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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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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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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41,677

작성
11.09.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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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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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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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4 - 친구찾아 삼만리 (13)

DUMMY

똑똑


허름한 나무문을 두들기는 노크 소리에 기는 검을 손질하다 말고 나직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 무슨 일이오? 부르기 전엔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


그는 다소 불쾌한 듯, 자신의 전언을 무시한 여관 종업원에게 불평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들려온 목소리는 나른하고 무기력한 종업원의 목소리가 아니라 차갑고 날카로운 군인의 목소리였다.


" 바스투이의 상급전사 기. 맞습니까? "


" !! "


벌써부터 여기까지 추적의 손길이 뻗었단 말인가. 그는 바르카 부족의 신속함에 혀를 내둘렀다.


' 맙소사. 부대 한복판이라도 이처럼 빠를 수는 없을텐데! '


하지만 언제까지나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피할 길이 없다는 걸 깨달은 기는 주저없이 창문을 열었다.


쾅!


허약한 여관의 나무문이 빗장째로 부서지며 열렸다. 기가 창밖으로 뛰어내린 것과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쿵!


3층에서 뛰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의 튼튼한 다리는 낙하의 충격을 거뜬히 이겨냈다. 이 과감한 결단으로 추적자들은 다 잡은 먹잇감을 놓친 것처럼 보였다.


철컥!


" 예상은 했지만 참 성급하군. "


하지만 상대방이라고 바보는 아니다. 그들 역시 전사라는 생물의 신체 능력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 크음... "


착지 지점은 이미 완벽히 포위되어 있었다. 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찌뿌려진 얼굴로 자신을 겨눈 총구를 파악했다. 후방에 셋, 측면에 둘, 전방에 다섯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열 개나 되었다.


병사들의 배치도 훌륭했다.


간격은 충분히 넓어서 한번에 여럿을 제압할 수 없는데다 하나를 잡으려면 최소한 둘의 총구에 무방비로 노출되게끔 계산되어 있었다. 게다가 후방은 여관 건물로 막혀 있었고 좌우로 빠져나갈 길은 넓고 엄폐물이 없어서 총을 든 병사들을 상대로 도망치기엔 부적합했다.


오직 정면의 골목길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로였으나 송곳니가 튀어나온 전사와 다섯의 병사가 막고 있었다.


이는 AMF가 없는 이상, 상급전사가 아니라 템플러가 와도 답이 없는 상황이다. 판단을 마친 기는 할 수 없이 검을 아래로 늘어뜨려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했다.


"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


기가 전투를 포기하자 내심 긴장하고 있던 지휘관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윗선에서는 가급적 기를 살려서 확보하기를 원했는데 아무리 유리한 상황이라도 상급전사가 목숨을 도외시하고 날뛰어버리면 생포하기가 곤란했다. 그런데 상대가 순순히 포기해주니 이보다 더 반가울 수가 없었다.


" 바스투이의 영토가 이토록 넓어졌는줄은 상상도 못했군. "


" 신속함은 군인의 미덕이지요. "


" 흥. "


틈을 만들기 위해 도발을 시도했던 기는 능글맞은 미소로 대꾸하는 지휘관을 보며 불편한 표정으로 콧방귀를 꼈다. 그는 전장에서의 경험으로 저러한 타입은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다는걸 잘 알고 있었다.


' 이래서야 감옥보다도 상황이 나쁘군. '


이래저래 틈은 없는 모양이다. 그는 저항을 포기하고 순순히 저들의 뜻대로 따르기로 했다. 이대로 싸우기보다는 차라리 끌려가는 와중에 틈을 봐서 탈출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 자, 그럼 실례지만 무기를 넘겨주시지요. 아, 그렇게 기분나쁘게 생각하실 것 없어요. 그저 형식일 뿐이지요. 저희에게도 절차라는게 있어서 말입니다. "


그가 막 무기를 버리려는 순간, 난데없이 안개가 확 피어올랐다. 명백히 부자연스러운 그것은 누군가가 미리 준비해둔 마법임에 틀림없었다.


" 뭣!? "


전사를 잡으러 오면서 마법적인 방해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지휘관은 크게 당황했다. 기 역시 예상치 못한 일이라 당황했지만 이러한 기회를 놓칠 만큼 멍청하진 않았다.


쿵!


그는 놀라운 속도로 가속해 황소와도 같은 기세로 전방의 전사를 들이받았다. 뜻밖의 함정에 놀란 탓에 대처가 늦었던 지휘관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정면에서 받아내야만 했다.


" 큭! "


마치 공성추로 들이받은 것처럼 묵직한 충격이 지휘관의 몸을 강타했다. 인간이었다면 몸이 산산히 터져나갈 충격이었으나 지휘관은 단련된 오크 전사답게 충격을 버텨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한 탓에 몸이 날려가는 것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쿠당탕탕탕!


지휘관의 거구가 뒤에서 엄호하던 병사 하나를 들이받고 함께 바닥을 나뒹굴었다. 덕분에 전방을 틀어막고 있던 진형에 큰 구멍이 뚫렸다. 급속도로 차오르는 안개 사이로 탈출로를 확인한 기는 앞을 가로막던 병사를 우악스러운 주먹으로 때려눕히고는 골목길로 도주해버렸다.


안개가 피어오른지 불과 3초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도주해버린 것이다. 지휘관이 몸을 추슬러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안개가 자욱히 차올라 기는 커녕 코앞의 부하조차 육안으로 볼 수 없었다.


" 젠장!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야? "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다 잡은 고기를 놓친 지휘관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는 다급히 부하들로 하여금 뒤를 쫒도록 지시했지만 명령을 내리면서도 일이 글렀음을 느끼고 절망했다.


그의 출셋길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순간이었다.



***



한편, 도주에 성공한 기는 이상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추적을 따돌린 건 좋았는데 가도가도 길이 끝나질 않는 것이었다.


' 이렇게 긴 골목이 있을 정도로 큰 마을이었던가? '


전력으로 달리면 20분만에도 한바퀴를 돌아볼만큼 좁은 마을안에서 벌써 5분은 족히 달렸는데도 골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빙빙 도는 것 같지도 않으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 마법, 마법적인 술수를 썼구나! '


그를 도와줬던 조력자가 준비한 마법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한 기는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 쫒아오는 자가 없다. '


숨을 고르면서 감각을 잔뜩 끌어올렸지만 걸리는 것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아무리 안개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늦게나마 뒤따라오는 자가 있어야 정상이었다.


' 공간을 단절시킨 건가? 아니면 독립적인 공간을 형성한걸까? '


어느 쪽이든 입이 떡 벌어지는 대마법이었다. 술자들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상당한 장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시간적 여유는 최대로 잡아도 하루 밖에 없었다. 사실상 즉석에서 만들었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 이건 부족 차원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야. '


첨단 장비를 갖춘 고도의 마법사 조직만이 가능한 일. 그만한 조직을 유지할 수 있는 집단은 기가 아는 한 '국가' 밖에는 없었다.


' 하지만 나라에서 나를 찾을 이유는 없지않는가. '


일개 부족이라면 모를까 국가가 정보를 원한다면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얻을 방법이 발에 채이는데 굳이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


' 그럼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한단 말인가? 도대체 왜? '


생각과 생각이 뒤섞여 엉망이 될 즈음 골목의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터벅터벅 걸어왔다. 기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을 상대를 기다렸다.


마침내 상대의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한 그는, 너무나도 뜻밖의 인물을 발견하고 멍청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 아르모어? "


구원자는 죽음의 사막을 함께 건넜던 인간 사내였던 것이다.



***



"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가? 왜 네가 여기에 있지? 아니, 네 정체는 도대체 뭐냐? 어디서, 누가 보낸 것이냐? "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기의 물음에 아르모어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걸 어찌 풀어줘야할지 감이 안잡혔던 것이다.


" 자자, 진정해. 무슨 생각하는지 대충 짐작은 가는데 단언하겠지만 그건 전부 네 망상이야. 실제의 난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인간 여행자라고. "


" 뭐? 지금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 "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기가 대꾸하자 아르모어는 한숨을 푸욱 쉬었다. 저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금 그가 보여준 능력은 분명 일개 여행자가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실제로도 고양이들의 협찬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그 혼자서는 꿈도 못꿀 일이다.


하지만 요정의 존재는 어찌되었건 비밀이었기에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는 참 곤란했다. 그래서 아르모어는 적당히 얼버무리고 말았다.


" 그냥 내 주머니에 큰 구멍이 뚫렸다, 정도로만 이해하면 돼. 요는 네게 해가 없다는거야. "


" 왜 나를 구했지? "


아르모어가 자세히 설명해줄 생각이 없는 것 같자 기는 추궁을 포기하고 그의 의도를 읽어내기 위해 질문의 화살을 돌렸다. 어차피 사정을 설명해야하는지라 이번엔 설명이 술술 풀려나왔다.


" 당신이 살아있어서 내가 큰 곤경에 처했다고나 할까? 이전에 만났던 모래 괴물은 기억하고 있지? "


" 물론이다. "


" 그 녀석들은 비밀을 참 좋아하거든. 너와 같은 생명체에게 자신들의 존재가 알려지는걸 극도로 꺼려하지. 하지만 난 네가 비밀을 엄수할거라 맹세하고 데려왔단 말이야. 이것만해도 꽤 무리수였지. "


기는 사정을 짐작하고 나직히 말했다.


" 그들이 내 목을 원하던가? "


설마, 하고 아르모어는 받아쳤다. 그는 말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 만약 그랬다면 네가 아직까지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죽이려고 했으면 찬스는 몇 번이나 있었어. 제 아무리 전사라도 소총탄을 튕기는 몸뚱아린 아닐테지? "


여느 오크가 그렇듯이 평소 이종족을 깔보는 경향이 있던 기로서는 기분이 크게 상하는 발언이었다. 마치 자신의 목숨을 주머니 속에 넣어둔 과자쯤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그 발언을 무작정 부정할수만은 없다는게 또 화를 돋구는 점이었다. 확실히 이만한 대마법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 그것이 자력이든 아니면 도움을 받았던간에 - 대비를 하지 못한 그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허면 뭔가. 그만한 능력이 있다면 굳이 나 따위에게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야. "


기분이 상한 그가 비꼬듯이 말하자 아르모어는 곤란한 표정으로 한숨을 푸욱 쉬었다.


" 뭐, 이게 진짜 내 힘이었으면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돈의 힘이라서 말이야. 이런 짓거리를 한번만 더 했다간 길바닥에 나앉을 판이라고. 게다가 이거 나름대로 제약도 많다? 이래저래 내 입장에선 그쪽의 도움이 필요해. 무엇보다 이번 일은 네게도 무관한 일은 아닐거야. "


엄살이 섞인 투정을 담담히 듣고 있던 기는 일의 본론이 슬그머니 언급되자 눈을 번쩍 뜨고 물었다.


" 자세히 설명해봐라. 내게 무관하지 않다니, 무슨 소린가? "


그렇잖아도 설명하던 참이라며 아르모어는 입을 열었다.


" 네 문제에 대해서는 그쪽이 쓸데없는 소리만 나불거리지 않으면 어떻게든 봐주기로 했어. 뭐, 정보가 새기라도 하면 우리 둘이 사이좋게 저승가는거지만... 충분히 주의하고만 있으면 별 문제는 아니지. "


" 서론은 필요없고 본론만. "


" 성질도 급하긴. 여튼 문제는 사막에서 살아나온게 우리들만이 아니라는거야. 우리들의 뒤를 쫒아서 누군가가 사막으로 들어왔는데 이 녀석까지 우리 일행으로 착각해버린 모양이더라고. 사람이라면 절대 그런 어처구니없는 착각은 안할테지만 저쪽의 눈에는 사람이면 다 같은 사람으로 보이나봐. "


" !!! "


추적자에까지 생각이 미친 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추적자가 살아서 사막을 빠져나왔다. 자신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유일한 통로가 아직 막히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자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 확실히, 나와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었군. "


" 그렇지? 하지만 문제는 내가 나약한 인간이라는거야. 명색의 전사라는 양반이 대적을 못하고 도망쳤을 정도의 작자인데 날더러 무슨 수로 처리하라는거지? 그렇다고 내 주머니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풍족하진 않단 말이야. "


" 잘 알았다. 더 이상은 말할 필요가 없다. "


모든 전후사정을 파악한 기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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