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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센트 연대기 ~ 회색빛의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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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
작품등록일 :
2015.04.20 11:52
최근연재일 :
2016.02.02 20:4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7,813
추천수 :
56
글자수 :
280,342

작성
15.06.26 00:32
조회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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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26화. 충성의 저울질

DUMMY

레프그루츠 펠리페 히드오레 대공에게 불만을 품은 귀족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과거 수도에서 머물며 권력의 중심에 있던 가문들은 히드오레 가문이 성장하면서 남김없이 지방으로 쫓겨났다.


리프베아체 부대의 다수는 바로 그런 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라빈그라나드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위성도시 페르디앙에 집결한 병력은 어느새 까맣게 들판을 채웠다. 리베리아 대륙 곳곳에서 일어난 병사들은 정의를 외치며 황제를 구하자고 외쳤다. 그중 가장 앞선 이는 제큐엘린 가문이었다.


제큐엘린 가문은 명가 중의 명가로 알피엑시와 리베리아 대륙을 잇는 요르페를 영지로 삼고 있었다. 40년 전, 티프소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라빈 그라나드를 포기한 엘츠 에일린 테르센트는 이 요르페를 수도로 삼아 끝까지 항전했었다. 요르페의 시민들이 정의를 중시하고 황제를 사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리라. 때문에 제큐엘린 영지의 페드루크 공작의 군대는 비할 바 없이 사기가 높았다.


"대단하군요. 이렇게 많이 모이다니..."


리프베아체의 바로 뒤를 쫓아 회의장으로 향하던 아퀼리노는 중얼거렸다. 리프베아체는 뒤를 돌아보며 살짝 웃어주었다.


"엄청나지?"


"이대로라면 라빈 그라나드 해방은 문제 없겠는걸요."


"글쎄, 그건 여신의 가호라도 있다면 간단할텐데."


리프베아체는 농담처럼 한 마디 던지며 다시 한번 웃어주었다.




50대 중반의 페드루크 공작은 험멜 정도를 제외하면 리베리아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무인이었다. 그는 티프소의 마지막 침공을 막아내는 전투에 참전했었고, 그 후로 발생한 많은 도적들 사이에서도 제큐엘린 가문을 공고히 지켜냈다.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그는 험멜과 친분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술이라도 마시는 날에는 나라를 향한 걱정을 쉬지않고 쏟아냈다. 험멜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페드루크 공작에게 연락할 시간이 있었다면, 전쟁은 쿠안 장군의 뜻대로 흘러가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수도는 썩어버린 것 투성이지. 누군가가 깨끗히 치울 필요가 있는 거다."


그의 말버릇은 누가 들어도 위험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 그이기에 리프베아체의 제안에 두말없이 정의의 이름으로 병사를 일으킨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다만 그는 험멜과 다르게 뼛속까지 무장은 아니었다.


그는 우직하기만 한 험멜과 다르게 정치적인 수완이 뛰어났다. 그는 군력(軍力)은 물론 상업과 농업의 균형을 잡아 영지를 발전시켰다. 리프베아체는 그것을 노려 가장 먼저 그를 같은 편으로 만들었다. 리프베아체의 대리인 루노는 페드루크를 설득했다.


"현재 리베리아에는 군대라 부를 존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피엑시 대륙의 계속된 전란을 뒤로 하고 흘러들어온 용병이 많아요. 그들을 우리편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페드루크는 루노의 말에 동의하고 즉시 군대를 모았다. 그의 영지가 알피엑시 대륙과 인접해있는 것도 군대 육성에 유리했다. 알피엑시에서 밀려난 패잔병들은 페드루크의 사병이 되어갔다. 그의 예하 정규병과 용병부대는 순식간에 십만을 헤아리게 되었다.


그런 제큐엘린 가문의 참전은 근처 영주들을 설득하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연합군이 모인 첫번째 회의에서 그가 의장 자리에 앉은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회의장에 모인 영주급의 50인과 그의 호위기사들에게 그는 우렁찬 목소리로 선언했다.


"우리의 군대는 황제 폐하를 지키기 위한 군대이며 그를 위해 목숨을 걸어준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을 올리오! 나는 페드루크 제큐엘린 공작이오. 그대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영광이라 생각하오!"


그림에 그린듯한 그가 총사령관이 되는 것을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영주들이 모여있는 회의장에서 연합군 편성안을 즉시 발표했는데, 듣는 이들은 누구라도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연합군 총사령관 페드루크 제큐엘린의 이름으로 진형을 발표하겠소. 페르디앙의 현재 연합군은 총수 30만으로 5만은 바카무드를 상장군으로 삼아 내가 직접 이끌겠고, 제 1군단이라 칭하겠소. 5만은 나의 아들 메이야게 맡길 것이며 제 2군단이라 칭하겠소. 5만은 베버 바우몰 백작에게 맡기고, 제 3군단이라 칭하겠소. 5만은 카자라스 키르히르프 백작에게 맡기고, 제 4군단이라 칭하겠소. 5만은 만수아 루헤쉬 백작에게 맡기고 제 5군단이라 칭하겠소. 5만은 예비 병력으로 리프베아체 시건 공에게 맡기고 제 6군단이라 칭하겠소."


아퀼리노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리프베아체는 농담을 했던 것이 아니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진용이었던 것이다. 병수가 많음은 물론이고, 참전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리베리아의 명사들이었으니 대의명분도 충분했다. 게다가 페드루크 공작의 발표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다.


"또한 논티아의 피코크 공작과 풋사의 기사 라우렐 다빈이 참전의사를 밝혔소. 각각 3만의 병력을 이끌고 있으며 이들은 라빈 그라나드의 동남쪽과 서남쪽에서 포위해 나갈것이요. 험멜 장군이 돌아오면 그들과 합류하여 남부 총군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오. 현재 리베리아 대륙에 남아있는 험멜군은 파마르 크란스넬 제독을 포함한 2만으로 그들은 서부에서부터 공격하게 될 것이며, 시민연합의 참전을 권유중이오. 그들은 멜비나를 축출하여 퀴나와 세인트 에일린을 점령한 상태이고, 이미 반란군으로 리베리아 제국에게 공격받는 입장이었소. 우리의 권유를 거절할 이유는 없겠지.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하게 되면 우리의 전력은 적의 10배를 능가하게 되오."


웅성거림이 이어지고 환호도 간간히 들려왔다.


"이 싸움은 성전입니다! 우리가 라빈그라나드를 수복하고 폐하를 모시게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 생각합니다!"


베버 바우몰 백작이 주름이 가득한 검은 얼굴을 붉히며 격양되서 외쳤다. 그의 목소리를 이어 환호가 커졌다. 페드루크는 두 손을 들어 영주들을 진정시켰다.


"그렇소, 우리에게 승리만이 준비되어 있소.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오. 준비에는 실수가 없도록 해야하며, 군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오! 즉시 전투를 준비하시오!"


귀가 울릴 것 같은 환호에 아퀼리노는 귀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오랜 시간 모시던 이가 이 전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알고 싶었지만, 이 거대한 환호 속에서도 리프베아체는 아무 표정변화도 없이 묵묵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문피아 에러로 이번 글은... 정말 힘들게 올렸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게다가 왜인지 작은 따옴표가 이상한 문자로 찍혀나오는 기분이...?? 혹시 읽으시다가 이상했던 것이 있다면 부디 댓글로 알려주시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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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승리, 그리고 승리 -3 16.02.02 150 2 13쪽
46 45화. 승리, 그리고 승리 -2 16.02.02 131 0 27쪽
45 44화. 승리, 그리고 승리 -1 16.01.30 130 0 8쪽
44 43화. 험멜의 뒤를 쫓아 -3 15.11.17 151 0 26쪽
43 42화. 험멜의 뒤를 쫓아 -2 15.11.09 132 1 13쪽
42 41화. 험멜의 뒤를 쫓아 -1 15.10.30 107 1 15쪽
41 40화. 옛 연인 -3 15.09.30 119 1 15쪽
40 39화. 옛 연인 -2 15.09.21 149 1 12쪽
39 38화. 옛 연인 -1 15.09.18 123 0 8쪽
38 37화. 의도된 급변 15.08.31 169 0 15쪽
37 36화. 케를 수비전 - 흙벽 위의 아가씨 15.08.10 192 0 13쪽
36 35화. 케를 수비전 - 세번째 전술 15.08.06 165 2 16쪽
35 34화. 케를 수비전 - 데이멋 성의 사투(2) 15.08.05 156 2 15쪽
34 33화. 케를 수비전 - 데이멋 성의 사투(1) 15.08.05 142 1 10쪽
33 32화. 케를 수비전 - 두번째 전술 15.07.30 131 1 19쪽
32 31화. 케를 수비전 - 첫번째 전술 15.07.30 304 1 9쪽
31 30화. 케를 수비전 - 작전회의 15.07.28 188 2 9쪽
30 29화. 약속을 지키는 것 15.07.26 166 1 16쪽
29 28화. 예지는 진실을 담고 있는가 15.07.06 201 1 28쪽
28 27화. 쿠안은 새로운 검을 얻고 15.07.01 171 1 8쪽
» 26화. 충성의 저울질 15.06.26 241 1 7쪽
26 25화. 잡담 15.06.19 168 1 6쪽
25 24화. 패배를 앞두고 -3 15.06.15 203 1 16쪽
24 23화. 패배를 앞두고 -2 15.06.12 372 1 16쪽
23 22화. 리프베아체의 반란 15.05.27 224 1 6쪽
22 21화. 승리는 거두었으나 15.05.25 200 1 22쪽
21 20화. 패배를 앞두고 -1 15.05.20 229 1 8쪽
20 19화. 라즈나 일가의 젊은 당주 15.05.18 212 1 10쪽
19 18화. 사투의 끝 15.05.13 202 1 18쪽
18 17화. 사투- 후편 15.05.11 191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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