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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아름다운 총알이여 - BBB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야벼
작품등록일 :
2022.08.30 01:45
최근연재일 :
2022.10.03 17:11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846
추천수 :
80
글자수 :
2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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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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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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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5. 들개와 사냥개(14)

DUMMY

5. 들개와 사냥개(14)


“사샤, 프란츠를 제외하고 모두 피신시켜!”

“내가 짐 덩이냐고!”

“나랑 프란츠가 제일 덜 다쳤으니까.”


그렇게 말했지만 사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다. 자야를 막느라 데미지가 누적된 몸은 결코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자야도 마찬가지였다. 거듭된 폭주가 신체는 엉망이었다. 그 신체를 보조해 줄 장비조차 망가진 게 많았다.


“그리고 저런 거랑 싸우는 데 우리가 제격이야.”


그의 말처럼 사샤나 자야는 대인전에 최적화된 전투방식이었다. 자야의 히드라는 강력한 한 방이 없었다. 사샤의 무기 또한 은밀한 암살에나 어울리는 활이었다. 큰 타격을 주는 건 적합하지 않다.


저런 내구성이 좋은 단일 개체는 강력한 공격으로 깨부수는 게 가장 효율이 좋다. 지금, 그것이 가능한 건 매그의 왼손과 프란츠의 포격이었다.


자야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샤의 손을 잡아끌었다.


“매그, 10분만 버텨!”


더그의 외침에 매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엄지를 들어 주었다. 그걸 본 더그는 안심하고 뒤로 물러났다.


“프란츠, 지금은 눈앞의 전투만 생각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적이 우선입니다.”


매그는 씨익 웃으며 총을 장전했다. 강력한 한 방을 가진 단발 중절식 권총, 제니를 왼손에 쥐고 견제를 담당하는 7연발 리볼버, 레빈을 오른손에 쥔다.


프란츠는 능숙하게 무기를 조립했다. 유탄발사기를 크게 키운 듯한 모습의 총에 포신을 연결하자 그의 무기, 평화 협정이 완성되었다.


“자, 레이드나 한번 뛰어보자고.”


거신(巨神)의 깊고 낮은, 표호처럼 웅웅거리는 기계음을 시발점으로 전투가 시작되었다.




로도스의 무지막지한 중량과 속도가 더해지니 공격 하나하나가 가히 중형 폭탄 급이었다. 내려치는 육중한 주먹을 피한 매그는 레빈의 총알을 녀석의 관절에 쏟아부었다.


타타타탕! 타타탕!


꿈쩍도 하지 않는 녀석을 보자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지면에 깊숙이 박힌 금속 주먹을 향해 몸을 날린 매그는 팔을 따라 내달렸다. 그러면서도 제니의 총몸을 꺾어 안에 들어 있던 탄을 교체했다.


반대편 팔이 그를 짓누르려 손바닥을 펴고 내려치자 팔을 박차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는 레빈을 홀스터에 집어넣고 두 손으로 제니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몸이 빙글 돌며 머리가 아래로 향한 그 순간, 눈앞에는 로도스의 가슴이 있었다.

절호의 기회!


콰앙!


제니의 반동이 몸을 밀어내며 단숨에 거인과 빠른 속도로 멀어졌다. 매그는 서둘러 와이어를 쏘아 적의 가슴에 박아 날아가는 몸을 억지로 멈췄다.


“크윽!”


제니에 넣은 탄은 그저 폭발을 위해 만든 총알이었다. 특수 화약을 탄두에 가득 채워 넣은 탄은 고압의 폭풍을 로도스의 가슴에 때려 박았다.


후폭풍을 버텨 낸 그는 결과를 보기 위해 눈에 힘을 집중했다.

그러나 로도스는 건재했다. 약간 우그러든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타격이 없었다.


“피해요!”


프란츠의 외침에 매그는 황급히 와이어를 회수했다. 공중에 뜬 몸이 지면에 닿기 직전 몸을 굴러 추락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했다.


프란츠의 무기, 평화 협정이 불을 뿜었다. 연발이 가능하게 개조한 그의 무기가 연달아 네 번의 포격을 가했다.


펑펑펑펑!


연거푸 가슴에 가해진 충격은 로도스의 몸을 뒤로 밀어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직격을 맞았지만 가슴의 장갑은 깨지지 않았다.


“이거 어쩌죠...”

“저도 모르겠습니다. 엄청 단단하군요.”


감탄이 나오는 내구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매그는 상관없었다. 녀석에게 때려 박을 총알은 충분하다.


안 뚫리면 뚫릴 때까지 날려주마!




"완전 괴물을 만드셨군. 어떻게 할 거야?"


위험반경에서 벗어난 사샤는 분투하는 둘을 보고 말했다. 불안감 섞인 말이었지만 더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걱정 마라. 매그라면 충분히 10분은 버틸 테니까.”

“10분 버틴다고 뭐가 달라져?”

“당연히 달라지지.”

“달라진다고?”


버논의 말에 화가 치밀어오른 사샤는 그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험악하게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면 뭐가 달라지는데?”

“워워, 화 좀 눌러, 친구.”

“내가 화 안내게 생겼냐?”


자야의 손이 사샤를 가로막았다.


“괜찮아.”


사샤는 가슴에 닿은 손의 온기에 들끓던 화가 사그라졌다.


“괜찮다니까. 매그가 장난감한테 질 것 같냐?”

“저게 장난감으로 보여?”


매그의 관통탄을 우습게 버티는 녀석을 장난감으로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더그는 걱정하는 기색이 없었다.


“저건 내가 돈을 더럽게 많이 처발라서 그런 거고. 실제론 별로 쓸모없어.”

“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버논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더그가 대답했다.


“대규모 파괴 수행 골격이라는 거창한 이름과 달리 실제론 못 써먹어.”

“굉장한 비밀이 있거든.”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대답하는 버논이었다.


“그건 바로 극단적인 비효율이야.”

“비효율?”


사샤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버논은 설명을 이어갔다.


“그래. 기존 풀아머보다 키가 최소한 4배는 커졌지. 그럼 무게는 몇 배나 늘어날까? 단순 계산만 해도 부피는 4의 3제곱, 64배는 늘어나지. 아미루 무게를 줄여도 그건 어쩔 수 없지. 그렇다면 그걸 감당할 출력은?”

“사샤, 녀석의 움직임 못 봤어? 느려 터진 놈이 무슨 수로 매그를 죽일 거지?”


하긴, 신속을 자랑하는 매그가 저런 눈먼 공격에 당할리 없었다.


“아니, 노심이라도 운용하면 되잖아?”

“회사에서 승인을 안 해줘서 못했지. 게다가 높은 출력이 있은들 관절이 못 버텨. 장갑만 초고강합금으로 덮은 거고. 관절까지 그걸로 썼다간 아마스가 파산할걸.”

“아니, 그럼 저거 왜 만든 거야? 병기로 쓰는 거 아니었어?”

“병기는 무슨, 저딴걸 전쟁에 보내면 폭격 맞고 고철로 될 텐데.”


딱보기에도 거대한 로도스가 전장에 나가면 표적이 되기 딱 십상이었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병기는 애물단지였다.


“사실 아마스의 CTO(최고 기술 경영자)한테 허가 받을려고 내구도만 높게 만들었어. 그래서 저거 가격이 얼만 줄 알아? 내 전 재산의 80퍼센트는 먹은 녀석이야. 크크크.”

“웃기고 자빠졌네. 그딴걸 왜 만든 거야?”

“멋지니까.”

“그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버논은 콧대를 높이며 으스댔다.


“크고 강하고 멋진 걸 만들고 싶은 건 누구나 로망이라고.”

“그렇다고 저런 걸 만들어?”

“당연하지. 욕망에 충실한 게 바로 인간이란 종족이야.”

“병신 같네.”

“하지만 멋지잖아?”


더 반박하려던 사샤는 그만두었다. 그도 바보 같은 이유로 활을 쓰는 지라 반박하면 할수록 자기 자신을 혐오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저런 바보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매그와 프란츠는 5분이 넘도록 공격과 회피를 반복했다. 그러나 수십 발을 쏟아부었지만 기체는 멀쩡했다. 가슴 부분에 그을리고 움푹 들어갔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


“나중에 관통탄이라도 만들어야지 원.”


불행히도 매그의 총은 전용탄 밖에 쓰지 못한다. 고로 직접 만들거나 제니토에게 받는 방법말곤 없었다.


“프란츠, 혹시 아까 사이더스 날렸던 탄은 못 쓰나요?”

“그건 소이탄이라 통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어쩔 수 없군요.”


뾰족한 수가 없어 계속 공격 해오는 주먹을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톤 단위의 주먹에 맞았다간 뼈도 못추리기에 회피에 전념했다.


“저 틈을 노리는 건 어떨까요?”

“저기?”

“네.”


둘은 공격을 피하면서 대화는 잘도 했다. 공격이 단조롭고 느려 피하기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쉬운 수준이었다.

프란츠의 손가락이 가슴을 가리켰다. 가슴의 장갑이 우그러들며 틈이 조금 벌어졌다.


“제 무기로는 틈을 공격할 순 없군요. 부탁드립니다.”


매그는 프란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프란츠는 로도스의 팔을 향해 연달아 쏘기 시작했다. 약간의 텀을 주고 발사한 탄이 차례로 적중하며 로도스의 팔을 뒤로 밀어냈다.


로도스의 자세가 불안정해졌다. 매그는 빠르게 기체의 다리 사이를 향해 뛰어들어갔다. 기체의 발등을 차고 날아오른 그는 로봇의 옆구리 부분에 와이어를 박아 넣었다.


핑!


와이어에 출력을 높여 몸을 단숨에 상승시킨 매그는 재차 기체의 몸을 박차며 위를 향했다. 순식간에 가슴에 도달한 그는 왼손을 벌어진 틈을 잡았다.


매달린 상태에서 다리로 몸을 지탱한 그는 팔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끄으으...”


끼기기긱.


리미트가 풀린 팔의 힘에 장갑의 이음새가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다. 금속이 구겨지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더욱 세게 당겼다.


팅, 팅!


온몸의 근육을 혹사시키며 만들어낸 힘은 용접한 부분을 찢고 고정시킨 나사를 뜯어냈다. 점차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이 벌레 같은 새끼가!>


그제야 매그를 눈치챈 파일럿은 매그를 짓누르기 위해 팔을 움직였다.


“어딜!”


프란츠의 평화 협정의 포격이 팔에 적중했다. 손바닥의 궤도가 바뀌며 아슬아슬하게 매그에게서 벗어났다.


그런 상황에서도 매그는 힘을 풀지 않았다.


조금만 더 하면!


“으랴앗!”


텅!


기합과 함께 거세게 잡아 뜯은 장갑이 가슴에서 분리되었다. 장갑이 사라진 부분으로 내부가 드러나자 매그는 씨익 웃으며 그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빙고!”


작가의말

추석때 바빠서 못올렸네요 ㅜㅜ 오늘부터 다들 화이팅!

-감사합니다.

깜박하고 14편인데 13편으로 제목을 잘못 썼네요 수정했습니다.

(맨 마지막 줄이 어울리지 않아 삭제했습니다.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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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6. 가족(1) 22.09.19 2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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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5. 들개와 사냥개(4) 22.09.01 28 1 7쪽
34 5. 들개와 사냥개(3) +1 22.09.01 28 1 8쪽
33 5. 들개와 사냥개(2) 22.09.01 2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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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4. 라비라(LabiLa)(8) 22.08.31 2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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