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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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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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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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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2.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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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세계를 넘은 자"

DUMMY

갑작스러운 발언에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내가 처음이 아니라는 말, 지금 상황에 그것은 환생자를 말하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생각해보면 당연히 의심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신과 만나 계약했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나는 그리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솔직히 전생 김대수 시절의 나를 회상하자면 특별함보다는 불쌍함에 가까운 인생이었다.


물론, 불쌍함이 특출나긴 했지만, 사연 없는 삶이 없다고 그것만 가지고 나만이 특혜를 가졌다고 생각할 순 없다. 한마디로 내가 할 수 있다면, 다른 누군가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환생자가 나뿐이 아니라고?”

“호오, 환생자라. 음... 그런가... 그렇군... 저마다 방법은 다르지만, 세계를 넘은 자는 그대가 처음이 아니다.”


“세계를... 넘은 자...”


원래 거래란, 특히 이런 정보의 거래에서는 블러핑이 필수다. 자신의 패를 끝까지 틀어쥐고 상대의 기습 공격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우위에 설 수 있는 그런 싸움이다.


하지만,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는 지금 까 보이면 안 되는 패마저 바로 오픈해 버렸다. 그만큼 머릿속 목소리의 이야기는 나에게 충격이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내 실책은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한 번쯤 더 머릿속 목소리의 말을 의심하고 그가 어디까지 아는지 확인해야 했다.


머릿속 목소리가 말한 내가 처음이 아니란 말은 환생자를 뜻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이어진 이야기는 더욱더 나에게 혼란을 가져왔다.


“그렇다. 세계를 넘은 자, 이레귤러, 조각 여러 가지로 불리는 자들이다.”

“내가 세계를 넘은 자라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쉽지 않은가. 그대는 눈앞에 보이는 뼈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지?”

“오래전 죽은 용의 사체.”


“그렇다. 그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나고 자란 자들은 저것을 보고 경외감을 느낀다. 물론 저것을 볼 수도 없겠지만.”

“그게 무슨 소리지?”


“경외감이라 에둘러 표현하지만, 사실은 숨기고 싶은 비밀이자 인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신의 죽음, 용의 죽음, 마족의 본질 전부 인간들이 볼 수 있으나 보지 못하는 것들이다.”

“신의 죽음...?”


이어지는 대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쉬이 넘길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제몬드와의 대화 이후로 이런 기분은 처음 들었다.


솔직히 그동안 너무 답답했었다. 실수였다고는 하지만 패를 모두 까버린 지금 나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털어놓고 그것을 공유하는 기쁨이랄까? 일종의 해방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거기다 더불어 머릿속 목소리는 자신이 무슨 말을 꺼내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는지 몰라도 내가 들었던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마저 내뱉었다.


신의 죽음이라니. 뉴란드 대륙이 아니더라도 내가 사는 세상을 비롯한 어디에서도 신은 전지전능한 존재라 표현된다. 그런 신이 죽는다는 것은 쉬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하물며 뉴란드 대륙에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기조가 퍼져있다. 나는 혹시 이러한 기조의 배경에도 머릿속 목소리가 말한 것처럼 신의 죽음에서 비롯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며 머릿속이 혼란으로 가득 찼다.


“인간은 불완전을 통해 완전해지는 존재다. 인간은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감히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경외감으로 포장한다. 눈앞의 용의 뼈 또한 그러하다. 인간은 볼 수 있으나 보려 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인간인데 나는 왜 그것을 볼 수 있는 거지?”


“너는 세계를 넘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경외감을 느끼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존재라 인식할 때다. 너는 애초에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니 이곳에서 느낄 경외감이 있을 리 없다.”

“그런가...”


“그렇다. 너와 같이 세계를 넘은 자들은 더 있었다.”

“그들은 누구지? 그리고 어떻게 되었지?”


누가 본다면 허공에 대고 혼잣말하는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하겠지만 머릿속 목소리와 대화를 이어가면서 나는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제몬드가 말했던 것처럼 내가 진리를 꿰뚫어 보는 이유가 그 첫 번째였다. 머릿속 목소리의 말대로 나는 세계를 넘었다. 


세계를 넘었기에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호로스의 부하들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던 것이고 제몬드의 인형에도 쉽게 현혹되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인외의 존재에 대한 감정이 그 두 번째다. 여태껏 보고 경험한 바로 인간은 기본적으로 마족을 혐오하며 본능적으로 두려워한다.


하지만 나는 마족에게서 아무런 느낌도 받지 않았다. 물론 내가 만나본 마족은 제몬드와 드라바덴, 그리고 뿔이 솟은 자까지, 셋이 전부지만 그냥 사람을 상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지 그들이 마족이라고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머릿속 목소리의 말을 100% 신용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나를 속이려는 의도가 없어 보이는 지금 무작정 아니라 의심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일단은 그 말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본질적인 질문을 건네었다. 머릿속 목소리는 세계를 넘은 자가 나 혼자가 아니었다 했다. 그럼 과연 그들은 어디에 있던 누구였으며, 어떻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이곳은 그것에 대한 대답을 위해 준비된 곳이 아니다. 다만 너 이전에도 세계를 넘은 자들은 더 있었다. 그리고 네가 진짜 그 조각이라면 네가 마지막 조각이다.”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아갔던 이야기는 또 다른 새로운 의문만이 가득했다. 머릿속 목소리는 가장 결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 이외에도 세계를 넘은 자들이 있었다는 사실과 조각에 대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내가 그 마지막 조각일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단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태껏 세계를 넘은 자들은 대륙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왔었다. 때로는 인간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때로는 인간에게 유해한 방향으로. 너는 어떠한 바람을 몰고 올지 지켜보겠다.”

“다른 것은 더 말해줄 내용은 없어? 마왕은 죽은 게 맞아? 정신을 헤집어놓는 독의 정체는 아는 바가 있어? 마족의 목적은 뭐야?”


“나는 과거에서 비롯된 존재. 현재와 미래의 일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순 없지만, 너에게도 작은 선물 하나를 주도록 하지.”


‘화아아아아악’


머릿속 목소리가 내게 준 정보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나는 재차 여태껏 답해주는 이 없어 답답했던 질문을 쏟아내었지만, 머릿속 목소리는 답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마지막 대화에서 몇 가지 유추해 낼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세계를 넘은 자들이 큰 변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머릿속 목소리가 말한 것처럼 유익과 유해 어떠한 방향이어도 세계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면 반드시 기록이 존재할 것이었다.


두 번째는 머릿속 목소리인 황금용이 스스로 말하기를 과거에서 비롯된 존재라는 말이었다. 언뜻 의미 없어 보이는 이 말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가리킨다.


앞서 말했던 시간 차이다, 이곳이 미래의 마족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면 마족을 막으려는 내게 정보를 더 주었어야 했다.


하지만, 머릿속 목소리는 현재와 미래의 일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거라 했다. 한마디로 머릿속 목소리는 지금의 상황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이야기다.


복잡한 이야기를 단순화 시켜 정리하자면 그렇다. 인간을 위해 이곳을 관리하는 것은 머릿속 목소리 즉 황금용이지만 계획한 자는 황금용이 아니다.


지금 대화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황금용은 미래의 마족이 어떠한 위협인지, 심지어 지금 마족이 어떠한 상황인지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황금용에게 이곳에서 인간을 대비하게끔 지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황금용을 부릴 수 있는 존재는 확실하진 않지만 죽었다는 신일 확률이 높아 보였다.


내가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머릿속 목소리는 또 한 번 나를 당혹하게 했다. 거대한 뼈에서 빛이 발하며 모이더니 이내 구체를 이뤘고 그대로 내 쪽으로 날아왔다.


“뭐... 뭐야 이건?”


“오... 빠...?”

“오셨습니까.”


“열혈 학생이 제일 지각쟁이네.”


갑작스럽게 다가온 빛에 눈이 부셔 눈을 감은 찰나 빛의 구체는 그대로 내 몸에 흡수되어 버렸다. 어느 정도 시야가 회복자 다시 눈을 뜨고 머릿속 목소리에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하지만, 더 이상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없었다. 그리고 대답은 다른 곳에서 튀어나왔다.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셀시가 있었다.


그 뒤로, 알프가 그리고 프란시아와 더글라스도 보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고개를 다시 돌려 반대쪽을 바라보니 어느덧 아까 보였던 공간이나 거대한 뼈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처음 보았던 동굴의 어둠뿐이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나는 다시 처음 있던 곳, 용의 무덤 입구로 돌아온 것이었다.


“자, 그럼 지각생부터 들어볼까? 어때 소득은 좀 있었어?”

“갑자기요? 상황 파악 좀 하게 나중에 하면 안 될까요?”


“뭐야 부끄럼쟁이네, 그럼 기사씨 부터 할까?”

“...용을 보았다.”


“끝?”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그리고 눈...”


“눈?”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얼떨떨한 표정으로 알프와 셀시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 나갔다. 내가 도착하자 프란시아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싱글 웃으며 다짜고짜 결과를 물어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머릿속 목소리, 황금용이 이곳을 방문한 모든 이에게 나와 같은 정보를 주진 않았을 것이다.


나는 다른 이들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나는 능청스러운 태도로 차례를 넘겼고 다행히도 그걸 문제 삼는 이는 없었다.


나 다음 타깃은 바로 알프였다. 프란시아는 이제 알프가 기사였다는 것을 확신하는 듯 그를 이름 대신 기사라고만 불렀다.


그리고 팔짱을 낀 채 상황을 지켜보던 알프는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용을 보았다고 말했다. 아주 짤막한 대답이긴 했지만 여기 있는 모든 이가 공감을 하는 듯 보였다.


보통 뜬금없이 용을 보았다고 하면 말도 안 된다며 콧방귀를 끼고 손가락질하는 게 보통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알프가 용을 보았다는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지만, 알프의 말을 믿었다. 실제로 내가 용을 보진 않았어도 그런 거대한 뼈를 가진 생물은 용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 목소리가 스스로 황금용 솔 리무스라 스스로 밝히기도 했고 말이다.


프란시아는 알프에게 다가가 몸을 밀착하여 교태를 부리며 그게 끝이냐며 물었지만 알프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런 모습에 더글라스의 이마에 힘줄이 서너가닥 더 튀어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유혹해도 알프가 요지부동이자 재미없다고 툴툴대며 돌아섰고 프란시아가 돌아서자 그제야 알프는 다시 한번 무거운 입을 떼었다.


자세한 내용을 말해주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알프는 깨달음과 더불어 눈을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 중 단 두사람 만이 머리 위에 물음표가 뜬 듯 보였다.


그 둘은 당연 셀시와 프란시아였다. 같은 물음표지만 의미는 다를 것이었다. 셀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치였고 프란시아는 과연 무슨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하는 눈치인 듯 보였다.


그리고 나야 알프가 언제고 생각이 정리되면 말해줄 것이니 재촉하지 않았고, 더글라스는 좀전의 상황 때문에 알프가 뭐라 한 지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보였다.


“자 그럼 셀시는?”

“저... 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안에서 무언가 보긴 한 거야?”

“네에... 저도 알프 오빠처럼 용님을 보긴 했는데...”


“했는데...?”

“그... 용님이 하시는 말이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결국 알프가 더 말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프란시아는 한숨을 쉬며 단념해 버렸다. 솔직히 이곳에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곳이 어떤 곳이고 왜 준비되었는지 아는 나라면 모를까 황금패 용병 사이의 관계는 협력관계라기보다는 경쟁 관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프란시아는 고개를 돌려 나를 잠깐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고 당연히 이번 목표는 셀시였다. 프란시아의 질문과 함께 자신에게 이목이 쏠리자 셀시는 갑작스럽게 긴장한 듯 몸을 움츠렸다.


이전의 자신만만한 태도와는 달리 아직은 환각에 의한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듯 보였다. 셀시는 긴장했는지 우물쭈물한 말투로 답을 회피하려 했지만, 프란시아가 놓아주질 않았다.


그리고 역시나 셀시 또한 용을 만났다. 물론 알프가 본 용과 같은 용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셀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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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193화 "동료" +2 24.01.02 737 19 13쪽
192 192화 "소각" +2 24.01.01 737 19 13쪽
191 191화 "엘더론" +2 23.12.31 744 18 12쪽
190 190화 "이어지는 연주" +2 23.12.30 754 20 13쪽
189 "각자의 분투" +2 23.12.29 756 17 13쪽
188 "검주(劍奏)" +2 23.12.28 757 18 13쪽
187 "vs 알프" +2 23.12.27 752 17 13쪽
186 "예상하지 못한 적" +2 23.12.26 760 17 13쪽
185 "수도원" +2 23.12.25 766 16 13쪽
184 "두번째 지명" +4 23.12.19 807 16 14쪽
183 "다시 센티움으로" +2 23.12.18 785 18 13쪽
182 "자기 개발" +2 23.12.17 782 18 14쪽
181 "검성의 제자" +2 23.12.16 806 20 13쪽
180 "잠시간의 휴식" +2 23.12.15 802 18 12쪽
179 "흐릿한 푸른 선" +2 23.12.14 804 18 14쪽
178 "친선 대련(?)" +2 23.12.13 815 17 13쪽
177 "인간의 미래" +2 23.12.12 814 16 13쪽
» "세계를 넘은 자" +2 23.12.11 818 18 13쪽
175 "이기를 위한 이타" +2 23.12.10 817 18 13쪽
174 "솔 리무스" +2 23.12.09 821 16 13쪽
173 "원하는 것" +2 23.12.08 834 17 13쪽
172 "용의 무덤" +2 23.12.07 835 17 13쪽
171 "턱걸이" +2 23.12.06 814 18 13쪽
170 "숨겨진 공간" +2 23.12.05 829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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