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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조회수 :
484,941
추천수 :
7,193
글자수 :
1,371,797

작성
23.12.12 20:00
조회
813
추천
16
글자
13쪽

"인간의 미래"

DUMMY

“답답이들 같으니라고! 세상 뭐 그리 비밀이 많데? 우리가! 어? 이곳도 데려와 주고! 어? 멘토도 해주고 말이야! 어? 이렇게 애써줬으면 눈치 빡!, 코치 빡!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펜시, 진정해. 신입들 한테 제대로 설명을 해줘야 알아듣지.”


셀시의 침묵을 끝으로 자기소개(?), 얻은 것 자랑하기(?) 무엇이 되었든 대화는 흐지부지 마무리되어버렸다. 물론 셀시는 정말 이해를 못해 말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 말이다.


셀시를 마지막으로 어색한 정적만이 흘렀고 프란시아는 다음 차례는 너잖아 라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지만 나도 아직은 말을 아꼈기 때문이다.


결국 내 침묵을 끝으로 프란시아는 폭발해 버렸다. 가죽조끼 안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더 풀어 골을 드러내고는 가슴께를 두드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동굴이 울리도록 쩌렁쩌렁 소리쳤지만 저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나를 포함해 그녀의 말에 대꾸하는 이는 없었고, 결국 뒤에서 지켜보던 더글라스가 프란시아를 진정시키며 앞에 나섰다.


“너희들, 용병의 기본 덕목이 의심인 건 좋지만, 안에서 아무 이야기도 못 들었어?”

“...”


“나와봐 더기, 이런 고집불통들은 진짜 어떻게 해야 하지?! 너네 용이 뭐라고 했어! 어? 셀시!”

“네...?”


“말해봐 용이 이곳에 대해 뭐라고 했어!”

“음... 그게... 아버지가... 준비했댔나? 모르겠어요...”


“뭐?”

“아...! 훗날을 대비해 인간을 준비시키는 곳이라 했어요!”


“기사씨 기사씨는 용이 뭐라고 했어요!”

“...어둠이 도래한 인간에게 빛이 있길 바란다 했다.”


“그리고 너!! 한마디도 안 한 너!! 잘생겼다고 막 나가는 너!!”

“펜시! 진정! 진정! 자 숨 고르고 후... 하... 후... 하...”


더글라스가 앞에 나서 무게를 잡고 우리에게 말을 걸었지만, 여전히 선뜻 나서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다시 프란시아는 폭발하였고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런 프란시아를 더글라스가 간신히 진정시켰고 잠시 뒤 조금 진정된 프란시아가 다시 앞에 나와서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여태껏 차분했던 말투와는 확연히 다른 목소리로 인해 처음 지목당한 셀시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울먹울먹한 표정으로 횡설수설하던 셀시는 갑작스레 떠오른 듯 말을 이었고, 다행히도 엄격한 프란시아의 기준을 통과한 듯 보였다.


프란시아의 다음 목표는 알프였다. 흘러가는 분위기를 읽은 듯 알프는 덤덤한 말투로 막힘없이 용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엄격한 프란시아의 기준을 넘어선 듯 보였다.


그리고 화살은 마지막 남은 내게로 향했다. 프란시아는 두 사람과 다르게 나에게는 악귀 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쌓인 것들이 좀 있는 듯 보였다. 그런 프란시아의 눈 속에서 불꽃이 이는 듯 보였고 그것은 기분 탓이 아니라 정말 프란시아의 몸 주변에서 서서히 불길이 일어나고 있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더글라스가 달려와 심호흡시켰다. 보기에 웃기긴 했지만, 효과가 있었는지 간신히 진정된 프란시아는 다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족, 마족의 위험이 도래할 거라 들었어요. 이곳은 그때의 인간을 위해 안배된 곳이라 했고요.”

“음? 셀림이 거기까지 이야기 해줬단 말이야?”


“셀림?”

“네가 본 용, 솔 리무스 애칭 셀림.”


“신입, 어차피 용을 다시 볼 리는 없겠지만 그 앞에서 절대로 저 이름을 말하면... 안된다...”


아직 머릿속이 완벽하게 정리가 되진 않았지만 나는 결심한 후 입을 열었다. 알프와 셀시가 말한 내용을 종합해 본다면 이 정도는 이야기 해줘도 상관없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내 이야기에 의문을 갖는 이는 없었다. 셀시야 원체 지금의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니 그저 계속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 있었고, 알프를 포함해 프란시아와 더글라스도 마족의 존재를 안다는 듯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그것은 마족의 존재라기보다는 용이 나에게 거기까지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그것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인 듯 보였다.


어쨌든 프란시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이곳은 인간에게는 단 한 번만 허락된 공간이지만 유일하게 프란시아 본인은 제외라고 했다.


말을 해주지는 않아 확실하진 않지만, 그녀의 몸 주변에서 일어난 불꽃, 그리고 태양을 수호하는 용 솔 리무스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이것을 연결 짓자면 그 용과 관련된 오파츠 덕분에 지속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더글라스를 통해 덤으로 알게 된 사실은 프란시아는 애칭을 짓는 걸 좋아하는지 황금용에도 셀림이라는 애칭을 붙여주었고 솔 리무스는 그 애칭을 정말 싫어한다 했다. 왜냐면 솔 리무스는 남성체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다들 잘 듣고 왔는데 왜들 그리 말을 아껴. 맞아 인간에게만 허락된 이곳은 마족을 대비하기 위함이야.”

“네에에에에에?! 마족이요? 마족은 이제 없는 거 아닌가요?”


“아는 사람은 몇 안 되지만 마족은 실재해, 그리고 지금도 서서히 인간을 위협하고 있지. 아주 느리고 은밀해서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을 뿐.”


나에게 경고하는 더글라스를 한쪽으로 밀어버리고 다시 프란시아가 앞에 서며 말을 이었다. 확실히 안에서 황금용에게 들은 내용과 프란시아의 말, 그리고 황금패 용병이란 이름까지.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나는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마족의 실체를 알고 대비하는 이는 나 혼자뿐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리고 모든 황금패 용병이 동일한 것은 아니겠지만 프란시아와 더글라스 정도라면 언제고 마족을 상대하는 데 든든한 한 아군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화 내용을 뒤늦게 쫒아오던 셀시는 여태껏 한껏 몸을 움츠렸던 것과는 확연히 상반되게 마족의 이야기를 듣고 갑작스레 화들짝 놀라 했다. 오죽하면 트라우마 때문에 몸을 가리고 있던 망토까지 바닥에 떨어뜨렸다.


셀시의 그런 의문은 프란시아가 다시 한번 짚어주었지만 아는 사람은 몇 안 된다는 말을 하며 나와 알프를 한 번씩 흘겨보는 것이 마족의 존재에 놀라지 않는 우리를 보았던 듯했다.


“황금패 용병이란 언제고 있을 마족과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이야. 황금패 용병도 용병이라 협력하진 않지만 경쟁하지도 않지, 그냥 쉽게 동업자 관계라고 생각하면 돼.”

“협력하지 않으면 무얼 얻게 되었고 어떤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말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으으으...! 말이나 못 하면 증말!! 셀림는 정답을 말해주는 법이 없어. 원하는 것을 해결할 조언을 해줄 뿐이지. 그리고 나와 더글라스는 너희 같은 신입을 여러 번 이곳에 데려왔고 그들이 진짜 황금패 용병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었지. 자, 그럼 셀림의 조언을 누가 더 잘 해석해 줄 수 있을까?”

“알겠어요, 저한테는 지키는 건 스스로 해야 한다면서 다른 건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몸에 빛이 깃들긴 했는데 무슨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프란시아의 입에서 황금패 용병이 무엇을 뜻하는지 밝혀졌고, 내 예상대로였다.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에 놀라지 않았지만, 마족과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전력이라는 말에 셀시는 물론 알프까지 다소 놀란 듯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프란시아의 모든 행동과 말이 설명되진 않았다. 스스로 협력 관계는 아니다 라고 밝힌 만큼 마족과의 전쟁을 대비하는 동업 관계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알려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프란시아는 다시 한번 가슴을 두드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엔 화를 내지 않았고 자신의 진심을 토로했다.


딱딱한 목소리이긴 하지만 이야기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진심으로 우리를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나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물론 모든 정보를 말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녀의 말처럼 황금용은 추상적인 조언만 해주었고 몸에 깃든 빛이 무슨 효과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나보다는 이곳에 많은 신입을 데려왔을 그녀가 조금 더 잘 알 거라는 그녀의 말에 설득되었다.


“스스로 해야 한다... 몸의 빛...”

“짐작 가는 게 있나요?”


“생각 중이니까 잠깐 기다려봐. 아! 너는 오파츠가 아니구나?”

“네?”


“이분법을 싫어하는 셀림이지만 항상 결과는 두 가지로 구분해. 가치가 높은 원석을 다듬어줄 오파츠를 주던지, 가치가 낮은 원석의 가치를 끌어올려 주던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저는 길가의 돌덩이에서 철광석 정도로 바뀐 셈이라는 거네요?”


“오 그 비유 좋은데? 맞아, 몸에 깃들었다는 걸 보면 아마 육체 능력을 올려주는 걸 거야. 보니까 들어가기 전보다 키도 좀 큰 거 같은데?”

“맞아요! 오빠 키가 좀 커진 거 같아요.”


“그런... 가?”

“하지만, 단번에 능력을 주지 않아 원석의 가치를 올려주었지만 다듬는 건 스스로 해야 하지. 분발해야 할 거야.”


내 이야기를 들은 프란시아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보기완 다르게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는지 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혼자 중얼거리기만 할 뿐 대답이 없어 재촉하자 오히려 짜증을 낼 정도였다.


그렇게 조금 더 시간이 흘렀고 내가 세 번쯤 재촉했을 때쯤 손뼉을 치며 이제 알아냈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말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황금용은 조건에 부합한 인간에게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준다고 했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오파츠를 주고 재능이 부족한 이에게는 재능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받은 것은 육체였다. 프란시아와 셀시의 대화를 듣고 내 몸을 둘러보니 조금 확실히 조금 다른 기분이 들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이제는 일반인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니 저는요? 그... 검을 사용하는 것은 검술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리고 빛이 제 검에 깃들었구요.”

“글쎄, 보자...”


“그건 내가 말해줄 수 있겠군, 검무를 말하는 거다.”

“검무요?!”


“셀시 네 검에서 악기 소리가 난다고 들었다. 그럼 확실하다.”


셀시의 고민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히(?) 해결되었다. 셀시가 이해하지 못해 끙끙거리며 고민했던 게 무색하기 만치 빠른 속도였다.


셀시의 이야기를 들은 프란시아가 다시금 생각에 잠기려던 찰나 바로 알프가 답을 알려주었다. 알프는 셀시의 고민의 답을 검무라 확신했다.


“하지만...”

“또 뭐가 있어?”


“전 이미 검무도 해봤는데요...?”

“검무는 아무 곳에서, 아무한테나 가르치지 않는다. 확실히 검무를 춰본 것이 맞는가?”


“네에... 엄마가 검무를 출 줄 아셨거든요...”


알프의 확언과는 다르게 검무가 정답은 아니었다. 확실히 알프의 말처럼 검무는 아무 곳에서나 가르치지 않고 아무에게나 전수되지 않는다.


셀시의 가정사가 어찌 되는지는 몰라도 그녀의 어머니가 검무를 출 줄 안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보통 검무는 예식(禮式) 혹은 예술(藝術)을 할 때 사용되고 특별히 재능이 넘치는 후계자를 찾은 게 아니라면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답은 아니더라도 기사씨의 말은 일리가 있어, 적어도 검술과 검무는 아니겠지만 검으로 할 수 있는 소리와 관련된 무언가는 확실해. 그것이 기존에 있는 것이든 아니면 네가 새롭게 만들어야 하든 말이야.”

“네에... 생각해 볼게요...”


“뜬금없긴 하지만 소리면 음악을 제일 먼저 떠올려야 하는 거 아니야...?”


정답을 기대했지만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해 시무룩한 셀시를 위로하기 위해 프란시아가 자신이 아는 한에서 최대한의 조언을 해주었고, 셀시는 여전히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나는 대화를 들으며 지켜보다 한 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솔직히 가능성이 거의 없긴 했지만 배제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다.


오파츠가 된 셀시의 검에서는 단순히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분명 악기의 소리가 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떠올려야 하는 것은 검무가 아니라 음악(音樂) 이다.


물론 검으로 무슨 음악을 하냐 말할 수도 있지만 셀시가 나아가야 할 길이 기존에 없던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길이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게 맞다 생각해 조금의 창피함을 무릅쓰고 말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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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192화 "소각" +2 24.01.01 736 19 13쪽
191 191화 "엘더론" +2 23.12.31 744 18 12쪽
190 190화 "이어지는 연주" +2 23.12.30 754 20 13쪽
189 "각자의 분투" +2 23.12.29 756 17 13쪽
188 "검주(劍奏)" +2 23.12.28 757 18 13쪽
187 "vs 알프" +2 23.12.27 752 17 13쪽
186 "예상하지 못한 적" +2 23.12.26 760 17 13쪽
185 "수도원" +2 23.12.25 766 16 13쪽
184 "두번째 지명" +4 23.12.19 807 16 14쪽
183 "다시 센티움으로" +2 23.12.18 785 18 13쪽
182 "자기 개발" +2 23.12.17 781 18 14쪽
181 "검성의 제자" +2 23.12.16 806 20 13쪽
180 "잠시간의 휴식" +2 23.12.15 802 18 12쪽
179 "흐릿한 푸른 선" +2 23.12.14 804 18 14쪽
178 "친선 대련(?)" +2 23.12.13 815 17 13쪽
» "인간의 미래" +2 23.12.12 814 16 13쪽
176 "세계를 넘은 자" +2 23.12.11 817 18 13쪽
175 "이기를 위한 이타" +2 23.12.10 817 18 13쪽
174 "솔 리무스" +2 23.12.09 820 16 13쪽
173 "원하는 것" +2 23.12.08 834 17 13쪽
172 "용의 무덤" +2 23.12.07 835 17 13쪽
171 "턱걸이" +2 23.12.06 813 18 13쪽
170 "숨겨진 공간" +2 23.12.05 829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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