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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더 뮤지션 : 신의 목소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웨우
작품등록일 :
2016.08.08 14:14
최근연재일 :
2016.10.07 21:0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11,867
추천수 :
7,010
글자수 :
88,361

작성
16.09.12 17:54
조회
12,502
추천
202
글자
7쪽

더 뮤지션 : 신의 목소리 #2

DUMMY

“야, 신재경! 동아리방에서 또 자냐? 연습 좀 해라. 임마, 정기 공연 얼마 안 남았는데 니 또 뒤에서 코러스만 할래?”

반가운 얼굴의 등장.

“너 설마······ 수훈이냐?”


이수훈.

신재경의 대학교 단짝.

대학을 졸업한 후 음악을 접게 되는 녀석이지만 신재경이 뮤지션으로 성공하기를 가장 바래줬던 녀석.

나락을 떨어지고나서 창피한 마음에 연락도 잘 하지 못했던 신재경의 친구다.

그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럼 내가 누구냐?”

“수훈이 맞지. 하하. 근데 수훈아 오늘 날짜가 어떻게 되더라? 연도까지 말 좀 해봐.”

“이 새끼, 이거 왜 이래. 2010년 9월 20일이잖아.”


2010년 9월 20일?

그럼 지금 겨우 25살이라는 소린데?

‘와, 군대는 갔다왔네 다행히.’

1학년 1학기를 마치자마자 군대를 바로 다녀온 신재경은 22살에 이미 전역을 했다.

이건 정말이지 천만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던 그 때,


“아오, 또 자다 깼구만. 이마 빨간거 봐라. 야 세수라도 하고 나와. 동아리 회식이야. 졸업한 선배들도 많이 오니까 가서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하지 않겠냐? 가자.”


재경이 갈 곳이 생겼다.


“뭐? 회식?!”


******


음악 동아리의 회식답게 가라오케에 모인 테라.

노래를 부르면서 술을 마시는 곳.

술을 마시고 서로의 끼를 발산하며 정신없이 놀기에 아주 최적인 바로 그 곳.

그러나, 그 곳에는 회식 자리를 온전히 즐기는 것보다는 이 기회를 틈타 다른 이에게 곤욕을 느끼게끔 하는 것을 즐기는 이들 또한 존재 한다.


“재경이는 노래 실력이 안되서 이번 정기 공연은 역시 힘들겠다.”


바로 코 앞에 신재경이 앉아 있지만 그의 기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가는 녀석이 한 명 보인다.

얌생이같이 생겼다는 표현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싶은 얼굴이 눈에 띈다.

그는 바로 이계진.

신재경보다 한 살이 많은 전 ‘테라’의 에이스.

남을 헐뜯는 성격과는 다르게 노래는 정말 잘 부른다.

R&B 음악을 하는 그는 작년에 데뷔를 했고 지금은 떠오르는 신인이다. 방송에는 아직 얼굴을 비추지 않았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꽤 높은 유명세를 자랑하고 있으며 대학 축제도 많이 다니기 시작했고 뮤지션으로서 확실한 수입을 얻기 시작했다. 요즘은 인지도 있는 가수들의 피쳐링 섭외도 들어오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

그런데 대체 그런 그가 여기 왜 있느냐.

‘테라’에는 연예인을 꿈꾸는 여자 가수 지망생들이 많다. 그만큼 미모가 뛰어난 이들 또한 많다.

이계진은 그들 앞에서 잘난 척을 하고 그들을 꼬시기 위해 ‘테라’의 모임에 아직도 얼굴을 비추고는 한다.

회식비를 내면서 인기를 얻었어도 변하지 않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겠지.

그는 동아리 모임에 얼굴을 비출 때 마다 노래를 못 부르거나 음악적 재능이 없는 이들을 지독하게 깔본다.

그 중 하나가 신재경이다.

전생과 같았다면 저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아무 말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생에는 실제로 그랬다.

왜?

노래 실력에 자신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전생에서 뮤지션이 되기 위해 연습하고 연습했다.

대학 시절 노래 실력이 부족하던 뮤지션 꿈나무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다.


“계진이 형, 저 요즘 노래 연습 많이했어요. 하하. 좀 예쁘게 봐주세요. 그럼 아예 이번 참에 제가 가라오케 스타트를 한 번 끊어볼까요?”


신재경이 당당하게 말을 꺼내자 분위기가 묘해 진다.

다른 동아리 원들 또한 신재경의 노래 실력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저 정도로 자신감을 보일 실력은 절대 아니다.

이계진의 얼굴에 비웃음이 가득 차오른다.


“그래, 그럼 한 번 불러 봐라. 크크”


바로 자신감있게 리모콘을 드는 신재경.


‘음, 뭐 부를까? 지금이 2010년이니까 옛날 노래를 불러야 되는데······’


2020년을 살다가 돌아온 신재경이기에 지금 신곡리스트들에 포함되어 있는 노래들은 그에게 굉장히 오래된 곡들이다.

고민을 하던 끝에 신재경이 시작버튼을 누른 곡은 바로!

임제범의 ‘나를 위해’.

오래된 곡이지만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에 이 가라오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노래 실력을 뽐내기에는 아주 좋은 노래.

전주가 당연히 간주 점프.

노래방의 필수 매너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시작되는 신재경의 노래!


“어쩜 우린 단순한 인연에~

서로 엉켜 있는 사람인가봐~”


자신감 있게 노래를 부르는데.

어라?

이것은 신재경이 상상했던 소리가 아니다.

보다 감미롭고 보다 부드럽게 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호흡 불안정하고 발성도 시원하지 못하다.


‘아, 이 몸은 단련이 안되있구나.’


노래를 위한 근육들이 몸에는 존재한다.

성대 또한 끊임없이 단련을 해야 한다.

신재경이 비록 전생에 가수 생활을 하며 노래의 감은 있지만 지금의 성대는 단련이 되지 않은 상태.

꽤나 창피하게 됐다.

그렇게 잘난 척을 하고 리모콘을 들었는데······

이계진의 얼굴을 보기가 두렵다.

그런데 웬걸?!


“와, 재경이 노래 언제 이렇게 늘었어?”


다른 선배들이 재경의 노래를 갑자기 칭찬하기 시작한다.

가수 생활을 오래 했던 자신의 귀에는 좋게 들리지 않더라도 동아리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괜찮은 실력으로 들리는 것.

얼핏 이계진의 얼굴을 보니 표정이 아주 썩어 있다.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1절이 끝나고 2절의 중반부가 되갈 무렵.

또 다시!

신재경의 눈 앞에 화면이 떠오른다.


“헉!”


[ 제목: 나를 위해

가수: 임제범

음악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 47%]


노래를 부르다 말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신재경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

이수훈이 신재경에 다가온다.


“재경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아······ 술 마셔서 순간 뭘 좀 잘못 본 것 같다. 죄송합니다! 스타트는 이쯤에서 끝내겠습니다. 하하.”


서둘러 둘러대고 자리로 돌아가는 신재경.


‘이런 능력도 있는 거야? 대중의 선호도? 이게 뭐지?’


아직 확실하게 판단이 서지 않는 능력.

그러나, 신재경은 얼마 지나지 않아 능력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


누가 노래 부르는 사람들 아니랄까봐 신재경의 노래가 끝나자마자 마이크는 쉴 생각을 안한다.

이미 예약 목록은 끝이 없을 만큼 가득차있다.

그리고, 이 상황이 신재경에게는 굉장히 도움이 된다.

왜?

능력을 파악할 수 있었으니까.

대략 20곡 정도를 듣고 나니 확실히 파악이 된다.

노래가 시작되고 2분 정도가 지나면 화면이 뜬다.

그리고, 그 화면은 여지없이 대중의 선호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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