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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더 뮤지션 : 신의 목소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웨우
작품등록일 :
2016.08.08 14:14
최근연재일 :
2016.10.07 21:0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11,866
추천수 :
7,010
글자수 :
88,361

작성
16.09.19 21:00
조회
10,422
추천
238
글자
7쪽

더 뮤지션 : 신의 목소리 #11

DUMMY

그리고 그 흐름에 올라타 이계진도 얄밉지만 계속 승승장구하게 된다. 지금 김세희가 말하고 있는 저 솔로가수의 싱글도 결국 이계진이 피쳐링을 한다. 게다가 저 음원은 흥행에 제대로 성공한다. 곡이 굉장히 잘 빠졌다. 심지어 그 솔로 가수는 굉장히 예쁜 미모에 몽환적인 목소리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 곡은 이계진 또한 한 번에 치고 올라가는 발판이 된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신재경은 괜히 쓴웃음이 나온다.

그도 이계진을 아주 잘 알고 있다.

1학년 때부터 그를 ‘테라’에서 봐왔으니까.

잘생긴 외모 덕분에 신재경이 동아리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자 이계진은 신재경을 대놓고 무시하기 시작했다. ‘테라’를 탈퇴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그는 신재경을 유난히 괴롭혔다.

그렇게 안하무인인 그가 신재경은 10년을 넘게 얻지 못했던 성공을 앞으로 계속 거머쥘 생각을 하니 솔직히 짜증이 날 정도.

신재경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수훈이 갑작스럽게 신재경이 질문을 한다.


“재경아, 너 R&B는 안돼? 원래 너 R&B 쪽으로도 노래 자주 불렀잖아.”


자리에 있던 9명의 시선이 신재경에게 몰린다.

맞다.

‘테라’의 정기 공연을 위해 발라드에 투자하기 전까지 그는 발라드와 R&B 둘 다 비슷한 정도의 실력이었다.

테이블에 있는 이들도 관심있는 얼굴로 신재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 때, 누군가가 입을 연다.


“에이, 동영상 안봤어? 발라드만 죽어라 연습한 것 같은데 설마 R&B까지 잘 부르겠어? 재경이가 무슨 보컬의 신이냐?”


그 말과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다들 본인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수훈 그에 동의하는 듯 별다른 말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맞아··· 에휴, 애들아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서 할게. 재경이 때문에 모였는데 괜히 나 때문에 분위기 망치지 말고 신나게 놀자.”


애써 밝은 얼굴을 짓는 김세희가 분위기를 바꿔보려 한다.

그 때 였다.

신재경이 나지막히 입을 연 것은.


“R&B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불러볼까? 세희야 들어볼래?”


******


GH 엔터테인먼트.

김세희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

많은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 있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힙합과 R&B 성향일 정도로 회사의 색깔이 뚜렷한 곳이다.

그 곳에서 김세희는 근무를 한지 약 1년이 되어 간다.

그리고, 그녀는 입사한 이후 가장 큰 일을 맡게 됐다.

바로 회사에서 새로 데뷔시킬 예정인 솔로 가수 기획팀에 들어간 것.

심지어 그 가수의 첫 싱글 곡 피쳐링 가수에 대해 그녀가 제안서를 썼고 그것이 컨펌이 됐다.

이 때만 해도 회사 내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

그녀가 섭외한 남자 가수가 갑자기 중병을 부리기 시작했다.


“세희야, 나 이계진이야.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에스키라고! 그런데, 이딴 비트에 노래를 부르라고? 누구 망하는 꼴 보고싶어?!”


이계진.

활동명 에스키.

김세희가 섭외한 R&B 가수.

그는 지금 GH 엔터테인먼트 회의실에 와있다.

그리고, 그의 앞에 김세희가 앉아 있다.


“오빠, 이 비트 호세가 만든거예요. 제가 듣기에는 좋기만 한데 대체 뭐가 문제예요?”

“별로야, 너무 풋풋해. 분위기가 약하잖아. 다시 비트 찍고 보내줘. 이 곡에는 도저히 못 부르겠다.”

“대체 이게 몇 번째예요? 제가 핑계를 대면서 새로운 곡을 받아오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원하시는대로 계속 바꿔 드렸잖아요. 후우······ 이제 됐어요. 하지 마세요.”


이건 이계진이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다.

이계진이 이제와서 피쳐링을 안한다고 하면 그녀가 회사에서 꽤나 큰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도 지금까지 계속 작곡가에게 핑계를 대면서 다양한 곡들을 뽑아보는 척하며 이계진에게 새로운 곡을 가져오고 있었던 것.


“내가 안하면 누가 하게? 할 사람이 있어?”

“새로 구할테니까 그건 신경쓰지 마세요. 오빠가 신경 쓸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저 그럼 나가볼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회의실을 나가는 김세희의 뒷모습을 보는 이계진의 표정이 굳기 시작한다.


“으아!”


혼자 남겨진 이계진이 화를 못 이기고 고함을 지른다.

과거 ‘테라’에 있던 시절부터 끈질기게 그녀에게 구애를 했지만 그녀는 이계진을 외면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높아진 위치를 실감하게 해주려 했는데 갑자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대체 어떤 새끼야?!’


******


신재경은 보너스 스텟을 7개 남겨두고 있었다.

발라드에 지금 더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고 일단은 아껴두고 있었다.

그것은 굉장히 좋은 판단이었다.

왜?

아껴두고 있던 보너스 스텟을 완벽하게 활용할 기회가 왔으니까.

동기들과 술을 마시던 신재경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남아 있던 보너스 스텟 7개를 R&B에 투자했다.

식도로 넘어가는 알콜과 함께 느껴지던 기분 좋은 몸의 전율.

동기들은 신재경이 R&B까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한창 발라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가 R&B까지 소화해낸다는 것은 뭐랄까?

한 장르만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뮤지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느낌이랄까?

그런데, 술자리에서 무반주로 잠시 흥얼거린 그의 노랫소리는 그런 생각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조금 더 듣고 싶어졌다.

신재경이라면!

단 몇 개월만에 얼굴책 스타가 될 정도로 노래 실력이 확 늘어버린 신재경이라면!

R&B까지 설마 해낼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김세희는 지금 알게 됐다.

이어폰을 꽂은 채 사무실에서 듣고 있는 신재경의 노래를 통해.

유명한 미국 R&B 가수의 노래를 1절만 불러서 보낸 그의 노래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고운 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R&B에 어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기대 이상이다.


‘대박인데? 이 정도면 충분해. 신선하기도 하고. 이게 대체 누군지 대중들도 궁금해할거고.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어.’


솔로로 데뷔하는 뮤지션에게는 관심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노래를 만들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회사의 마케팅을 믿고 있지만 입소문이라는 것은 단순히 언론매체를 이용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신재경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김세희는 그 무언가를 찾아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노래를 연속해서 3번 정도 반복해서 들은 김세희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바로 팀장님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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