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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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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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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41,677

작성
13.05.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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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7 - 지옥 (18)

DUMMY

전투가 벌어진 다음날도 해는 어김없이 떠올랐다.


날이 밝기가 무섭게 오늘도 간부들은 천막들을 돌며 아침 점호를 실시한다. 그들은 전날의 전투로 인한 피곤은 눈꼽만치도 고려하지 않았다. 자기들이 보기에 미흡한 면이 있으면 다리에 칼을 맞아 보기에도 끔찍한 부상자도 거침없이 군홧발로 걷어찼다.


“ 아악! ”


“ 누가 상관 앞에서 큰 소리를 질러도 좋다고 했나? ”


침구의 정돈이 가지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부상병을 걷어찬 장교는 쓰러진 병사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자 경멸에 찬 표정으로 권총을 꺼내들더니 가차없이 쏘아버렸다. 그리곤 두려움과 분노로 경직된 병사들을 돌아보며 잔소리를 한바탕 늘어놓은 뒤, 다음 천막으로 향하는 것이다.


죄수병들의 일과도 변한 것이 없었다.


팔이 날아가도, 배가 째져도, 다리가 뭉텅 썰려나가도 간부들은 예외없이 병력을 차출해 잡일을 시켰다. 더러운 천으로 상처를 동여맨 탓에 감염이 일어나 고열이 끌어올라도 간부들의 닥달은 멈출 줄을 모른다. 본성까지 가는 길에도, 본성에서 쏟아져나온 수백개의 쓰레기 수레를 밀고 매립지까지 가는 도중에도 버티지 못하고 낙오한 부상병들이 수없이 많이 나왔다. 설령, 부상이 없더라도 전날의 전투로 극도로 지쳐있던 병사들이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픽픽 쓰러졌다. 그러면 간부들은 쓰러진 병사들을 쓰레기 수레 위에 실으라고 지시했다. 신병들은 그래도 부상병은 배려해준다고 생각했지만 고참병들은 굳은 얼굴로 수레를 밀었다.


“ 저 새끼는 뭐야? ”


쓰레기더미를 파묻던 중, 팔이 잘린 병사 하나가 땀을 비질비질 흘리다 풀썩 쓰러졌다. 우연히 그것을 목격한 간부가 짜증 가득한 얼굴로 묻는다. 쓰러진 병사의 분대원들은 불똥이 튈까 두려워 재빠르게 대답했다.


“ 부상 때문에 힘이 빠진 모양입니다. 금방 치우겠습니다. ”


“ 약해빠진 것 같으니... ”


간부는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병사를 뒤집어보았다. 의술이라곤 눈꼽만치도 모르는 문외한이 보기에도 병사의 상태는 심각해보였다. 윽박질러서 될 상황이 아닌 것을 납득한 간부는 부상병을 군홧발로 걷어차 쓰레기더미에 처넣고는 멍하니 바라보던 그의 동기들에게 명령했다.


“ 필요없으니까 저 새끼도 같이 묻어버려. ”


“ 예? ”


“ 명령 못 들었나! 쓰레기를 처분하란 말이야! ”


“ 예, 알겠습니다! ”


신병들이 황당한 표정을 짓자 고참병들이 눈치빠르게 앞으로 나서 그들의 머리통을 누르며 복명한다. 간부가 코웃음을 치며 등을 돌리자 병사들은 머뭇머뭇 거리면서도 명령에 떠밀려, 두려움에 떠밀려 아직 살아있는 동료의 머리 위에 실어온 쓰레기를 퍼부어 생매장시켰다. 오는 도중에 낙오한 병사들도 마찬가지의 운명을 맞았다. 직접적인 전투로 죽은 병사보다 이렇게 죽은 병사가 훨씬 더 많았다. 살아남은 병사들은 정신적인 충격과 육체적인 고통에 괴로워하며 지긋지긋한 벌레들 틈 사이에서 또다시 밤을 맞이한다. 그리고, 간부들은 오늘 밤도 예외없이 무자비한 선별을 통해 야간 순찰을 내보낼 것이다. 공포로 미쳐버린 병사들이 약간의 소요를 일으킬지도 모르지만 총성은 언제나 소란을 잠재우는 힘이 있다. 죄수병들은 반항하다 죽은 동료의 시체를 질질 끌면서 또다시 성벽 밖으로 내몰릴 것이다.


***


한편, 죄수대의 고통과 상관없이 본대가 주둔한 본성은 쾌청한 날씨 아래 평화로운 오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 으음, 참 좋군. "


아데발트 공작가의 남방군을 지휘하는 총 책임자, 페트루스 드 클루니는 넓고 화려한 집무실에 앉아 펜드리아 산(産) 홍차를 마시며 보고서들을 차분히 정독했다. 업무를 보고 있는 중년인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우아하고 중후한 멋이 넘쳤다. 군인이라기보다는 멋진 귀족 신사 같은 클루니는 보고서에서 눈을 떼지 않은 체, 시종을 칭찬했다.


" 깊은 맛을 잘 살려냈구나 클로에. "


" 감사합니다. "


칭찬을 받은 시종은 다소곳한 태도로 고개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클루니의 부관, 튜트할트 데 베르가는 상관의 눈에 띄지 않게 주의하면서 의문 가득한 눈으로 찻잔을 노려보았다.


' .....초월적으로 맛 없는데? '


그냥 뜨거운 물을 부어서 내놓기만해도 훌륭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고급 찻잎을 가지고 대체 무슨 짓을 하면 산업 폐수가 연성되는걸까? 화학적으로 이게 가능하긴 한 일인가? 정말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테리한 일이었다. 그가 이 붉은 폐수의 제조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던 시종은 소리없이 다가와 예의바른 태도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 차가 입에 안 맞으십니까? "


" 아니, 잠시 생각에 잠겼을 뿐이다. "


베르가는 자신도 모르게 ' 당연하지. ' 하고 대답할뻔한 입을 가까스로 억제하며 적당한 변명을 지어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상관의 안목이 형편없다고 매도할 수야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얄미운 시종은 가만히 옆에 선 체, 사슴처럼 순박한 눈으로 베르가의 손에 들린 찻잔을 응시했다.


' ....지금 이걸 나더러 마시라는거냐? '


설마,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시험삼아 찻잔을 살짝 들어올리며 곁눈질로 시종을 살펴본다. 명백히 찻잔을 따라 시선이 움직이고 있었다. 틀림없다. 저 계집은 자신에게 『이걸』 '마셔라'고 빙 돌려서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새삼스럽게 다시 찻잔의 내용물을 바라본다. 증오스러운 붉은 물결과 함께 혀 끝에 전해져왔던 끔찍한 감각이 떠오른다.


' 이 산업 폐수를? 미각을 유린하는 악마를? 맛의 반역자라 불려 마땅한 쓰레기를 내 입안에 털어넣으라는거냐? 어? 진짜? 정말로? 설마하니 사령관님이 날 숙청하려는건가? 이건 험한 꼴 당하기 전에 깔끔하게 자결하라는 배려인건가? 그런건가? '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휘몰아친다. 급기야 극단적인 추측들이 연이어 떠오르며 깔끔하게 자결할지, 반역을 저지를지, 그도 아니면 도주를 시도할지 갈등하기 시작한다. 불과 1초도 되지 않는 사이에 수많은 작전 계획들이 떠오르다 사라지고 수천가지의 상황을 시뮬레이트 한 끝에 찰랑이는 붉은 독수(毒水)를 바라보며 문득 정신을 차렸다.


' 잠시 평정심을 잃었군. '


냉정히 생각해보면 고작 시종 계집애가 무언의 압력을 넣는 것에 불과하다. 사령관이 직접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시종 계집애 따위야 치워버리면 그만 아닌가. 워낙 흉물스러운 것을 앞에 두다보니 판단력이 흐려지고 말았다. 훌륭한 지휘관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건만 고작 이 정도로 흔들리다니. 아직도 갈 길이 멀다.


" 바... '


방해가 되니까 물러서 있으라고 말하려던 베르가의 입이 얼어붙었다. 불안불안한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글썽글썽한 눈으로 찻잔을 바라보는 시종의 얼굴을 보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이, 이건 반칙이야! '


남자... 아니, 사람이라면 도저히 저런걸 보고서 외면할 수가 없지 않은가!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초병기! 수수깡처럼 하잘것 없던 방벽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철벽으로 돌변한다. 완벽한 외통수. 15년 동안 공부해왔던 병법도, 철이 들기도 전부터 해왔던 단련도 이 난관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나는건가? '


사약을 받아든 손이 부르르 떨린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지나온 삶에 대한 회한이 스쳐지나간다. 할 수만 있다면 전력을 다해 피하고 싶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는 법이다. 피할 수 없는 벽과 마주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넘어왔던 벽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넘지 못하고 부서져버리는 서글픈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뿐.


하지만 부딛쳐야하겠지.


산산히 부서질 것을 알지만, 여기서는 갈 수 밖에 없겠지.


자, 웃자.


더없이 해맑은 얼굴로 종말의 잔을 들자.


어차피 부서질 것이라면 웃는 얼굴로 바스러지고 싶으니까.


천천히, 천천히 사신의 낫이 다가온다.


한 모금이면 베여 날아갈 날카로운 낫을 기꺼이 목에 들이댄다.


따스하고 치명적인 사신의 낫이 입술에 닿는다.


이제 손을 조금만 기울이면 모든 것은 안녕.


짧고 아름다웠던 무대를 끝마칠 시간.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배우는 천천히 막을 내린다.


아아, 좋은 인생이었....


" 베르가, 이건 대체 뭔가? "


" 예, 옛!? "


챙그랑!


액체 형상의 사신의 낫이 영혼을 거둬가려는 찰나, 느긋하면서도 무게감있는 목소리가 젊은 부관을 현세로 잡아끌었다. 베르가는 어벙벙한 얼굴로 멍청히 주변을 살피다가 바닥에 떨어진 찻잔과 보고서 한장을 팔랑거리며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는 상관의 얼굴을 확인하고 퍼뜩 정신을 차렸다.


" 죄, 죄송합니다! "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베르가의 모습과 깨어진 잔을 번갈아보던 클루니 사령관은 가볍게 혀를 차고는 별다른 질책 없이 화재를 돌렸다.


" 쯧, 됐네. 그보다 이 보고서나 한번 읽어보게. 잔가지는 빼고. "


" 옛. "


베르가는 빠르게 감정의 기복을 수습하며 보고서를 받아들었다. 이미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렇다면 유능한 모습으로 덮어씌울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상관의 이런 반응은 이미 예상한 일이었다. 그랬기에 문제의 보고서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 그의 대답은 막힘없이 흘러나왔다.


" 핵심만 말하자면 죄수대의 신병이 적의 전사, 통칭 ' 긴 머리의 페이린 ' 의 목을 베고 적의 기사형 무인병기 117기를 완파했다는 보고입니다. "


" 내가 헛걸 보진 않았군 그래. "


" 그러실 줄 알고 준비해뒀습니다. "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면 미리 대책을 마련해둘 수 있다. 완전히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베르가는 시종을 시켜 밖에 대기시켜두었던 '물건'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내 검은색 목함 하나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상자 뚜껑을 열자 서늘한 냉기와 함께 창백한 머리 하나가 모습을 들어냈다.


종족을 증명하는 길고 뾰족한 귀, 비록 눈알이 하나 날아갔지만 마치 여자처럼 고운 이목구비, 반쯤 뽑혀나갔지만 그 이명처럼 길고 탐스러운 머리칼까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기억속의 ' 긴 머리의 페이린 ' 이었다.


" 허어... 이것 참, 이것 참. "


적의 맹장이 죽었음에도 클루니는 기뻐하기는 커녕,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혀를 찼다. 하지만 이내 여유를 되찾은 그는 상자를 닫고 베르가에게 물었다.


" 정말로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인가? "


" 믿기 힘든 일이지만 정황상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


" 그렇단 말이지... "


클루니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상관의 심중을 짐작한 부관이 발빠르게 말했다.


" 준비해두겠습니다. "


" 난 자네의 그런 면이 참 마음에 들어. "


" 감사합니다. "


베르가가 방을 나서고 홀로 남은 클루니 사령관은 쾌청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찻잔을 홀짝였다.


" 과연 얼마나 대단한 놈일지 궁금하구만... "


사령관의 눈빛이 오랜만에 기대감으로 반짝거렸다.



작가의말

정신차려보면 시간이 훌쩍훌쩍 지나가버리는군요.

 

변명은 죄악이므로 할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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