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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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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1,797

작성
24.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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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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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3쪽

196화 "마족의 등장?"

DUMMY

“다른 황금패 용병들이 거절한 이유가 있습니까?”

“그... 그게 말일세... 자네 혹시 마족의 존재를 믿는가?”


“!!”


프란시아의 말에 따르면 황금패 용병의 수는 많지만, 오파츠를 다루며 마족의 위협에 대비하는, 우리와 같은 진짜 황금패 용병의 수는 많지 않다고 했다.


한마디로 그저 이름만 달고 있는 황금패 용병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로 미지를 쫒는 황금패 용병 의뢰 또한 대부분 우리와 같은 진짜들이 대부분 수행한다.


즉, 황금패 용병의 이름은 달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지명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 와중에 제국 관리의 난처함을 해결해 큰 점수를 딸 수 있는 이런 제안은 그들로 하여금 나쁜 제안이 아니다.


물론, 제국 관리가 부탁한 이들이 우리와 같은 진짜배기인지 이름뿐인지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흔치 않은 이런 기회를 거절한 이들이 존재한 만큼 그들이 거절한 이유 정도는 들어봄직 했기 때문이었다.


질문은 그저 단순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지만 관리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에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설마 마족의 존재를 관리의 입에서 들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족... 말입니까?”

“그렇네, 마족 말일세.”


“마족은 이미 수천 년 전에 토벌된 것이 아닙니까?”

“그렇네 그게 상식이지.”


“진짜 마족인 겁니까?”

“실은 확실하진 않네. 그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변종 마물 무리에 말을 하는 마물이 있었고, 자신이 마족이라 말했다는군.”


마족, 때가 되기 전까지는 그 존재를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무리들이다. 심지어 나는 그들의 정체를 밝히려 시도했다가 작위도, 영지도 잃었고 첫 번째 기사이자 친구마저 잃을 뻔했다.


그런데 그런 마족이 스스로를 마족이라 자랑하고 다닌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 거기다 더해 목격자의 증언이 있다고 하나 한명일 뿐이었고 그마저도 너무 어린아이라 신빙성이 떨어진다 했다.


“어찌 되었든 다른 이들에게 말했지만 어떤 이는 자신과 급이 맞지 않는다며 거절했고, 어떤 이는 마족이란 이야기에 지레 겁먹고 못 한다 하더군...”

“우선 파티원들과 상의할 시간을 주십시오.”


“내가 이것저것 따질 처지는 아니지만, 그리 많이는 못 주네.”

“하루면 족합니다.”


“알겠네, 내일 좋은 소식을 기대하도록 하지.”


의뢰를 거절한 이들이 우리와 같은 진짜배기든 이름뿐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애초에 우리와 같은 진짜배기들 또한 마족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은 맞다.


하지만, 그 마족의 위험에 대한 대비는 지금이 아니었다. 먼 훗날 있을 완전한 마족의 발호, 그리고 그러한 마족과 인간사이에 벌어질 대전쟁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설사 거절한 이들이 진짜 황금패 용병이라 하더라도 그들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시점에 미리 나서서 수명을 재촉할 필요는 없을 테니 말이다.


어쨌든 나는 제국 관리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지금의 나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알프야 내 의견에 토를 달지 않을 것이고, 셀시 또한 수락한다고 하겠지만 동의를 구하는 것과 독단으로 결정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 말이다.


“마족이 그렇게 강한가요?”

“옛 문헌에 보자면 가장 약한 마족조차도 홀로 수십 또는 수백의 병사를 대적한다고 되어있어.”


역시 아니나 다를까 숙소로 돌아와 이야기를 두 사람에게 꺼내자 반응은 예상한 그대로였다. 알프는 내가 가는 곳이면 따라가겠다 했고, 셀시 또한 별 고민하지 않고 따르겠다 했다.


나는 나를 믿어주는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생각해 달라 이야기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의뢰는 굳이 수행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족이 위험한 것은 맞지만 앞서 말했듯 나에게는 마족보다 더 빨리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의뢰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우리가 참가하지 않고 제국 용병 협회 소속의 용병들이 마물 토벌에 실패했을 때를 우려해서였다.


일전에 말한 것 처럼 용병 협회에서 이번 토벌에 실패한다면 제국 국경 지대의 혼란은 가중될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제국은 국경을 지키기 위해 많은 병사들을 강제 징집해 국경으로 보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문제는 그 징집 대상에 당연히 내 영지도 포함될 것이고 그랑 후작이 비호한다고는 하지만 듀발 후작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랑 후작이 병권을 잡고 있다 하더라도, 정당한 징집을 막을 명분은 없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나는 진짜 마족의 등장이든 아니든 변종 마물 떼라는 전례가 없는 위험한 이 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었다.


진지하게 생각해 달라는 이야기에 알프와 셀시는 잠시간 침묵했고 침묵을 먼저 깨고 질문을 건넨 것은 셀시였다. 나는 그런 셀시에게 마치 아직 마족을 조우한 적 없는 사람처럼 간접적으로 마족의 위험성을 알려주었다.


“으음... 그래도 갈래요. 어쨌든 마물이든 마족이든 사람들을 해치는 거 아닌가요? 스..”

“승님이 무는 지키기 위한 힘이라 했다고? 알겠어.”


“알프의 생각은 어때?”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리신 게 아닙니까? 가시는 곳이면 당연히 저도 함께입니다.”


시간을 두고 과연 깊게 생각한 게 맞나 싶긴 했지만 어쨌든 두 사람의 결정은 의뢰를 수락하자는 분위기였다.


알프가 말했듯 나 또한 내색하진 않아도 속으로 반쯤은 수락해야겠다 마음먹은 상태였기에 나의 결정을 따라주는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오오, 역시! 고맙네, 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음세.”

“병력은 저희들 뿐인가요?”


“아닐세, 제국에서 용병 협회 쪽에도 강하게 입김을 넣은 모양이야. 제국 용병 협회에서 대규모 용병 길드들 여럿이 참여한다고 하더군.”

“그럼 저희가 굳이 갈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그건 아닐세, 자네들의 역할은 따로 있네.”

“혹시 모를 마족의 대비란 건가요?”


“그렇네, 어린아이의 증언이라고는 하나 증언이 나온데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 제국에서는 가볍게 생각지 않는 모양이야.”

“알겠습니다. 언제 출발하면 되죠?”


“빠르면 빠를수록, 더 많은 변종 마물들이 모여들기 전에 정리한다는 분위기더군. 아마 용병 협회에서도 이미 병력이 모여 그곳으로 향했을 게야.”


다음 날 아침 일찍 우리는 세 사람 함께 제국 관리를 찾았다. 아침 일찍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는 귀찮은 내색 없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제국은 이번 사안을 가볍고 조용하게 처리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듯 보였다. 관리는 예상외로 용병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병력들이 그곳으로 향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제국 정규군이 움직일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용병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병력이 국경 인근에서 활동하는 것을 인접 왕국들 특히 남서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로뎀 왕국에서 달가워하지 않을 텐데도 말이다.


거기다 듀발 후작의 배후에 마족이 있음이 거의 확실시되는 만큼 마족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 또한 빗나간 것이다.


물론, 직접적으로 마족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혹시 모를 마족에 대비하여 우리를 보낸다는 전제 자체가 간접적으로는 마족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제국이 내린 의외의 결정들에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지만 우리는 서둘러 채비하고 그날 저녁 센티움이 제공한 것이 아닌 제국 관리가 내어준 마차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다.


이동은 매우 순조로웠다. 제국 관리가 내어준 마차는 황실의 문양과 긴급을 알리는 깃발이 꽂혀 있다 보니 주요 관문들의 검문 또한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다.


“정지! 신원을 밝혀라!”

“센티움에서 왔소!”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마차를 타고 달려 집결지인 레디움 성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디움 성채는 제국 남서부 수비의 중심으로 높은 성벽을 가진 요새였다.


레디움 성채가 제국 남서부의 중요한 거점인 만큼 황실의 문양과 긴급을 알리는 깃발이 꽂혀있어도 검문을 피할 수는 없었다.


마차가 접근하자 경비대가 마차를 제지하였지만 센티움에서 왔다는 마부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우리를 들여보내 주었다.


원래라면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검문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렇게 대응하는 것으로 보아 지금 이곳에 벌어지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성채에 들어선 우리는 또다시 재빨리 마차를 타고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용병 협회의 병력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라탄 평원에 위치한 소도시 펠링턴으로 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레디움 성채에서 펠링턴 까지는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았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펠링턴에 도착할 수 있었고 우리는 또 한 번의 검문을 받았다.


확실히 이곳이 문제의 중심인지는 몰라도 레디움 성채보다 이곳에서 더욱 깐깐한 검문을 받은 것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게 대체...”


“와아...”


“...”


펠링턴에 들어와 우리는 지휘부로 가기 전 상황 파악을 위해 도시 북문으로 향했다. 도시의 북문은 현재 항시 폐쇄 중이기에 우리는 성벽 위로 올라 라탄 평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성벽 위에 올라 라탄 평원을 바라본 우리 세 사람의 반응은 동일했다. 놀라움, 경악, 공포, 두려움, 불안함. 굳이 글로 쓰자면 이 다섯 가지의 감정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평소 지평선 너머까지 그저 들판만 보이는 지루한 분위기의 라탄 평원은 지금 평소의 지루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어 황금빛 들판이어야 하건만 평원에는 지금 색색깔이 잔뜩 뒤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색색깔은 수많은 변종 마물들이었다.


마물들은 드넓은 평원을 색색깔로 물들이며 마치 군세를 이루듯 정렬해 있었다. 그것은 이례적인 것 뿐 아니라, 이상한 모습이었다.


보통 마물들은 서로 다른 종을 적으로 인식하기 마련이다. 평원의 마물들 또한 저마다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얼마 전 우리가 상대했던 게글러도 있었고, 코볼트도 있었다.


그리고 보기 드문 트롤과 오우거는 물론, 거대한 지네의 모습을 한 센터던스, 한쪽 날개만으로 빠른 비행을 하는 페레콘, 작은 키만 아니라면 뿔 두 개가 자란 악마같이 생긴 두들러 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마물들이었다.


나는 그러한 광경을 보고, 이 기이한 사건의 배경에 마족이 연관되어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비단 여러 마물이 한데 뒤섞여 있을 뿐만이 아니었다.


알프와 셀시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내 눈에는 지금 아주 옅지만, 저 평원을 뒤덮은 초록색 안개가 보였기 때문이다.


“어디서 오셨소.”

“센티움에서 왔소.”


“오오, 나는 펠링턴의 관리를 맡고있는 조나스 자작이라 하오,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다들 기다리고 있소”


우리 세 사람은 첫 느낌은 동일했지만, 평원에 바글바글한 마물들을 보며 저마다 생각은 달리했을 것이다.


평정을 유지하는 알프는 그저 나를 수행할 생각뿐일 것이었고 살짝 볼이 상기된 셀시는 연습한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 생각하는듯했다.


성벽 위에서의 생각을 마무리하고 내려온 우리가 향한 곳은 펠링턴 관리 가문의 저택이었다. 원래라면 천한 용병에게 절대 개방하지 않을 이곳이 지금에는 이번 사태의 지휘부로 쓰이고 있었다.


임시 지휘소로 쓰이고 있는 펠링턴 관리 가문 조나스 자작의 집무실에 앞에 도착하자 문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조나스 자작이라 소개한 사람은 우리를 반색하며 집무실 안으로 안내했다.


“우리가 선봉이라니? 그냥 달려가서 개죽음 당하라는 거야?”

“너희 길드 슬로건이 용맹 아니었나? 스스로 강인한 전사들이라 떠들더니 헛소문이었구만!”


“닥쳐라, 밖의 저 꼴을 보고도 그런 소리 지껄이나!”

“흥.”


집무실 내부는 난장판 그 자체였다. 원래 같으면 공적을 쌓기 위해 서로 선두를 하겠다며 달려들었겠지만, 지금은 서로 선두를 하지 않겠다며 다투고 있었다.


서로 욕설과 고성은 물론, 컵이나 술병까지 넘나들고 있었다. 나는 조나스 자작이 왜 집무실에서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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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198화 "전투 개시" +4 24.01.07 725 16 13쪽
197 197화 "작전 회의" +2 24.01.06 735 18 14쪽
» 196화 "마족의 등장?" +2 24.01.05 762 17 13쪽
195 195화 "새로운 의뢰" +2 24.01.04 740 18 14쪽
194 194화 "의뢰 보고" +2 24.01.03 733 18 13쪽
193 193화 "동료" +2 24.01.02 736 19 13쪽
192 192화 "소각" +2 24.01.01 736 19 13쪽
191 191화 "엘더론" +2 23.12.31 743 18 12쪽
190 190화 "이어지는 연주" +2 23.12.30 754 20 13쪽
189 "각자의 분투" +2 23.12.29 756 17 13쪽
188 "검주(劍奏)" +2 23.12.28 756 18 13쪽
187 "vs 알프" +2 23.12.27 751 17 13쪽
186 "예상하지 못한 적" +2 23.12.26 760 17 13쪽
185 "수도원" +2 23.12.25 765 16 13쪽
184 "두번째 지명" +4 23.12.19 807 16 14쪽
183 "다시 센티움으로" +2 23.12.18 784 18 13쪽
182 "자기 개발" +2 23.12.17 781 18 14쪽
181 "검성의 제자" +2 23.12.16 806 20 13쪽
180 "잠시간의 휴식" +2 23.12.15 802 18 12쪽
179 "흐릿한 푸른 선" +2 23.12.14 803 18 14쪽
178 "친선 대련(?)" +2 23.12.13 814 17 13쪽
177 "인간의 미래" +2 23.12.12 813 16 13쪽
176 "세계를 넘은 자" +2 23.12.11 817 18 13쪽
175 "이기를 위한 이타" +2 23.12.10 817 18 13쪽
174 "솔 리무스" +2 23.12.09 820 16 13쪽
173 "원하는 것" +2 23.12.08 833 17 13쪽
172 "용의 무덤" +2 23.12.07 834 17 13쪽
171 "턱걸이" +2 23.12.06 813 18 13쪽
170 "숨겨진 공간" +2 23.12.05 82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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