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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다 님의 서재입니다.

네 특성 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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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다
작품등록일 :
2021.07.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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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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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형이 왜 거기서 나와

DUMMY

#8.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수천의 고블린들이 모인 것을 봤다는 이야기.

물론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고블린들의 대대적인 습격은 사실이었다. 과거에 그 내용을 각종 매체에서 지겹도록 들었으니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재앙의 날 이틀째 밤부터.

고블린들은 좌표라도 가진 듯, 일정 규모의 사람들이 모인 곳을 귀신같이 찾아 공격했었다.


그리고 이곳은 가장 많은 생존자가 모여있는 곳인 만큼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을 막아야 했고, 이번에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아무리 고블린들의 수가 많다 한들, 사람들에게 무장을 지급하기로 한 이상 녀석들은 절대 이곳을 점령하지 못한다.


“잘했어. 박시준.”

“헤헤.”


미리 귀띔했던 대로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준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소문과 다르지 않은 인물이야.’


장광철 서장.

비록 각성자는 아니지만, 각성자라면 누구나 알게 되는 이름이다. 후에 각성자 관리국의 초대 국장으로 취임하게 될 인물이니까.


불같은 성정. 꽉 막혀 있는 듯 하면서도 필요한 때에는 과감하고 유연한 결단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

사설로는 유명 각성자들의 전투 영상을 구해 끊임없이 돌려본다는 얘기도 있었다.


방금의 싸움을 경찰들이 막지 않은 것도, 각성자의 실력을 보고자 했던 그의 입김이 있었으리라.

그랬기에 시준을 함께 데려오라 한 것이겠지.


‘이곳의 안전은 확보되었으니, 이제 이 녀석에게 세 번째 빚을 만들어 둘 차례인가.’


머릿속으로 이후의 동선을 그리는 와중, 자물쇠를 푸는 소리가 들려왔다.


철컹-


무기를 내어주라는 서장의 명령이 못마땅한 듯, 안내를 맡은 경찰은 이곳으로 오는 내내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였다.


“이런 어린 애들에게 무슨···. 하. 어이가 없네.”


쉬지 않고 터져 나오는 불평은 덤이었다.


끼익-


아무리 그래도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는지, 경찰은 보관소의 문을 열었다.


“여기가 불법 무기를 보관한 곳이다.”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수많은 무기들이 보였다. 대부분은 공기총, 산탄총과 같은 열병기였다.


“도검류는 저기 있다.”


그가 가리킨 방향에 꽤 많은 수의 도검이 있었다. 그것들은 다소 어두운 내부에서도 빛을 발하며 예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와···!”


흔한 일본도부터 서양식의 양손 검까지. 박시준은 그중에서도 날이 조금은 짧은 조선 환도 하나를 손에 들었다.


“야 인마! 그렇게 함부로 만지면 위험해!”


시준은 경찰이 말하는 것은 귀에 들리지도 않았는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환도를 냅다 뽑았다.


스릉-


검집에서 빠져나오며 청명한 소리를 내는 환도. 시준은 마치 첫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야.’


아직 160cm 정도의 키에서 머물고 있는 녀석에게 이만큼 어울리는 무기는 없는 듯했다.


“잠깐 줘 볼래?”

“···아? 네. 형! 여기요.”


겉보기엔 쓰는 데 별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제대로 벼려진 검인지 확인해야 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환도의 경우, 물담금질의 과정에서 균열이 일어나기 십상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러한 균열이 내부에서 발생했을 땐, 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했다. 그런 불량품을 들고 전투에 임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있지.’


지이잉-


시준에게 건네받은 환도에 살짝 마력을 주입하자 검신이 잠깐 떨리는 듯하더니, 이내 안정을 되찾고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마력을 머금기 시작했다.


균열이 있는 환도였다면 바로 두 동강 나버렸을 것이다.


‘마력 반응도 나쁘지 않아.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검인데?’


어째서 이런 훌륭한 검이 불법 무기가 되어 돌아다닌 것인지 안타깝긴 했지만, 검은 결국 돌고 돌아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왔다.


‘박시준이라면 네게 과분할 정도로 좋은 주인이 되어 줄 거다.’


박시준은 확인을 마치고 환도를 건네는 나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혀, 형! 방금 그거, 어떻게 한 거예요?”


누가 재능충 아니랄까 봐, 벌써 마력의 유동을 감지하고 있는 박시준이었다.


“뭐, 별 건 아닌데. 알고 싶냐?”

“네!”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각성하고 난 뒤에, 배꼽 아래쪽에서 뭔가 뜨거운 게 느껴지지 않아?”


“으음···.”


박시준은 내 말에 눈을 감고 자신의 몸을 느껴보려 했다.

노력은 가상하다만, 아무리 천재라도···.


“느껴져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신나게 소리치는 녀석.


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각성한 지 이제 고작 하루다. 하루 만에 마력을 느낀다니, 내게 잘 보이고 싶어 거짓말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물론 첫 전투에서 녀석이 마력을 사용해 청염을 발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목숨을 지키기 위한 본능의 힘이었다.


“···진짜?”

“네!”

“······뭐, 그렇다고 치고. 거기 있는 녀석을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면 할 수 있을 거야.”


이것만큼은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체내의 마력은 자연적으로 힘의 방향에 따라 조금씩 유동하는데 그 흐름을 스스로 느끼고, 기억하고, 재현해야 했다.


“그만 떠들고 빨리 좀 고르자. 경찰 아저씨 바쁜 사람이야. 이것들아.”

“네. 알겠습니다.”


필사적으로 마력을 움직여보려 용을 쓰는 박시준을 뒤로하고, 내 무기가 되어줄 녀석을 본격적으로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별로···.’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검이 몇 개 있긴 했으나, 마력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탓에 사용이 불가했다.


챙!-


손에 들려있던 검 한 자루가 거부반응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 조각으로 부러지고 말았다.


“야 이 새끼야! 지금 뭐 하는 거야!”


멀쩡한 검을 부러트린 것으로 착각한 경찰이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던 그때.


화아아!-


좁은 보관소를 밝히는 푸른색의 빛.

저 빛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는가.


박시준의 환도에서 아직은 작지만 맹렬하게 타오르는 그것은, 분명 청염이었다.


딸꾹-


턱이 빠지기 직전인 경찰이 입을 벌린 채로 딸꾹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딸꾹-


착각일까.

비슷한 소리가 내 입에서도 들리는 듯했다.


“우와! 형! 이것 봐요! 블루 파이어 소드!”


하지마.

그런 이름 붙이지 마.

다행히 신은 이 재능충에게 작명의 재능까지 내리지 않았다.



* * *



똑같이 마력을 불어넣는데.

누구는 그냥 무기가 좀 강화되는 것에 그치고, 누구는 초대형 괴수마저 종잇장처럼 베어버리는 불꽃을 뿜어낸다.


‘괜찮다. 녀석은 내 소환수야. 그래. 소환수.’


혼자서도 강해지는, S 급의 소환수.

잘 키운 박시준, 열 특성 안 부럽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미 녀석은 나를 거의 신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능력을 확인한 녀석은 기분이 좋은지, 환도를 만지작거리며 내게 달라붙어 따라오고 있었다.


경찰을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길.


“여기다.”


각성자의 이능을 목도한 경찰은 전과는 180도 달라진 자세로 우리를 다른 장소로 안내했다.


내 마음에 드는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준이 들고 있는 환도를 제외한 나머지는 겉모습만 흉내 낸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쓰레기였다.


“어떤 돈 많은 놈이 마구잡이로 해외에서 밀수한 무기들인데, 유물로 판명돼서 문화재청으로 이송될 예정이었던······.”


경찰은 자물쇠를 따면서 방언이라도 터진 듯, 묻지도 않은 정보들을 줄줄이 뱉어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보여주는 건 명령에 없던 건데, 너희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위에서도 별말은 안 하겠지.”


인상을 찌푸리며 툴툴거릴 땐 언제고, 이젠 시키지도 않은 호의를 보이는 것을 보면 태세 변환이 참 빠른 남자구나 싶었다.


철컹-


안을 들여다보자, 아까와는 전혀 딴판의 무기들이 보였다. 오랫동안 제대로 관리조차 받지 못한 것인지, 녹슬고 형편없이 망가진 것들이 대부분.


“쓸만한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둘러봐.”


고개를 끄덕이며 비치된 물건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유물이라고, 아까와는 다르게 상자에 고이 담겨있는 모습이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무기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지경이군.’


해외의 불법 루트를 돌아다니며 고생한 티가 팍팍 풍기는 녀석들에게 측은함마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 눈에 띄는 검 한 자루.


‘응? 이건?···.’


아무런 장식도, 음각도 새겨지지 않은 다소 투박한 검은색의 검집. 하지만 잘 관리되었는지 검집에선 은은한 광택이 흐르고 있었다.


잘 손질된 검집에서 검을 뽑아내자, 탄성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아···!”


검집과는 다르게 본체는 제대로 손질되지 않은 탓인지, 혹은 너무나 오래된 탓인지. 형편없이 녹슨 모습이었다.


“형? 그런 녹슨 검은 왜요?”


볼품없는 검을 소중하게 뽑아 들고 있는 내 모습이 의아했던 모양이다. 나 또한 의아한 것은 마찬가지다. 어째서 이 검이 여기에 있는지.


‘대체 왜···?’


과거 중국의 최상급 각성자 리 샤오가 사용하던 애병이 분명했다.


“형? 괜찮아요?”


그가 이 검을 처음 손에 잡았을 때의 모습은 영상으로 인터넷에 업로드되어, 수십억의 조회 수를 기록했었다.


나 또한 그 경이로운 광경을 수십 번이나 돌려봤기에 잘 알고 있었다.


“형?”


왜 이 검이 여기 있는 것이고, 어떤 루트로 리 샤오의 손에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 손에 들어온 이상, 내 것이다.


“괜찮아. 재밌는 걸 보여줄게. 떨어져서 지켜봐”


녹슨 검을 향해 마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한동안 반응이 없던 검은 어느 순간 크게 진동하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손잡이와 연결된 검신 부근이 그 시작이었다.

밝은 빛을 내뿜는 검은 녹을 벗어던지며 본래의 화려한 자태를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또렷이 떠오르는 글자들.


四寅斬邪劍

사인참사검


검은 글자로 자신의 진명을 알리며 더욱 환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흐읍···!”


아귀처럼 마력을 빨아들이는 탓에 고통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혀, 형!”

“오지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오려던 시준을 제지했다. 아직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흘러나오는 녀석의 마력이 섞여버린다면 무슨 부작용이 일어날지 몰랐기 때문.


‘시발, 시발! 얼마나 처먹는거냐!’


마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폐급으로 출발했어도 과거의 치열한 삶을 통해 성장했기에 자신이 있었는데, 자만이었나 싶다.


‘젠장! 검 하나 깨우는 데 무슨 마력이 이렇게!’


출처를 알 수 없는 ‘손을 떼라’ 는 말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지만, 이대로 포기하기는 싫었다.

그 빌어먹을 중국놈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했던 것인데, 나라고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으아아!”


마력을 탐하며 불타오르는 빛은 녹슨 부분을 잠식하며 숨어있던 글자들을 하나둘 깨우고 있었다.




 

 乾降精 坤援靈 日月象 岡澶形 撝雷電

 건강정 곤원령 일월상 강전형 휘뢰전


 하늘이 정을 내리시고 땅은 영을 도우시니

 해,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를 이루며

 천둥 번개가 몰아치는도다.


 運玄坐 推山惡 玄斬貞

 운현좌 추산악 현참정


 현좌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써 베어 바르게 하라.





이윽고 빛은 모든 검신을 잠식하고는 뻗어 나가 방안을 환하게 비추었고, 계속해서 밝아지는 빛에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으···.”


잠시 후, 눈을 뜨자···.

하얗다. 라는 말 외에는 어떠한 설명도 필요 없는 공간이 내 눈을 채웠다.


“누가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오나 했더니, 아직 어린 아해였구나.”


이곳은 대체 어디인가. 그리고 말을 걸어오는 저 초로의 노인은 누구란 말인가.


“쯧쯧. 이번에도 조선말을 할 줄 모르는 녀석인가. 너도 청나라인이더냐?”

“아닙니다.”

“호오! 조선말을 할 줄 아는 놈이로구나.”

“실례지만, 어르신은 누구십니까?”


과거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수도 없이 겪어왔다. 다행히 눈앞의 노인은 내게 호의를 가진 듯했으니,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나는 조선의 검선. 김체건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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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반격의 시간(2) +7 21.08.06 6,802 173 12쪽
16 반격의 시간 +8 21.08.05 7,264 189 12쪽
15 호랑이를 등에 업은 쥐(2) +8 21.08.04 7,604 202 13쪽
14 호랑이를 등에 업은 쥐 +5 21.08.03 7,671 183 15쪽
13 그런 거 아니야 +7 21.08.02 7,941 189 11쪽
12 화가는 왕을 꿈꾼다(2) +10 21.08.01 8,231 176 12쪽
11 화가는 왕을 꿈꾼다. +13 21.07.31 8,603 178 14쪽
10 형이 왜 거기서 나와(2) +7 21.07.30 8,955 195 15쪽
» 형이 왜 거기서 나와 +8 21.07.29 9,130 192 12쪽
8 첫 번째 불꽃의 주인(3) +12 21.07.28 9,443 196 12쪽
7 첫 번째 불꽃의 주인(2) +8 21.07.27 9,868 176 13쪽
6 첫 번째 불꽃의 주인 +14 21.07.27 10,540 188 11쪽
5 붉게 물든 하늘(2) +8 21.07.26 10,733 2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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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야 너두? +10 21.07.26 11,625 297 12쪽
2 두 번째 시작 +12 21.07.26 14,307 28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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