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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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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조회수 :
622,838
추천수 :
8,717
글자수 :
1,341,677

작성
16.08.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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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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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76화

DUMMY

알버트는 한동안 그 주인 잃은 팔을 넋나간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무언가에 홀린 듯, 구덩이 가장자리로 기어가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거기에 그가 찾는 아내의 모습은 없었다. 하다못해 시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 원래 모습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추잡한 육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그 참상을 보면서 부들부들 떨던 사내는, 이윽고 고개를 들어 원수를, 찬란한 은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금속 거인을 올려다보았다.

얼이 빠진 듯한 얼굴이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분노에 잠식되어간다. 사람의 얼굴이 악귀의 얼굴로 변해간다. 마침내 마주보는 것조차 두려울만큼 흉악하게 일그러진 얼굴이 원망과 의문에 가득 찬 고함을 터트렸다.


" 왜? 왜 네가! "


알버트는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이 넘쳐흘러 그의 목구멍을 막아버린 탓이다. 그러나 그 짧은 외침 속에는 그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이 담겨져 있었다.

그럼에도 은기사는 답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곧 죽을 상대에게 주절주절 말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대답 대신 차가운 창끝이 알버트에게 향했다.


콰앙!


다시 한번, 은빛의 창이 대지를 찌른다. 소리보다 월등히 빠른 일격. 피할 수 있냐, 없냐를 따지기 이전에 공격당했다는걸 인식조차 할 수 없다.


" 이 개잡년이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


그러나 그 초신속의 일격도, 같은 『기사』에게는 그저 평범한 찌르기에 불과하다. 대전사를 뭉개버린 첫 일격을 통해 이상을 감지한 청기사가 공간을 도약할 기세로 달려와 막 창을 내지르려던 은기사를 힘껏 들이받았다. 그 바람에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해 주변의 모든 것을 휩쓸어버렸다.


" 안돼! "


그녀의 소중한 동생도 예외는 아니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후작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비록 여파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맨몸의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충격량은 절대 아니었던 것이다. 산산히 조각나는 동생의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 괜찮아! 이쪽은 신경쓰지마! "


하나뿐인 동생을 자기 손으로 죽여버렸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은 후작은 굉음 속에서도 똑똑히 들려오는 낮익은 목소리를 듣고 막 놓아버리려던 정신줄을 다잡았다.

다급히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어느새 지상으로 내려온 붉은 갑주의 테오도르가 털끝하나 다치지 않은 알버트를 품에 안고 대기 중으로 녹아들듯이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 후아... "


후작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현 시점에서 다른 『기사』의 손에 소중한 가족 - 약점 - 이 잡혀버렸다는건 썩 유쾌한 일이 못 되지만 자신의 바보짓 때문에 죽어버리는 것과 비교하면 만번 다행이다.


카앙!


" 자, 그러면... "


후작의 자세가 흐트러진 틈을 타 은기사의 창끝이 청기사의 목을 노리고 날아든다. 그것을 보지도 않은 채 좌검(左劍)을 들어올려 튕겨낸 그녀는 마수처럼 섬뜩한 안광을 뿜으며 말했다.


" 가족의 피값, 확실하게 받아가마. "


***


굉음이 터졌다고 생각했더니 몸이 완전히 투명해져서 윤곽조차 남지 않았다. 꼭 유령이 된 기분이었지만 정말로 그렇게 된 것 같지는 않았다. 단순히 모습만 보이지 않게 되었을 뿐, 나머지 감각들은 모두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떠다니는 유령과 달리 그는 지금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들린 채, 어딘가로 운반되는 중이었다.


" 괜찮아? 정신이 좀 들어? "


가까이에서 낮익은 청년 - 필시 그를 운반하는 '무언가' - 의 목소리가 들렸다. 적기사의 소유자, 테오도르 왕자의 목소리가 틀림없었다.


" 아아, 그 목소리... 테오도르 왕자님이시군요. "


알버트는 그 답지않게 잔뜩 비꼬는 투로 답했다.


" 능력이 넘치다 못해 꼭 필요할때 없는 능력까지 갖추신 아주 다재다능하신 우리 왕자님 오셨습니까! "


미안하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테오도르는 입술을 두어번 달싹거리다가 말았다. 도무지 입과 혀가 움직여주질 않았기 때문이다.


" 어디서 뭘 하다가! 이제서야 기어나온거냐 이 개같은 자식아! 네놈만, 네놈만 제때 왔더라도 비센나는...! "


감정이 지나쳤던 탓일까.


알버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제서야 테오도르의 입이 열리며 막혀 있던 숨이 터져나왔다. 천하의 적기사가 마음대로 숨도 쉬지 못할만큼 위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새삼스럽게 자신이 업고 있는 애송이를 되돌아보았다.


사람이 어떻게 10분 남짓한 사이에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을까?


10분 전의 그는 말 그대로 애송이였다. 딴에는 조금 머리가 굵었다고 어른 행세를 하려들지만 억센 기라곤 하나도 없는 순해빠진 얼굴에, 당찬 척 하지만 두려움이 줄줄 새어내오는 동글동글한 눈동자가 꼭 낮선 곳에 던져진 사슴을 연상시키는 덜 여문 꼬마녀석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곳곳에 혈관이 불뚝불뚝 튀어나와있는 얼굴은 속에서 터져나오는 분노를 감당하지 못해 기괴하게 일그러져있고 벌겋게 핏발 선 눈동자는 불을 붙여놓은 듯, 이글이글거렸다.

겁 많은 사슴? 덜 여문 꼬마? 당치도 않다. 이것은 괴물조차 두려워하는 괴물이요, 분노를 인간의 형상으로 옮겨담은 화신이다. 왕좌에서 온갖 저주와 원망을 한몸에 받아온 테오도르조차 이토록 강렬한 분노를 내뿜는 인간은 본 적이 없었다.


챙그랑!


다소 감정을 추스른 듯, 얌전하게 업혀있던 알버트는 어느 순간 갑자기 대검을 뽑아 아래쪽, 테오도르의 머리가 있는 곳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그러나 대검은 미처 다 휘둘러지기도 전에 저절로 산산조각나 손잡이만 남았다.

이 뜻밖의 기습에 놀란 테오도르가 그를 내팽겨치자 알버트는 공중에서 순간적으로 자세를 가다듬어 날렵하게 착지했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날렵한 대응에 위험을 느낀 테오도르는 몸을 숨긴 채, 조용히 도망쳤다. 그의 기척이 멀어지자 알버트는 빈 칼자루를 보면서 혀를 찼다.


' 베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


하긴, 이것도 테오도르가 준 물건이다. 그 겁쟁이가 자기 목을 위협할 물건을 남에게 쥐여줄 리가 없잖은가.


' 뭐, 아무렴 어때. '


그깟 놈, 얄밉긴 하지만 지금 당장 숨통을 끊어놔야 할 것까진 없다. 알버트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빈 칼자루를 미련없이 내던져버리고 은기사와 청기사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복수에 필요한 새로운 칼을 손에 넣기 위해 달려갔다.


" 흐음... "


잠시 후, 바람이 한번 불자 낡은 칠이 벗겨지는 것처럼 허공에서 마나 입자들이 떨어져나가더니 테오도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알버트가 있던 자리로 터벅터벅 걸어가 바닥에 내팽겨진 빈 칼자루를 주워들었다. 원 주인에게 돌아온 그것은 두어번 웅웅거리며 진동했지만 곧 다시 침묵했다.


' 딱히 문제는 없군. '


테오도르가 주었던 대검은 신체 능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반동까지 끊임없이 재소환되는 검신이 대신 받아주는 굉장한 마법검이었다.

그러나 사용자의 힘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검신이 반동을 감당하지 못해 칼날이 소환되자마자 터져버리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즉, 오로지 약자만이 휘두를 수 있는 마법검인 것이다.


' 그게 저절로 터졌다는건... 녀석이 정말로 강해졌다는건가? '


흥미를 느낀 얼굴로 이리저리 가설을 짜맞춰보던 테오도르의 머리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는 당황하는 기색없이 뒤로 돌아서며 고개를 들었다. 예상대로 흑기사의 낮익은 머리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치워버릴까요? "


" 그건 날 보고 하는 말인가? "


왕자가 장난스럽게 되묻자 기사는 진지한 목소리로 부정했다.


" 소신이 어찌 왕자님을 해칠 수 있겠습니까? "


" 말만 들어도 고맙군. 경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것 외에 답례할 방법이 없다는게 유감스러울 정도야. "


" 그 말씀이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


" 그리 말해주니 거듭 고맙네. 자, 그러면 이제 경의 물음에 답을 해줄 차례군. "


테오도르는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답했다.


" 경이 좋을대로 해. 나는 더 이상 이 쟁탈전에 끼어들 능력도, 이유도 없어. 어차피 『열쇠』의 소원이 곧 나의 소원인데 더 싸워서 무엇하겠어? 이제 내게 남은 일은 그저 승리자가 가려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그에게 적기사를 넘겨주는 것 뿐이야. "


『열쇠』의 소원.


그것은 곧 『소원의 열쇠』가 만들어진 목적인 세계의 구원을 의미한다.


제작 과정에서 소원을 하나 더 이룰 수 있다는게 밝혀지면서 쟁탈전이 벌어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덤으로 생긴 소원에 대한 다툼일 뿐, 본래의 제작 목적인 세계의 구원은 누가 이기더라도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었다.

따라서 세상에 위협이 되는 소원을 품은 『기사』가 사라진 시점에서 『열쇠』와 같은 소원을 품은 테오도르는 누가 최종 승리자가 되든 간에 자신의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는 싸우지 않는다.


나머지는 너네끼리 알아서 할 일이라고, 왕자는 선언했다.


" .....알겠습니다. 왕자님이 뜻이 그러하시다면 이후로는 소신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지요. "


묵례를 올린 흑기사는 테오도르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 멀리 두 『기사』의 전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만히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속셈이다. 그야말로 날도둑놈 같은 심보였지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이기도 했다. 강적들이 서로 상잔하면서 힘을 낭비하겠다는데 뭐하러 거기에 끼어들겠는가? 얌전히 기력이나 회복하다가 지쳐빠진 승자를 날름 집어삼키면 그만이다.


' 하지만 그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 아닐까? '


테오도르는 바티용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변수, 복수귀로 변한 소년을 떠올리고 피식 웃었다.


***


" 흡! "


콰앙!


은기사가 휘두른 장창을 향해 전력으로 쌍검을 휘두른다. 타이밍을 잡고 제대로 위력이 나오지 않는 지점에서 격돌시켰는데도 엄청난 반발력이 밀려와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 했다. 그래도 창을 멈춰세운다는 소기의 목적은 제대로 달성했다.

우검(右劍)에 힘을 주어 교착상태를 유지하면서 좌검(左劍)을 슬그머니 빼낸다. 동시에 은기사를 향해 오른발을 길게 내딛어 적의 품 속으로 파고든다. 곧이어 상체를 오른쪽으로 한껏 비틀면서 적의 오른쪽 가슴에 장검을 박아넣는다.


콰앙!


빠르고, 자연스럽고, 치명적인 공격이지만 위력이 부족하다. 검은 흉갑을 뚫지 못하고 무력하게 멈춰섰다. 공세를 취하느라 힘이 빠진 우검은 더 이상 은기사의 창을 막지 못한다. 우악스러운 힘으로 휘두른 창대가 하잘것없는 저항을 밀어내고 청기사의 허리를 강타한다.


!!!


충분히 힘을 실기엔 거리가 너무 가깝다. 하물며 저항을 밀어내면서 휘두른 공격이다. 제대로 된 위력이 나올 리가 없다. 그런데도 청기사의 거체(巨體)가 꼭 발에 걷어차인 조약돌처럼 날아간다. 땅에 떨어진 청기사는 날아온 기세 그대로 맹렬히 굴렀다. 그 위를 낮게 뛰어오른 은기사가 덮친다.

작살처럼 내찌른 창과 구르는 힘을 담아 올려친 좌검이 엇갈린다. 창은 바닥을, 칼은 은기사의 목을 쳤다. 구르는 속도가 조금 더 빨랐던 것이다. 거기에 정을 망치로 내려치는 것처럼, 회전력을 받은 우검이 목에 밀착한 좌검을 강타한다.


떠엉!


사람이었다면 확실히 목이 떨어져나갔을테지만 은기사의 목 장갑은 견고했다. 칼날은 기껏해야 1cm 정도 밖에 박히지 않았다. 먹히지 않는다는걸 깨달은 후작은 내심 어처구니없어하면서 빠르게 일어나 아직 엉거주춤한 상태인 은기사를 힘껏 걷어찼다.


콰앙!


조종석이 있는 흉갑 쪽을 전력으로 걷어찼지만 은기사는 몇 바퀴 굴러가다가 금새 일어났다. 기체는 그렇다쳐도 백기사에게 한참 시달린 파일럿에게는 효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빠르게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니 타격이 없거나 미미한 모양이었다. 후작의 입에서 한숨이 저절로 터져나왔다.


***


" 하아... "


요안나의 입에서 맥빠진 한숨이 흘러나왔다. 사슬로 꽁꽁 동여맨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쾅쾅 두드리려다가 이내 은기사의 흉갑을 칠 뿐이라는걸 깨닫고 그만둔다. 괜히 더 답답하게 느껴지면서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 왜 이렇게 되는거지? '


성능은 은기사가 위였다. 그것도 근소한 차이가 아니라 누가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격차가 컸다. 조금 과장을 섞어서 말하자면, 소년과 청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두들겨 맞는건 은기사 쪽이었다.


쒜엑!


목표를 정확히 조준하고 힘껏 찌른다. 지금까지의 적들은 이것만으로도 간단히 쓰러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청기사는 오른팔을 슬쩍 들어올리는 것으로 손쉽게 공격을 흘려보냈다. 동시에 자유로운 왼쪽 검으로 은기사의 옆구리를 찔렀다.


쾅! 쾅! 쾅!


눈 깜짝할 사이에 세번이나 폭음이 터진다. 장갑판을 뚫은 것도, 파일럿에게 큰 충격을 가한 것도 아니었지만 양쪽 모두 착실하게 피로가 쌓여간다.


" 이익! "


카앙!


재빨리 창을 휘둘러 반격해보지만 청기사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다. 곧바로 거슬리는 금속음과 함께 은기사의 뒷목에서 불꽃이 튀었다. 내버려두면 계속 주변을 돌면서 사과 껍질을 깎듯이 장갑판을 깎아먹어갈테지. 이미 한번 당해본 수법이기에 잘 안다.

같은 수법에 두번이나 당해 줄 이유는 없다. 요안나는 다소 빈틈을 보이는걸 감수하고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면서 창을 크게 휘둘렀다.


파앙!


청기사의 기동력으로는 피하기 빠듯한 속도.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렸다면 되로 주고 말로 받았을 상황이지만 알레크 후작은 그 사실을 귀신같이 간파하고 미련없이 뒤로 물러섰다. 요안나는 아쉬움에 혀를 찼지만 떨어지게 만든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 사실을 의식적으로 떠올리며 계속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진정시킨다.


' 내가 유리하다는건 변함없어. '


파일럿의 실력은 우수하지만 그 이점을 살리기에 청기사의 화력은 너무나도 약하다. 물론, 상대 역시 엄연히 『기사』이니만큼 비장의 수 하나쯤은 있을테지만 저 멀리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면서 구경 중인 흑기사가 있는 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장의 수법은 대게 그 위력만큼이나 소모가 크기 마련이고, 그렇게 이겨봤자 어슬렁어슬렁 돌아온 흑기사에게 간단히 살해당할 뿐이라는걸 후작도 잘 안다.

물론, 이쪽도 사정은 매한가지지만 서로간에 비장을 수를 봉인하고 싸운다면 기본 성능이 뛰어난 은기사가 당연히 유리...


' 윽! '


순간, 시야가 흐릿해졌다가 돌아왔다. 그녀에겐 이미 익숙한, 생명력이 일정 이상 빠져나갔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되도록 덮어두고 싶었던 은기사의 치명적인 약점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생명력.

은기사의 강함은 파일럿의 생명을 연료로 삼기에 비로소 성립한다. 원래부터 연비가 좋지도 않은데다 인형에게 두들겨맞으면서 적지 않은 생명을 소모했기에 잔량은 바닥 언저리까지 내려가있다. 이대로라면 후작이 빈틈을 보이는 것보다 요안나의 자멸이 더 빠를 수도 있었다.


어떻게든 승부를 빨리 내야했다.


하지만 어떻게?


눈살을 찌푸리며 공격을 받아내던 그녀의 시야에 뜻밖의 인물이 들어왔다.


작가의말

76~77화 통합하고 약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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