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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ondo 님의 서재입니다.

늑대로 다시 태어난 SSS급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NooNoo
작품등록일 :
2018.06.28 13:53
최근연재일 :
2019.03.06 19:2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288,817
추천수 :
7,450
글자수 :
169,740

작성
19.02.12 20:00
조회
914
추천
28
글자
10쪽

사막에서 싸우다.

DUMMY

"몬스터다."


장웅은 발검 자세를 취하며 즉각 응전태세를 취했다.

동시에 좌우를 살피며 적의 실력을 가늠해보았다.

양쪽에 둘씩. 각각 늑대와 오크, 늑대와 트롤의 조합.

그리고 정면엔 한 마리의 늑대가 마주하고 있다.


"갑자기 늑대를 타고 달려들거나 하진 않겠지."

"여긴. 여긴 사막이잖아. 발이 움푹 들어가버릴걸?"


데우스가 굽이 높은 신발을 자랑하며 말했다.


"그야. 그야. 이 데우스님 정도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말이지!"


장웅의 옷매가 실력을 보조하기 위한 것처럼, 데우스도 자신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광대처럼 꾸민건 아니다.

광대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데우스가 가진 전투능력을 보조하기 위한 실용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옷에 그려진 원은 그 크기와 색으로 하여금, 데우스가 저글링을 던질 때에 상대가 거리감을 오인하게끔 유도했다.

구두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굽이 높은 구두로 보이게끔 했을 뿐, 실제로는 사출장치가 달려 도약력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아이템이다.

사막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중의 굽을 튕기면 허공에서도 도약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여기는. 여기는 내 스테이지란 말씀!"

"방심하지마라."

"쇼! 쇼타임!"


데우스가 높이 뛰며 저글링을 던졌다.

역광. 거기에 데우스의 옷무늬가 더해지며 저글링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표적은 에그보와 핀.

보이지않는 저글링을 피하려고 해도 이 사막 위에서 늑대 특유의 기동력을 살리긴 힘들다.


카라츄와 틴도 즉각 구원을 가지 못했다.

장웅이 그 사이의 길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령 구원을 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가지 않았을 것이다.


"GyaaaaaaaaA!"


카라츄가 포효했다.

일검양단 장웅. 그의 업적이 만들어낸 또 다른 이명은 오크 학살자.

전쟁에서 장웅이 홀로 베어넘긴 오크의 수만 1천. 불태운 부락의 수만 20개가 넘었다.

카라츄에게 있어선 가장 증오스런 원수였다.


'각개격파로 나선건가.'


킨은 중앙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언듯 보면 전면전으로 나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만일 킨이 한 쪽으로 움직이면 반대쪽에 선 헌터가 즉각 언덕을 넘으려고 할 것이다. 물론 실이 지키고 있다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정령만 죽이려고 달려든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사막까지 건너온 헌터라면 그정도 각오는 하고 있을 것이고.


지금 당장은 무리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

상대가 죽음을 각오했다면 킨은 죽임을 각오했다.

게다가 지금 움직이면 상처받는건 에그보와 카라츄다.

긍지높은 종족의 전사들의 싸움은 때로는 목숨보다 더욱 소중한 법이니.


킨은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다.

그곳에선 에그보와 광대와의 싸움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


콰콰쾅! 쾅! 쾅!

연이어 터지는 폭음. 위력은 크지않지만 열기가 살을 불태우고 있다.

차라리 베이는 상처가 나을 것이다.

잘려나간 상처라면 금세 회복할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불타버린 상처는 재생이 쉽지가 않다.

폭탄을 보고 피하려고 해도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흩날리는 모래가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트로올!"


쿠쿵!

폭음이 약해진 틈을 타 에그보가 팔을 크게 휘둘렀다.

풍압만으로 폭탄의 잔향과 모래먼지를 날려버린 에그보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분명 수십개의 폭탄을 던졌는데도 아직도 손에 들려져있는 폭탄은 뭐지?

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몸에 폭탄을 숨기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혹시 스킬에 의해 폭탄을 만들어냈단건가?

그것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스킬은 신급이 아닌 이상 소유할 수 없다.

마음마저 읽어낸걸까. 데우스가 조롱해왔다.


"하핫. 야핫. 알았어? 눈치챘어? 내가 바로 신급의 헌터란걸?"


콰쾅! 쾅! 쾅!

데우스가 들고 있던 폭탄을 다시 에그보의 주위로 던지며 전황을 압도해나갔다.


"트로오오올!"


숨을 쉬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이대로라면 질식해 죽고만다.

상대가 대체 무슨 스킬로 저 조화를 부리는지 알 수 없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못하고서 죽을 순 없다.

목숨을 건 최후의 돌진. 그것만이 에그보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에그보의 앞을 한 마리의 늑대가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그건 핀이었다.


- 에그보, 진정해.

"트로올?"

- 잘 보면 알 수 있어. 녀석은 폭탄을 던지는게 아냐.

"트로올!"

- 맞아. 분명 뭔가는 던지고 있고, 터지고 있으니까 그게 폭발물인건 분명하지. 하지만 에그보. 어째서 파편은 튀지 않는걸까?


폭탄의 위력은 폭발력에 있지않다.

폭발함으로써 퍼져나가는 파편이 바로 폭탄의 살상력을 높여주는 진정한 무기다.

하지만 이제껏 수많은 폭탄이 터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파편은 하나도 튀지 않았다.


- 게다가 폭탄치고는 냄새가 너무 심해. 마지막으로, 저 녀석이 들고 있는건 아까와 똑같은 물건이야.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지.

"트롤? 트롤?"

- 답은 나와있어. 저 녀석은 폭탄을 던지는게 아니라. 저 두 개의 공을 동시에 던지는거야. 공의 겉면에 발려져있는 인화물질이 마찰열로 인해 폭발. 그리고 그 반발력을 통해 공을 다시 회수하는거지. 에그보. 저건 단순한 눈속임일 뿐이다.

"트로롤롤!"


데우스의 얕은 수도 핀의 분석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핀의 말대로, 데우스는 폭탄을 던진게 아니라 폭발하는 공을 던져서 그것으로 상대의 주의를 끌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정해져있다.


"트로올!"


에그보가 나무곤봉을 버리고 손을 크게 벌렸다.

던지는 공을 잡는다. 약간의 상처는 남겠지만 상관없다. 재생하면 될테니까.


"호오. 호오."


폭탄의 열기에 익어가던 트롤이 전투의 자세를 바꾸는 것을 보고 데우스는 감탄스럽다는 듯이 입을 놀렸다.


"대단해. 대단해. 눈치챈거야? 내가 이제껏 폭탄은 던지지 않았단 사실을?"

"트로오올!"

"뭐, 뭐.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데우스가 등 뒤에서 두 개의 공을 추가로 꺼내들었다.


"이제부턴. 이제부턴 진짜 폭탄을 던질 수 밖에."



*



카라츄는 분노를 참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달려들어 상대를 곤죽으로 만들고 싶지만, 쉽게 달려들어선 안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일검양단.

그 칭호가 가리키는대로, 장웅이라는 인간은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을 잘라낸다.

문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장웅의 진가는 그가 만들어낸 검압이 초신속에 달한다는 것이다.

검을 뽑는 것도, 검을 회수하는 것도, 검으로 베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베여버린다. 심지어 초신속에 위력마저 상당하다. 방어할 순간을 놓쳐버리면 자칫하다간 허리가 두동강이 나고 말 것이다.


"크읏!"


하지만 방어를 하기 위해 언제까지 몸에 힘을 주고 기다릴 수는 없는 법이다.

최소한 저 인간이 약간의 틈이라도 만들어내지 않는 한, 무작정 달려드는건 개죽음에 불과할 뿐이다.

한참동안의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이대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시간만 잡아먹을 뿐이다.

손실을 따진다면 카라츄가 더욱 소모가 심하다고 봐야한다.

카라츄는 검압으로 몸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의 근육에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크의 타고난 근육이라면 힘을 주지 않아도 날붙이의 위력을 감소시킬테지만, 상대는 SSS급의 헌터. 게다가 오크를 베어낸 수많은 경험으로 인해 오크의 어디가 약한지를 전부 꿰뚫고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라츄를 기다리고 있는건 패배. 자명한 패배뿐이다.

긴장의 끈을 잘라버린건 틴이었다.


- 저기.. 카라츄. 조금 이상하지 않아?

"뭐가 말이냐!"

- 그러니까 공기가... 공기의 밀도가 조금 달라보이는데.


아지랑이? 아니다. 아지랑이라면 이렇게까지 뭉쳐있을리가 없다.


- 어쩌면 이미 저 인간이 검을 휘두른건지도 몰라.

"벌써 검을 휘둘렀다고? 그렇다면 어째서 검압이 날라오지 않는거지?"

- 내 생각엔...


틴은 틀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품은 채,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꺼냈다.


- 저 남자의 검압은 초신속이 아닌건지도 몰라. 오히려 그 반대지. 초저속의 검기. 그렇다면 저 남자의 검기가 무겁다는 것도 설명할 수 있어. 속력을 포기하고 위력을 중시한거지.


틴의 말은 정답이었다.

장웅의 스킬은 증압. 공기의 밀도를 변화시켜 그 무게로 상대를 공격하는 스킬이다. 검은 그것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심지어 장웅은 자신의 스킬이 위력은 높은 대신에 터무니 느리다는걸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수십개의 검압을 미리 펼쳐둠으로써 그것을 마치 초신속인 것마냥 위장한 것이다.

만일 걸려든다면 초신속의 발검술을 펼친 것처럼 검을 고쳐잡으면 될테고, 걸려들지 않는다면 검압이 펼쳐진 방향으로 상대를 유인하기만 하면 된다. 최소한 초신속을 가장하고 있는 동안엔 자신의 발검자세를 상대는 경계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


실제로 지금도 장웅의 공격은 이미 펼쳐졌다.

아주 느린 속도로 전진하고 있고, 또 그것이 검압이라는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눈으로는 확인되지 않을 뿐이다.

틴은 그것을 눈으로 보았다.

공기의 차이를,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관찰력으로 꿰뚫어 본 것이다.


- 오른 쪽으로 세 걸음! 거기서 검을 횡으로 잡아서 막아! 무거운 검압이 오고있으니까. 막아내면 왼쪽으로 다시 두 걸음!


틴은 검압이 흩뿌려진 장소를 확인하고, 그것이 없는 장소를 카라츄에게 전했다.


"우어어어!"


카라츄는 돌진하며 포효했다.

이렇게까지 저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간 적이 있던가.

이만큼이나 확실하게 승기가 보였던 적이 있는가.

앞으로 삼십걸음. 그만큼만 더 전진할 수 있다면 저 인간의 머리를 으깨 죽일 수 있다.

복수할 수 있다!

장웅이 발검의 자세를 거둔 것도 바로 그때였다.


"들통났군."


장웅은 자세를 바꿨다.

횡이 아닌 종으로 치켜든 자세.

발검이 아닌 정검의 자세다.


"그렇다면 이제 잔재주는 버리고 위력승부로 가볼까."


전투의 2막이 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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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0 세메크
    작성일
    19.02.13 04:23
    No. 1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happyhia
    작성일
    19.02.14 02:29
    No. 2

    저 두몬스터와 함께 하면서 전체적인 긴장감이 떨어지는듯하네요. 늑대들과는 다르게 캐릭터도 단순해서 매력도 없고... 사막편 빨리 지나가길 기다려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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