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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아름다운 총알이여 - BBB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야벼
작품등록일 :
2022.08.30 01:45
최근연재일 :
2022.10.03 17:11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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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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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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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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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5. 들개와 사냥개(1)

DUMMY

5. 들개와 사냥개(1)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수 개의 선이 저마다 이리저리 얽히며 옥상을 뛰어넘었다.

십여 층의 옥상을 넘어 다른 건물로 넘어간 그들은 강에 다다르자 건물에 줄을 내렸다. 소리없이 입수한 그들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목적인 24번 지구에 도착했다.


23번 지구부터 29번 지구까지는 공장이 즐비한 지역이었다. 그곳에서 만든 물건들이 24번 지구를 거쳐 넥스로 들어간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24번 지구의 한 창고였다.

강을 건넌 6명은 한 창고 앞에 이르자 멈춰섰다.


그들 중 리더로 보이는 자가 시계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창고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를 제외한 자들은 어둠으로 스며들어가 자취를 감췄다.

곧 공장 전체를 요란하게 뒤흔드는 경고음이 울려퍼졌다.




<속보입니다. 어젯밤 24번 지구의 물품 보관 창고에 괴한이 들어 54억 크레딧 상당의 물품을 훔쳐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그들은 물품을 훔친 뒤 창고에 있던 차량을 탈취해...>

매그는 리모콘을 눌러 뉴스를 껐다. 곧 자야 할 시간이었다.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총을 점검했다. 탄은 조금 남았지만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


매그는 침대 아랫부분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옆으로 당겼다. 미끄러지듯 침대가 움직였다. 그 아래는 조그마한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그는 그걸 잡아당겼다.


벌컥!

바닥에서 문이 열리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으로 내려간 곳은 금속과 기계의 방이었다.

말 그대로 금속 재료들이 통마다 쌓여 있었고 기름칠한 기계 몇몇이 반들거렸다. 그는 익숙하게 한쪽 벽에 있는 스위치를 올렸다. 굉장히 구식으로 보이는 스위치를 올리자 기계가 웅웅거리며 돌아갔다.


은빛 액체가 툭툭 떨어져 내려왔다. 녹은 금속은 곧 주형으로 들어가며 굳어졌다. 피스톤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탄피를 떨어트렸다. 탄피는 곧 다시 기계로 빨려 들어갔다.


매그는 만들어진 총알을 집어들었다. 보통의 탄보다 크고 묵직했다. 그것은 좌수용 탄이었다. 오른손으로 쏘는 탄은 제니토가 만들어주는 걸로 쓰면 되지만 왼손용은 특별해서 직접 만들어야 했다.

하나하나 회전식 탄창에 꽂아 넣었다. 지루한 노동이 얼마간 이어졌다. 수십 개의 탄창이 완성되자 그 중 몇 개를 집어 테이블 옆에 있는 가방에 집어넣었다.


매그는 한쪽 구석에서 막 나온 탄피 몇개를 집어들었다. 일부러 탄피만 소량 만들어 배출하게 해놨다. 그걸 집어들고 테이블 쪽으로 가 의자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복잡한 기계장치와 몇 개의 투명한 통이 있었다. 매그는 탄피를 기계장치에 하나하나 밀어넣었다. 버튼을 누르자 기계가 돌아가며 탄피 안에 작약을 채웠다.


통 하나를 집어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몇개 집었다. 수정처럼 말갛게 빛나는 물질이었다. 수정같은 물질은 니트로화합물과 열매의 가루를 혼합해 만든 물질이었다. 푸른 빛이 말갛게 새어나왔다.

신중하게 탄피와 탄두를 결합했다. 곧 십여 개의 탄이 만들어졌다. 값비싼 열매를 정제해야 했기에 많이 만들 수는 없었다.


두개를 집어 탄창에 연달아 집어넣었다. 나머지도 각각 탄창에 두 발씩 집어넣었다. 최근 몇 년간 한발만으로 죽지 않는 마수가 늘어 이젠 반드시 두 발씩 넣어놓았다.

매그는 만든 탄창 일부는 가방안에 넣고 나머지는 나무상자에 정리하고 벽의 캐비넷 안에 넣었다. 한동안 탐색이나 사냥에 쓰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지하에서 올라온 그는 다시 침대를 원상복구한 다음 몸을 뉘었다. 내일도 오늘처럼 딱히 할 일은 없었지만 생활 루틴을 유지해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잠에 들었다.


그러나 1분도 채 되지않아 단말기에서 요란한 소리가 매그의 잠을 방해했다.

기분좋은 단잠을 방해받은 그는 궁시렁거리며 단말기를 열었다. 그곳엔 익숙한 이름이 떠 있었다.


[더글러스]


딩고의 수장이 직접 전화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리고 그 내용도 매우 귀찮은 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번엔 또 뭔데요?”


더글러스의 몇 마디의 말을 들은 매그는 잘못 들었는지 다시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고요?”




이른 새벽, 딩고의 사무실에는 여섯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딩고의 수장인 더글러스, A급 해결사인 매그와 사샤, 여우꼬리단의 단장 자야, 이름모를 남자 둘 이었다.

왜인지 사샤는 계속 눈치를 보며 불편한 기분을 얼굴에 드러냈다.


“그니까 우리가 왜 저딴 하운드랑 일을 같이 해야하냐구요.”


사샤의 말에 하운드 측의 한 명이 귀를 후비며 말했다.


“똥개가 어디서 짖나.”

“뭐, 똥개? 이게 뒤질려고.”


으르렁대는 둘을 매그와 큰 키의 사내가 간신히 진정시켰다. 더글러스는 안그래도 야근때문에 피곤한데 들어온 의뢰때문에 골치아팠다.


“일단 이쪽은 아마스(AMAS)의 샐러리맨인 프란츠와 딘이다.”

“반갑습니다. 프란츠입니다.”


아마스의 샐리러맨은 매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매그는 사샤와 자야를 한번 돌아보고선 악수를 받았다. 불같이 화를 내는 사샤와 아무런 흥미도 없는 눈동자의 자야보다는 자신이 더 나았다.


“매그입니다.”


프란츠는 아마스사(社)의 로고가 박힌 재킷을 입었지만 안에는 하프아머 형태의 외골격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작게 뜬 실눈으로 매그를 훑어보았다.


“우선 둘 다 부하좀 조용히 시켜.”


그 말에 사샤는 분노의 방향을 더그 쪽으로 돌렸다.


“내가 왜 매그 부하야!”

“돈 안준다.”


더글러스의 말 한마디에 사샤의 입이 다물어졌다.

프란츠는 딘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딘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프란츠가 슥슥 머리를 쓰다듬자 가만히 앉았다. 둘 다 아랫사람을 다루는 데 이골이 난 자들이었다.


“역시 사냥개는 목줄이 있어야지.”


그 모습을 본 사샤가 흘리듯 내뱉은 말이었지만 딘은 상대도 하지 않고 무시했다. 김이 빠지는 상황에 사샤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아마스사에서 우리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우리 딩고 협회에서 아마스사의 샐러리맨에게 협력하기로 했다. 그쪽에서 10명 이하의 소수의 인원을 파견해달라고 해서 너희를 불렀지.”

“무슨 일인가요?”

“어젯밤 24번 지구에서 절도사건이 일어났어. 그들이 훔쳐간 건 다수의 아마스사의 신형 제품이고 그걸 회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거고.”


아마스사는 외골격을 제작하는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지금 매그가 끼고있는 외골격도 아마스사의 윙형(부착형) 제품을 레비가 개조해서 입고다니는 것이었다.


“외골격을 훔쳐간 건가요?”

“그렇지. 하필 훔쳐간 것도 풀아머라 더 문제야.”


하프아머나 윙형, 스켈레톤이 신체에 덧입는 강화외골격이라면, 풀아머는 탑승형 외골격이었다. 하지만 풀아머 형태의 외골격은 정부의 규제로 철저하게 산업용만 연구 및 판매가 가능하다.


“원래 풀아머는 산업용 아닌가요?”

“너희만 부른 이유가 그것 때문이지.”


아마스사가 개발한 신형은 전투형인게 틀림없었다. 그렇기에, 들키지 않기 위해 더그도 믿을만한 자들만 선별해서 모은 것이었다.


“다행인 건 절도범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그가 리모콘을 누르자 하얀 벽에 이미지가 떠올랐다. 앙넬라의 전체 지도였다. 정 가운데에 기업 넥스가 점으로 찍혀 있었다.

더그는 24번 지구를 레이저 포인트로 가리켰다.


“24번 지구에서 떠난 이들은 트럭을 탈취해 외골격을 싣고 달아났어. 강을 건너간 이후 18 구역으로 넘어간 것 까지는 보안 카메라로 확인했지만 여기서 차를 갈아타 달아난 것으로 추정 중이야. 그렇기 때문에 공장 지대는 제외. 거기에 6번지구 이하는 빈민가라서 불가능.”

“잠깐, 더그씨. 어째서 불가능하다는 거죠?”


지금까지 조용히 지켜만보던 자야의 입이 처음 열렸다.


“풀아머를 충전시키려면 전력 소비가 막대하니까. 빈민가에서는 특정한 건물 외에는 충전하기 어렵고 만약 충전한다 해도 우리가 전력 소모가 큰 곳을 찾겠지? 그래서 저들도 그걸 알고 전력 소비가 커도 들키지 않는 곳에서 할거야. 게다가 거리도 멀어. 같은 의미로 앙넬라의 외각지대도 제외. 그럼 12, 16, 17번 지구가 남겠지?”


더그는 그 중 17번 지구를 터치했다.


“여기서 17번 지구가 가장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조사했다.”

더그의 말이 끝나자 지도는 17번 지구를 확대했다. 그곳은 넥스로 가는 수송열차의 레일이 지나는 지구였다. 만일 넥스에 타격을 주려고 한다면 풀아머를 옮기는데 열차만큼 효율적인 것도 없었다.


수많은 골목길이 표시된 지도에서 붉은 점이 3개 떠올랐다.


“어젯밤 전력 소비가 급증한 곳은 이 세 군데.”


더그는 레이저 포인트를 끄고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오늘 밤, 우리는 세 팀으로 나눠 칠 예정이다. 그렇기에 아마스의 샐러리맨이 한 팀, 여우 꼬리단이 한 팀, 매그랑 사샤가 한팀, 이렇게 나눌거야.”


“아, 제발. 매그랑 떨어트리면 안돼요?”

“안돼.”


더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둘은 버디로 활동한 적이 많으니까 익숙하지? 적이 어떤 행동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돌격수와 저격수는 필수야. 아니면 저쪽이랑 할래?”


더그가 아마스사쪽을 가리키니 사샤는 고개를 필사적으로 흔들었다. 매그랑 하는게 낫지 하운드랑 같은 팀으로 하는 건 죽어도 싫기에 사샤는 찡그린 얼굴로 더는 불평하지 않았다.


사샤만 되면 문제없다고 생각한 더그의 눈에 매그가 들어왔다. 매그의 표정이 심상치않았다.


“매그, 무슨 일 있어?”

“아무래도 제가 도움이 안될것 같은데...”

“뭔소리야? 괜히 널 부른 게 아니야. 너만큼 잘하는 놈도 드물어.”


그건 매그의 상태가 정상일 경우였다. 리미트가 걸려 있는 지금 상태로는 전투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일단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매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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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6. 가족(2) 22.09.20 22 0 12쪽
48 6. 가족(1) 22.09.19 27 1 10쪽
47 5. 들개와 사냥개(16) 22.09.16 27 2 11쪽
46 5. 들개와 사냥개(15) 22.09.15 2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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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5. 들개와 사냥개(13) 22.09.10 25 1 10쪽
43 5. 들개와 사냥개(12) 22.09.08 2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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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5. 들개와 사냥개(7) 22.09.02 35 1 10쪽
37 5. 들개와 사냥개(6) 22.09.01 28 1 10쪽
36 5. 들개와 사냥개(5) 22.09.01 25 1 9쪽
35 5. 들개와 사냥개(4) 22.09.01 28 1 7쪽
34 5. 들개와 사냥개(3) +1 22.09.01 28 1 8쪽
33 5. 들개와 사냥개(2) 22.09.01 27 1 11쪽
» 5. 들개와 사냥개(1) 22.09.01 3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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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4. 라비라(LabiLa)(9) 22.09.01 25 1 10쪽
27 4. 라비라(LabiLa)(8) 22.08.31 28 1 9쪽
26 4. 라비라(LabiLa)(7) 22.08.31 3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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