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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아름다운 총알이여 - BBB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야벼
작품등록일 :
2022.08.30 01:45
최근연재일 :
2022.10.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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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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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글자수 :
2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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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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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 라비라(LabiLa)(12)

DUMMY

4. 라비라(LabiLa)(12)


아무리 기다려도 머리가 터지지 않자 사샤는 눈을 살며시 떴다. 사내의 팔은 사샤의 머리 바로 옆에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경위를 알 수 있었다. 바짐 패밀리의 총알이 사내가 뻗은 손바닥 앞에 멈춰있었다.


따라라랑.

수십 발의 총알이 바닥에 떨어지며 쇳소리를 내었다.


털썩.

다리가 풀린 사샤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저 괴물 같은 녀석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 오히려 바짐의 총격으로부터 살려준 것이었다.


매그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매그의 힘이 담긴 주먹을 손쉽게 쳐낼 정도로 강력한 자가 무슨 이유에서 구해준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혼란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 순간, 계단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매그!”


매그의 눈이 커졌다. 분명 그녀다. 그녀의 목소리다. 그의 시선이 계단 위를 향했다.

다다다 뛰어 내려오는 사람은 분명 그녀가 맞았다.


“레비!”


매그는 레비에게 달려들어 꽉 끌어안았다.

다시 맡은 그녀의 향기에 안심되었다. 머리까지 뻗던 분노가 삽시간에 사그라지는 게 느껴졌다. 차가웠던 머리가 다시 발갛게 달아올랐다.


“레비...”


잃었다고 생각했다. 매그의 멈췄던 시간이 다시금 흘러갔다.

매그는 한껏 향기를 들이마셨다. 온기를 더 느끼기 위해 더욱 끌어안았다.

잃고 싶지 않아.


“저기, 반가운 건 알겠는데 그런 건 둘이 있을때 하라고.”


사샤의 말에 그제야 매그의 정신이 돌아왔다. 둘의 주변에는 대여섯 명이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답답해.”


레비도 꽉 끌어안은 매그의 품을 밀어냈다. 매그도 상황을 파악하곤 손에 주었던 힘을 풀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들의 앞에 있는 사람은 범상치 않은 사람이었다. 레비를 구해주고 갱단을 쳐들어온 자이며 저런 강력한 경호원까지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샤의 입에서 나온 이름으로 매그는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킹핀...”


사샤의 말에 매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앞의 시가를 물고 있는 남자의 정체는 범상치 않았다. 라비라 갱단의 우두머리, 앙넬라의 전력의 90퍼센트를 담당하는 에너지의 대부. 그가 바로 킹핀이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외부에 노출되는 일을 자제하는 범죄조직의 수장이 이런 말단 조직원의 아지트에 온 것이다.


“어떻게...”

“내가 불렀어.”


히힛 웃는 레비의 얼굴에 사샤는 웃을 수가 없었다. 매그는 그런 그녀를 칭찬했다.


“잘했어.”


잘했다가 아니라고!

킹핀을 끌고 오는 것만으로도 사샤는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블랙 테이커 다음으로 큰 손인 킹핀에게 얼굴이 들키면 둘 중 하나였다. 모조리 입막음을 당하거나 킹핀의 편에 서는 경우 말고는 없었다.


그것을 모르는 매그는 얼굴이 풀려 레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매그의 행동이 부쩍 레비에게 친근해졌다. 속이 우울했다. 누군 미인계에 속아 고생하고 이러저러한 일 때문에 골치 아픈데, 누군 납과 피가 난무하는 전투에서도 사랑이 꽃피고...


킹핀이 한 걸음 나오자 매그는 긴장하며 레비의 앞을 가로막았다.


“걱정 마라, 지금은 안 건드릴 테니. 내부 문제부터 해결한 다음에 너희와 대화하마.”


킹핀은 웃으며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클클클 웃는 모습이 어딘가 으스스해 보였다.

그의 지팡이가 쿵 하고 바닥을 찍었다.


“사무엘.”


사무엘이라 불린 거대한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걸어서 복도 밖으로 나갔다. 매그가 있는 곳에선 복도 너머가 보이지 않았지만 곧이어 들리는 비명과 무언가 찢어지고 터지는 소리로 알 수 있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겨우 오 분 남짓이지만 총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매그도 최고의 컨디션이면 소규모 갱단은 쓸어버릴 수 있다. 그렇지만 저렇게 정면으로 쳐들어가서 초토화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사무엘의 힘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단신으로 바짐의 패밀리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든 사무엘은 한 사람을 잡고 한 명이 끌려오고 있었다. 두터운 손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사무엘의 악력은 끄떡하지 않았다.


“으억!”


피투성이가 된 채 끌려온 바짐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힘이 없어서라기보단 눈앞의 인물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바짐.”


덜덜떠는 바짐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들지 않으려 힘을 주었지만, 머리칼을 우악스럽게 쥔 사무엘의 힘에 강제로 킹핀의 얼굴을 목도했다.


“크큭, 바짐. 내가 모를 거라 생각했나?”

“으으...”


공포에 찬 검은 눈동자에 킹핀의 얼굴이 비치자 바짐은 외치듯 말했다.


“키...킹핀, 난 다른 뜻은 없었어!”


킹핀은 불이 붙은 시가로 녀석의 이마 정중앙을 지졌다. 라비라의 규칙을 어긴 자에게 으레 찍는 낙인이었다.


“아으윽...”


고통에 비명이 새어나왔지만 그건 이마의 고통이 아니었다. 낙인의 의미를 알고 있는 바짐 자신이 겪게 될 미래에 대한 공포와 고통이었다.


낙인이 찍힌 바짐의 양팔을 킹핀의 뒤에 서있던 두 명의 부하가 잡았다. 그를 끌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질질 끌고 갔다.


“잠깐, 잠깐! 내 말 좀 들어줘! 킹핀!”


바짐의 외침은 길지 않았다. 시야에서 벗어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귀청을 찢는 듯한 비명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들렸다.


“아아악!”


비명은 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소리는 없었다. 그를 데리고 간 두 명도 다시 킹핀에게 다가왔다.


킹핀은 땅바닥에 시가를 버리고는 레비를 향해 말했다.


“자, 이제 너희 차례다.”


킹핀의 눈이 레비쪽을 향했다.


“앙큼한 고양이 같으니, 감히 나를 불러?”


하지만 레비는 당당하게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난 그저 라비라에 알려줬을 뿐이에요.”


원래 레비는 정보를 라비라에 넘겨줬을 뿐 킹핀이 직접 올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킹핀이 온 것 때문에 그녀가 더 놀랐다.


“흠, 버릇없는 게 꼭...”


킹핀은 품 안에서 조그마한 케이스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서 시가 하나를 꺼내 잘라내고 불을 붙였다.


“그것보단,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정확하게는 라비라한테지만, 라비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킹핀이니 틀리진 않죠.”


깊은 담배의 향을 느끼며 킹핀의 입가가 슬쩍 올라갔다.


“그래서 뭘 원하는데?”

“거래죠.”

“레비, 제발...”


레비의 입에서 한 마디씩 나올 때마다 사샤의 수명이 뭉텅뭉텅 깎이는 기분이었다. 어떻게든 입을 틀어막고 싶었지만 지금 이 자리를 이끄는 것은 킹핀과 레비였다. 누구도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레비는 거칠 것 없이 말을 내뱉었다.


“거래?”

“그래요, 거래. 내가 정보를 주지 않았으면 아마 근시일 내로 라비라에게 큰 피해가 갔겠죠? 뭐, 그 정도는 타격이 많진 않겠지만, 공급 루트가 끊기는 건 치명적이죠.”


레비가 건네준 자료에는 열매의 공급책과 결탁하려는 움직임이 들어있었다. 아직은 그리 많은 곳과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큰 집단과 거래를 하려는 것까지 나와 있었다. 바짐의 입장에서 자금을 조달받는다면 킹핀에게 막심한 손해가 갈 것이 뻔했다.


“우리가 그걸 막아줬으니 그만한 댓가는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사샤는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킹핀 앞에서 저렇게 당돌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내가 손만 까닥하면 너희의 목이 날아가는 건 알고 있긴 하나?”


킹핀의 말에 사무엘이 한 발 앞으로 내디뎠다. 하지만 레비도 만만찮았다. 사무엘의 기세에 꺾이지 않고, 킹핀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았다. 자신의 말이 전해지도록,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1초가 1시간 같았다. 사샤가 침을 삼키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긴장으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크핫.”


킹핀의 기묘한 웃음소리에 사샤의 긴장도 풀렸다. 다리도 풀릴 뻔 했지만, 간신히 힘을 주고 버틸 수 있었다.


“귀여운 아가씨인 줄 알았는데, 내 부하보다 낫군.”

“약하다고 쉽게 봤다간 큰코다칠걸요?”

“그래, 내 수고도 들어줬는데 굳이 너희를 죽일 필요는 없겠지.”


킹핀의 눈이 날카롭게 레비를 찔렀다.


“나한테 정보를 넘긴 대가를 뭐로 받고 싶지?”

“한 명입니다.”

“한 명?”


킹핀에게는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가 있었다. 바짐도 그걸 노리고 킹핀에게 칼을 들은 것이다. 그런 킹핀에게 레비의 요구는 터무니없이 작은 것이었다. 킹핀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 있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네, 저기 널부러진 놈들 중 한 명을 데려가고 싶어요.”

“너희 목숨이 아니라?”

“어머, 저희 목숨은 당연히 보장받아야죠. 설마, 어른이 한 입으로 두말하기 있나요?”


당돌한 그녀의 말에 킹핀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렇지만 뒤에 서 있는 부하의 표정이 점점 험악해졌다. 비서만이 처음부터 무표정한 채 바뀌지 않았다.


“당찬 년이군. 데려가고 싶을 정도야.”

“전 비싼 몸이랍니다.”


역시 아저씨의 딸 다웠다. 매그는 레비의 뒤에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킹핀이 손을 내밀었다. 레비도 무심하게 그 손을 마주 잡았다. 한 집단의 우두머리답지 않은 강인한 손이었다.


“그럴리 없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해서 발설하진 않겠지?”


사샤가 번개처럼 튀어나와서 말을 했다.


“그럼요, 하늘이 두 쪽 나도, 손발톱이 모조리 뽑혀도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겁니다.”

“뭐, 사샤의 말이니 믿겠네.”

“감사합니다!”


킹핀은 사샤를 한 번 흘끗 보고는 뒤로 돌아 걸어나갔다.


“가자.”

“네!”


킹핀의 명령에 따라 사무엘과 비서, 그리고 보디가드가 그의 뒤를 따랐다. 일사불란한 군대처럼 한 치도 틀리지 않는 움직임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받은 자인지 보여주었다.




“티치, 저들을 그냥 내버려 둬도 괜찮아?”


킹핀의 부하중 하나가 정장을 입은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정장의 남자, 티치는 킹핀의 비서로서 오랫동안 그를 보좌했다. 부하의 말에 그는 꿈틀했다.


“킹핀의 말을 거스를 생각인가?”

“아...아니, 난 그런 뜻이 아니라...”

“킹핀님의 생각을 이해하지 마라.”


비서의 말에 그는 의문을 품지 않았다. 킹핀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그들이 할 일이었지 킹핀의 행동에 의문을 품는 것은 불경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비서인 티치는 내심 불만이었다.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고 강력한 힘 하나로 열매의 공급을 장악한 킹핀이 겨우 저런 어린애들을 봐줬다는 건 용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킹핀의 밑에서 삼십 년을 넘게 보좌한 티치였다. 자기 입으로 내뱉은 말처럼, 킹핀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주인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보좌하는 것이 진정한 비서로서의 마음가짐이었다.

티치는 킹핀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며 머릿속에 가득했던 상념을 밀어냈다.


킹핀은 차에 타자마자 넥타이를 풀었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날이었다.

이미 그는 바짐의 배신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무엘을 바짐에게 붙여놓은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는 바짐은 킹핀의 눈 위에서 놀고 있었다.


레비가 말하지 않았어도 언젠간 바짐의 목을 날릴 생각이었지만 그게 조금 빨라진 것뿐이었다.

다만 레비 덕분에 밑바닥까지 깔린 놈들까지 소탕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이득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조사하는 과정도 복잡하고 조직을 갈아엎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을, 건네준 정보를 토대로 반란의 싹만 숙청하는 걸로 쉽게 끝낼 수 있게 되었다.


밤거리의 네온사인 주홍빛이 창문에 그어지는 걸 보며 추억에 잠겼다.


“녀석, 딸 하난 잘도 키웠군.”




“끄...끝났다.”


사샤는 킹핀 일당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까지 서 있다가 발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되자 엉덩방아를 찌었다.


“겁쟁이.”


반박할 여력도 없었다. 방금 전 대화로 저승의 강을 몇 번이나 왔다 갔는지 세기도 싫었다.


“뭐, 잘 끝났잖아?”


매그의 말에 사샤는 화가 치밀어올라 벌떡 일어났다.


“잘 끝나? 우리 방금 뒤질뻔했어!”


사샤의 커다란 목소리에 깜짝 놀란 매그는 사샤를 진정시켰다.


“한 명도 안 죽었잖아. 그러니 잘 끝난 거지.”


사샤는 아직도 안 풀렸는지 콧김을 푹푹 내뿜었다.


“내가 다시는 너희랑 갬블하나 보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매그와 레비의 손바닥이 사샤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컥!”

“너 때문이잖아!”


사샤의 몸이 고꾸라지며 쓰러졌다.

생각해보면 사샤가 모든 일의 원흉이었다. 괜히 라비라의 열매를 탐내는 바람에 졸지에 매그와 레비까지 라비라의 눈총을 받게 되었다. 그나마 매그가 아니었다면 라비라의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사샤와 연을 끊었을 것이다.


사샤는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일어났다. 그리곤 레비에게 말을 걸었다.


“근데 레비.”

“응?”


사샤는 레비의 거래 내용이 궁금했다.


“왜 한 명이라 한거야?”

“아아.”


레비는 빙긋 웃었다.


“아무리 갱 단원이라 해도 어린 애가 죽으면 불쌍하잖아?”


하지만 그 꼬맹이가 사샤와 매그를 거의 죽일 뻔 했던 놈이라는 게 문제였다. 녀석의 살기 어린 눈을 마주치면 그런 생각은 할 수 없을 텐데.


“게다가 잘하면 걔가 가진 엔진도 얻을 수 있겠고.”

“레비!”


레비의 머리속에는 엔진으로 가득했다.




“정말 괜찮겠어?”


레비의 걱정어린 말에도 사샤는 단호했다. 괜히 데리고 나왔나 싶기도 했다. 엔진만 보고 무책임하게 거래한 건 아닌지 생각했지만, 다행히 사샤가 데리고 갈 생각이 가득했다.


“너희보다 내가 더 잘 키울걸?”

“야, 나도 매그가 어릴 때부터 키웠어.”


레비의 말에 매그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이, 레비. 내가 너보다 4살 많아...”


레비는 매그의 말을 비웃었다.


“밥도 내가 하고, 빨래도 내가하고, 청소도 내가 했는데, 네가 한 게 뭐 있는데?”


끄응.

레비의 말대로 매그는 집안일에 대해 거의 하지 않았다. 덕분에 독립했을 때 고생 꽤나 했다. 레비가 음식을 많이 만드는 이유도 매그가 독립해서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그건 아저씨 밥이 맛이 없어서...”

“그니까, 내 밥 안 먹었어? 먹었으면 내가 키운 거지.”


요상한 논리였지만 반박할 근거가 없었다.


“너네 둘보다 내가 더 잘할걸? 난 여동생도 혼자 키웠던 몸이라고.”


사샤의 여동생은 8살쯤 되는 꼬맹이였다. 몸이 아파서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사샤가 애지중지하며 키웠다고 한다. 지금도 사샤의 등 뒤에는 세상모르고 잠든 제이디가 있었다.


“그러니 걱정마셔. 나쁜 일은 절대 안 시킬 거니까. 또 죽이려 들면 팔 떼버리면 되지, 레비, 엔진은 나중에 분리해서 줄게.”


마치 부품을 갈아 끼우듯 무심한 말투로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 사샤였다. 그는 소년을 업은 채로 집으로 들어갔다.


“잘 보살필지 걱정이네.”

“너보단 잘할걸.”


운전대를 잡으면서 한 레비의 말에 매그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작가의말

-라비라(LabiLa) 편이 끝났습니다.

다음 편 들개와 사냥개로 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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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5. 들개와 사냥개(2) 22.09.01 26 1 11쪽
32 5. 들개와 사냥개(1) 22.09.01 32 1 10쪽
» 4. 라비라(LabiLa)(12) 22.09.01 31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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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4. 라비라(LabiLa)(10) 22.09.01 28 2 10쪽
28 4. 라비라(LabiLa)(9) 22.09.01 25 1 10쪽
27 4. 라비라(LabiLa)(8) 22.08.31 28 1 9쪽
26 4. 라비라(LabiLa)(7) 22.08.31 3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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