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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다 님의 서재입니다.

네 특성 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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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다
작품등록일 :
2021.07.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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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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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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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다시 일상

DUMMY

#20. 다시 일상



오크들이 원시 고블린 부락을 완전히 쓸어버린 그 순간.


ㅡ 2단계 ‘반격’ 이 완료됩니다.

ㅡ 튜토리얼 퀘스트가 종료됩니다.


기적이었다.

부상자는 있었지만,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내지 않고 이 말도 안 되는 퀘스트를 클리어했다.


“우리가··· 우리가 해냈어!”


팀원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나는 인류가 이제야 전쟁의 출발점에 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들처럼 순수하게 기뻐할 수는 없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강 팀장님이야말로···. 팀장님이 없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저 괴물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이간질을 했다니, 어후. 진짜 수고하셨습니다. 팀장님.”


과거엔 들어본 적 없는 칭찬들. 내게는 다소 어색하기만 했다.


“아닙니다. 여러분이 도와준 덕분입니다.”

“형! 저도 열심히 했어요! 형만큼은 아니지만···.”


칭찬이 고픈 박시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모두에게 크게 외쳤다.


“자! 집으로 돌아갑시다!”


우리가 들어왔던 균열은, 튜토리얼을 클리어함으로써 다시 게이트 형태로 변해 있었다.


처음 이곳으로 들어왔던 때처럼 게이트를 향해 손을 집어넣었다. 이윽고 밀림이었던 세상이,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했다.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도로, 여기저기 높게 솟은 건물들은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왔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강 팀장!”


크게 소리치며 다가오는 사람은 장광철 서장.

튜토리얼을 클리어했다는 소리를 듣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었다.


“고생했다. 강 팀장. 믿고 있었어!”

“서장님. 오랜만이네요.”

“그래. 얼마나 고생이 많았······.”


장광철 서장은 곧이어 나타나는 팀원들의 몰골에 말을 잊어버렸다.


하나같이 피를 뒤집어쓴 모습. 얼마나 격렬한 싸움을 치르고 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허, 세상에···.”

“서장님. 부상자들이 많습니다. 일단 그들의 치료부터 한 뒤에 얘기하시죠.”

“그, 그래야지. 이봐! 다들 어서 부상자들 부축해서 귀환한다! 어이 거기! 너는 먼저 가서 의료진 대기하라고 전해! 빨리!”

“네! 서장님!”


유난을 떠는 장광철 서장을 따라 경찰서로 향하는 우리들의 머리 위로, 하늘의 붉은 막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 * *



사람들은 그날을 가리켜,

재앙의 날. 이라고 불렀다.


모든 문명이 멈추었던 그 날 이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희생당했으며, 각성자라는 강력한 힘을 지닌 새로운 인류가 등장했다.


각성자의 추정 숫자는 전체 인구의 약 0.1%.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재앙의 날을 극복했다.

힘을 잃었던 문명도 다시금 빛을 찾았고, 잠시 멈추었던 사회라는 수레바퀴는 다시 굴러가고 있었다.


“엄마, 갔다 올게.”

“대체 언제까지 불려가야 하는 거야? 벌써 반년이나 지났는데···.”

“오늘이 마지막일 거야.”

“알았어, 조심해서 다녀와.”


띠리리-


도어락이 발랄한 전자음을 내며 문을 열어주었고, 문을 나서자 엘리베이터가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파트.

어머니와 내가 꿈꿨던 보금자리였다.


상속받을 친족마저 사라진 희생자들의 재산은 국가로 돌아갔고, 나는 비거주 구역의 출신이자, 각성자의 신분으로 그런 아파트 중 하나를 임대받았다.


띵-


엘리베이터 안에는 다른 층에 사는 사람이 타고 있었다. 내 허리춤의 인검이 신기했는지, 힐끔거리는 눈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런 모습의 사람을 보는 것이 익숙했는지 금세 핸드폰을 들어 뉴스를 시청했다.


ㅡ 오늘의 균열 예보입니다.

ㅡ 균열 발생 예상 지점은 비거주 구역인······.

ㅡ 주거 지역에서는 대전 유성구의······.


이어폰이라는 매너를 잊은 것인지, 다른 사람이 있음에도 큰 소리로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이었다.


띵. 1층입니다-


역세권의 아파트여서 조금만 걸어 나가자 지하철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지만, 오늘은 조금 사치를 부려볼까 한다.


휘적휘적-


손을 흔드는 내 모습을 발견한 택시 한 대가 내 앞에 멈추었다.


탁-


“각성자 관리국으로 가주세요.”


예전이었다면 택시를 타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

하지만 꽤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지금은 얼마든지 가능한 사치였다.


“거긴 뭐하러 가슈? 말이 관리국이지, 각성자들 억압하고 있는 곳이잖어.”

“조사받을 게 좀 있어서요.”

“으이구, 빌어먹을 놈들. 지들이 한 게 뭐 있다고? 다 학생 같은 각성자가 사람들을 구한 거지.”


택시 기사는 각성자들을 지지하는 편에 선 사람인 모양이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나 같은 시민들이, 응? 응원하고 있으니까. 힘내라고.”

“감사합니다.”

“자, 도착했습니다.”


응원하는 것과 택시 요금은 아무래도 별개인 것 같다.


“감사합니다! 손님.”


기운 넘치는 택시 기사의 인사를 들으며, 각성자 관리국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 *



각성자 관리국의 중앙 회의실.

역시나 이번에도 많은 사람이 자리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종이 다른 자들도 섞인 것을 보면, 타국에서도 이 일을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커다란 멧돼지의 형태를 한 모습이었다는 말씀입니까?”


군 출신의 프로파일러라는 여성.

이 사람에게 똑같은 대답을 하는 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네. 맞습니다.”

“그 크기와 외형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인지.

대답이 달라지길 원하는 것인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도 일종의 수사기법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뭐라고 했더라···.


“강율씨?”

“네. 높이는 3m 정도에 길이는 5m 정도였고, 입가에는 커다란 어금니가······.”


몇 번을 물어봐라. 내 대답이 달라지나.


“네. 잘 들었습니다. 다음 질문은···.”


나와 같은 고생을 하고 있을 다른 팀원들을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기는 했으나. 이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고작 고블린 따위에게 인류의 절반이 희생당했는데, 그보다 훨씬 강한 녀석들이 있다는 얘기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겠지.


지금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균열은 여전히 고블린들이 튀어나오는 최하급뿐이었으니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강율 씨가 속한 팀만이 이상 경험을 하셨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를 죽이려는 어떤 존재 때문에. 라고 대답했다간 미친놈 소리를 딱 듣기 좋을 것이다.


“글쎄요. 저도 궁금합니다. 아니, 억울하네요. 왜 저희만 그렇게 어려운 일을 겪은 것인지. 신이 있다면 붙잡고 따지고 싶을 지경입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같은 레퍼토리의 질문을 3회에 걸친 조사 내내 똑같이 하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자. 다른 질문이 없으면. 이제 이 사건은 이렇게 종결을···.”


장광철 서장, 아니 장광철 국장은 내게 미안한 점이 많았는지 서둘러 조사를 끝내려 했지만. 사람들은 쉽게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잠시만요. 국장님.”

“뭡니까. 더 들을 게 남았습니까?”

“네. 본인에게 직접 질문할 것이 있습니다.”

“···하세요.”


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쓴 여성.

긴가민가했는데, 이제 보니 확실히 알겠다.


“안녕하세요. 강율씨. 저는 생물학자이자 각성자인 최동희라고 합니다.”


특성 ‘관찰자의 눈’ 을 가진 사람.

한국을 대표하는 괴수 연구자가 되는 여성이다.


“네. 말씀하세요.”

“음. 제 특성을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관찰자의 눈이라는··· 괴수의 이름과 간단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네. 뉴스에서 본 것 같네요.”

“하핫, 쑥스럽네요. 아니, 그게 아니고. 제가 알아본 바로는 강율씨께서 가끔 괴수를 ‘고블린’ 이라 칭하셨다 들었는데요. 그 녀석들의 이름이 어떻게 고블린이었는지 아셨던 겁니까?”


오랜 세월 입에 붙어버린 습관 탓에,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본능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다.


“아시다시피, 사실 고블린이라는 명칭은 생소한 것이 아닙니다. 게임이나, 소설 등에서 자주 등장했으니까요. 제가 평소 알고 있던 모습과 유사했기에 그렇게 불렀었나 봅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보라색의 균열 안에서 조우했던 괴수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최초 발견자에게 이름을 짓게 해주는, 뭐 그런 특전인 건가? 여기서 놈들의 진짜 이름을 말해줄 필요는 없겠지.


“으음. 글쎄요.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거대한 멧돼지는 큰뿔 돼지라고 부르겠으며······.”



* * *



이제는 서장실이 아닌, 국장실에서 보게 된 그의 얼굴은 어쩐지 튜토리얼 때보다 더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고생했네. 강 팀장. 위에서 하도 눌러대니,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아닙니다. 국장님도 별수 없었겠죠. 근데, 언제까지 팀장이라고 부르시는 겁니까?”


반년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팀장이라 호칭하는 그였다.


“하핫. 이게 입에 붙어버려서 말이야.”

“뭐, 맘대로 하세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정말 관리국 소속으로 활동할 생각은 없나?”

“어딘가에 묶일 생각은 없습니다.”


공권력에 묶이게 된다면, 자유롭게 활동하기가 어려워진다. 앞으로의 계획들을 생각하면··· 혼자가 편하다.


“끄응. 그렇게 얘기할 줄 알았네. 그래도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응?”

“알겠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조사는 없을 거야. 그리고 강율 팀의 접촉 금지 명령도 조금 전 폐기했네.”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튜토리얼의 참여했던 인원들은 서로 간의 만남은 물론, 통화까지 금지당했다.


“그건 반가운 소식이네요.”

“뭐, 다른 필요한 건 없나? 지내는 곳이 불편하다거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고!”


국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익숙한 얼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 강율 신수 훤하네?”


서희수가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왔다.


“뭐야. 나 기다리고 있던 거야?”

“뭐, 그냥 조사받으러 들린 김에 겸사겸사. 이제 접촉 금지도 끝났다길래. 점심 안 먹었으면 밥이나 같이 먹을까 하고.”

“지금 데이트 신청하는 거 맞지?”

“없던 일로 하자. 수고.”


홱 돌아서 걸어가는 그녀를 따라 걸었다.



* * *



각성자 관리국 근처의 한 식당.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각성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집엔 가봤어?”


서희수와 내가 살던 곳은.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비거주 지역이다. 안전한 삶을 위해 생존한 사람들은 거주 구역이라는 곳에 모여 살고 있었다.


“응. 뭐 짐이랄 것도 별로 없더라. 가방 하나에 다 들어가고도 남더라고.”

“···너희 어머니는?”

“어머니는 무슨. 이제 모르는 사람이야. 알아서 잘 살겠지.”


그녀의 집안 또한 본래 부유한 편은 아니었다.

남편이 그 집을 담보로 빚을 얻어 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박정숙은 지금 땡전 한 푼 없는 빈털터리.


다리마저 그 모양이 되었으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안 봐도 눈에 훤했다. 집도 제대로 임대받지 못하고 하루살이처럼 살아가고 있겠지.


복지 시스템?

그딴 것은 사회에 여유가 있을 때나 돌아가는 것이었다.


“새로 이사한 곳은 괜찮고?”

“지낼만해. 방도 깔끔하고···.”


띠링-


음식점의 문이 열리고, 우락부락한 각성자 둘이 시끄럽게 대화하며 들어섰다.


“형님. 여기가 관리국 주변에선 제일 괜찮은 집입니다.”

“맛없으면 줘터질 각오해라.”

“으하핫! 한 번 믿어보라니까요! 여기가··· 응?”


귀찮은 예감에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나를 알고 있는 녀석인 듯했다.


“아니, 이게 누구야! 혼자만 다른 퀘스트 했다고 주장하는 멍청이 아니야? 형님. 이놈이 그놈입니다!”

“꼭 약한 새끼들이 제 업적을 과장해서 떠벌리길 좋아하지. 아. 혹시 쪽팔려서 단체로 그런 구라를 치고 다니는 건가?”

“고블린 둥지 청소하는 데 일주일이나 걸렸으니. 쪽팔릴 만도 하네요! 푸흐.”


집에서 조용히 검선과의 수련에 매진하느라, 잘 돌아다니지 않았더니···. 이런 이야기가 각성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던 것인가.


“강율. 상대하지 말자.”


서희수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 시비에, 상대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뭐라고 말 좀 해봐, 응? 지금 무시하냐?”


어깨를 짓누르는 커다란 손바닥이 느껴졌다. 그 힘이 꽤 강한 것을 보니, 근력 계열의 특성자임이 확실했다.


“야 이 돼지 새끼야. 그 손 안 치워?”


희수야, 잠깐만.

상대하지 말자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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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피에 물든 마천루(3) +4 21.08.24 2,754 113 12쪽
32 피에 물든 마천루(2) +2 21.08.23 3,100 115 13쪽
31 피에 물든 마천루 +4 21.08.21 3,797 143 12쪽
30 강율과 아이들(2) +8 21.08.20 4,031 160 13쪽
29 강율과 아이들 +10 21.08.19 4,233 165 13쪽
28 퍼스트 타임(2) +6 21.08.18 4,405 182 12쪽
27 퍼스트 타임 +2 21.08.17 4,618 168 11쪽
26 귀찮은 날파리(4) +7 21.08.16 4,759 160 12쪽
25 귀찮은 날파리(3) +7 21.08.14 5,091 182 13쪽
24 귀찮은 날파리(2) +14 21.08.13 5,161 177 11쪽
23 귀찮은 날파리 +6 21.08.12 5,287 156 12쪽
22 다시 일상(2) +6 21.08.11 5,425 158 12쪽
» 다시 일상 +5 21.08.10 5,619 165 13쪽
20 원시림의 목마(3) +4 21.08.09 5,688 173 13쪽
19 원시림의 목마(2) +6 21.08.08 5,767 166 13쪽
18 원시림의 목마 +7 21.08.07 6,221 169 14쪽
17 반격의 시간(2) +7 21.08.06 6,802 173 12쪽
16 반격의 시간 +8 21.08.05 7,264 189 12쪽
15 호랑이를 등에 업은 쥐(2) +8 21.08.04 7,604 202 13쪽
14 호랑이를 등에 업은 쥐 +5 21.08.03 7,672 183 15쪽
13 그런 거 아니야 +7 21.08.02 7,941 189 11쪽
12 화가는 왕을 꿈꾼다(2) +10 21.08.01 8,231 176 12쪽
11 화가는 왕을 꿈꾼다. +13 21.07.31 8,603 178 14쪽
10 형이 왜 거기서 나와(2) +7 21.07.30 8,955 195 15쪽
9 형이 왜 거기서 나와 +8 21.07.29 9,130 192 12쪽
8 첫 번째 불꽃의 주인(3) +12 21.07.28 9,443 196 12쪽
7 첫 번째 불꽃의 주인(2) +8 21.07.27 9,868 176 13쪽
6 첫 번째 불꽃의 주인 +14 21.07.27 10,541 188 11쪽
5 붉게 물든 하늘(2) +8 21.07.26 10,733 216 13쪽
4 붉게 물든 하늘 +7 21.07.26 10,987 212 14쪽
3 야 너두? +10 21.07.26 11,625 297 12쪽
2 두 번째 시작 +12 21.07.26 14,307 288 11쪽
1 Prologue. +4 21.07.26 15,494 32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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