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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아름다운 총알이여 - BBB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야벼
작품등록일 :
2022.08.30 01:45
최근연재일 :
2022.10.03 17:11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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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1
추천수 :
80
글자수 :
2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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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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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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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5. 들개와 사냥개(8)

DUMMY

5. 들개와 사냥개(8)


“야, 야! 정신 안 차려!”


따귀를 몇 대를 맞고 나서야 로커는 정신을 차렸다. 얼얼해진 뺨을 부여잡은 로커는 중얼거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대체... 왜...”

“병신 새끼야. 이러다 진짜 죽는다고!”


매그는 재빨리 7연발 리볼버 레빈을 꺼내 적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의 탄은 누구 하나 맞지 않았다.

심지어 앞 열에는 바디 벙커(Body bunker, 방탄 방패)로 단단히 막고 있었다. 방패 사이로 비죽 튀어나온 총구에서 불꽃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기관총까지 있는지 창고 내부는 순식간에 뿌연 탄연과 먼지로 가득했다.


매그는 로커의 허리를 잡고 들처맸다.


“내려 줘!”

“닥쳐! 니 살리려는 거니까 움직이지 마. 사샤, 엄호를!”

“오케이!”


매그의 말에 사샤는 엄지를 척 올리고는 다시 활을 꺼냈다. 매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냅다 입구 반대편으로 달려 나갔다. 그 와중에도 총알 세례가 쏟아졌지만 불과 이삼 초의 짧은 시간이라 다행히 맞지 않았다. 아까 로커가 있던 방까지 거리는 대략 20미터. 매그는 로커의 목덜미 부근의 옷을 움켜잡았다.


“손으로 머리 감싸고!”

“으...아.”

“간닷!”


내디딘 왼발을 축으로 한 바퀴 크게 돌았다. 동시에 왼손을 크게 휘두르며 로커의 몸을 급가속시켰다. 속도가 정점에 다다른 순간 매그는 힘껏 내던졌다.


“으아아악!”


쿠당탕탕!


매그의 손에서 떠난 로커의 몸이 허공을 가로질러 정확히 문 안쪽으로 쏙 들어갔다. 안쪽에 있던 선반과 충돌하며 큰 소리가 났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매그는 엄폐물 뒤에 숨어 아까 소비한 탄창을 갈아 끼웠다.


“자, 방해물은 치웠고...”


전투에 방해될 것들은 모두 없어졌다. 이제 더그의 연락만 기다리면 된다.


삑삑.


더그도 양반은 못되는군.


<여기는 머즐, 불렛!>

“여기는 불렛.”

<지금부터 섬멸 작전을 시작한다. 적은 마르시아의 테러단, 사이더스로 총 56명이 중무장한 상태다. 우리의 목표는 적의 섬멸이며 정보를 얻기 위해 생포나 머리를 회수할 필요는 없다. 다들 준비가 끝났나?>


물어보지 않아도 모든 이들이 적을 죽이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매그뿐 아니라 사샤, 자야, 그리고 막 도착한 프란츠와 딘까지 더그의 한마디를 기다렸다.


<물어뜯어버려!>

“라져.”


그 말을 기점으로 피로 물든 광란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시작은 자야의 총성이었다. 자야는 언덕 아래로 내달리며 팔을 내밀었다. 쭉 뻗은 양손에는 개조한 마르칼-07이 각각 들려 있었다.


타타타타탕!


그러나 사이더스의 실력도 만만찮았다. 두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곧바로 바디 벙커를 꺼내 대응했다. 적진을 향해 뛰던 그녀는 5미터 정도 거리에서 땅을 박차고 하늘로 비상했다.


순식간에 탄창 하나를 비워 낸 그녀는 붉은색 외골격에서 총을 분리했다. 빈 주먹을 꽉 쥐고 지면에 착지하는 순간, 바닥을 내리찍었다.


콰앙!


주먹이 내는 소리라곤 믿기지 않는 커다란 소리였다. 그만큼 응축한 힘도 강력했다. 거대한 구덩이가 만들어지며 적들은 혼비백산했다. 사이더스의 사이로 들어간 그녀는 바로 옆에 있던 놈의 배에 두 손을 박아 넣었다.


“크헉!”


우지직!


인간의 배를 손쉽게 뚫은 두 손을 좌우로 힘껏 당겼다. 그 힘을 버티지 못한 적은 몸이 두 조각으로 분리되며 사방으로 피와 살점을 흩뿌렸다.


“하.”


바로 앞에서 피 분수를 맞은 자야의 입에서 영문 모를 비명 같은 소리가 튀어나왔다.

자야의 머릿속으로 뚝, 하는 끊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캬하하하하하!”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는 여우 꼬리단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가 그들이 할 일이었다. 스위치가 켜진 자야가 다치지 않도록 보조하는 일, 그것이 여우 꼬리단의 존재의의였다.


자야는 근처의 사이더스 한 명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강한 악력에 머리통이 삐걱거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머리는 단단한 금속으로 되어 있었다.

적은 총을 들어 자야의 복부를 갈기려 했지만 자야의 손이 더 빨랐다. 머리를 잡은 손을 힘주어 땅바닥에 처박은 그녀는 세차게 내려쳤다.


그리고 다시금 내려치는 주먹!


쾅쾅쾅쾅쾅!


손목부터 완전히 감싼 장갑 형태의 윙(부착형 외골격)은 단단하기 그지없었다. 몇 번이고 자야의 펀치를 맞은 머리는 산산조각이 났다. 단단한 금속 덮개가 전뇌(電腦)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흉악한 파워에 견딜 수 없었다.


그사이 사이더스는 빠르게 산개하며 자야를 향해 총탄을 쏟아부었다.


카카카캉!


그 순간 자야의 등 뒤에서 튀어나온 무언가가 날아오는 총탄을 튕겨 내었다.

그것은 거대한 팔이었다. 꼬리뼈 부근에 달린 그것은 직경이 10센티미터는 되는 두꺼운 팔이었다. 두꺼운 꼬리처럼 보이는 것과 다르게 기민한 놀림으로 총알을 튕겨 낸 그것은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머리를 꼿꼿이 세운 채 주변에 위협을 보냈다.


자야의 장비인 이 히드라(Hydra)는 조작하기 까다로워 사용자가 극히 드물었다. 자야도 평상시에는 온전히 다루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가 팀을 만든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그녀의 꼬리를 맡긴 그들 덕분에 자야는 완전히 미쳐 날뛸 수 있었다.


자야의 눈이 번쩍였다. 총알이 날아온 곳으로 몸을 날려 주먹을 꽂았다. 단번에 가슴이 뭉개진 적은 힘없이 쓰러졌다. 그녀는 다음 먹이를 찾아 헤집고 다녔다.


“뱅가드!”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자야의 앞을 막은 자는 기계 장갑을 낀 손을 휘둘렀다. 히드라를 튕겨 낸 그는 자야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퍼억!


턱을 강타하는 주먹에 자야는 한순간 휘청였다. 뒤로 꺾인 머리에서 피가 줄줄 새어 나왔다.


“쏴!”


뱅가드의 명령에 주변에 산개한 자들은 자야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그녀의 히드라가 계속해서 총알을 튕겨 냈다. 그 틈에 뱅가드는 자야의 머리를 터트리기 위해 다시 한번 주먹을 내려쳤다.


정신을 잃은 듯 보였던 자야가 돌연 눈을 떴다. 머리를 움직여 주먹을 피한 그녀는 뱅가드의 얼굴을 향해 박치기 했다.


콰앙!


“윽!”


뱅가드의 안면에 자야의 단단한 이마가 박혔다. 정신이 아찔한 와중에 자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세구나.”


자야의 말에 뱅가드는 흠칫 놀랐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말에 더욱 놀라 힘을 뺄 뻔했다.


“뜯어먹기 좋겠어!”


정말 뜯어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야의 손을 마주 잡으며 힘을 주었다. 그의 팔에 달린 윙형 외골격이 자야의 팔을 옭아매며 무지막지한 압력을 가했다. 자야의 손에서 뿌득 소리가 들렸지만 그녀는 비명하나 지르지 않았다. 오히려 미친 듯이 웃어제끼며 적의 손아귀에 잡힌 채 더욱 힘을 주었다.


그녀의 팔이 부러지기 일보 직전,


카드득!


어디선가 등장한 붉은빛이 송곳니처럼 그의 장갑에 깊숙이 박혔다.


“크윽!”


빛의 정체는 화살이었다. 겨우 화살 따위에 특제 알미스 합금으로 만든 장갑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자야를 옥죄던 족쇄가 풀리기 시작했다.


힘이 약해졌다!

자야는 손목을 180도 돌리고 손가락에 힘을 실었다.


우드득!


적의 팔꿈치가 반대로 꺾이며 잡던 손이 풀렸다. 자야는 머리를 들이밀며 짐승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캬아앗!”


뱅가드의 시야에 핏발선 자야의 눈이 스쳤다. 다음 순간, 목덜미에 격통을 느꼈다.

자야의 이빨이 뱅가드의 목을 물고는 살점을 뜯어 버린 것이다.

기도까지 뜯긴 그는 비명하나 지르지 못했다. 어떻게든 대응하기 위해 부러진 팔을 휘둘렀지만 팔조차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흐릿해지는 시야로 사슬같은 것이 자야의 등 뒤에서 튀어나왔다. 뱅가드는 그것이 팔을 날린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뱅가드의 머리가 하늘로 치솟았다.




“우리가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데?”


매그의 말 대로 그녀가 휩쓴 사이더스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어 대형이 무너졌다. 산개한 적들은 자야를 향해 총을 쐈지만 등 뒤에 달린 윙이 철벽처럼 막아 냈다.


“저러니까 더그가 연락했지.”


짐승과 소녀의 양면성을 가진 그녀는 의뢰를 할 때마다 피바람을 몰고왔다. 그래도 공격성 하나는 딩고에서도 일품이었기에 도가 지나친 경우 더그가 무마해주곤 했다.


“야, 얼른 끝내고 술이나 마시자.”

“저걸 보고 술이 들어가냐.”


매그는 사샤를 한번 째려보고는 전방을 바라보았다. 자야가 날뛰었지만 매그쪽의 바디 벙커는 아직 건재했다.

매그는 제니토가 만들어 준 중절식 단발 권총, 제니를 꺼냈다.


콰앙!


제니의 입에서 불이 뿜어졌다. 총구에서 나온 거대한 탄두는 적의 바디 벙커 한가운데에 직격했다.

생명체와의 전투를 목적으로 만든 작열 관통탄이 바디 벙커를 때리는 순간 탄두가 벌어지며 내부에 있던 산화제와 금속이 만나 고열을 쏟아부었다.


“아아악!”


방패가 무너지자 그 틈에 사샤는 붉은 염철로 된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가면 속 디스플레이에 떠오른 정보대로 적 한가운데에 화살을 날렸다.


붉은 송곳니라는 이명을 지닌 화살은 두 명을 관통하고도 힘이 남아 자야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화살은 자야를 잡고 있던 뱅가드의 윙을 박살 내고서야 화살이 멈췄다.


“후유, 굉장하구만. 역시 여친이라고 바로 도와주는 거 봐봐.”

“뒤질래?”

“아, 미안 ‘전여친’이지?”


사샤의 속을 한 번 긁은 매그는 도망치듯 적진을 향해 달려 나갔다. 사샤는 한대 때릴까 생각했지만 벌써 저만치 멀어진 매그를 보곤 다음을 기약하며 화를 꾹꾹 눌러 담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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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4. 라비라(LabiLa)(9) 22.09.01 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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