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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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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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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1,797

작성
23.1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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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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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3쪽

"수도원"

DUMMY

“셀시 얼른 먹어, 이상한 거 아니니까. 그거 각성제야.”

“네?! 이걸 왜... 저한테...?”


“이게 우리 구명줄이야. 이게 게글러의 최면을 막아줄 거야.”


나는 셀시에게 약의 정체를 말해주었고, 이야기를 들은 셀시는 당황함과 동시에 얼굴을 살짝 붉혔다. 바로 이 손톱만 한 크기의 찝찝하게 생긴 약은 각성제다.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셀시의 지금의 셀시의 반응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범용적인 표현으로 각성제라 표현하지만 지금 우리가 먹은 약은 자양 강장, 정력제로도 불리는 현대의 비XX라 와 비슷한 효능의 약이다.


다른 점이라면 이 약은 남자만 먹는 것도 아니고 나이 든 노부부나 조금 더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싶은 부부들이 찾는 약으로 자세하게 말하진 못해도 여러모로 다양하게 도와주는 대중적인 명약 중 하나이다.


귀족들이야 이것 말고 다른 좋은 약들이 많아 사용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서민들에게는 대중적이고 흔한 약이다 보니 어느 정도 나이가 찼다면 모르는 이가 없다.


애초에 셀시가 이 약을 보고 찝찝해했던 것도 내가 이런 약을 자신에게 줄 리가 없는데 생긴 것은 자신이 아는 그 약과 똑같이 생겼기에 보였던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리고 약의 정체를 알고 난 뒤의 반응 또한 당연했다. 아직 성년도 지나지 않았고, 남편도 심지어 남자친구도 없는 자신에게 이런 약을 주면 다른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하게도 내가 이 약을 준비한 것에 다른 의도 따위는 전혀 없다. 내가 노리는 것은 이 약의 여러 효과 중 한 가지 딱 한 가지 효과 때문이다.


이 약은 각성제란 이름이 붙는 것처럼 긴장감, 고양감, 흥분도를 꽤 많이 올려주고 감각을 예민하고 날카롭게 해준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비단 원래의 목적 이외에도 예술가들이 밤을 새워 중요한 작품을 할 때나, 큰 전투를 앞둔 병사들에게도 불안감 완화를 위해 보급되는 약이다.


어찌 되었든 이 약을 먹으면 감각이 예민하고 날카로면서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다 보니 게글러의 최면에 쉬이 걸리지 않는다. 라고 마물 도감에 적혀 있었기에 준비해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 약을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5시간 이상의 공복을 유지해야 했기에 내가 굳이 게르벤에서 식사를 하고 왔던 것이다.


내가 차분히 설명하자 그제야 셀시는 ‘오독’ 소리와 함께 약을 씹어 삼키긴 했지만, 여전히 괜스레 창피한지 살포시 얼굴을 붉혔다.


“자 들어가자.”


셀시가 약을 다 씹어 삼키는 것을 본 뒤 우리는 우리의 두 번째 지명 의뢰인 가칭 수도원에 천천히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선두는 내가 제일 앞에 섰다. 이런 어두운 곳에서 유용한 확산되지 않는 불빛을 내가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셀시는 다른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원이 적은 만큼 대열의 간격이 멀지 않기에 제일 실력이 뛰어난 알프가 후방의 감시와 전방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제일 후미에 섰다.


‘저벅, 저벅, 저벅’


‘까르륵, 까르르르륵, 까락까락’


“셀시, 부탁할게.”

“꼬.. 꼭 해야 해요? 부끄러운데요...”


“이건 오로지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셀시.”

“에휴... 알겠어요... 돌아서 있어요 오빠, 부끄러우니까요.”


지상에 드러나 있는 수도원의 흔적을 지나 우리가 향한 곳은 옛 수도원의 예배당에 해당하는 큰 건물의 터와 연결된 지하 통로였다.


지하 통로는 빛이 전혀 들지는 않았지만, 아티팩트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통로를 밝히자 고대의 유적에서만 볼 수 있는 고대인들의 확실히 진보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조차 석재들이 매끄럽게 잘 다듬어져 있었고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석재 간 들뜸이나 뒤틀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의 제국에만 가더라도 이것보다 훨씬 정교하게 조각되었고 잘 만들어진 건축물 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 제국의 그런 건축물들은 장인의 종족이라 불리는 난쟁이가 만든 것이고 이것은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과거 치료 감호소로 쓰였다는 이야기처럼 통로형 공간이 나타났다. 통로형 공간은 꽤 넓은 폭으로 길게 이어져 있었고 좌우에 여러 개의 방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었다.


지난번 약초원과는 다르게 이곳의 방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나무로 제작했었을 법한 문과 환자들이 사용했을 가구들은 이미 오래전에 삭아서 그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조금 더 전진을 하자, 마치 귀뚜라미나 개구리 혹은 두꺼비 같은 생물들이 우는 것 같은 결코 듣기 좋지 않은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멈춰서 셀시를 돌아보고 그녀에게 미리 준비한 것을 해달라 부탁했다. 셀시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지만 이내 내 지시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둥, 두두둥, 두우웅, 둥, 두두두둥, 둥둥’


셀시는 빼 든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 다른 것을 손에 쥔 뒤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텅 비었던 통로에 아직은 어설프지만,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유적 탐사를 위해서는 사이터가 선두에 서는 게 정석이다. 언제 어디에서 함정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셀시를 중앙에 세운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지금 우리가 있는 수도원은 보존된 유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있는 수도원은 손이 타지 않은 곳이 아닌 이미 이곳에 자리 잡은 마물들이 있었다.


보존된 유적이라면 모를까 이곳처럼 마물들이 자리 잡은, 이미 손이 탄 유적에 함정은 거의 없다 보면 된다. 그 이유는 지성이 없어 보이지만 마물도 생각이란 것을 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보자면 어느 누가 자기 집 안방에 자신도 모르는 함정이 있는 걸 반기겠는가. 보통 마물들이 유적에 자리를 잡으면 그곳의 함정부터 해제하기 때문에 이곳에는 함정이 없었다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둘째로 각성제만으로는 최면에 대한 완벽한 방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성제는 긴장감을 올려 최면에 홀리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것이지 게글러의 최면 파장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게글러를 토벌할 때는 각성제만 있으면 되지만 우리가 상대하는 게글러는 오랜 시간 방치되기도 했기에 유적에서 어떠한 변화를 맞이했을지도 모르는 게글러의 본거지에 발을 들이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단순히 한 가지 방법만으로 대비하는 것은 안일하단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어느 책을 찾아봐도 게글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최면 파장을 조심하란 것과 각성제를 이용한다는 것만 나와 있었다.


나는 센티움에서 출발하기 전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게글러가 내뿜는 최면 파장에 대해 연구했던 한 학자의 연구 기록을 볼 수 있었다.


게글러의 최면의 원인은 게글러가 내는 그 특유의 울음소리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거기에 쓰여 있기를 단순히 소리로 최면을 거는 게 아니라고 했다.


학자가 확신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단순히 소리에 의한 최면이면 귀를 막으면 최면에 걸리지 않아야 하는데, 귀를 막거나, 청력이 없는 이들도 게글러의 최면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자는 어린 게글러 한 마리를 어렵게 구해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고 결국 게글러가 거는 최면의 원리를 알아낼 수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최면의 원리는 바로 진동과 공진이다. 게글러의 울음소리는 독특한 파장을 형성하고 그 파장은 귀가 아닌 대상의 신경계와 공진하며 생체 신호를 교란해 최면을 거는 것이라 했다.


그러다 보니 게글러의 최면은 독특하게도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완벽히 대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신체의 자유만 박탈하는 것이었다.


원리를 알게 된 나는 지금 이곳 뉴란드 대륙에서는 잘 모르지만, 현대의 나는 알고 있는 과학을 떠올릴 수 있었다. 바로 파장의 성질이었다.


나 또한 공부를 잘했던 것은 아니기에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파장은 더 강한 파장 혹은 반대 파장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고, 비슷한 파장을 통해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글러의 듣기 싫은 울음소리는 고음이지만 실제로 최면 효과를 주는 파장은 저음역대의 파장이고, 정말 운이 좋게도 셀시가 연습한 비올라가 나름 저음역대에 해당하는 악기였다.


들어오기 전 먹은 각성제 때문인지 아니면 부족한 실력으로 오빠들 앞에서 첫 연주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셀시는 얼굴을 붉힌 채 열심히 비올라를 켰다.


확실히 복도형 공간에 셀시의 비올라 소리가 울려 퍼지자 게글러의 울음소리는 당연히 줄어들었고 피부를 간질이던 이질적인 느낌 또한 사라지며 한결 나아졌다.


“후우... 비웃지 말아요 정말 열심히 한 거니까요...”

“왜 잘했는데. 카렌도 셀시 네가 재능이 있다고 했어.”


“카...카렌 언니가요? 혼나기만 했는데...”

“하하, 카렌이 조금 엄하긴 하지.”


셀시의 연주 덕분에 우리는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어느덧 통로 끝에 닿아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서 있었다.


아래층으로 이어진 계단 앞에 도착하자 때마침 셀시의 연주가 마무리되었고 돌아서서 셀시를 바라보자 하얀 피부는 온데간데없이 정말 얼굴을 심하게 붉히며 말을 이었다.


나는 그런 셀시를 격려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카렌이 셀시의 재능을 여러 번 칭찬하기도 했고 셀시가 비올라를 배운 것은 열흘 남짓이고 혼자 연습한 기간까지 친다고 하더라도 한 달 조금 넘은 기간이다.


그렇게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어설프긴 하지만 한 곡을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은 어지간히 재능이 있지 않고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내 칭찬에 알프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셀시를 격려해 주었다. 한껏 격려받은 셀시는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손에 흐른 땀을 닦고 다시금 비올라를 켜기 시작했다.


비록 아직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한두곡 뿐이긴 했지만 아까보다 부담이 덜했는지 아니면 그사이 실력이 더 는 것인지 방금전 보다 훨씬 부드러운 연주가 이어졌다.


그렇게 셀시의 연주와 함께 다시금 우리는 유적의 보다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보통 치료 감호소란 시설이 대부분 그렇다. 고층에는 비교적 덜 위험한 환자들이, 그리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보다 위험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머물기 마련이다.


이것은 보다 위험한 질병들이 치료법이 밝혀지기 전까지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위함이고 이것은 고대에나 현재나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의 수도원 또한 치료 감호소인 만큼 그러한 특성은 동일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성이 내부로 갈수록 특수한 환자들만 있다 보니 공간이 많이 필요 없어 점점 적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두 개의 층을 더 내려왔다. 그리고 지하 3층은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내려온 계단에서 반대편 벽이 보일 정도의 거리였다.


하지만, 그곳까지 도달하기에는 아마 지금보다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통로를 가득 채운 생물들 때문이었다.


‘까르르륵, 까드드득, 까륵, 까르르르륵’


“살려줘 제발... 아니, 차라리 죽여줘...”


“집에... 집에 가고 싶어...”


“크륵크륵, 크륵크륵”


“사하아아아아아”


“!!”


“위에 아무것도 없어 이상하다 했더니만 여기 죄다 모여있었네.”


이제 막 계단을 내려와 주위를 살피자 듣기 싫은 게글러의 울음소리와 함께 통로는 여러 생물로 가득 차 있었다.


코볼트, 뱀을 크게 키워 놓은 모습의 마물인 스락톨, 들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꼬리가 두 개인 디로프 등등 다양한 마물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심지어 인간까지 있었다.


아마도 인간들은 분수에 맞지 않게 이곳을 욕심낸 용병들이거나, 아니면 산적들일 것이었다. 애당초 수도원이 있는 이 숲은 일반인들이 거의 발을 들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으적’


“자, 한바탕 하기 전에 이것도 한 알씩 씹으시고.”


이번에 나는 아까와는 다른 주머니에서 꺼낸 노란색 약을 꺼내 씹었다. 그리고 아까와 같이 알프와 셀시에게도 나누어 주었고 알프는 여전히 말없이 씹었고 셀시 또한 상황이 급박한지라 별말 없이 씹었다.


지금 먹은 것은 일종의 순간 면역력 증진제다. 전염성이 짙은 질병이 돌 때 치료사들이 복용하는 조금 귀한 약이다.


물론 차단제가 아닌 증진제인 만큼 사람에 따라 효과도 천차만별이고 완벽히 막아주지도 않는다. 거기다 약효가 사라진 뒤 심각한(?) 부작용도 있지만 도움은 될 것이기에 나름 비싼 값을 치르고 산 것이다.


내가 면역력 증강제를 챙긴 것은 다름 아닌 이곳의 원래 목적이 치료 감호소이고 별다른 방역 없이 오랜 기간 방치되고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병균들이나 바이러스들의 수명이 영원하진 않다고 하더라도 어찌 되었든 이곳은 오랜 기간 방치되며 어떠한 변종 병균들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었다.


실제로도 앞에 보이는 게글러의 최면에 걸린 사람들 또한 멀쩡한 상태로 보이지는 않았기에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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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193화 "동료" +2 24.01.02 736 19 13쪽
192 192화 "소각" +2 24.01.01 736 19 13쪽
191 191화 "엘더론" +2 23.12.31 742 18 12쪽
190 190화 "이어지는 연주" +2 23.12.30 754 20 13쪽
189 "각자의 분투" +2 23.12.29 756 17 13쪽
188 "검주(劍奏)" +2 23.12.28 756 18 13쪽
187 "vs 알프" +2 23.12.27 750 17 13쪽
186 "예상하지 못한 적" +2 23.12.26 760 17 13쪽
» "수도원" +2 23.12.25 765 16 13쪽
184 "두번째 지명" +4 23.12.19 807 16 14쪽
183 "다시 센티움으로" +2 23.12.18 784 18 13쪽
182 "자기 개발" +2 23.12.17 781 18 14쪽
181 "검성의 제자" +2 23.12.16 806 20 13쪽
180 "잠시간의 휴식" +2 23.12.15 802 18 12쪽
179 "흐릿한 푸른 선" +2 23.12.14 803 18 14쪽
178 "친선 대련(?)" +2 23.12.13 814 17 13쪽
177 "인간의 미래" +2 23.12.12 813 16 13쪽
176 "세계를 넘은 자" +2 23.12.11 817 18 13쪽
175 "이기를 위한 이타" +2 23.12.10 817 18 13쪽
174 "솔 리무스" +2 23.12.09 820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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