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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빼미 님의 서재입니다.

스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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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1,740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7.01.20 23:31
조회
543
추천
7
글자
12쪽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2)

DUMMY

이성의 기둥이 흔들리면서 무너지기 시작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거대한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성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결국은 올 게 왔군.”

“네? 그게 무슨···.”


연이은 괴물들의 습격 때문에 아직도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던 레이첼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이 윤성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질문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사람들이 외쳐대면서 알려주었다.


“도대체 네놈 정체가 뭐야?!”

“괴물이야! 저놈도 괴물인 게 분명해!”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잔인할 수가 있담···.”

“어째서 우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거지?!”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

“괴물은 꺼져라! 저리 꺼져!”


그룹을 이룬 사람들은 윤성을 향해서 비난과 불만을 외쳐대기 시작했고, 윤성은 자신을 향해오는 그 외침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외형부터가 괴물 같은 느낌이 드는 로그는 그저 사람들에게 공포와 경계심만을 주고 있었다면 외모가 인간과 다를 바가 없는 윤성이 상처를 순식간에 회복시키고, 냉기의 폭풍을 부리는 것뿐만 아니라 최신식 무기도 아닌 칼 두 자루만으로 거대한 괴물이었던 릭을 포함하여 랩터를 닮은 괴물들까지 처단하자 사람들은 그에게 공포를 넘어선 혐오감과 배척심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


“무슨 말씀들이세요? 그가 당신들을 구해준 거잖아요?! 자신의 몸을 던져서, 이렇게 피를 흘리면서까지 당신들을 구해준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요?!”


사람들의 비난과 불만이 담긴 외침에 화가 난 레이첼이 사람들에게 당당히 맞서면서 윤성을 변호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윤성의 존재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품은 사람들은 레이첼의 변호에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뭐라는 거야? 네년은! 피를 흘렸다고?! 저렇게 순식간에 상처를 회복시키는 자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

“그가 우리를 구해줬다고? 웃기지 마! 우리를 잡아먹기 위해서 다른 놈들이 손을 데는 걸 막은 거겠지!”

“대답해! 왜 우리를 여기로 데리고 왔지?!”

“···내 남편! 내 남편을 왜 죽인 거야?! 분명 그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맞아! 저 녀석이 우리를 여기로 데리고 와서 그 사람들이 변하게 된 걸지도 몰라!”

“저 녀석이 이 도시에 이상한 바이러스 같은 걸 풀어놓은 것 아니야?!”


레이첼은 혼자서 윤성을 변호하기엔 수가 너무 밀린다는 것을 깨닫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을 보냈지만, 리나를 비롯한 레이첼의 친구들 역시 윤성을 향한 두려움이 느껴지는 표정과 눈빛을 레이첼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나마 다른 사람들처럼 윤성에게 폭언을 내뱉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하는 끊임없는 사람들의 폭언에 윤성은 마음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이런 걸 보면···. 과연 내가 선택한다고 해서 뭔가 달라는 게 있을지 의문이 드는군. 이미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난···. 그저 괴물일 뿐이야···.’


이 자리에서 윤성은 도망치고만 싶었다. 괴물들과 힘겹게 싸우면서 몸에 수많은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뼈가 부서졌었다. 하지만 그런 육체적인 고통보다도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비난과 불만이 담긴 폭언을 쏟아내는 걸 받아내야만 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아무리 그가 상처를 순식간에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의 상처만은 도저히 치유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폭언을 내뱉는 걸 멈추지 않았고, 그 폭언이 만들고 있는 마음의 상처는 그 어떤 상처들보다 고통이 심했다. 그 고통이 너무 심해서 윤성은 도망치고만 싶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미지의 괴물들에 대한 공포에 떠밀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훈련소의 교관들과 훈련생들도 서서히 윤성에게 총을 겨누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들이 윤성을 공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만하세요!”


그리고 그런 상황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목소리가 사람들의 뒤에서 들려왔다. 바로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비올라의 외침이었다.


“그가 어떤 존재인지가 중요한가요? 전 그를 데리고 몇 개월을 지냈어요. 그는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당신들을 잡아먹으려고 하던 그 괴물들과는 다른 존재예요!”


비올라의 외침에 잠시 정적이 흐르는 듯하다가 레이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서 외쳐대기 시작했다.


“저런 괴물과 몇 개월을 같이 지내고 있었다고? 완전히 미친 여자 아니야?!”

“맞아! 저 계집애와 저년은 처음부터 저 괴물들과 함께 있었어!”

“두 사람 다 미쳤군! 저런 괴물을 데리고 살았다니···.

“모르지! 저 괴물이 밤일은 잘하는···.”


한 남성이 비올라와 레이첼을 음흉하게 쳐다보면서 희롱하려던 순간에 그레이는 그를 낚아채어 땅바닥에 처박으면서 말했다.


“내 가족들을 희롱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그레이가 살기를 담아서 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일제히 얼어붙어 버렸고, 그런 그들을 향해서 그레이는 살벌한 목소리로 외쳤다.


“웃기는 작자들이군. 그가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가졌던! 냉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힘을 가졌던! 그가 당신들을 구해준 건 사실이고! 진실이야! 그가 나서지 않았으면 당신들은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지금뿐만 아니라, 당신들의 집에서 나타난 괴물들한테 이미 죽임을 당했겠지!”


레이첼과 비올라와는 다르게 공포로 사람들을 휘어잡은 그레이는 계속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었다.


“비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나? 저런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치지 않고, 당신들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야! 그런 자에게 뭐? 괴물? 자신들을 잡아먹으려 한 게 아니냐고? 부끄러운 줄을 알아!”

“당신은 다릅니까? 생긴 것부터 가···.”

“나? 비록 내 외모가 이따위로 생겼을지언정 난 엄연히 너희와 같은 사람이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과학적으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존재지! 인격적으로도 말이야!”


용기를 내어 그레이를 비난하려던 자의 말을 잘라먹으면서 그레이가 그에게 으르렁거리면서 외치자, 이번에는 그레이에게 내던져졌던 자가 말했다.


“웃기지 마! 당신 같은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딨어? 그 나이에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것만 봐도···.”

“그 더럽고 비겁한 입을 더는 놀리지 말아라! 쓰레기야!”


사람들을 선동하려고 입을 연 그자는 바로 윤성과 로그를 향해서 괴물들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꺼낸 자였고, 훈련소로 향하는 행렬에서 윤성에게 제압을 당했던 바로 그 남자. 월터였다. 그레이는 월터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더는 입을 열지 못하도록 그에게 강한 살기를 쏘아댔고, 이에 월터는 입을 다물면서 그레이에게서 느껴지는 공포에 몸을 떨면서 뒷걸음질을 쳐댔다.


“내가 너희 같은 겁쟁이들과 다른 점은 내 한 몸 지킬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철저하게 단련한 것뿐이야.”


그레이는 월터가 다시는 입을 열지 못하도록 그를 살기로 제압시킨 후에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외모가 다르다고,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르다고, 그 사람을 괴물 취급하고, 그자가 자신들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조차 외면하려 애쓰는 당신들보다는 적어도 은혜를 알고, 그를 내던지려고 하지 않는 나 같은 자가 오히려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나?”


그레이의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윤성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몸을 바쳐 자신들을 구해준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로그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그레이의 말에 뭐라 반박을 못 하면서 그의 의견에 수긍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할 때쯤. 드디어 그레이의 말에 토를 다는 자가 등장했다.


“어르신의 말씀도 맞는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게 입을 연 자는 잘려나간 손을 지혈하는 데 성공한 돌프였다.


“적어도 그의 정체나 이 세턴 시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프는 몸을 돌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던 장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니까요. 우리의 목숨과도 직면해 있는 재앙이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자들은 당신들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그건···.”


그레이가 돌프의 강인한 표정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 때 그의 말이 시작되는 걸 막는 손길이 있었다.


“···그의 말이 맞아요. 적어도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지옥 같은 곳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날 테니까요.”

“···괜찮겠나?”


걱정스러운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그레이의 질문에 윤성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을 대신해주었고, 그러자 그레이는 더 이상 사람들의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야기가 좀 길어지겠지만···.”


윤성은 톤은 낮지만 확실하게 사람들의 귀에 들릴 만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검은 성벽에서 생체 병기로 만들어진 자신의 이야기는 짤막하게 전하고, 이 세턴 시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중점을 두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검은 성벽을 지옥으로 만들어 낸 생체 병기 스컬지에 대한 설명과 그것이 더 개량되어 세턴 시티에서 뿌려졌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퍼트린 자들에 대한 경고도 전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어서 이 도시에서 탈출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개량된 스컬지는 분명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그것이 어떤 사람들에게 반응을 하는 건지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니 이 도시에 계속 머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괜찮습니까? 저런 괴물의 말을 어떻게 믿죠?”


돌프가 윤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린 결론에 반발하는 자는 바로 브랜드였다. 그는 윤성에게 패배한 이후부터 그를 미워하고 있었고, 자신이 짝사랑하던 레이첼이 무사히 훈련소에 도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의 덕분이라는 것에 질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보다도 레이첼이 사람들과 맞서면서까지 그를 변호하고, 여전히 그의 곁에 머물고 있다는 그 사실이 브랜드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 훈련소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돌프까지 그에게 넘어가는 모양새를 보이자 브랜드는 어떻게든 윤성의 평판을 깎아내리기 위해서 돌프의 의견에 반발한 것이었다.


“···정황들을 돌이켜 보면 그가 하는 말이 옳은 것 같아. ···게다가 저걸 보면 더 명확하지 않겠나?”


돌프는 윤성이 죽인 랩터들을 닮은 괴물들의 시체를 가리켰고, 이에 브랜드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똥을 씹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돌프의 의견에 대한 반박 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곳에 계속 머무는 것은 위험해. 어떻게든 바깥으로 대피해야만 한다. 다른 의견들 있나?”


차분한 말투로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질문을 하는 돌프는 이미 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장악해 버린 것으로 보였다.


‘대단하군.’


그레이는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면서 돌프가 유능하다고 여겼지만, 뒤를 이은 돌프의 말에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면 어서 대피할 준비를 서두르자. ···그리고 저 괴물들은 여기에 놔두고 간다.”

“뭐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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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15) 17.02.20 386 5 13쪽
120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14) +1 17.02.18 369 5 13쪽
119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13) +1 17.02.15 445 6 12쪽
118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12) 17.02.13 500 7 12쪽
117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11) 17.02.10 396 6 12쪽
116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10) 17.02.08 510 5 13쪽
115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9) +1 17.02.06 484 5 12쪽
114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8) 17.02.04 404 5 12쪽
113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7) 17.02.01 409 6 12쪽
112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6) +1 17.01.30 467 7 12쪽
111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5) 17.01.28 492 7 15쪽
110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4) 17.01.25 466 7 13쪽
109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3) 17.01.24 428 8 12쪽
»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2) +1 17.01.20 544 7 12쪽
107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1) 17.01.19 579 8 11쪽
106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8) 17.01.16 461 10 15쪽
105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7) 17.01.13 454 7 13쪽
104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6) 17.01.12 538 7 13쪽
103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5) 17.01.09 459 7 12쪽
102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4) 17.01.06 468 7 13쪽
101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3) 17.01.04 541 8 15쪽
100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2) 17.01.02 444 7 12쪽
99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1) 16.12.31 544 8 13쪽
98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0) 16.12.28 531 11 13쪽
97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9) 16.12.26 477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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