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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냥이 님의 서재입니다.

탑스타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高미나
작품등록일 :
2024.05.27 23:42
최근연재일 :
2024.07.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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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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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4일 남음

작성
24.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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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기분 좋은 헛웃음.

DUMMY

박유현 본부장이 깜짝 놀라며 질문했다.


"이하은 배우, 헐리우드에서 러브콜을 왔었습니까?"

"아, 내가 말 안 했나?"

"..."


백지원 대표가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박유현 본부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가끔...대표님 때문에 심장이 철렁합니다."

"미안해."

"그래서 상황이 어떻게 된 겁니까?'


백지원 대표가 어깨를 으쓱였다.


"말 그대로야. 조선의 여왕 끝나고 유니버셜에서 하은이 차기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

"그걸 이하은 배우가 거절했고요?"

"응."


박유현 본부장의 미간이 모였다.


"유니버셜에서 이번에 제작하는 영화···. 제작비만 1억 5천만 달러짜리 영화 아닙니까?"

"맞아. 분기 블록버스터급 영화."


박유현 본부장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그런 영화를 거절했다고요? 설마 주연이 아니라고 거절했습니까?"

"걔가 애야? 그런 이유로 작품 거절하게."

"그럼 무슨 이유로 거절한 겁니까?"


백지원 대표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벌레가 꼬였다는데?"

"···. 벌레요?"

"응. 여름이라 벌레가 꼬여서 지금은 헐리우드 못 가겠데."

"···."


박유현 본부장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여름에 벌레가 꼬여서 유니버셜 제안을 거절했다고?

그것도 제작비만 1억 5천 달러짜리 영화를?


···. 박유현 본부장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핑계였다.


그 모습을 빤히 지켜보던 백지원 대표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뒷짐을 지고 창밖을 바라보기를 한참, 백지원 대표가 툭, 중얼거렸다.


"일단 내버려둘까 하는데 어때?"


박유현 본부장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대표님? 내버려두다니요? 유니버셜 제안입니다."

"배우가 하기 싫다잖아."

"이번에는 강제로라도 밀어붙여야 합니다."

"그래서 말을 들을 애였으면 진작 했지."

"···."


박유현 본부장이 입을 다물었다.

그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백지원 대표가 입꼬리를 올렸다.


"갑자기 궁금해지네."


백지원 대표의 올라간 입꼬리가 묘한 호선을 그렸다.


"한국에 미련 없던 애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남겠다고 하는 걸까?"




***




차를 주차하고 근처 흡연장으로 향했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피부를 쓸었다.

7월이 다가오면서 슬슬 체감 온도가 더운 걸 넘어 불쾌하게 느껴졌다.


담배를 입에 물며 중얼거렸다.


"그래서 신경이 예민한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컨디션은 괜찮은 데 날이 더우니 온몸의 감각이 기이하리만치 곤두섰다.


'씁. 수액이라도 한 대 맞아야 하나?'


턱을 긁적이며 스마트 폰을 꺼내 들었다.


슥슥.

눈대중으로 오늘의 이슈를 확인한 뒤, 음원차트를 켰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HOT차트] 신인 걸그룹 "투에니", 가요계 돌풍의 핵 되나? 더블 타이틀 곡 차트 10위 in 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가···.

-[5위: 어텐션] [가수: 투에니],[6위: 청춘여행] [가수: 투에니]


투에니 음원차트 등수가 또 올랐다.


"너무 좋은데?"


그런데 더 긍정적인 건, 단순히 음원 성적만 오른 게 아니라는 점이다.


SNS,커뮤니트에서 투에니 짤방이 돌기 시작했고, 커피 매장 BGM에서 투에니 노래가 흘러나왔다.


대중의 관심이 투에니에게 쏠리기 시작했단 소리다.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곡들만 없다면 이번 달 내로 음원차트 1등...가능할지도 몰라.'


물론 확신은 할 수 없다.

갑자기 무게감 묵직한 가수, 아이돌이 컴백 선언을 할 수도 있고, 무명 가수의 노래가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올 수 있으니까.


'뭐든 일어날 수 있는 게 이 바닥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확신을 좀 해도 될 것 같다.


미래 문자 기사에 의하면 투에니 청춘여행은 늦든 빠르든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하니까!


올라간 입꼬리가 호선이 된 그때, 문득 잊고 있던 스케쥴이 떠올랐다.


"아, 맞네. 스타관찰! 미팅이 이번 주였지?"


박PD와의 통화 이후, 투에니 첫 예능은 스타관찰! 로 가닥이 잡혔다.


스타관찰! 의 컨셉상, 투에니 애들은 패널이 아니라 직접 출연자로 뛴다.

그런 만큼 다른 예능보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터.


'내가 예상한 대로 그림만 나와준다면 결정적 한 방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순위가 또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다.


잘만 하면···.내 예상보다 빠르게 음원 차트 1등을 차지 할 것 같았다.


자연스레 백지원 대표와의 내기가 떠올랐다.


"저번에는 차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뭘 주려나?"


집은 아닐 것 같고···.성과금? 그것도 아니면 보너스?


감이 안 잡히는데, 한 가지는 확실했다.

업계의 전설인 백지원 대표가 호언장담한 만큼, 내 예상을 뛰어넘는 선물을 줄 것이다.


낮은 탄식을 터트리며 중얼거렸다.


"···. 투에니 쪽만 관련되면 왜 이렇게 운이 좋지?"


투에니 얘네들, 행운의 요정이 아닐까?

그게 아니면 말 안 되는데?


실실, 실없는 웃음을 터트리며 담뱃불을 껐다.


서태준 배우와 만나기로 한 중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투에니 쪽은 얼추 마무리됐고, 남은 건 흑의 신부인데···.'


이쪽도 대략 그림이 완성됐다.

완성된 흑의 신부 퀄리티를 보니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준서 감독의 흑의 신부가 오컬트 500만 시나리오가 맞다.'


문제는 주연 배우로 생각하고 있던 서태준을 박준서 감독 쪽이 마음에 안 들어 한다는 것이다.


'이건,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오컬트란 장르는 무엇보다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서태준 배우의 이미지는 아무리 좋게 봐도 무겁지는 않았다.


"여기가 갈림길인데?"


서태준을 흑의 신부 쪽에 꽂냐, 마냐.


물론 내 마음은 여전히 흑의 신부를 연기하는 서태준을 보고 싶단, 쪽이다.

하지만 흑의 신부가 서태준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다른 배우로 얼마든지 대체 할 수 있지.'


오늘 서태준이 보이는 태도에 따라 흑의 신부 쪽 핸들링이 달라질 듯했다.


생각을 끝마친 나는 서태준이 예약한 고급 중식당 문을 열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의 미남이 건치를 드러내며 웃었다.


"오랜만이네요 권실장님."

"잘 지냈어요 태준씨?"

"아뇨. 잘 못 지냈는데요?"

"?"


서태준이 등받이에 기대고 있던 허리를 때며 말했다.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작품 찾고 나서 연락 달라고 내 입으로 이야기했지만, 이런 방치플레이를 원한 건 아닌데?"


아아···.그런 뜻이었어?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애같이 왜 그래요?"

"저 같은 사람은 관심을 안 주면 시들어 죽어버린다고요."


유들유들하게 대화 분위기를 띄운 서태준이 냉수가 담긴 컵을 내밀었다.


"일단 식사부터?"

"메뉴만 주문하고 일 이야기부터 할까요?"


서태준의 눈빛이 도전적으로 변했다.

반사적으로 눈꼬리가 꿈틀, 움직였다.


"좋죠. 안 그래도 궁금했거든. 조선의 여왕을 고른 우리 권실장님 안목 말이에요."


이것 봐라?


이쪽도 오늘 서태준이란 사람을 테스트하러 나왔는데.

저쪽도 오늘 권찬이란 사람을 테스트하러 나왔네?


분위기가 확,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흑의 신부 시나리오를 꺼내 들었다.


"음? 시나리오가 이것뿐이에요?"

"네."

"보통 배우한테 시나리오 추천할 때, 2~3개는 들고 오지 않나?"


대답하는 대신 말없이 웃었다.

이런 내 모습에 서태준의 입꼬리가 보기 좋게 휘었다.


"자신 있으신가 보네요? 좋아요. 대본 보고 나서 이야기하죠."


서태준이 클러치 백에서 안경을 꺼내, 썼다.


그리고 신중히, 흑의 신부 시나리오를 읽어 내려갔다.


그런 서태준의 집중력을 깨고 싶지 않아 조용히 물을 들이켜며 침묵을 지켰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서태준이 들고 있던 대본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모르겠는데?"

"!"


내 어깨가 덜컥! 떨렸다.


'흑의 신부 대본이 모르겠다고?'


살짝 당황스러웠다.

그 사이 서태준이 진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 정도로 재미없는 대본은 처음이에요."


···. 음···. 어?

이거···.진짜 곤란해졌는데?


상황이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한 걸 느낀 내 미간이 좁혀졌을 때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 서태준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래서 이 작품 잘될 것 같은데요?"

"?"

"보통 그렇더라고요. 제가 재밌다고 느낀 대본은 폭망하고, 제가 재미없단 느낀 대본은···. 이상하게 잘된단 말이지."


내 눈이 커졌다.


'이게 뭔 개소리일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개소리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첫 만남 때도 이런 말을 했었지?'


서태준 본인 입으로 말했다.

자기는 대본 눈이 없다고.

그래서 조선의 여왕을 고른 나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그리고 지금, 서태준은 흑의 신부를 재미없다고 느끼고 있다.


대본 보는 눈이 없는 서태준이 흑의 신부를 재미없다고 느낀 거면···.


'재밌단 소리잖아??'


그 사이 서태준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대본은 진짜 재미없는 데 강지후란 캐릭터는 마음에 드네요."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서태준이란 배우.

너무 재밌다.


"어떤 점이요?"

"이율배반적인 점이 마음에 들어요."


서태준의 목소리에서 옅은 흥분이 느껴졌다.


"신을 믿지 않으면서 신을 따르는 신부. 악마를 무서워 하면서 누구보다 악마 퇴치에 열정적인 사람. 뒤틀려도 한참 뒤틀려 있는 게 재밌네요. 연기 할 맛 나겠는데요?"


서태준이 시나리오를 탁! 덮으며 말했다.


"권 실장님은 어때요?'

"뭐가요?"

"이 영화, 잘 될 것 같아요?"


잘 될 것 같냐고?

무조건!

최소 500만.

판만 제대로 깔리면 그 이상 가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내 생각을 가감 없이 말했다.


"네. 잘될 것 같아요."

"그러면 결정됐네요."


서태준이 어깨를 으쓱였다.


"차기작, 흑의 신부로 할게요. 나, 이거 줘요."


성격만큼이나 시원시원한 결정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냉큼 넘겨주겠다고 말할 뻔했다.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말했다.


"그건 좀 곤란한데요."


서태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곤란하다고요?"

"네. 서태준 씨가 대본 마음에 들어 해서 다행이지만, 흑의 신부 감독님은···."


말을 흐린 나는 얄밉게 어깨를 으쓱였다.


"서태준 씨가 성에 안 차대요. 그래서 제 마음대로 줄 수가 없어요."




***




서태준의 표정이 굳어졌다.

사람이 오만하고 가벼워도, 나와 만난 뒤로 한 번도 인상을 찡그린 적이 없던 서태준이다.


그런 서태준의 표정이···.

방금 막 살인을 끝낸 살인귀처럼 일그러졌다!


내 입에서 작은 감탄이 터져 나왔다.


'진짜 그림이네?'


평소 분위기와는 정반대에서 오는 갭이 죽여준다.

등골이 오싹오싹해질 정도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로맨스 황태자가 찍는 스릴러 오컬트는 어쩌면...

내 예상보다 서태준이란 배우에게 잘 어울리는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고.


그때 서태준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건 좀 당황스럽네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어떤 점이요?"

"지금 저보고 오디션 보란 소리 아니에요?"


오디션?

솔직히 말하면, 맞다.


난 서태준이 강지후란 캐릭터를 연구, 연습한 연기력으로 박감독의 마음을 돌렸으면 한다.


하지만 로맨스 황태자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겠지?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나, 갑자기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데? 내가 오디션 볼 급은 아니잖아요?"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돼요."

"그렇게 쉽게 포기 할 거 였으면 나한테 이 대본을 보여준 이유가 뭐에요? 지금 나한테 오디션 보라고 압박 넣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목소리가 거칠어 질 정도로 화가 잔뜩 난 서태준.

여기까지도 예상한 반응이다.


'그래. 기분이 더럽겠지.'


한 번도 실패, 고난이란 걸 겪어본 적 없는 로맨스 황태자가 지금 시험받고 있으니까.


'서태준 성격을 생각하면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붙잡을 생각은 없다.


막말로 연기 열정이 뛰어난 배우는 서태준 말고도 널리고 널렸으니까.


'이 정도도 못 참고 자기 성질대로 하는 배우면···.'


굳이 붙잡을 이유가 없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때만 날뛰어야지 현실에서도 망나니처럼 굴면 곤란하니까.


제어할 수 없는 야생마는 이하은만으로 족하다.


그 사이 앞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쓸어 넘긴 서태준이 중얼거렸다.


"권실장님."

"네."

"하나만 물어볼게요."


고개를 끄덕였다.

서태준이 날 선 눈초리로 날 쏘아보며 말했다.


"여기서 나가면 저와 실장님 사이 끝이죠?"


눈치 빠르네.

솔직히 대답했다.


"서태준 씨가 5팀 소속인데 사이가 끝나긴요. 다만."

"다만?"

"더 이상 서태준 씨한테 작품 추천은 안 하겠죠."


서태준이 조소를 터트렸다.


"권실장님 무서운 사람이네."


내가 무서운 사람이라고?

며칠 전부터 날카로워진 신경 탓에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네.


서태준이 신경질적으로 냉수를 들이켜며 말했다.


"···. 마음 같아서는 다 뒤집어엎고 싶네요."

"그러셔도 돼요."

"그런데 그렇게 엎고 나면 남는 게 뭘까요?"

"태준 씨 자존심?"

"그 자존심이 밥 먹여주지 않잖아요."


서태준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좋아요. 오디션 볼게요."

"!"

"그런데 이거 하나만 알아두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상황, 상당히···. 짜증 나거든요?"


서태준의 눈빛에서 불꽃이 튀었다.

짜릿한 전율이 발끝에서부터 차 올랐다.


"나한테 오디션 봐야 한다는 그 감독이나, 내 성질 은근히 긁으면서 이 대본 은근히 추천하는 우리 실장님이나 다 짜증 나는데."


다시 한번 느낀다.

서태준이란 배우.

너무 재밌다.


"그래서 더 납득시키고 싶네? 내가 이런 대접 받을 배우가 아니라는 걸?"


설마 여기서 수긍을 하는 게 오기가 발동 할 줄이야.


서태준의 그 또 다른 매력이 내 마음을 거칠게 흔들었다.


자존심이 제대로 긁힌 A급배우가 자기 밑천을 드러내며 복수를 다짐하는 데 어느 누가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사이 서태준이 선언했다.


"일주일만 줘요."


로맨스 황태자, 서태준의 눈빛이 위험하게 번들거렸다.


"일주일 안에 흑의 신부 강지호 캐릭터 만들어 올 테니까, 딱 기다리고 있어요."




***




그 이후 식사는 놀랄 만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

평소 모습으로 돌아온 서태준은 영양가 없는 농담을 던졌고, 나도 무성의한 리액션을 보이며 그럴싸한 식사 장면을 연출했다.


"그럼 다음 주에 봬요. 권실장님."


선글라스를 낀 서태준이 스포츠카를 타고 떠났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중얼거렸다.


"제대로 열받았네."


아닌 척하는데 다 느껴진다.

이를 박박 갈며 복수를 다짐하는 서태준의 본심이.


그래서 약간 난감해졌다.


"계획대로 오디션 준비를 할 것 같긴한데...자존심을 너무 건드려버렸는데?'


살짝 걱정된다···.

한 편으로는 기대감도 폭발했다.

과연 제대로 열을 받은 서태준은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입꼬리를 올린 나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일단 서태준,흑의 신부 쪽은 교통 정리가 끝났고···."


다음 주 서태준이 캐릭터 만들어오면 바로 박 감독하고 미팅을 잡으면 될 것 같다.


자.

꼬였던 실타래 하나를 풀어냈으니, 이제 다음 실타래를 풀어야겠지?


스마트 폰을 꺼내 들고 전화를 걸었다.


-뚜뚜...뚜뚜...


컬러링 대신 기계음으로 된 전화음이 귓가로 들려왔다.

통화가 연결되기를 기다리는데...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안했다.


지금 내가 전화를 거는 상대가 누구인지 알면 참 희한한 일이다.


그때, 나른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귓가로 파고들었다.


-여보세요?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이하은 씨, 다음 주에 밥 먹읍시다"


외면했던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찾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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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이하은. +88 24.06.30 34,724 1,0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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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기분 좋은 헛웃음. +39 24.06.26 37,054 886 16쪽
» 기분 좋은 헛웃음. +58 24.06.25 37,776 94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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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폭풍. +67 24.06.23 37,913 903 14쪽
28 이 구역. +70 24.06.22 37,553 96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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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오버랩. +34 24.06.20 38,315 766 14쪽
25 오버랩. +27 24.06.19 39,122 801 15쪽
24 오버랩. +31 24.06.18 40,364 77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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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다 주세요. +37 24.06.14 40,641 791 14쪽
19 다 주세요. +25 24.06.13 42,250 761 13쪽
18 그 친구 어때? +22 24.06.12 41,461 784 14쪽
17 그 친구 어때? +22 24.06.11 43,156 721 13쪽
16 운수 좋은 날. +33 24.06.10 42,765 730 15쪽
15 주말. +24 24.06.09 44,332 728 15쪽
14 주말. +34 24.06.08 44,703 716 14쪽
13 위기가 기회로. +27 24.06.07 45,607 720 15쪽
12 위기가 기회로. +31 24.06.06 44,921 694 12쪽
11 위기가 기회로. +52 24.06.05 46,357 7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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