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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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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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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677

작성
11.08.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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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4 - 친구찾아 삼만리 (6)

DUMMY

눈을 뜨면 보기만해도 겁나는 오크의 흉포한 얼굴이 보일 것이라 생각했던 아르모어는 막 동이 터오는 새벽녘의 어눅어눅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에서 깨어났다.


몽롱한 얼굴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는 문득 자신이 천을 풀고 있음을 깨닫고 눈부터 가렸다. 미관상의 문제도 있지만 사막을 여행하면서 눈을 가리는 쪽이 여러모로 편리하다는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눈을 가린 그는 능력을 활성화해 시야를 되찾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보이지 않아서 이미 떠났을 거라고 예상했던 오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쓰러져 있었다.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한 모양이었다.


적의 공격으로 쓰러진 주인공은 낮선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클리셰를 떠올리던 아르모어는 ' 그럼, 저 오크가 주인공이고 나는 조연인가? ' 하고 실없는 생각을 하며 거대한 초록빛 근육덩어리를 내려다보았다.


가까이서 보는 오크는 정말로 위협적이었다. 3미터는 족히 될 키에 옆으로도 떡 벌어진 근육질 괴물로, 똑바로 서 있었다면 탑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호기심에 탄탄한 팔을 가볍게 두들겨봤더니 이건 생물의 팔이 아니라 숫제 쇳덩어리였다. 해머로 내리친다고 해도 멀쩡할 것 같았다. 이처럼 전신이 강철같은 근육으로 꽉 짜여있으니 총알이나 들어갈지 의문이었다.


' 이런걸 무슨 수로 때려눕혔지? '


아르모어는 새삼 요정의 무력에 혀를 내두르며 오크를 치료할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치료를 한다고 해도 이걸 뭐 어떻게 치료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차라리 상처투성이면 소독약이나 바르고 붕대라도 감아주겠는데 겉으로 들어나는 상처는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안쪽이 엉망진창이란 말인데 이렇게되면 아르모어로서는 손 쓸 도리가 없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의학 공부도 해두는건데. "


그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다. 항상 의지하던 도서관장은 여기에 없으니 어떻게든 스스로 답을 찾아야했다.


' 하지만 정말 할 수 있는게 있어야 말이지... '


무작정 구급상자를 풀어놓고 내용물을 털어봤지만 나오는거라곤 소독약에 배탈약, 가벼운 감기약 따위의 소소한 약품들이 고작이었다. 얻어맞아서 하루종일 깨어나지도 못하는 중상자에게 처방할 약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 에라 모르겠다. "


결국 아르모어는 치료를 포기하고 오크의 생사를 하늘에 맡기고 말았다.



***



어눅어눅하던 하늘이 파랗게 물들고 태양이 중천에 떠서 대지를 익혀버릴 기세로 작렬하는 때에도 오크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르모어는 오크가 일사병에 걸릴까 걱정이 되었지만 딱히 햇빛을 가려줄만한 물건이 없었다. 자신의 그림자로 가려보려고도 했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힘들기만하고 제대로 가리지도 못했다.


결국, 금새 포기한 아르모어는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고 얌전히 주저앉아 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온종일을 앉아서 버티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끈기있게 버텨냈다.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아르모어는 산 사람에 대한 책임감으로 꿋꿋히 자리를 지켰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생각은 아니었다. 그랬다간 사이좋게 사막의 시체가 될 뿐이었으니까. 내일 해가 뜰때까지도 오크가 깨어나지 않으면 그의 소지품을 챙기고 길을 떠날 요량이었다.


'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쩐지 자신의 행동이 요정들과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느껴져 우울해졌다.



***



오크는 밤늦도록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사막 한복판에 방치된지 벌써 이틀째다. 제 아무리 대단한 전사라고 한들 버틸 재간이 없으리라.


저건 이미 글렀다.


아르모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지 오크가 소생할 것이라 믿기 때문은 아니었다.


" 크으음... "


그랬기에 거의 동이 터올 무렵, 반쯤 졸고 있다가 오크의 입에서 터져나온 신음소리에 깜짝 놀라 정신을 번쩍 차렸다.


' 세상에! 정말로 살아났단 말이야!? '


이틀이나 내리 뻗어있는 걸로 봐서는 보통 내상이 아니었을텐데 그걸 자연 치유력으로 때웠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아르모어는 눈을 꿈틀대는 오크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제빨리 오크의 물통에서 물을 덜어 자기 물통으로 옮겼다. 그가 생각하기에 저 오크는 이틀이나 물을 마시지 않았으니 몸이 바짝 말랐을 것이다. 자연히 깨어나면 물부터 찾을 것인데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물을 들이밀면 뒤를 생각않고 모두 마셔버릴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렇게되면 둘이서 사이좋게 말라죽는 결말밖엔 남는게 없으니 미리 손을 쓴 것이다.


" 크으음... 여기는...? "


오크는 신음성을 흘리며 중저음의 묵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한 쌍의 송곳니가 입밖으로 튀어나와 하늘 높이 치솟은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만큼 깔끔한 발음이었다.


" 정신이 좀 들어요? "


아르모어는 유창한 오크어를 구사하며 그에게 물었다. 오크는 아직도 정신이 오락가락한 듯,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힘겹게 말했다.


" 물... 목 말라... 물... "


그는 예상대로 물을 찾는 오크에게 한잔 남짓한 물이 담긴 오크의 수통을 건냈다. 오크는 그것을 정신없이 들이키더니 몇 초 되지않아 빈 통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 푸하!"


' 미리 물을 빼놓길 잘했군. '


아르모어는 텅텅 비어버린 통을 한번 흔들어보고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는 사이 기력을 좀 찾았는지 일어나 앉은 오크는 혼란스러운 얼굴이었다. 아르모어는 그가 기억을 더듬어 상황을 파악할때까지 말없이 기다려주었다.



***



바스투이 부족의 용맹한 전사, 바스투이의 기는 악몽과도 같이 무섭게 덤벼드는 모래 괴물을 일족의 보물, 레드 드래곤의 목을 쳤다고 전해지는 그의 덩치보다 거대한 대검을 휘둘러 맞섰다.


콰앙!


비록 날이 서 있지만 무게 250kg, 길이 3.5미터의 무식한 중병기는 검이라기보다는 철퇴나 둔기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무섭게 휘둘러진 대검에 적중된 모래 괴물은 몸통이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폭탄을 맞은 것처럼 터져나갔다.


사람과 유사한 체형을 가진 모래 괴물은 상체의 70%가 일격에 날아가자 순식간에 형체를 잃고 모래가 되어 허물어졌다.


' !? '


겉보기에는 일격에 해치운 것 같았지만 전쟁터에서 단련된 전사의 육체는 안심하지 말라고 경고를 보내왔다. 그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주저없이 몸을 날렸다.


쿵!


그가 몸을 날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바닥에서 커다란 모래주먹이 솟아올랐다. 1초만 늦었더라면 하늘 높이 날려갔을 정도로 호쾌한 일격이었다.


' 위험하다! '


기는 순식간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안색을 굳혔다. 상대는 무형의 존재로 형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게 틀림없었다.


이런 상대는 마법적인 힘으로 상대하거나 몸을 구성하는 물질을 없애버리는 수 밖에 없는데 불행히도 그는 마법에는 완전히 문외한인데다 상대의 몸을 이루는 모래는 지천에 깔려있었다.


" 제길! "


쿠콰앙!


그는 자신이 크나큰 곤경에 처해있음을 인정했다. 적을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무조건 도망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녹록치 않았다. 폭음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솟아오르는 모래주먹은 빠르고 강력했으며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맞물리는 공격을 구사했다.


이러한 공격은 혼자서는 막는 것이 불가능했다. 잠깐이라도 멈춘다면 피하지도 못하고 당할 것이 뻔했으므로 기는 대적하는 것을 포기하고 몸을 날려 공격을 피했다. 그러나 착지할 지점에서도 커다란 주먹이 솟아올랐다.


콰앙!


3m에 달하는 기의 거구가 하늘 높이 날려갔다. 타격의 순간, 반사적으로 검을 앞으로 세워 막은 덕분에 직접 얻어맞는 것만은 피했으나 주먹을 받아냈던 양팔이 부러진 것처럼 욱씬거렸다.


' 위험하다! '


공중에 떠서도 직감이 보내는 위험신호는 이어졌으나 하늘을 날 수 없는 기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곧이어 모래로 이루어진 거인의 주먹이 하늘을 가리며 날아들었고 기는 한낱 돌맹이처럼 형편없이 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



" 크윽, 그래! 그랬어! 그 갑자기 튀어나온 모래 자식에게 당했었지. "


분하다는 듯 주먹을 바르르 떨던 오크는 뒤늦게 아르모어가 있다는걸 깨달았는지 심호흡을 했다. 남을 대하기 앞서 감정을 털어내려는 것 같았다.


' 생긴것과 다르게 의외로 차분하네? '


눈을 감았을때도 사나운 인상이었지만 눈을 뜬 오크는 말 그대로 전사 그 자체였다. 아직 허약해진 상태였지만 눈은 투지로 번쩍였고 하늘 높이 치솟은 송곳니는 금새라도 적의 목덜미를 물어뜯을 것 같았다.


자연히 전사답게 성격이 호탕하고 불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꽤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니 놀란 것이다.


그때, 자기의 텅텅 빈 물통을 흔들어보던 오크가 뜻밖의 말을 물었다.


" 그나저나 내 물이 이렇게 적지는 않을텐데, 미리 빼놓은 것이냐? "


' 먹을거에 대해선 귀신이군. '


아르모어는 정신없이 마시던 오크가 물의 양을 짐작하자 조금 놀라웠지만 특별히 찔릴 것도 없었기에 사실대로 설명했다.


" 예.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물을 접하면 무심코 전부 마셔버릴 것 같아서요. "


그러자 오크는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거리가 조금만 가까웠으면 머리라도 쓰다듬어줄 듯한 얼굴이었다.


" 흠, 그랬군. 아주 똘똘한 노예로다. 누군지 몰라도 교육을 아주 잘시켰군. 그래, 네 주인은 어디 계시냐? "


그런데 흘러나온 말이 아주 가관이다. 아르모어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하마터면 권총을 꺼내 오크의 머리통을 쏴버릴 뻔했다.


아르모어는 가까스로 그 충동을 참아내며 한숨을 쉬었다.


" 하아, 죽을 놈 건져놨더니 이건 또 무슨 헛소리야? "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아 붙였던 존대도 집어치운 아르모어는 인상을 팍 구기고는 쏘아붙였다.


" 무슨 착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노예 따위가 아니라 자유인이다. 자.유.인! "


" 뭐라? 흐음... "


오크는 정말로 놀란 듯, 눈을 둥그렇게 뜨더니 아르모어의 요모조모를 살펴보더니 팔목 따위를 걷어보라 요구했다. 그런 식으로 몇 군데의 맨살을 확인한 그는 표정일 일그러뜨리며 탄식했다.


" 허어, 정말 게오르그였군. 노예의 인이 없어. 하아, 내 삶도 참 기구하구나. 게오르그 따위에게 목숨을 구원받다니! 부족의 전사들이 이 일을 알면 두고두고 날 비웃을 것이다. "


천에 가려진 아르모어의 눈썹이 꿈틀했다. 게오르그란 게툰과 오르그의 합성어로 게툰은 야생, 교화되지 않은 야만을 뜻하고 오르그는 인간이란 뜻이었다.


한마디로 오크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인간이란 뜻으로, 사실상 인간을 인격체가 아니라 동물로 보는 호칭인 것이다. 자연히 동물 취급받은 아르모어로서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 그 따위로 부르지 마라. 누가 너더러 바르카이라고 부르면 기분 좋겠나? 나에게는 아르모어라는 제대로 된 이름이 있다. "


바르카이란 원래는 전사 수업에서 낙오한 오크를 가르키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천하에 다시없는 얼간이, 병신이라는 뜻으로 통하는 비속어다. 하지만 오크는 비속어를 들은 것보다 아르모어가 게오르그의 뜻을 짚어낸 것이 더욱 놀라운 모양이었다.


" 호오? 그 의미를 알고 있다니 뜻밖이로군. 이거 실례, 이제보니 훌륭한 학자였군. 나는 바스투이 부족의 기라고 한다. "


게오르그란 단어는 외부에는 오크의 지배를 받지 않는 인간이란 의미로 퍼져 있었다. 따라서, 본래의 의미를 알고 있는 인간은 기껏해야 일부 학자들 정도였다. 사실 적지않은 오크들조차 그냥 인간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기는 아르모어가 내비친 지식의 단편에 감탄하는 한편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오크 전사들은 상대가 이름을 밝히면 자신의 이름도 밝히는 것이 관습이었다.


하지만 통성명을 했다고 해서 어색한 공기가 갑자기 훈훈해지지는 않았다.


비록 천한 게오르그지만 어쨌건 목숨의 빚을 졌기에 그래도 좋은 관계로 헤어지고 싶었던 기는 무언가 분위기를 반전할 화재를 찾다가 무언가를 깨닫고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 잠깐, 혹시 내 검을 보지 못했나? 내 키보다 커다란 검이니 눈에 잘 띄었을텐데... "


" 아니, 그런건 전혀 못봤는데. 내가 발견한건 정신을 잃고 날아온 당신 몸 뿐이야. "


기는 사실을 말하는 아르모어에게 잠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3미터도 넘는 검을 숨기기에 아르모어가 지닌 배낭은 너무 작았다. 게다가 기의 검은 무게도 엄청나지 않던가. 아르모어가 범인이라기엔 여러모로 무리가 있었다.


" 끄응... 그 모래 자식에게 날려가면서 떨어뜨린 모양이군. 나는 검을 찾으러 가겠다. 네게도 갈 길이 있을테니 여기서 이만 헤어지지. 아, 물론 목숨의 빚을 진건 잊지 않겠다. 혹여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바스투이 부족으로 편지를 보내라. 딱 한번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무슨 부탁이라도 들어주지. 설령 내 심장을 갈라달라 하더라도 들어줄 것이다. "


" 잠깐. "


할말을 마친 기는 검을 찾아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아르모어는 이 상황파악 못하는 오크에게 현실을 알려주어 발걸음을 붙잡았다.


" 넌 혼자서 검을 찾을 수 없어. 첫째, 여기는 사막 한복판이야. 네가 날아온 방향 따윈 나조차도 기억 못한다고. 그런데 검이 어디에 있는 줄 알고 무작정 움직인단 말이야? "


" ..... "


아르모어의 말이 타당했기에 생각없이 움직이려던 기는 말문이 막혔다.


" 둘째, 너 물통 빼곤 짐도 없던데 무슨 배짱으로 사막을 돌아다니는거지? 이틀간 아무것도 먹은게 없을테니 배도 금방 고파올거고 물도 이제 다 먹었잖아? 나랑 헤어지면 금방 말라 비틀어진 오크 미라가 될걸? 참고로 이 사막 엄청 넓어. "


그 말도 맞다. 기가 이 사막에 접어든 것은 돌발사태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


" 마지막으로 여긴 널 때려눕힌 모래 괴물이 우글우글해. 나도 그 녀석들이랑 협상을 해서 널 살린거야. 넌 저 녀석들에게 내 길 안내인이라는 걸로 되어 있다고. 그런데 너 혼자 돌아다니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장담하건데 내일 정오가 되기 전에 시체가 될거다. "


모래 괴물이 우글우글하다고?


하기야 이 넓은 사막에 모래 괴물이 하나뿐이고 그 하나뿐인 괴물과 재수없이 조우했다는 가정보다는 우글우글한 괴물 중 하나와 마주쳤다는게 이치에 맞았다.


기의 머리가 폭풍처럼 회전했다. 그에게 주어진 조각들을 조립하던 그는 아르모어를 향해 안광을 번뜩이며 물었다.


" 너는 정체가 대체 뭐냐? "


여러가지 의문이 함축된 질문에 아르모어는 시시콜콜 기의 의문을 해소해주는 귀찮음을 감수하는 대신 간단히 대답했다.


" 인간이다. "


뭐, 틀린 말은 아니었다.


작가의말

먹튀왕의 칭호가 손에 잡힐 것만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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