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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ondo 님의 서재입니다.

늑대로 다시 태어난 SSS급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NooNoo
작품등록일 :
2018.06.28 13:53
최근연재일 :
2019.03.06 19:2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288,805
추천수 :
7,450
글자수 :
169,740

작성
19.02.12 20:00
조회
896
추천
22
글자
7쪽

연참 - 이식을 쓰다.

DUMMY

데우스가 속임수가 아닌 진짜 폭탄을 꺼내들었다.

장웅도 검을 치켜들며 속임수를 버리고 검압의 위력만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늑대의 몸이 하얀 선을 그으며 두 헌터를 급습한 것도 바로 그때였다.

쉬익!

틴과 핀이었다.


"아악!"

"흡!"


데우스는 팔을 물리며 폭탄을 빼앗겨버렸고, 장웅은 정검의 자세를 급히 풀며 열 걸음 이상 걸음을 물려야 했다.


"젠장! 젠장!"

"방심을 유도한건가...!"


장웅의 입장에서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길들여진 늑대라고 생각했는데 공격의 주체로 나서다니. 그것도 이쪽에서 비장의 수단을 쓰려고 할 때를 놓치지 않고서 즉각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건 장웅의 자만이었다.

틴과 핀은 처음부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상대가 속임수를 버리고 공격일변도의 자세를 취할 순간을.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라지만 그게 최강의 방어인건 아니다.

게다가 장웅과 데우스는 공격의 신경과 신호를 모두 카라츄와 에그보에게 쏟아붓고 있었다. 틴과 핀의 기습은 우연이 만들어낸 산물이 아닌, 기다림이라는 전략이 만들어낸 필승의 수단이었다.


"크르르..."

"으르릉."


틴과 핀은 입가에 묻은 인간의 피를 핥으며 더욱 투쟁본능을 일깨웠다.

2:2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던게, 다시 본점으로 돌아와 4:2의 싸움이 되어버렸다.

이대로는 신경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

더 나아가, 저 늑대들의 일격이 얕지만은 않다.

승산이 없음을 깨달은걸까.

장웅과 데우스는 떨어져 싸우는걸 포기하고 협공을 가하기로 했다.


"이대로는 무리다."

"알지, 알아. 포메이션으로 가자는거지?"

"폭탄으로 접근을 방어해라. 내가 검압을 모을테니."

"쉽지, 쉬워."

"아무리 가까이와도 공격을 늦추지마라. 저 늑대들."


장웅이 검자루를 쥐어잡고 힘을 끌어모으며 말했다.


"결코 약하지 않다."

"응, 응."


협공을 위해 모여있기 때문일까.

늑대가 섣불리 공격을 하지 않는다.

트롤과 오크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언덕에 서있던 남은 한 마리의 늑대가 발소리를 죽이지 않고 다가왔다.

서벅. 서벅. 서벅.

모래가 밟히는 소리를 들으며 장웅은 직감했다.

진짜 위험했던건 바로 저 늑대다.

방금 전과는 위압감이 다르다. 느껴지는 무게가 다르다.

수백번의 사선을 넘어온 장웅이기에 알 수 있었다.

저 늑대야말로 저 몬스터무리의 우두머리임을.


"잘됐군."


반대로 말하자면 저 늑대만 잡아낸다면 다시 승기를 되찾을 수 있다.


"좋아. 좋았어."


데우스도 늑대가 뿜어내는 위압감을 느낀 모양이다.

사막을 건너오면서도 흘리지 않았던 땀을 이제야 흘리고 있으니.

입으로는 웃고 있지만 심장은 바짝 죄여오는 느낌이다.


"준비는..."


촤아아악!

장웅의 검이 새하얗게 물들어갔다.

공압의 충전이 채워진 것이다.


"끝이다. 데우스. 너는 사방으로 폭탄을 흩뿌려서 주의를 끌어. 일격으로 끝낸다."

"알았어, 알았어."


가능한 큰 위력을 위해서 필요한건 사정거리.

지금은 열다섯발자국.

앞으로 다섯발자국만 더 다가온다면 그땐 정말로 끝이다.

드래곤의 피부까지도 베어낼 수 있는 자신의 전력을 다할 것이다.

서벅. 열네걸음.

서벅. 열세걸음.

서벅. 열두걸음.


- 연참.


장웅과 데우스는 늑대의 목소리를 으르렁거림으로 밖에 듣지 못했다.

하지만 본능으로 깨달았다.

저 늑대가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늑대의 모습이 사라졌다.


- 이 식(二 式)


들리는건 소리뿐.

하지만 분명 무언가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 팔방(八防)


파! 파! 파! 파! 파파파파파!

하얀 선이 휘몰아치며 헌터들을 공격했다.

불의의 기습이 아닌, 범위를 지정한 공격.

한 곳으로만 가해지는 공격이 아닌, 전방위를 통해 이뤄지는 입체적인 기동타격.

그것이 바로 연참의 이 식이다.


일 식 뇌절은 허공에서 내리치는 일격이다.

공격범위는 선으로 이어져 점으로 국한된다.

낙하의 힘을 더하며 그 위력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정밀도가 낮고 반대로 카운터를 당할 수도 있다. 특히나 지금처럼 상대가 원거리의 공격수단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에 반해, 이 식 팔방은 모든 방위를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다.

점멸을 발판으로 삼아 방향을 전환해 적의 뒤를 급습한다.

자신조차도 제어할 수 없는 속도로 상대를 방어불능으로 만들어버린다.

도약을 위한 점멸, 가속을 위한 점멸, 방향의 전환을 위한 점멸, 그야말로 마나를 아낌없이 쏟아부어야 쓸 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끝낼 수 있다.


서벅. 네번째 걸음을 내딛었을 때, 킨의 털은 인간의 피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장웅과 데우스는 킨의 털을 물들인만큼의 상처를 떠안아야 했다.


"그...으으..."


살아남은건 장웅인가, 아니면 데우스인가.

킨은 한 명만큼은 반드시 살려보낸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가능한 공격을 한쪽으로만 쏠리게끔 했다.

그 결과, 신음소리를 낼 수 있는건 장웅이었다.


"쿨럭!"


피를 토하면서도 장웅은 걸음을 물리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죽은 목숨. 그렇다면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


"절기! 만압악력! (萬壓握力)"


한 평생 함께해온 검을 버리고 손으로 공기를 짓누르고 올려쳤다.

구구구구구궁!

강제적인 공압상태. 살기 위해 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데우스! 일어나! 지금 당장 도망쳐. 작전은 실패다! 당장 코룸으로 돌아가 전해. 늑대를... 쿨럭! 늑대를 조심하라고!"

"장웅! 하, 하지만 그러면 너는!"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지않...아!"


데우스는 장웅의 뒷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이미 반쯤은 날라가버린 장기.

어차피 살 수 없는거라면 동료의 살 길을 모색해, 자신의 의지를 전한다.

전인을 택해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영생을 이어나가는 방법이었다.


"... 칫!"


데우스는 뒤도 보지 않고 달려나갔다.

데우스가 멀어질수록 장웅이 쥔 공압의 힘은 낮아져갔다.

이윽고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장웅은 그 자리에 털썩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그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 형.. 괜찮은거야? 저렇게 보내도.

- 그래. 이제는 자신들이 사냥당하는 입장이란걸 깨달아야 하니까. 그리고.


공압따윈 얼마든지 풀어버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지켜본건 두 가지 이유때문이다.

첫번째 이유는 이제부터 사냥이 시작될거란걸 알리기 위해.

두번째 이유는 데우스의.


- 저럴 줄 알았어. 저 자식. 같은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는건 그냥 컨셉이었던거야.


컨셉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전투가 끝이 났다.

장웅의 시체는 벌써부터 파랗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주변의 모래가 독기를 흡수하며 독화를 알려왔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렇겐 안된단 거시야."

"해독하겠단 마리다."


인간은 독을 품었다.

그리고 늑대는 그 독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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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인간을 먹다. +5 19.02.27 660 30 8쪽
37 해독하다 - 9. +11 19.02.26 599 32 9쪽
36 해독하다 - 8. +9 19.02.21 652 20 9쪽
35 해독하다 - 7. +3 19.02.20 637 17 8쪽
34 해독하다 - 6. +1 19.02.20 603 15 9쪽
33 해독하다 - 5. +3 19.02.18 675 17 11쪽
32 해독하다 - 4. +5 19.02.17 724 16 7쪽
31 해독하다 - 3. +4 19.02.16 793 23 8쪽
30 해독하다 - 2. +5 19.02.14 845 25 7쪽
29 해독하다 - 1. +5 19.02.13 875 26 8쪽
» 연참 - 이식을 쓰다. +8 19.02.12 897 22 7쪽
27 사막에서 싸우다. +2 19.02.12 914 28 10쪽
26 조우하다. +5 19.02.11 996 30 9쪽
25 시험받다. +8 19.02.10 1,030 29 7쪽
24 연참을 봉인당하다. +7 19.02.09 1,130 31 12쪽
23 환영받다. +3 19.02.08 1,174 34 9쪽
22 목을 물리다. +8 19.02.07 1,281 41 9쪽
21 바람에 담아내다. +7 19.02.06 1,290 39 8쪽
20 연참에 이름을 붙이다. +8 19.02.05 1,282 37 12쪽
19 늑대가 나타났다. +4 19.02.05 1,225 32 8쪽
18 굳히다. +7 19.02.04 1,308 38 12쪽
17 떠올리다. +4 19.02.03 1,366 38 12쪽
16 다른 동물의 영역에 들어가다. +4 19.02.02 1,426 4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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