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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아름다운 총알이여 - BBB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야벼
작품등록일 :
2022.08.30 01:45
최근연재일 :
2022.10.03 17:11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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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8
추천수 :
80
글자수 :
2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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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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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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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4. 라비라(LabiLa)(7)

DUMMY

4. 라비라(LabiLa)(7)


베렛은 하필 비번인 날이 오늘이라는 것에 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도 처형식을 보고 싶었지만 꼬여버려 이렇게 1층에서 죽치고 앉아있어야 했다. 어젯밤 마시다 남은 술이 간절했다.

아래로 내려간 녀석들은 처형식 이후 제대로 한잔 걸칠 텐데 그 사이에 끼지 못해 속이 헛헛해졌다. 이런 비생산적인 경비 같은 일을 왜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왼쪽에서 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 항상 보던 복도가 보였다. 아무것도 변한 건 없었다. 홀랜드가 들어갔던 방문이 열렸을 뿐이었다.


홀랜드가 나오는 건가 싶은 그는 몸을 반쯤 일으켰다. 그리고 그의 시야로 들어온 것은 거대한 무릎이었다.


콰직!

매그의 무릎이 적의 얼굴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부러진 이 몇 개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매그는 번개처럼 그 옆에 있던 남자의 얼굴을 왼쪽 손등으로 후려쳤다. 남자는 그대로 천장에 있는 환풍용 프로펠러를 박살 내며 떨어졌다.


“뭐야!”


중앙에 앉아 있던 덩치 큰 녀석은 허리에 꽂아둔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매그의 주먹이 더 빨랐다. 오른 주먹이 적의 명치를 때렸다. 마치 거대한 망치로 맞는 충격에 늑골이 박살 나며 기절했다.


남은 한 명은 총을 뽑아들었지만 매그의 왼팔에서 나온 와이어가 빠른 속도로 총을 든 손을 옭아맸다.


“억!”


와이어를 감아올리자 남자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경악에 찬 남자의 얼굴을 향해 주먹이 날아갔다.


빡!


“픕!”


괴상한 소리를 내며 남자는 코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관리실 안에서 복도의 소동을 눈치채고 문을 열었다. 매그는 쓰러진 자의 몸에 지니고 있던 큼직한 칼을 집었다. 공을 던지듯 힘껏 팔을 풀스윙했다. 공기를 찢는 소리가 복도를 가로질렀다.


“크악!”


남자의 어깨에 박혔다. 남자는 칼을 뽑으려 했지만, 고통으로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걸 도와주듯 순식간에 접근한 매그는 간단히 칼을 뽑아냈다. 뽑아낸 칼 손잡이가 남자의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남자는 반항할 틈도 없이 간단히 쓰러졌다.


“괴...괴물!”


관리실 안에 있던 마지막 적은 바닥에 넘어져 열심히 무전기를 눌러댔다. 하지만 무전기는 삑삑 소리만 낼 뿐 신호는 가지 않았다.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눌러봤지만, 무전기는 말이 없었다.

매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사신처럼, 그렇게 그의 숨통을 죄어왔다.


매그의 왼손이 남자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그는 겁에 질린 남자를 보며 활짝 웃었다.


“빙고.”


주먹이 남자의 얼굴을 내려쳤다.




“레비, 나오면 돼.”


매그는 일분 정도 지난 후 레비를 불렀다. 때려눕힌 녀석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약간 걸렸다.


레비는 관리실에 들어왔다. 안에 있던 녀석은 어디로 던져 버렸는지 바닥에 군데군데 핏자국이 번져 있었다. 그녀는 그걸 무시하고 앉아서 자판을 두드렸다. 타다다닥 소리를 내자 서버가 열리며 그녀를 반겼다.


화면에는 지하 1층과 2층의 모습이 나왔다. 큼직한 중앙홀 가운데 한 사람이 의자에 묶여있었다. 사샤였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샤임은 틀림없었다.

그의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주먹을 내려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나와 있었다.


“레비.”


매그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그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갔다 와.”

“나 나가면 문 잘 잠그고.”

“너보다 문단속 잘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


매그는 손을 흔들고는 문밖으로 사라졌다.


매그가 걱정은 되었지만, 그도 성인이다. 아빠도 매그만큼 센 놈도 드물다고 했으니, 믿어보자.

그녀는 문을 잠그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얼마나 맞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

기억나는 건 저 주먹이 더럽게 아프다는 것 정도.


부은 눈을 간신히 뜨자 눈앞에 거대한 주먹이 있었다.


“크억!”


눈앞에 별이 빙빙 도는 것 같았다. 입에서 피 섞인 침이 질질 새어나왔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이 새끼야, 말만 하면 풀어준다니까?”

“끄으으...”


사내는 사샤의 턱을 잡아 들어 올렸다. 매서운 주먹이 턱을 향해 날아왔다.


퍼억!


쿠당탕.


의자째로 넘어진 사샤는 꺾여진 팔이 짓눌렸다. 고통이 팔을 찔러댔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남자는 사샤를 우악스럽게 들어 다시 앉혔다.


“우리 정보 빼간 건 눈감아줄게. 대신 열매만 내놓으면 편하게 해줄 수 있어.”

“진짜... 없다니까...”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분명 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저들은 믿지 않았다. 확 거짓말로 불어버릴까 생각도 들었지만 부는 순간 죽일 게 뻔했다.


어떻게든 버티자.

그런 생각을 처음에 했었다. 그러나 스무대를 넘게 맞고 나서부터는 그런 생각 할 겨를도 없었다. 그 생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눈이 감기려는 순간 얼굴에 찬물이 확 덮쳤다.


“쿨럭, 쿨럭.”


남자는 빈 양동이를 내려놓았다.


“이 짓거리도 지금 한 시간 째야. 나도 좀 퇴근하자.”

“으...”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터진 입안에서 피 맛만 계속 났다.

한동안 맞는 소리가 홀을 울렸다. 소리만 들렸다. 이젠 정말 안 되겠다. 사샤는 다음 주먹이 뺨에 닿기 전 외쳤다.


“말할게! 마... 말할게, 그러니까 살려줘...”


남자의 입가가 비틀려 올라갔다.


“그렇게 나와야지.”


그는 사샤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


“어딘지 말해.”


사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귀를 더 가까이 댔다.


“느그...집 앞마...당.”


퍼억!


“끄윽...끅끅...크크크.”

“이놈이 몇 대 맞더니 처 돌았나.”

“크하하하하하.”


사샤는 미친 듯이 웃었다.


“독한 새끼.”


그가 질색하며 물러섰다. 그럼에도 사샤의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만.”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걸어나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키가 매우 큰 사내였다. 갱단 대부분이 하얀 피부를 갖고 있었지만, 그는 약간 황톳빛 나는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 대부분이 문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문신 때문에 얼굴이 검게 보였다. 남자는 손에 긴 검을 쥐고 있었다. 그는 사샤 앞으로 걸어와 손에 쥔 검을 지팡이처럼 땅에 짚었다.


“보스.”


그자가 손짓하자 사샤를 패던 사내가 자리를 벗어났다.


“사샤.”

“바짐.”


바짐. 라비라 갱단 내의 세력 중 하나인 바짐 패밀리의 두목이었다.


사샤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 바짐도 마찬가지였다.


“그게 내 것이라는 걸 알고 훔쳐간 거냐?”

“니꺼 내꺼가 어디 있어.”


그는 무릎을 꿇고 사샤와 눈높이를 맞췄다. 히죽 웃는 사샤의 앞에서 무표정하게 그를 쳐다봤다.


“내 것은 어디 있나?”

“계속 말했잖아. 나한테 없다고.”


바짐은 턱을 매만졌다. 흠 하고 목을 울리고는 칼을 어깨에 올렸다.


“거짓말은 아니겠지?”

“너까지 못 믿냐?”


끝까지 킬킬대며 말하는 사샤였다


그 모습에 바짐은 한마디 했다.


“여동생은 잘 있나 보군.”


사샤의 웃음이 뚝 끊겼다. 그는 바짐을 향해 조용히 속삭였다.


“입 조심해라.”


사샤는 자신의 위치와는 맞지 않는 말을 했다. 그 정도로 건들면 안 되는 역린이었다.


바짐의 표정이 바뀌었다. 흡사 악귀처럼 입꼬리가 찢어질 정도로 올렸다.


“이제야 좀 진지해졌네. 걱정 마. 말만 잘하면 모두 좋게 끝낼 수 있어.”


사샤는 화가 머리끝까지 뻗쳤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내 열매 어디 있어?”


사샤는 반항하려는 마음을 꺾었다. 바짐에게 고분고분하게 말을 했다.


“깨졌어.”

“진짜로 깨진 거였나...”


바짐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저 녀석 때문에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그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더니 문을 향해 소리쳤다.


“애들아!”

“부르셨습니까?”

“처형식을 하겠다.”

“알겠습니다.”


바짐은 사샤를 향해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




몇 분 만에 서른 명이나 되는 인원들이 모였다. 저마다 붉은 옷에 어깨에는 라비라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모두 흰 피부에 칼 모양 문신이 하나씩 새겨져 있었다. 바짐 패밀리의 규율이었다.


“루퍼스.”


바짐의 말에 아까 사샤를 때리던 남자가 걸어나왔다. 바짐은 그에게 손에 들고 있던 검을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보스.”


그는 검을 쥐고 검집에서 조심스럽게 뽑았다. 많은 사람을 베었지만, 아직도 날카로운 검이었다.

바짐이 가장 좋아하는 검이자 그의 상징인 검. 그만큼 그걸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는 것은 크나큰 신뢰를 의미했다.


어디선가 조그만 몸집의 아이가 쏜살같이 튀어나오더니 사샤를 묶은 밧줄을 잘라내 버렸다. 사샤가 돌아보니 그가 집어던진 녀석이었다.


챙그랑.

그는 사샤 옆에 칼을 던지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검을 집어들었다.


루퍼스는 한 손에 검을 단단히 쥐고 천천히 걸어왔다. 그리고 열 걸음 차이까지 거리가 좁혀지자 뛰려고 힘을 주었다.


“잠시만.”


그때 사샤가 검지를 추켜세웠다. 달려오려던 루퍼스는 멈칫하며 사샤를 쳐다봤다.


사샤는 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입고 있던 후드 점퍼를 벗었다. 안에 입은 타이트한 외골격이 나왔다. 얇은 소재로 만들어진 외골격은 그가 끌려올 때 차 안에서 파워를 뜯어버려 지금은 무거운 쇳덩이처럼 변했다. 바지도 벗어 안에 끼웠던 검은 외골격을 모조리 벗었다. 몸에 달라붙는 타이츠를 입은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웃음이 홀에 가득 찼다.


“어이, 루퍼스. 널 유혹하는데?”

“얼른 8층으로 데리고 가!”

“침대에 눕혀버려!”


8층은 그들이 여자를 데리고 가는 곳이었다.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른 루퍼스는 사샤를 재촉했다.


“이 새끼가, 죽으려고 환장했나.”

“나 참, 왜 이리 재촉하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참은 루퍼스를 놀리기라도 하듯 사샤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옷을 다시 입었다. 주변의 야유는 그를 더욱 분노하게 했다.


오히려 사샤에게 이득인 상황이었다. 몸 상태도 저 녀석에게 이기기 어려웠다. 게다가 사샤는 원거리 저격형 위주로 싸워왔다. 근접전은 그냥저냥 싸우는 수준. 외골격마저 벗어버린 지금, 정공법으론 이길 수 없었다.


사샤가 바닥에 떨어진 검을 다시 집었다. 초점이 잘 맞지 않았다. 부어오른 오른쪽 눈이 시야를 방해했다.


루퍼스가 달려들며 그의 어깨를 내려쳤다. 전투원은 아니었는지 그의 어색한 움직임은 베테랑인 사샤의 눈에 잘 보였다. 다만 사샤의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푸슉.


사샤의 어깨에 상처가 났다. 첨예한 고통에 칼을 놓칠 뻔했다. 올려치는 검을 간신히 쳐내고 뒤로 물러섰다. 그의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검을 가까스로 피하며 그는 한 바퀴 굴렀다.

사샤는 매그가 했듯 루퍼스를 향해 손을 까닥거렸다.


“덤벼.”


루퍼스가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크게 내려쳤다. 사샤는 칼을 두 손으로 잡고 막으려 했지만 약해진 신체는 버티지 못했다. 크게 휘청이는 사샤는 올려치는 검날을 보고 자신의 칼을 갖다 대었다.


챙!

사샤는 힘을 버티지 못해 넘어졌다. 그의 칼이 하늘 높이 퉁겨져 회전하며 바닥에 박혔다.


“죽어!”


사샤는 생각할 틈도 없이 바닥을 몇 번이고 굴렀다. 그가 있던 자리가 크게 파였다.

숨을 몰아쉬는 사샤를 향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루퍼스는 천천히 걸어왔다. 그러나 사샤는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숨을 가다듬고 나서 요염하게 한 다리를 꼬고 그를 향해 손짓했다.


“여기서 한바탕 할래?”


주변의 사람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놀리는 사샤에게 화를 주체하지 못한 루퍼스는 달려들며 칼을 높게 쳐들었다.


사샤는 몸에 힘을 주었다. 순간적으로 활력을 찾은 몸이 아까보다 조금 빨라졌다. 그의 손이 뒤에 있던, 아까 벗어놓은 외골격을 붙잡았다.


깡!

외골격의 팔 부분은 단단했다. 평범한 인간이 휘두른 평범한 칼로는 잘리지 않는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발을 차올렸다. 루퍼스 다리 사이로 들어간 사샤의 발은 정확하게 루퍼스의 묵직한 곳을 강타했다.


“헉!”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고통에 그의 몸이 구부려졌다.


사샤는 손에 들고 있던 외골격의 팔을 잡고 그대로 휘둘렀다. 가벼운 소재였지만 맨주먹보다는 훨씬 강했다.


퍽!


“크억!”


루퍼스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크윽.”


사샤가 몸을 일으키자 그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의 온몸이 비명을 질렀다. 흠씬 맞은 몸을 억지로 구르고 움직인 부작용이었다.


사샤는 바짐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바짐은 고개를 젓고 턱으로 루퍼스 쪽을 가리켰다. 사샤는 루퍼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루퍼스가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다.

힘이 부족했다. 차라리 검이라도 들고 있었다면...


사샤의 목으로 칼이 빠르게 내려치고 있었다.

피하기엔 늦었다.

사샤의 시각이 느려졌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동안 사샤는 자신을 향해 내려치는 칼날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눈을 감지도 못한 채 체념한 그는 그저 바라만 봤다.


칼이 목에 닿기 직전.

칼에서 불똥이 튀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사샤가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매그가 한 손에는 총을 든 채 공중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그의 발바닥이 정확하게 루퍼스의 얼굴을 밟았다.


“빙고.”


매그는 웃으며 발에 힘을 주어 밀어냈다. 루퍼스는 얼굴이 뭉개지며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참 빨리도 온다.”


오늘따라 매그의 빙고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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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6. 가족(2) 22.09.20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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