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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혼자 다 해 먹는 축구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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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ABC
작품등록일 :
2024.03.05 18:24
최근연재일 :
2024.04.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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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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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28. 에이전트와의 만남

DUMMY

[성준휘에게 관심을 보이는 빅 클럽들!]

[맨유에서 관심 표명? 가디언지 보도!]

[첼시에서 서울 CF와 접촉!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 답변]


U20 월드컵 이후, 성준휘를 노리는 클럽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으니 이런 현상은 당연하리라.

문제는 성준휘가 만 18세까지 나가지 못한다는 현실.

피파는 2010년대 중반, 그 유명한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전 금지 조치를 통해서 강력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클럽들도 저 조치 때문에 어떻게든 우회해서 영입하는 등 꼼수가 많아졌다.

사실, 만 18세에 나가도 대단히 어린 나이에 진출이다.

하지만 성준휘는 강렬한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뒤늦은 30대 중반에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했다.


가스라이팅 당하던 시기를 바꿔 어려서부터 새롭게 뛰고 싶었다.

본인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어떻게 될 것인지, 말이다.

사람의 욕망이란 것이 기회가 주어지자,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죄송하지만, 부모가 희생하면 그가 만 18세 이전에도 데뷔할 수 있다.


다만 유학도 아니고 아예 해외에서 몇 년 동안 산다는 것이 말로도 장난이 아니니, 준비 기간도 필요하고 조건에 맞는 장소, 그리고 클럽이 도와줘야 한다.

여기서 괴인이 왜 에이전트랑 팀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 알 수 있다.

저 조건을 위해서라면 우선, 축구랑 관련이 없는 직업을 못 해도 소개해 줘야 하고 적응을 위해 여러모로 도움이 필요하다.


한인사회도 알아놔서 늦은 나이에 움직일 부모도 배려해야 하고 돈 적으로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상기 조건을 앞장서서 해줘야 하는 팀과 그걸 요구하고 얻어낼 에이전트.

성준휘에게 다른 조건이 필요 없었다. 저 두 조건을 갖춰주는 팀에게 갈 생각이었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어디든 상관없어.’


저 조건을 만족시켜 줄 정도로 자신에게 열성적으로 투자할 정도면 기꺼이 그 클럽으로 간다.

성준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빠, 엄마. 솔직히 이건 두 분이 희생하는 거예요. 해외에 나가고 싶어요. 만 18세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


성대윤은 한우를 입에 넣으면서 의아한 얼굴을 했다.

자식이 그야말로 역대급 활약을 해서 부모로서 기쁜 와중에 들은 이야기다.

성준휘는 피파 규정과 함께 해외 클럽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


“솔직히 말해서 아빠나 엄마는 힘들지도 몰라요. 갑자기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외국 가니까. 그런데 전 가고 싶어요. 이기적이라 죄송해요.”


성준휘는 미리 사과부터 했다. 사실, 그냥 먹고 즐겼으면 끝나는 자리이다.

그래도 말해야 했다. 꿈과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준휘야.”


아버지 성대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나이 44세. 회사 한 번 그만두면 회복하기 어렵다.


“굳이 갈 필요가 있니? 네 나이는 아직 어리고 기회는 졸업 후에도 열려 있잖아.”


맞는 말이다. 만 18세에 진출하는 것조차 빠르게 진출하는 경우에 속한다. 그전에 진출한다고해도 유소년 리그나 임대를 보내는 것이 전부. 성대윤은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해외 리그에서 무턱대고 진출하다가 실패하면? 게다가 부모가 가서 일해야 한다? 준휘야. 아빠가 가든, 엄마가 가든, 아니면 둘 다 가든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여행이랑은 명백히 달라.”

“준휘야. 네 아빠, 말이 맞아. 3년만 있다가 가는 것이 어떻니?”


부모의 반응은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자식이 가는 거라면 몰라도 부모는 말 그대로 포기하고 건너가야 하니까.

심지어 자식보다 먼저 가서 일하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취업비자든 뭐든 그곳에서 정착해서 몇 년을 살아야 하니, 그 체류 준비부터가 오래 걸릴 거다.


심지어 실패하면 말 그대로 부모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고생만하다 오는 거다.

그 정도로 위험부담이 큰 일.


“아빠, 여태까지 축구선수로서 전 열심히 해왔어요. 성공하기 위해서.”

“안다.”

“이기적인 부탁이지만, 부탁드려요. 해외에서 뛰고 싶어요.”


솔직히 성준휘가 가고 싶다고 급작스럽게 꺼낸 것이니만큼, 부모로서도 확답하기 어려운 사안. 게다가 부모가 희생해야하는 쪽이다.

그저 자신의 실적과 실력, 거기에 자식이 부모에게 어필하는 감정적 장점으로 호소할 뿐이다.


고기가 불판 위에서 구워지고 탈 때까지 침묵을 유지한다.

성대윤은 일단 탄 고기를 바로 빼버리며 잘 익은 고기를 자식에게 주었다.


“해외 체류나, 취업 같은 것은 쉬운 것이 아니야. 조금 더 진중하게 생각해 보고 결정하자.”

“아빠. 꼭 좀 부탁드려요.”


일단 이들의 첫 대화는 일단 의견제시 정도로 끝났다.



***


성준휘는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님이야 고민을 해볼 테니까.


‘안심시켜 줄 사람이 필요해.’


여기서 성준휘는 에이전트의 존재를 필요로 했다.

그만으로는 안 된다. 주변 사람들이 필요하다.

성준휘는 그런 면에서 원하는 에이전트가 존재했다.


‘회귀 전, 날 도와준 그 형님.’


바로 K리그에서 제명당한 그를 브라질 리그와 포르투갈 리그로 보내었던 박강현.

폭력적이라고 소문나고 득점력이 빈곤하던 그를 잘 포장해서 이적시킨 경력이 있다. 그의 혀 놀림이라면 성준휘를 도와줄 수 있으리라.


‘그 형은 적어도 10년은 뒤에야 만나는 데 지금 만날 수 있으려나.’


나이 차이가 10살 정도였으니까 지금 20대 후반 정도인 거다.

성준휘는 피파 공인 에이전트 중 박강현의 이름을 찾아내었다.


‘어차피 우리는 에이전트랑 계약을 맺어야 해.’


지금 한창 모집 중이고 U20 월드컵이 끝났으니 어마어마하게 연락을 해올 거다.

실제로 성준휘가 서울 CF에 복귀하자, 선배들이 자기들 에이전트 이야기를 꺼내며 만남을 주선하려 했으니까.

성준휘도 이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이미 알고 있던 박강현이라면 당연히 마음에 들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바람을 이루어 줄 수 있는지다.

성준휘는 이날부터 피파 에이전트들의 번호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그의 미래 지식이 또 좋은 점을 알려주었는데, 바로 계약에서 사고를 치거나 악덕 에이전트들을 어느 정도 거를 수가 있었다는 점.


‘이 에이전트는 사람은 2년마다 재계약하는 룰을 어기고 무려 15년 계약으로 낚아서 선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 은퇴시켰지?’


에이전트들도 좋은 사람만 있지 않다. 돈만 얻을 요량으로 중동이나 일본팀만 뺑뺑이를 돌린다든가, 선수 동의 따위 받지 않고 통보식으로 강제 이적을 시키든가 말이다.


“이 사람은 연봉과 금액을 속인 적이 있으니, 아웃.”


전부는 아니더라도 악덕으로 유명해진 이 들을 거를 수 있었다.

그런다고 해도 많다.

성준휘는 최대한 꾸리고 꾸려서 25명을 아버지에게 넘겼다.


“아빠, 제가 축구 선배들이랑 구단 관계자랑 이야기해서 뽑은 에이전트 명단이에요. 한번 날 잡아서 만나보죠?”

“그래. 일단 에이전트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니.”


성대윤도 거기에 동의하며 25명의 에이전트와 일단 약속을 잡았다.

성준휘도 물론 그 자리에 동석한다.

그렇게 사무실, 카페, 성준휘의 집등 다양한 장소에서 부푼 꿈을 가지고 온 에이전트들과의 면접이 시작되었다.


1시간 간격으로 5명씩, 2주 동안 이들과 면담한다.

여기서 그의 아버지 성대윤은 놀라운 발언을 했다.


“내 자식은 어린 나이에 가족까지 다 같이 가서 해외 이적을 원합니다. 하지만 난 그러기에는 잃는 게 많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군요.”


성대윤이 직접 에이전트에게 성준휘의 요구를 물어보고 있었다.


‘이 사람들 어떻게 나올까?’


성준휘도 궁금하다. 논리적으로 안 된다고 할 것인지, 부푼 희망을 품고 해외 이적을 이야기할지. 에이전트들이 저마다 견해를 내놓기 시작했다.



***


성대윤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리 재산이 많지도 않고 어렸을 적 운동을 좀 했을 뿐이었다.

중산층이라기에는 부족한 중하위권 집안. 그런데 다 포기하고 외국으로 간다?


[부모 중 한 분만 가도 돼요.]


물론, 한국에서 일하고 어머니만 보내는 경우도 많다. 마치 기러기 가족처럼 말이다.

당연하지만 요새 한국에서 기러기 가족이란 것이 좋은 인식은 아니다.


‘하지만 두 명 다 가기보다 차라리 이 형태가 알맞아. 한 명만 가는 것이 낫다.’


성대윤은 집에서 아내인 김미윤과 마주해서 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갑자기 해외라니, 준휘가 저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던 아이였는데.”

“그래도 여보. 해외에서 배우면 준휘도 더 실력이 좋아질 거 아니에요?”


아내, 김미윤도 고민이 컸다.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가는 것이 부모. 그렇다지만, 해외에서 산다는 것이 쉬울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고민이 컸다.

김미윤은 그래도 자식의 편을 들어주었다.


“우리도 막상 힘들지만, 준휘가 축구선수로 더 크려면···.”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성대윤이 짜증을 내는 것도 자식이 원하는 걸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는 만 18세 이후에 나가도 문제없다는 것이 지배적.

하지만 자기 자식이 해외에 일찍부터 나가 더 성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충분히 보여줬으니까.


‘하지만 해외에서 실력 말고 적응도 중요해. 팀원과의 관계도 그렇고. 준휘는 너무 어려.’


레전드 박지성이 맨유에 있을 때도 실력 이상으로 적응이 중요하다고 팀 동료가 말한 영상이 머릿속을 맴돈다.

성대윤은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렸다.

축구에 흥미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배워 남들보다 앞선 아이.


‘그러고 보니, 우리한테 부담 끼치는 걸 한 적이 없어.’


자식은 초등학교 이후로 부모에게 손을 거의 빌리지 않았다.

초등학교 이후, 프로산하에서 활약하느라 비용이 적게 든 거다.

보통 운동한다는 자식에게 매년 수천이상씩 깨지는 걸 생각하면 복 받은 거다.

이것이 전부 자식이 의도한 바.

아버지로서 운동하는 자식에게 초등학교 때 말고는 제댜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런 자식이 이제 모두에게 인정받는 뛰어난 재능을 세계에 알렸다.


‘내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하지만 해외에 보내서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시킬 수 있다.

리스크가 크다. 이성적으로는 나중에 보내도 문제없다.

하지만 자식이 원하고 성장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 고민이 성대윤을 내내 괴롭혔다.

그래서 만나는 에이전트마다 그것을 물어본 거였다.

에이전트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아드님 실력이라면, 충분히 만 18세 이후 나가도 충분한 재능입니다.”

“일단 해외에 가는 것이 나중에 실패할지라도 이득이 되는 겁니다.”


한국에서 있어야 한다는 쪽이 7, 해외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 3.

어느 정도 의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사실, ‘평범하게’ 논리적으로 보면 국내에 남는 것이 더 이득인 선택은 많았다.

만 18세 이후로 보내도 되니까.


해외에 나가야 한다는 쪽은 자식의 의중을 존중하고 해외 리그에서 경험하는 것이 나중에 실패하더라도 이득이 된다는 정도였다.

성대윤이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었다.


‘고교 졸업 이후에 보내도 충분하다.’


여러 증언으로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는 거다.

이제 5명 정도 남은 시점이었다.

20번째, 에이전트가 나타나는데, 이제까지의 정갈한 정장 차림의 에이전트랑은 달랐다.


“안녕하십니까, 에이전트 박강현입니다.”


금발로 염색한 장발에다가 한쪽에 귀걸이까지 한 호쾌한 인상의 청년이 등장했다.

복장도 트레이닝복 바지에 반팔로 어디 동네에 마실 나온 수준이었다.

성준휘가 옆에서 그 모습에 움찔거렸다.


“원래 저것보다 복장이 얌전했는데?”


성대윤은 그 말을 듣지 못하고 별난 복장의 남자를 주시할 뿐이다.


“박강현 씨라고요? 앉으시죠.”


외적인 면에서도 호감을 주지 않는 모습에다가 묘하게 건들거리는 태도까지.

박강현에 대한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성대윤도 사회인로서 별의별 사람을 다 경험했다.

중요한 것은 에이전트로서 업무 능력이란 거다.

박강현은 자기가 관리하는 이들을 소개하면서 자기 자신을 어필했다.

물론, 이런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해외 진출 문제.

똑같이 질문을 던진 순간, 박강현은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실례지만, 아버님이 바라는 쪽은 어디입니까?”

“저요? 저는···. 고민 중입니다.”

“고민 중이라면 자식 뜻대로 가세요.”


이 남자는 시원하게 자식 뜻을 따르라고 했다.


“못 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하하, 자식 뜻대로요? 그렇지만 이래저래 시간도 오래 걸리고 외국에서 산다는 것이···.”

“그러면 보내고 싶지 않다는 쪽이네요. 이건,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야죠.”


박강현은 성대윤의 속마음을 바로 뭍으로 끌어올렸다.


“이해가 갑니다.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피파 이적 규정을 피해 가면서 이적하려면 부모의 희생이 필수니까요. 확실히 외국에서 적응하며 살기 어렵죠. 하지만 가야 합니다.”

“국내에서도 잘 클 수 있을 텐데요.”

“아, 물론이죠. 제가 파악한 바로는 아버님 자식은 그냥 어디를 가도 잘할 겁니다. 그런데 어차피 어디 가도 잘할 거라면 해외에서 잘하는 것이 나으니까요.”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아버님 자식이 실패한다고요? 그러면 그 클럽이 무능한 겁니다. 지금 나이가 16살, 만으로 15살입니다. 이런 애가 u20 월드컵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어요. 당장 주전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교체로 경기력 끌어올리고 성장하면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습니다. 경우가 달라요. 아, 주문 좀 할게요.”


박강현은 바닐라라테를 시켰다.


“아버님은 자식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합니까? 평범한 수준? 아니면 뛰어난 편에 속한다고 하시니까?”

“...뛰어난 편이지만 제가 알기로 수많은 재능이···.”

“그들은 1군에서 활약한 적이 없죠. 유망주라 해도 어디까지나 유망주들끼리 경기였던 거예요. 진짜 재능은 1군과 훈련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메시가 그 경우죠.”


메시의 이름에 성대윤은 움찔했다.

메날두 시대의 축이자, 결국 월드컵까지 차지한 위너. 그 이름이 나오자, 성대윤은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제 자식이 뛰어나다지만, 메시 정도는 아니지요.”

“그래요? 제대로 파악을 못하시는 군요. 전,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해외 1군을 경험시켜서 활약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바르셀로나에 메시랑 스타일은 달라도 그 길을 달리려는 라만 사무엘이라는 재능이 있습니다. 메시처럼 1군 훈련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고 심지어 만 15세에 라리가에 데뷔했어요. 교체출전이지만, 그 라리가에서 말입니다.”


박강현은 성준휘를 바라본다.


“라민 사무엘은 메시보다 데뷔가 더 빠릅니다. 어려서 메시가 될지는 아직 모르죠. 미래까지야 우리가 관여할 것이 아니니까요. 중요한 건, 그 재능을 바로 콜업해서 사용하는 바르셀로나의 행동력이죠. 아버님 자식도 그 반열에 해당하는 재능입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서울 CF에서 1군 팀과 훈련을 자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서도 성인 1군을 놀라게 한다더군요. 그런 인재가 한국에서만 논다? 이건 직무 유기입니다.”


박강현은 허리를 들이밀며 성대윤을 압박하고 있었다.


“제 자식이요?”

“겸손한 사람일수록 자식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렵죠. 특히나 규격 외의 재능을 지닌 자식일 경우에는 더더욱이요. 아버님. 자식을 믿어주십시오.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 재능입니다. 아버님 자식은 빠르게 나가서 외국 선수들과 커야 합니다.”


성대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냥 자식 의중이 아니다. 성준휘를 제대로 보고 평가해 준 거다.


“저한테 맡겨주시면 당장 성준휘에게 달려든 팀에서 해외 거주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 한인사회에 녹아드는 것이 편하겠죠? 맡기시면 추진하겠습니다. 음. 해외에서 살 거니까 빠르면 내년 여름에 갈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내년 겨울 시장을 노려서 준비해 보죠.”


박강현의 혀드리블이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고 성대윤과 성준휘는 멍하니 그 드리블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 그리고 반드시 부모님이 먼저 와서 몇 개월 일하고 있는 것이 규정을 회피하기에 더욱 좋습니다. 알겠지, 준휘야? 이건 네가 양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집안 전체가 옮기는 거니까, 아무리 급해도 준비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쪽도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많으니까.”


박강현이 성준휘에게 윙크를 보낸다.

성준휘는 이때, 어느새 물개박수를 치고 있는 것은 덤.

성대윤도 이 정도로 말하자,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는 그래도 일단 다른 에이전트들을 다 만나보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7월에 구단 관계자로부터 정확히 성준휘가 어떤 상태고 어떤 재능인지 들었다.

성대윤은 그렇게 심사숙고를 거쳐 드디어 성준휘를 불렀다.


“여태까지 너한테 제대로 해준 적이 없었구나.”

“아빠···.”

“엄마가 갈 거다.”

“괜찮겠어요?”


자식의 놀란 반응에 성대윤은 굳은 결심을 했다.

자식을 위해서 희생한다.


“어떤 팀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내년 여름이든, 겨울이든 여건이 되면 간다. 그 노랑머리 에이전트가 도와준다고 하더구나.”

“결국, 그 사람으로 정한 거죠?”


성준휘가 웃고 있었다.

새로운 에이전트, 박강현과 함께 이들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해외 거주를 도와줄 팀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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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CENTER
    작성일
    24.03.27 21:45
    No. 1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99 유랑무인
    작성일
    24.03.27 22:31
    No. 2

    당연히 하죠. 15세에 U20월드컵 캐리해서 우승시킨 재능이라면 동나이때 메시 보다 못하다 할 수 없죠. 메시가 15살에 한국 U20월드컵 대표팀을 우승시킬 수 있을까요? 장담 못해요. 그런 재능을 헐값에 주워가는거죠. 누가 마다합니까? 그리고 아무리 주인공이 회귀했어도 청소년기 성장에 환경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최고의 교육을 받으면 메시만큼 성장할 수 있어도 한국에서 청소년기 보내고 메시만큼 성장하길 바랄순 없겠죠. 하여간 부모가 조금도 불편하지 않을 돈을 충분히 줄겁니다. 그래봐야 선수 가치에 비해 껌값이죠.

    찬성: 2 | 반대: 3

  • 작성자
    Lv.75 KH용이다
    작성일
    24.03.28 02:19
    No. 3

    이번 에피소드는 정말 좋네요.
    재밌어요.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55 butcher
    작성일
    24.03.28 18:46
    No. 4

    진행속도가 빨라서 좋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dd******
    작성일
    24.04.15 01:59
    No. 5

    2회에서 회귀하자 마자 호강시켜 준다 해놓고 갑자기 부모 희생을 요구하네 뭐 이러 개떡같은 진행인지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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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답답하니 내가 찬다! +8 24.04.10 4,225 10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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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 패스 안 함 +4 24.04.06 4,492 92 14쪽
38 38. 에이스 자리 +5 24.04.05 4,458 97 14쪽
37 37. 원래 난 이런 놈이다. +5 24.04.04 4,555 10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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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역할은 똑같다. +6 24.03.31 5,124 91 13쪽
31 31. 괴물 데뷔 +9 24.03.30 5,142 109 13쪽
30 30. 프로 1군 +3 24.03.29 5,249 93 12쪽
29 29. 그를 원하는 팀 +5 24.03.28 5,312 104 13쪽
» 28. 에이전트와의 만남 +5 24.03.27 5,458 91 18쪽
27 27. 다음 목표 +9 24.03.26 5,485 93 12쪽
26 26. 크랙 +10 24.03.25 5,565 99 15쪽
25 25. 영입 경쟁 +6 24.03.24 5,793 88 15쪽
24 24. 점찍은 신동 +5 24.03.24 5,694 104 14쪽
23 23. U20 16강 +7 24.03.23 5,646 96 14쪽
22 22. 달라진 위상 +9 24.03.22 5,643 106 12쪽
21 21. 모두가 기다려 온 공격수 +5 24.03.21 5,653 99 12쪽
20 20. u20 월드컵 +3 24.03.20 5,608 96 14쪽
19 19. u20 대표팀에 온 중학생 +7 24.03.19 5,634 92 15쪽
18 18. 연령별 대표팀 +3 24.03.18 5,505 85 12쪽
17 17. 1군 연습 +3 24.03.17 5,561 82 16쪽
16 16. 월반의 월반 +3 24.03.17 5,553 83 12쪽
15 15. 중학생이라고? +2 24.03.16 5,539 80 12쪽
14 14. 고교 무대도 똑같다. +4 24.03.15 5,702 85 13쪽
13 13. 비밀 병기 +2 24.03.14 5,768 83 11쪽
12 12. 건방지고 말 안 듣는 신입 +3 24.03.13 5,782 85 15쪽
11 11. 신고식 +3 24.03.12 5,987 83 13쪽
10 10. 월반 +4 24.03.11 6,082 85 12쪽
9 9. 내가 기대주 +6 24.03.10 6,261 87 12쪽
8 8. 퍼져나가는 이름 +8 24.03.10 6,412 96 14쪽
7 7. 누가 뭐라고 해도 독단적 스트라이커 +3 24.03.09 6,547 91 13쪽
6 6. 경기장을 장악하다! +3 24.03.08 6,616 98 11쪽
5 5. 건방진 후배 +4 24.03.07 6,891 98 12쪽
4 4. 화려한 청백전 +3 24.03.06 7,144 96 12쪽
3 3. 독단적 스트라이커 +9 24.03.06 7,388 100 13쪽
2 2. 어느 과거로 모실까요? +15 24.03.05 7,768 105 12쪽
1 1. 이타적 스트라이커 +21 24.03.05 8,877 1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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