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기사의 이야기 Ep.7 - 지옥 (2)
죽은 듯이 바닥에 드러누워 꼼짝도 하지 않던 사내는 규칙적으로 울려퍼지는 발소리에 반응하여 몸을 일으켰다.
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한 듯, 전신이 바짝 말라서 초췌한 모습이었으며 온몸에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어디를 봐도 상처의 붉은 빛이 선명히 보이고 양 손은 부러지고 깨져서 하얀 뼈가 피부를 뚫고 나와있다.
그의 몸에서 멀쩡한 곳은 오로지 두 다리 뿐이었다. 그런만큼 고통이 상당할 텐데도 사내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지 멍한 얼굴로 일어나 발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았다.
" 크으, 냄새. 이 자식은 볼때마다 상태가 심해지네. "
간수는 코를 감싸쥐고 투덜거렸다.
이 미치광이 죄수는 사람이 있을때면 얌전히 있어서 좋았지만 혼자 내버려두면 얼마나 발광하는지 볼때마다 상처가 늘어나 이젠 보는 것조차 혐오스러울 정도였다.
" 어이, 끌어내. 사람이나 분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사내가 감옥에 갇힌지 꼭 보름만의 일이었다.
***
만신창이가 된 사내가 의자에 앉자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간수가 반대편에서도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
" 면회 시간은 1시간. 죄수에게 물건을 넣어줘도 좋지만 옆의 병사를 통해 전달하시오. 결코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이 있어서는 안되오. 특히나 이 죄수는 미쳤으니 충분히 유의하시오. "
말을 마친 간수는 방을 나왔다. 원칙을 따지자면 간수도 입회해야하지만 미치광이와 한 방에 있는 것은 그로서도 두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간수가 방을 나서자 면회를 신청한 사람들의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비쳐보였다.
여행에서 돌아온 직원들이다. 철도가 파괴된 탓에 이제서야 돌아온 그들이 가게와 아르모어의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와 면회를 신청한 것이다.
그런데 숫자가 조금 모자랐다. 요안나와 헤르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검은 머리칼의 낮선 인물이 벽에 기댄 체, 무심한 눈동자로 아르모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너무해... 너무해요... "
에밀리는 말을 잊은 체 눈을 감싸쥐고 울음을 터뜨렸고 남직원들의 얼굴도 침통하게 가라앉았다. 에리카도 충격을 받았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체 말을 더듬었다.
오직 수많은 참상을 보아온 볼그만이 침착함을 잃지 않은 체, 힘겹게 질문을 던졌다.
" 몸은... 괜찮습니까? "
아르모어는 씩 웃으며 ' 보다시피 개판입니다. ' 하고 대꾸했지만 입은 열리지 않았다. 비교적 멀쩡한 의식과 달리 강도 높은 자학과 영양 부족으로 인해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였던 것이다.
입을 열려는 듯, 부르르 떨어대는 아르모어의 모습에 직원들이 다시금 눈물지었다. 대화조차 할 수 없게 된 사장의 모습에 란셀은 피가 나도록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용건이 끝났다면 이만 면회를 마치겠습니다. "
대화가 되지 않자 입회해 있던 병사가 일어났다. 형을 받은 죄수가 무의미하게 바깥에 나와 있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자 여지껏 조용히 지켜보던 검은 머리칼의 사내가 품에서 물병을 꺼내 병사에게 건냈다.
" 멜타니의 성수다. 그걸 먹이면 대화 정도는 할 수 있겠지. "
성 멜타니 수도원의 거대한 바위에서 솟아나오는 이 성수는 원기회복과 광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로 유명했다.
그런만큼 구하기도 힘든 귀물이었기에 병을 받아든 병사의 태도가 한층 공손해졌다. 재력이든 금력이든 상당한 힘이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 것이다.
두 손으로 주둥이가 길쭉한 물병을 받아든 병사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아르모어의 입을 벌리고 물을 흘려넣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물이 자꾸 입가로 흘러내리자 슬그머니 짜증이 났는지 아예 목구멍에 병 주둥이를 처박고 강제로 넘기게 했다.
" 푸하! "
먹이는 방법은 난폭했지만 성수의 효과는 탁월했다. 병을 비우자마자 아르모어가 움직인 것이다. 깜짝 놀란 병사는 황급히 물러섰다.
" 효과가 좋군. 기분은 어때? 말을 할 수 있겠어? "
" 아아. 문제없어. "
부상이 회복되진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던 몸에 생기가 돌았다. 차가운 액체가 몸 속에 들어가는 순간, 전신으로 퍼지며 활력이 차오르는 느낌은 아르모어가 익히 겪어본 현상이었다.
' 아리스 호수물이다. '
장복하면 젊음과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이 기적의 샘물은 원기 회복에 뛰어난 효과가 있었다. 심신의 기력이 고갈된 아르모어에겐 딱 맞는 처방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손에 얻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닐 터. 기력을 회복한 아르모어는 물을 건내준 사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비록 외견은 낮설었지만 예상대로 여왕의 눈에 비치는 마나 패턴은 상당히 낮익은 것이었다.
' 고양이 녀석이군. '
상대의 정체를 파악한 아르모어가 미소짓자 인간으로 변신한 고양이도 미소를 지었다. 이로서 서로간에 정체를 파악했음을 확인했으니 훨씬 편안하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었다.
" 사장님! 괜찮으세요? "
" 저희 왔습니다! 금방 거기서 꺼내드릴게요! "
아르모어가 의식을 찾자 직원들이 기뻐하며 연신 소리를 질렀다. 이래서야 도저히 대화를 진행할 수 없었기에 아르모어가 제지하려는 순간, 고양이가 눈을 부릅떴다.
" 헛! "
" 흡! "
그러자 무형의 기운에 압도당한 좌중은 식은땀을 흘리며 입을 다물었다. 마치 전신을 쇠사슬로 꽁꽁 묶어놓은 것 같았다. 이처럼 신비한 능력을 선보인 고양이는 주변이 조용해지자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시간이 별로 없으니 본론부터 말하지. 내가 찾아온 이유는 압류당한 네 가게에 대한 일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
" 압류? 아아, 그렇지. "
뜻밖의 말에 아르모어가 되물었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 사형을 선고받았으니 내 재산은 자동적으로 압류됐겠군. "
" 그래. 지금의 넌 땡전 한 푼 없는 거지다. "
사형수의 재산은 판결을 내린 시 정부나 영주, 혹은 왕에게 귀속된다. 그래서 판사들은 집행이 힘들어도 할 수만 있다면 사형을 선고하는 것을 선호했다. 물론, 배심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되겠지만 말이다.
'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
사형 집행이 결정되면 죽으면 되는거고 아니면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면 그만이다. 삶의 미련이 없는 이상, 가게 따윈 어찌되든 알 바 아니었다.
그래서 빈정거려주려는 찰나, 뒤늦게 모여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에게는 의미가 없어졌지만 저들에게 가게는 생명줄일 것이다. 더욱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기댈 구석이 필요했다.
' 그래, 고생했는데 퇴직금 정도는 줘야겠지. '
결론을 내린 아르모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풀어주며 생각을 정리한 뒤 물었다.
" 그래, 내가 해야 할 일이 뭐지? 설마하니 방법을 몰라서 자문을 구하러 온 건 아닐테고 말이야. "
그러나 뜻밖에도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아. 네 자문을 구하러 왔다. "
" 뭐? "
당황한 아르모어는 입을 떡 벌렸다. 아니, 도대체 뭐가 모자라서 고양이 요정들이 자신에게 자문을 구한단 말인가? 정보면 정보, 인맥이면 인맥, 자금이면 자금... 모든 면에서 충실한 그들이 아무것도 없는 사형수에게 자문이라니!
" 네가 맡겨놓은 아이의 처분을 결정해야 되니까. "
탁!
" 아. 맞다. 깜박했어. "
" 에에에에엑!? "
손뼉을 치며 긍정하는 아르모어의 모습에 직원들은 자신들을 속박하던 기운도 잊어버린 체 경악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고양이가 손가락을 튕기자 다시금 입을 닫아야 했다.
" 네 자식이라면 몰라도 줏어온 아이를 동족으로 인정할 수 없다. "
설화에서 요정들이 어린아이를 납치해 키우는 것과는 달리 실제 요정들은 이종족을 안식처로 끌어들이지 않았다. 편의를 봐주는 정도라면 모를까 요정이 이종족을 직접 거두어 기르는 것은 여왕의 명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고양이들이 아이를 키울 수는 없었다.
결국 인간의 손으로 길러야 하는데 여기서 침묵하고 있으면 고양이들은 정말 아무렇게나 일을 처리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귀찮다고 죽여버릴지도 모른다.
' 그렇게 내버려 둘 수야 없지. '
하지만 딱히 묘수가 떠오르는 것도 아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고양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 그러니 남에게 맡겨야 하는데 가장 무난한 것은 고아원에 맡기는 것이지만 정 싫다면 신전에 맡기는 쪽도 괜찮지. 약간 비용을 감수한다면 적당한 양부모를 구해줄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좋나? "
" 셋 중에선 마지막이 제일 마음에 드는군. '약간의 비용'이 우리 가게 판매 대금이랑 똑같다는 것만 빼면 참 매력적인 제안일거야. "
고양이는 부정하지 않았다. 아르모어는 코웃음을 치고는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직원들에게 잠시 시선을 주다가 말했다.
" 일단 나한테도 생각할 시간을 줘.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일인데 대충 결정할 수야 없잖아? "
" .....그러던지. 그럼 가게의 처분에 대해선 어떻할까? 별다른 생각이 없으면 그대로 압류되게 방치하겠지만, 3할 정도 지분을 준다면 내가 알아서 처리해 줄 수도 있다. "
" 둘 다 사양이야. 가게 문제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더 이상 용건이 없으면 뒤에 애들이랑 이야기 해야하니 이만 자리 좀 비켜줘. "
고양이는 한동안 말없이 아르모어를 바라보다 이내 시계를 보고는 차분히 눈을 감았다.
" 그러지. "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눈짓했다. 그러자 직원들의 속박이 일제히 풀렸다. 그들이 숨을 몰아쉬며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는 사이 아르모어의 귀에 요정어가 들려왔다.
" 가기 전에 충고 하나만 하지. 이전에도 말하고 싶었지만 넌 모든 걸 자기가 끌어안으려는 성향이 있어.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 들지 말고 자기 탓으로 돌리지 마라. 그건 오만이야. "
" 오만이라... "
그럴지도 모르지, 하고 아르모어가 생각하는 사이 고양이는 문을 나섰다.
" 그럼 몸조리 잘 해라. 다음번엔 의사를 넣어주도록 하지. "
아르모어는 대답없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이내 자신에게 쏟아지는 직원들의 질문 공세에 밀려 의식의 저편으로 밀어놓아야 했다.
***
가게를 찾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의외로 이 세계는 신민에 대한 보호 제도가 상당히 잘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귀족원이 귀족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대변한다면 왕은 신민의 보호자이자 대변자다. 이는 봉건제라는 특수성에서 기인한 제도로, 영주는 자신의 영지에서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누렸다.
따라서 영민들은 왕보다는 영주를 따르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국가라는 유대감보다 어느 영지민, 어느 지방 사람이라는 의식이 훨씬 강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신민들의 충성을 끌어내기 위해 역대 왕들은 전 지역에 왕립 재판소를 세웠다. 왕립 재판소는 평범한 신민들의 권익을 왕의 이름으로 보호하는 임무를 가졌다.
요컨데 평민이 귀족의 재판에 불만이 있으면 왕립 재판소를 통해 항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내려진 판결에 불복하는 것은 왕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로 간주되었기에 제 아무리 대단한 귀족이라도 거부할 수 없었다.
이러한 제도 덕분에 일방적으로 착취당하던 평민층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왕을 신민의 수호자로 알리는데 크나큰 기여를 했다. 신민의 대대적인 충성을 확보했음은 물론이다. 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국왕의 힘이 되었다.
아르모어는 새로운 판관이 파견되기를 기다려 왕립 재판소에 항소 신청을 냈다. 자신의 가게는 이미 예전에 팔아넘긴 것이기 때문에 압류는 무효라는 주장이었다.
그 증거로 사건 발생 이전에 공증을 받은 매매 문서를 내세웠다. 또한 대금은 난리통에 소실된 것으로 처리했다. 따라서 가게는 이미 남의 재산이니 부당하게 들어온 압류를 풀어달라는 요구였다.
물론, 문서는 모두 날조된 것으로 공증인의 도장은 진짜였지만 그 주인은 난리통에 죽어버렸기 때문에 진위를 확인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웠다.
문서 한장을 믿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판결이 180도로 달라질 상황. 어찌보면 도박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르모어는 걱정하지 않았고 예상대로 왕립 재판소는 아르모어의 손을 들어주었다.
심각한 안건이 아니고 상황이 애매한 경우, 왕립 재판소는 기본적으로 평민들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가게를 되찾은 아르모어는 직원들에게 가게의 지분을 나눠주었다. 연락이 되지 않는 헤르센과 요안나를 제외하고 남은 다섯 명의 직원에게 각각 20%의 지분이 돌아갔다.
" 이제 선택은 너희 몫이다. 여기서 계속 장사를 하든 팔아서 나눠가지든 마음대로 해라. "
" 사장님! "
그들은 생각지도 못하게 가게의 권리를 갖게되자 당황했지만 아르모어는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 어차피 내게는 무의미한 것이다. 사형이 집행되든 말든 살아서 여길 나가긴 힘들테니 가게가 무슨 소용이겠냐? "
" 그래도... 저희가 꼭 꺼내드릴게요! "
에밀리가 주먹을 쥐며 다짐했지만 공허한 맹세라는 것은 자신도 알고 아르모어도 알았다. 다소 억울하게 사형을 구형받은 다른 죄수들과 달리 아르모어는 정말로 형량에 어울리는 사고를 쳤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사면되기 어려웠다.
" 빈말은 됐고, 이제 슬슬 가봐라. 너희도 이젠 바빠질거다. "
그때, 조용히 있던 에리카가 입을 열었다.
" 사장님. 이전에 말했던... 아이에 대한 건은 어떻게 되었나요? "
" 응? 아직 결정을 안했는데... 그건 왜 물어? "
아르모어는 뜻밖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리카가 신경 쓸 문제가 전혀 아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마음을 정한 듯, 굳은 표정으로 제안했다.
" 그 아이, 제가 맡겠어요. 대신 다른 분들의 지분에서 5%씩 덜어서 저에게 주세요. "
"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
진정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오자 아르모어는 물론, 좌중의 모두가 혼란스러워했다. 평상시라면 또 모르겠지만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불안한 가게의 지분을 가지기 위해 어린애를 키우겠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하물며 따지고보면 주워온 아이일 뿐, 자신들과 하등의 상관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뒤이어 동기를 밝힌 에리카의 말에 모두들 미소를 지었다.
" 저는 사장님을 만나서 구원받았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제가 누군가를 구해주고 싶습니다. "
" 좋아. 난 동의한다. "
가장 먼저 란셀이 지분을 내놓았고 뒤이어 볼그가, 카르도가, 에밀리가 동의했다. 모두가 동의한 아래 가게의 지분은 최종적으로 에리카가 40%, 나머지가 15%씩 나눠가지게 되었다.
" 그렇게 해주면 나야 좋지. 너희들이라면 잘 길러주리라 믿는다. "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분배가 끝난 이후, 직원들은 저마다 조만간에 다시 뵙겠다고 말했지만 그들이 두번 다시 면회를 오는 일은 없었다.
***
- 작가의말
국회의원 선거날을 맞이해 투표 한번 해보겠습니다.
아르모어가 줏어온 아기 성별 투표합니다. 소신껏 찍어주세요.
성장과정과 성인 모습을 첨부하면 금상첨화.
***
내용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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