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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ondo 님의 서재입니다.

늑대로 다시 태어난 SSS급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NooNoo
작품등록일 :
2018.06.28 13:53
최근연재일 :
2019.03.06 19:2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288,811
추천수 :
7,450
글자수 :
169,740

작성
19.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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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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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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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해독하다 - 2.

DUMMY

코룸. 이 세계의 중앙에 위치한 지역. 그리고 인간들의 도시 중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중앙에 자리했다는 이유로 인해 이 도시는 세 가지 특색을 고루 갖추고 있다.

교역도시, 방위도시, 자치도시.

그중에서도 딱 이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이 뭐냐고 묻는다면, 교역이나 방위가 아닌 자치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답해야 할 것이다.


건물의 외형만 봐도 그렇다.

사막과 인접한 지역에 있어서 그런지 건물들이 다른 도시와는 달리 중앙아시아의 건물들처럼 대체적으로 돔 형태의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다. 모래폭풍에도 쉽게 흠이 나지 않고 더위나 높은 습기에도 대체적으로 내구도가 높은 구조물인 셈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도시들의 건물이 본래 세계의 복합 구조물 - 빌딩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걸 생각하면 이질적이라고 봐야한다.

마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한 모습의 도시.

그래서인지 인간들은 이 도시를 낙원이라고 불렀다.


낙원.

그건 단순하게 이 도시가 살기가 좋아서 그렇게 부르는건 아니었다.

신기하게도 이 도시는 몬스터로부터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인간형 몬스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성벽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시체로만 발견되고 있었다.

대형의 몬스터, 혹은 괴수라고 불리우는 몬스터는 이 도시를 경계에서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다.


그때문일까.

이 도시에서는 군인과 헌터의 대우가 형편없었다.

다른 도시에서 헌터나 군인이라고 한다면 특급 공무원 이상의 대우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이 도시에서만큼은 화를 불러오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그건 태산도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구세대의 헌터로써. 이 세계에 처음 던져진 인간으로써 누구에게나 존경과 대우를 받았지만 이 도시에서만큼은 그렇지가 않았다.

연장자로써의 대우를. 그리고 인간의 터전을 확보한 공적만큼은 인정하지만 당장의 헌터로써는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태산이 헌터임을 과시하고 그것을 가지고 유세를 떠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헌터들이 싸움을 이유로 일반인에게 힘으로 겁박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참지 않는, 보기 드문 타입의 헌터였다.

하지만 그런 태산도 오늘만큼은 목소리를 높였다.


"잠깐이면 된다고 하잖아! 왜 면회조차 시켜주지 않는거야!"

"하지만 그게 이 도시의 법령인걸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융통성이란게 있어야지, 내가 당장에 그 자식을 만나서 어떻게 하겠단거도 아닌데!"

"죄송해요,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하얀 가운을 입은 여자는 전혀 죄송하지 않은 표정으로 사무적인 말투를 구사하고 있었다.


"그 분은 환자분이세요. 사막을 혼자 건너오며 생긴 심한 탈수증세가 확인되었고요. 몬스터와 직접 조우하며 싸운 탓에 공황장애를 겪고 계세요. 말하자면 환자에요. 그리고 헌터라면 아시겠지만, 이 도시에서는 의사분에게 허락을 받지 않는 한, 환자분과의 면회는 금지에요."


알고 있다.

환자를 우선하기때문이 아니다.

과거 인간은 이 세계의 전염성이 강한 풍토병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그중에서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게 바로 코룸이었다.

그런 과오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코룸은 자치법령을 만들었다.

그건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몬스터와 조우해서 상처를 입은 환자는 어떤 누구와도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법령이었다.


의사가 허락해줄리도 없거니와, 헌터의 어떤 권한을 쓴다고 하더라도 사막에서 돌아온 젊은 헌터를 만날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애가 탔다. 딱 한 마디만 물어보면 되는데. 딱 한 마디만 들으면 되는데.

저 사막에서 조우한 몬스터가 늑대였냐고.


"쳇."


그 한 마디의 대답을 듣는게 쉽지가 않다.


"좋아. 그러면 내 말을 전달해주기만 하면 돼. 그러면..."

"대답을 들려드릴 수 없을테니, 전달해드릴 수 없다고 미리 말씀드려야겠네요."

"질문조차 못한다는건 이상하지 않아?!"

"그게 이 도시의 법이에요."

"정말 깝깝하구만."

"법이 있기에 이 도시가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셨어요?"

"... 하아."


그렇게 물으니 할 말이 없다.

확실히 이 도시의 방위력은 상당하다.

몬스터로부터의 피해도 거의 없다. 가끔 실종신고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다른 도시의 일반인에 비해선...

일반인에 비해선?


태산은 머릿 속에서 이 도시의 연혁을 떠올려보았다.

젊을 때만큼 기억력이 좋았더라면 당장에 이 도시의 연혁을 떠올렸을텐데, 일부 숫자가 가물거리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방금 머릿 속에 떠오른 위화감을 추리할만큼은 기억해낼 수 있었다.


'확실히 이 도시의 실종자수는 다른 도시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뭔가 이상해. 아니. 그게 분명 이상해. 그런 숫자가 나올리가 없잖아.'


왜 이걸 이제야 눈치챈걸까.

하지만 이 자리에서 티를 낼 순 없다. 티를 내서도 안된다.

태산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건물 밖으로 나갔다.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바람을 맞으며 태산은 자신의 추측을 확신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진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



태산이 나간 후, 장막으로 가려진 방에서 한 명의 남자가 걸어나왔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중년이다. 눈빛을 제외한다면.


"이제야 갔구만."

"그러게요. 정말이지. 헌터란 자들은 전부 하나같이 답답하기만 하다니까요. 헌터라고 하면 전부 다 들어줄거라고 생각하나봐요."

"그러게말야. 어차피 힘으로 싸워 이기는 시대는 지나갔는데."

"선생님은 환자를 확인하고 오신거에요?"

"아까 끝났지. 하하, 미안해. 내가 나오면 날 붙잡고 환자를 면회시켜달라고 할 것 같아서 말야. 그래서 일부러 숨어있었거든."

"그러면 다행이네요. 안나오신게 잘하신거에요."

"내가 뭐 해줄 말이 있나, 해줄 일이 있나. 하던대로 하는거지."

"어차피 그 사람도 금세 관심을 끌거에요. 항상 그래왔듯이요."

"그래. 항상 그랬듯이."


선생님이라 불린 남자는 수십개의 유리관을 정리하며 여자에게 건넸다.

여자는 수량을 체크한 후, 마지막으로 확인을 위해 물었다.


"그래서 그 환자건 어디 있나요?"

"여기, 이거. 오랜만에 괜찮은걸 만든 것 같아."


남자가 가장 끝자리에 놓인 유리관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유리관의 표현에는 데우스라는 명찰이 붙여져 있었다.

여자는 장난기 가득한 눈웃음을 보이며 유리관을 콕콕 찔렀다.


"여보세요, 데우스씨? 손님 왔었어요."


시체는 대답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다시 적을때 잡은 구도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이 몬스터고 인간이 적이라면, 몬스터를 인간답게. 인간을 몬스터처럼 그려내자라고 계획했었어요. 일련의 사건들도 그와 같은 흐름을 띄고 있고요.

그런데 적다보니 이런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늑대일때 몬스터랑 싸우는게 더 재밌지않았나... 하는 고민이요. 몬스터는 몬스터니까 나빠. 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은 나빠. 라고 말하려면 이래서 이러니까 나빠. 라고 서술을 해야하거든요. 그 서술이 과연 재미가 있나. 하는 고민이 듭니다.

그게 글이 늘어지고 흥미가 사라지는 이유가 아닐까요? 라고 물어봅니다.

*

거시와 마리의 본래 이름은 얌얌과 윰윰입니다.

소설 IQ450의 이세계 여행기에서 썼었던 캐릭터 시트를 이 소설에서 그대로 차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침투력이라고 하신 것 같아요.

옆동네는 아니에요. 그 소설도 문피아에서 완결내고 끝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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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인간을 먹다. +5 19.02.27 661 3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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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해독하다 - 7. +3 19.02.20 638 17 8쪽
34 해독하다 - 6. +1 19.02.20 603 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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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사막에서 싸우다. +2 19.02.12 914 28 10쪽
26 조우하다. +5 19.02.11 996 30 9쪽
25 시험받다. +8 19.02.10 1,030 29 7쪽
24 연참을 봉인당하다. +7 19.02.09 1,130 31 12쪽
23 환영받다. +3 19.02.08 1,174 34 9쪽
22 목을 물리다. +8 19.02.07 1,282 41 9쪽
21 바람에 담아내다. +7 19.02.06 1,290 3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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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굳히다. +7 19.02.04 1,308 38 12쪽
17 떠올리다. +4 19.02.03 1,366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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