 하면 정말로 쉽지 않을 것이었다. 설령, 일을 붙잡는다고 해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수입을 얻는 것은 힘들 것이다.


" 친구도 좋지만 이젠 슬슬 네 인생도 챙기라고. 네가 자립을 할 수 있어야 친구도 있는거야. 알아먹어? 이 얼간아! "


" 내 인생...이라. "


예전에도 자신의 앞날에 대해 몇 번이나 진지한 고민을 해왔을 터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명확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의 생각은 언제나 친구를 찾는다는 당면한 과제에 막혀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었다.


여기는 내가 살아갈 세계가 아니라고 무의식적으로 선을 긋고 있었다. 그래서 헤어진 친구를 찾으면 함께 돌아갈 길을 찾아 지구로 귀환할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사실상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입으로는 알고 있다고 지껄이면서 계속, 계속 도망쳐왔다.


그렇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서 마침내 7년이나 지나버렸다. 그것도 두어달이면 8년째가 되는, 20대의 끝자락에 와 있다.


'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어. '


안식처에서 보낸 시간은 소중했지만 지나치게 길었다. 진환을 찾는다고 해도 고양이의 말마따나 이미 이 세계에 적응할대로 적응한 상태일 터.


이제와서 지구로 돌아갈 방법이 생긴다고 한들 이곳에서 쌓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

설령 떠날 수 있다고 해도 모든 것을 버리고 지구에 돌아가는 것이 정말 잘하는 짓일까?


그들은 파릇파릇한 고3 수험생이 아니라 몇달 뒤면 스물 여덞이 되는 청년이다. 당당한 성인으로서 사회에 나와 자기 몫을 시작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들이 이계에서 살아가는 시간 동안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착실하게 자라나 군대는 물론이고 대학까지 졸업했을 것이다. 이제와서 돌아간다고 한들 그들의 뒤를 따라갈 수 있을까?


그래, 까짓거 아직 젊으니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힘들기야 하겠지만 강한 의지만 있으면 못할 것은 무엇인가. 하지만 그조차도 '지금 당장' 모든 것이 해결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젊음이 끝나기 전에 진환을 찾고 차원의 벽을 넘을 확률은 한없이 0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었다.


' 결국, 나는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겠지. '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좋든 싫든, 어른은 현실속에서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 .....알겠어. "


사내, 아르모어 폰 피르쉬어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직히 말했다.


" 충고, 고맙다. "


짧은 감사의 말을 남기고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던 고양이는 끝까지 한심한 인간을 보며 한숨을 푸욱 쉬고는 외쳤다.


" 가긴 어딜가? 돈받아가야지 이 얼간아! "


" ..... "


작가의말

아~ =ㅅ= 오늘은 짬이 좀 나네요.
월급날 언제되나 홍홍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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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1.10.28 10:00
    No. 1

    푸흐흐흐흐!!! ATM에서 돈 찾아놓고 카드만 뽑아서 가는 저같은 놈이군요. ㅠㅠ 꺼이꺼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그라피아스
    작성일
    11.10.28 12:12
    No. 2

    오마나, 월충전설님 그런 실수를... 정말 깜놀하셨겠다...;;
    아르모어는 거지꼴이 되어서 찾고 있는데 친구는... 아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잠수타기
    작성일
    11.10.28 15:43
    No. 3

    허 벌써 1년이 지나고 돈은 절반이나 쓰고
    모습은 거지

    휴 주인공 불쌍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쉐모트
    작성일
    11.10.28 18:45
    No. 4

    보아하니 인간쪽으로 넘어온 것 같고 이제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스마우그
    작성일
    11.10.28 19:26
    No. 5

    고양이 착하다...ㅠㅠㅠㅠ 젠장 요정이 비인간적이라도 가끔은 인정이 있군요... 비범한 정령사아아아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후아이운
    작성일
    11.11.03 01:38
    No. 6

    ㅠㅠ 돈도 떨어지고 에휴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르와인
    작성일
    12.01.17 02:31
    No. 7

    에피소드 3,4는 스킵하고 넘어왔는데 왠지 여기서부터 봐도 될 것 같은 느낌...다시 제 스타일로 돌아왔군요. ㅜ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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