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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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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조회수 :
622,787
추천수 :
8,717
글자수 :
1,341,677

작성
13.05.16 23:27
조회
2,719
추천
48
글자
11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7 - 지옥 (17)

DUMMY

위이이이잉!


어두운 밤의 숲속을 두 대의 에어 바이크가 가로지른다. 거목들의 가지에 막혀 달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숲.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다 사람 몸통만한 굵은 뿌리들이 무질서하게 뻗어있고 15미터가 넘는 거목들이 불규칙하게 솟아있다. 바이크는 커녕, 그냥 달리기에도 위험한 장애물 투성이의 숲이건만 두 바이크는 잠시도 쉬지않고 거침없이 남쪽을 향해 나아간다.


쿵... 쿵...


거의 사람 키만큼 튀어나온 거목 뿌리를 피해 고도를 올리는 라비의 귓가에 멀리서 울려퍼진 폭음이 들려온다. 힘겹게 안정을 되찾았던 그녀의 마음이 다시 한번 불안감으로 요동친다. 순간, 바이크가 제멋대로 멈춰섰다. 관성의 법칙에 의해 라비의 몸이 앞으로 크게 휘청거렸다.


" 아.... "


정신이 번쩍 든 그녀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나무 둥치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충돌했을 아찔한 상황. 새삼스럽게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몸에 기운이 쭉 빠졌다.


" 괜찮아? "


비상시를 대비한 원격 조종 기능으로 라비를 구해낸 리안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라비의 안색을 살폈다. 분명히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무표정한 얼굴인데도 보고있으면 걱정이 뚝뚝 묻어나는게 느껴진다.


" 미안, 또 신세를 졌네. "


부끄러움에 라비의 얼굴이 단번에 달아올랐다. 평소엔 동료들에게 잔소리를 달고 살던 주제에 정작 실전에선 신병이나 할법한 얼빠진 실수로 동료의 발목을 붙잡다니, 어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더욱이 자신을 탓하지 않고 걱정해주는 리안의 모습이 자괴감을 키웠다.


" 내가 운전할까? "


" 아냐아냐,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


지금까지의 추태만해도 얼굴을 들지 못할 판인데 여기서 운전까지 맡겼다간 정말로 면목이 없어진다. 라비는 다급한 목소리로 거절하고 바이크를 조작해 제어권을 되찾았다.


" 그래. "


리안은 두번 묻지 않았다. 무관심이 아니라 전폭적인 신뢰에서 비롯된 방관. 경험으로 그것을 알고 있던 라비는 자신의 추태에 대한 부끄러움과 그녀에 대한 고마움으로 얼굴을 붉히곤 다시금 핸들을 잡았다. ' 도움은 못될망정 방해가 되선 안돼. 정신차리자. ' 소리없는 결심과 함께 제어권이 돌아온 바이크에 시동이 걸린다.


쿠구궁...


바이크가 막 떠오르려는 순간, 또다시 멀리서 몇번의 폭음이 연달아 들려왔다. 방금 전의 결심이 허무하게 라비의 손이 떨린다. 막 바이크를 띄우려던 리안의 손길이 멈춰선다. 자수정 같은 리안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결국 그녀의 입에서 줄곳 마음에 걸렸던 말이 흘러나왔다.


" 페이린... 괜찮을까? "


" 문제없어. "


리안의 대답은 언제나처럼 짧고 담담하다. 최소한의 분석이나 근거조차도 대지 않는다. 마치 엘프가 숨을 쉬고 사는 것과 같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말하는 것 같아서 물어본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다. 거기서 위안을 얻은 라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 응, 그렇겠지. "


그래, 문제없어.


페이린은 아군에서 20명밖에 없는 전사 중의 한명이다. 실력은 이미 수많은 전장에서 검증되었고 장비도 충실하게 갖춰서 나왔다. 알보병 뿐인 적이 수백명쯤 있더라도 질 리가 없다. 문제없어. 문제없어. 먼저 복귀해 있으면 늦어도 동이 트기 전까지는 따라올거야. 그러니까 빨리 돌아가서 기다리자. 지친 페이린이 푹 쉴 수 있도록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두고 기다리자. 그리고 구해줘서 고맙다고, 그 동안 잔소리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라비는 바이크의 핸들을 힘차게 잡았다.



***


투타타타탕!


신병 닐 보트만은 악몽을 꾸는 것만 같았다. 뜬금없이 나타난 연녹색 갑옷의 살인기계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거미들을 해치우고 의기양양해있던 죄수병들을 덮쳤다. 발빠른 고참들의 저격에도 불구하고 살인기계, 엘프군의 대행자들은 실드를 형성하여 총알을 버텨내고 정신을 쏙 빼놓는 화려한 기동으로 거리를 좁혀왔다.


' 어, 어디를 쏴야하지? '


왼쪽에 있었나 싶더니 오른쪽에서 튀어나오고 사라졌다 싶으니 5m 위의 가지를 박차고 아랫쪽으로 쏘아져나간다. 다급히 바닥을 향해 총구를 돌리면 또 없다. 신출귀몰, 종횡무진. 보트만의 시선에 따라 총구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위, 아래, 위, 오른쪽, 오른쪽, 왼쪽, 위, 왼쪽 대각선, 오른쪽, 아래, 위, 아래, 위, 위, 앞...


" 앞!? "


촤아악!


대행자의 두터운 칼날이 얼빠진 신병의 머리통을 빠개놓는다. 간단히 적을 해치운 살인기계는 다음 희생양을 향해 힘찬 걸음으로 대지를 박찬다. 겁먹은 병사들이 쏘아대는 총알도, 심혈을 기울인 고참병들의 저격도 소용없이 대열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피와 비명이 숲 속을 가득 매운다.


일방적인 학살극.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총만 들었을 뿐, 제대로 된 훈련 한번 받지 못한 신병들이 8할을 차지하고 있는 죄수병들이 소총탄을 30회 가량 막아낼 수 있는 실드와 철갑으로 무장한 대행자들을 훤히 들어난 평지도 아니고 엄폐물이 널려있는 숲에서 이길 수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머릿수라도 많으면 또 모르겠지만 숫적으로도 크게 우위를 보이지 못하니 이대로라면 전멸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다.


" 젠장, 지능 개선을 해도 왜 하필 오늘 해오냐고! "


제 2 죄수대 17분대의 고참병 알란 콜론스는 속절없이 무너지는 전열을 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백병전에선 도저히 저 쇳덩어리들을 당해낼 방법이 없으니 어떻게든 접근하기 전에 벌집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총알이 쏟아지든 말든 정면에서 무식하게 돌진해오던 지금까지의 행동과 달리 주변의 나무를 활용하면서 입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렇게되면 화력을 집중할 수가 없고 분산된 화력으론 실드를 뚫을 수가 없다. 완벽히 외통수에 걸린 것이다.


' 빌어먹을, 이럴 바에야 모이는 것보다 차라리 흩어져서 숨는게 나았겠다! '


더군다나 아주 작정을 하고 왔는지 숫자까지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 난전 중인데다 숲 속이라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긴 어려웠지만 어림잡아 300기는 되는 것 같았다. 거의 아군의 절반에 육박한다. 병력의 질을 생각하면 절망적인 열세였다. 하물며 이미 백병전 양상으로 흘러가버린 이상, 지금은 적을 격퇴하는게 아니라 내 목숨을 부지할 걱정을 해야 할 때였다.


부웅!


" 이런 썅! 개새끼가 뒤질라고! "


다급히 고개를 숙여 살인기계의 참격을 피하면서도 머리카락 한 뭉터기가 베여 바람에 흩날리는 것을 보자 절로 쌍욕이 튀어나온다. 그렇잖아도 입대한 뒤로 관리를 못해준 탓인지 매일매일 자고 일어나면 수북히 쌓여있는 머리카락 때문에 심난한데 이젠 적군이란 놈이 아예 벌초를 해놓았다.


마음같아선 당장 복수를 해주고 싶었지만 알란은 이를 악물고 달리기 시작했다. 접근전으로 들어가면 도저히 당해낼 도리가 없다.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지 않으면 복수는 커녕, 머리카락 대신 살이 뭉터기로 썰려나갈 것이다. 하지만 기를 쓰고 달려도 육중한 쇳덩어리와의 거리는 벌어지긴 커녕, 점점 좁혀지기만했다.


' 아오! 다른 새끼들은 대체 뭐하는거야? '


그의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갔지만 다들 자기 코가 석자인 탓인지 도와주는 놈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도망칠 수도 없다. 이대로라면 어차피 붙잡힐테니까. 결국 그가 되든 말든 한번 붙어보자고 마음을 정한 순간, 정면에서 엄청난 열기와 함께 커다란 불덩어리가 달려들어왔다.


" 비~켜비켜비켜비켜비켜!!!! "


" 야이, 미친 새끼야! "


불길 속에서 동기이자 발화능력자인 아주르 초웨의 얼굴을 확인한 알란은 경악과 함께 전력을 다해 왼쪽으로 몸을 던졌다. 그 직후, 맷돼지처럼 저돌적으로 달려든 초웨가 살인기계를 향해 몸을 던져 들이받았다.


서걱!


하지만 그 용기있는 돌진은 보답받지 못했다. 초웨에게 집중된 마력을 감지한 살인기계가 미리 검을 들어올린 체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른 체, 대행자의 깔끔한 내려치기에 머리통이 세로로 쪼개지며 일격에 저세상으로 떠났다.


" 저 병신새끼가! "


동료의 죽음을 확인한 알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젠장, 그래서 내가 그 병신같은 돌진 좀 하지말라고 했잖아! ' 어차피 맞춰봤자 별 데미지도 못주는 삼류 초능력자 주제에 맨날 돌진해대더니만 기어이 일이 터지고 말았다. 이런 시궁창에서 보기 드문 전우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알란은 달리고 또 달렸다. 쓸데없는 감상에 빠져 객기를 부리다간 자신까지 죽는다는걸 수많은 반면교사를 통해 잘 알고 있는 그였다.


' 젠장, 대체 얼마나 밀리는거야? '


이미 소대 따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다. 소대는 커녕, 분대조차 와해되어 각자 알아서 살길을 찾아다니는 병사들이 부지기수였다. 여전히 단단히 결속한 체, 응전하는 병사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미약한 저항일 뿐, 승패는 이미 결정나 있었다.


' 이대로라면 신호가 올라오기도 전에 전멸하겠어! '


그는 당황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응전하자니 열세가 너무나 뚜렷하고 도망치자니 도망칠 곳이 없다. 숲 속은 여전히 거미들과 살인기계가 어슬렁거리는 복마전이고 교대신호가 올라오지 않는 이상, 북쪽의 성벽으로 가봤자 성벽 위의 정규군들에게 사살당할 뿐이다. 이미 많은 전투를 거치며 노련한 병사로 탈바꿈한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 이변이 발생한 순간까지는


쾅! 쾅! 쾅! 쾅! 콰콰콰콰쾅!!!


" .....뭐여? "


눈앞에서 펼쳐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알란이 멍청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게 적들이, 총알도 제대로 박히지 않는 살인기계들이 폭발하고 있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제멋대로 몸에서 푸른 빛을 뿜어대며 터져간다. 심지어 너무 당황한 나머지 코앞에서 터지는 것을 멍청히 바라보다가 폭발에 휩쓸려 죽는 병사들까지 있었다. 이런 일은 겪어보긴 커녕, 들어본 적조차 없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해 그저 멍청히 바라볼 뿐이다.


마침내 마지막 살인기계까지 폭발하고 고요함을 되찾은 숲 속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뚜벅, 뚜벅...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이 남쪽으로 집중된다.


마침내 쏟아지는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발걸음의 주인공이 모습을 들어냈다.


도드라지게 큰 키, 밤의 어둠만큼이나 시커먼 머리칼, 눈에 칭칭 감은 낡은 붕대가 밤의 숲과 어우러져 마치 ' 불길함 ' 을 사람의 형상으로 표현해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전신을 뒤덮은 핏자국과 사내가 들고 있는 물체였다.


그렇다. 그 사내가 들고 있는 물체.


그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그것은


알아보기조차 힘들만큼 처참하게 훼손된 엘프의 머리통이었다.



작가의말

저는 전쟁물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난 한달 반의 노력을 통해 그 한가지 사실만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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