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조회수 :
486,051
추천수 :
7,417
글자수 :
1,371,797

작성
23.11.17 20:00
조회
951
추천
17
글자
13쪽

"준 특급"

DUMMY

카렌과 나는 그렇게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댄 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 대화를 나누었다.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손을 꼭 잡은 채 한 번씩 나누는 가벼운 대화 속에도 우리는 행복함을 느꼈다.


대화할 거리는 많았다. 아니 넘쳐났다. 그간 서로의 감정을 숨기느라 말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원하고 바랐는지 일깨워 주었다.


예를 들면 카렌은 조용히 쉬기 위해 이 방에 왔다 했지만, 사실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내가 없는 이 방에 들러 나를 추억하며 힘을 얻기 위해 왔었다는 이야기 같은 것 말이다.


“언제 다시 떠나는 거야?”

“삼일쯤 뒤에.”


“그러면 또 한동안 못 보겠네.”

“아마도...? 그래도 이제는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


“알겠어 데일, 나만 신경을 써달라고 강요하진 않을게. 네 어깨 위에 짊어진 짐의 무게를 아니까.”

“고마워 카렌.”


“대신, 남은 삼일 동안만큼은 나랑만 보내야 해.”


어느덧 아침 해가 떠올랐고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했다. 복도가 조금 부산스러워지는 것이 메이드들도 일어나 일을 하는 듯 보였다.


카렌은 조심스레 내가 언제 다시 떠나는지 물었다. 카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아직 시간에 쫒기고 있고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


카렌이 내 삶에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가 높아야 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적어도 페드로를 구해내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정말 고맙게도 카렌은 나를, 내 입장을 이해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삼일 동안 서로 씻는 시간을 제외하면 내내 붙어 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느 연인이 그러하듯 같이 음식점엘 가고, 쇼핑도 했으며, 그녀가 일하는 학교에 가 그녀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도 보았다. 함께하는 매 순간순간의 그녀는 빛나고 예뻐 보였다.


물론 이런 우리의 모습을 알프와 프레드릭 그리고 로날프 또한 보았지만, 다들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작게 미소를 짓고 고개만 끄덕일 뿐 다른 말은 없었다.


‘똑똑똑’


“나다, 들어간다?”


삼일이란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사 일째 되는 날 점심 즈음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 나를 찾아온 것은 로날프였다.


카렌과 보낸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현실을 잊게 해주었는지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지 로날프가 방문한 것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방문을 걷어차고 들어올 로날프였지만, 나와 카렌이 한방에 있는 것을 메이드를 통해 확인했던 그는 혹시나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까 오랜만에 노크도 하고, 의사도 물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철그럭’


“방해해서 미안하다만, 나도 바쁜 몸이다. 어차피 네 건 크게 달라진 게 없으니까 간단히 설명하고 비켜주마.”


조그마한 손수레에 상자를 끌고 들어온 로날프는 상자를 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새로운 장비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전에 만들어줬던 곡도는 원래 남부의 무기 시미터를 흉내 낸 거다.”


지금에서야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로날프가 내게 만들어주었던 곡도는 시미터라 불리는 남부 사막의 왕국 브람스의 전통 무기라 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인 브람스는 광석이 귀했고, 병장기 또한 대부분 대물림하여 내려주기 때문에 외부에서 시미터를 보기란 힘들다.


물론, 남부인들이 제국이나 타국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흔했기에 제작법이 비밀이랄 것까진 없었고 시미터가 특색있는 무기는 맞지만, 굳이 눈에 불을 켜고 연구해야 하는 무기가 아니다 보니 더욱더 보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국에서만 지냈던 로날프도 우연한 계기로 남부의 시미터를 본적은 있었지만 직접 만져 보거나 만들어 본 적은 없다 보니 원래의 내 무기를 만들 때 어렴풋한 기억을 살려 흉내만 내었던 거라 했다.


그러다 이곳에 남부 출신의 빅토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도움을 통해 완벽한 시미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부웅, 부웅’


가볍게 휘둘러본 시미터는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가볍고 무게도 잡혀있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더 검날이 두꺼워져 적을 베어낼 때 힘이 잘 실리도록 구조가 갖춰져 있었다.


“쇠뇌는 크게 손본 것은 없다. 그래도 이번에 질이 좋은 오우거 힘줄을 구해서 귀석으로 만든 금사와 꼬아 장력을 올려뒀으니 지금보다 훨씬 위력과 내구성이 올랐을 거다.”

“고마워요 검은망치님.”


“용병일 한다 그러길래 걱정했더니, 두 녀석 다 연애질에 빠져있네! 퉤, 알프한테는 내 직접 찾아갈 테니 둘이 오붓한 시간마저 보내라.”


최근 나는 직접 적에게 피격당한 적이 없다 보니 내 조끼나 부츠 등 방어구는 파손이 없어 무기만 가져다주었다. 나는 검만 다시 만들어줄 줄 알았는데 쇠뇌의 위력까지 오른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


무기를 건네주고 설명을 마친 로날프는 조금 툴툴대는 소리와 함께 방을 나섰다. 그런 그의 뒷모습에 쓸쓸함이 보이는 게 어디서 참한 난쟁이 색시 하나 알아봐다 줘야겠다는 농담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가라앉았다.


“조심해, 다치지 말고.”

“알겠어, 카렌도 무리하지 말고.”


“편지는?”

“보름에 한 번씩.”


“잘했어.”


원래라면 다음날 출발했어야 했지만 우리는 하루를 더 보내었다. 카렌과 헤어짐이 아쉬워 알프에게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는데 알프 또한 즈아나와 진전이 조금 있었는지 흔쾌히 알겠다 했다.


아침 일찍 채비를 마친 채 나와 카렌이 낯간지러운 인사를 나누는 동안 옆에서 알프와 즈아나 또한 오래된 부부 같아 보이는 모습은 확실히 둘 사이에 무언가 있었구나 짐작만 할 뿐이었다.


카렌과 떨어지는 게 아쉬워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서로의 감정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은 한결 가벼웠고, 문득 본 팔목의 팔찌에 초록 불빛이 들어온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잘 오셨습니다. 때를 딱 맞춰 오셨네요.”

“협회의 결과는 나왔나요?”


“네, 바로 어제 협회의 결정이 떨어졌습니다. 협의회까지 보고가 올라간 사안이라 시간이 지체된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덕분에 다 잘 풀린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나와 알프는 데리온으로 돌아와 바로 협회로 향했다. 협회에 도착하니 여느 때처럼 직원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 트로가에 관한 안건이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 협회가 아닌 협의회까지 보고가 올라가 승인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했다.


협회는 협의회 산하에 있지만 보통 독립된 조직처럼 활동하기 때문에 협의회까지 결제가 올라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트로가의 사건이 원체 중대한 사건이고 용병계의 평판 자체가 뒤틀릴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그런 듯 보였다.


“어떤 것인지 몰라도 잘 풀리셔서 다행입니다. 결정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용병 협회와 협의회는 이번 의뢰를 공식적으로 트로가 토벌 의뢰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네?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자칫 용병들의 입지 자체가 바닥에 떨어져 비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합니다.”


협회의 결정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협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트로가 토벌 같은 엄청난 공적 자체를 없앤다는 건 우리에게 너무 불합리한 결정이었다.


내가 조금 언짢은 내색을 비추자 직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여 사과를 건넸다. 그녀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사실이었다.


“‘용병계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나 협회는 공정 해야 한다’ 이것이 협의회에서 내려온 최종 결정안입니다. 그래서 협회에서는 두 분께 최대한 불이익을 드리지 않기 위해 합당한 보상을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게요.”


“첫째, 두 분은 이제 완벽하게 1급 용병이 되셨습니다.”

“그게 다 인가요?”


“아니요. 둘째, 두 분은 이제부터 준특급 용병으로 구분합니다.”

“준특급이요? 그런 등급은 없지 않나요?”


솔직히 협회의 반응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협회와 협의회는 멍청이들이 모인 집단이 아니었다.


그들 입장에선 아무리 우리가 협회 소속 용병이라 하더라도 이제는 우리를 막대할 수 없다.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다 뿐이지 우리가 트로가를 토벌했다는 이야기는 푸른 가지 용병 클랜을 통해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기 마련이다.


상인들 못지않게 용병들도 소문과 정보에 민감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용병들 모두가 알게 될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우리를 홀대한다면 용병 협회와 중앙 용병 협의회는 그 권위를 잃을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협회가 애초에 우리를 떠오르는 신예로 삼아 협회의 입지를 올리기 위한 얼굴마담으로 삼은 이상 지금 같은 스타성을 보이는 우리를 내칠리가 없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협회는 우리를 만족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온 듯했다. 그중 첫 번째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뒤이어 나온 두 번째 조건은 나도 처음 듣는 내용이었다. 1급이면 1급이고 특급이면 특급이지 준특급은 애초에 없는 단계였었다.


“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없을 등급입니다. 오로지 두 분 만을 위해 생성한 등급이니까요.”

“보통의 특급 용병과 다른 점이 있나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준특급 용병 내가 알던 것과 같이 원래 존재하지 않던 전무후무 한 등급이다. 그녀가 설명해준 준특급 용병은 준특급이라 해서 특급보다 아래에 있는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본래 특급 용병이 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편이다. 일반적으로 실적을 쌓는 경우 1급 용병까지 올라가는 것이 한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


용병 협회에서 특급 용병을 그만큼 높은 가치로 대하는 것은 바로 특급 용병이 되면 용병 길드 설립 권한을 가지기 때문이다.


물론 2급 용병은 용병단, 1급 용병은 용병 클랜이라는 단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용병 단이나 클랜과 용병 길드는 엄연한 급 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인원수다. 1급 용병이 창설할 수 있는 용병 클랜의 경우 최대 서른명으로 인원의 제한이 있다.


하지만, 용병 길드에는 인원의 제한이 없다. 즉, 자신의 이름 아래 모여든 용병들로 자신만의 하나의 세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진짜 특급 용병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협회의 승인뿐 아니라 각 협회가 소속된 국가 지금 내가 있는 용병 협회의 경우 제국의 허가가 있어야만 특급 용병이 될 수 있다.


물론, 한 개의 무력 집단을 만들어 내는 것인 만큼 제국은 허가를 정말 드물게 승인하고 그마저도 제국이 내어주는 난해한 의뢰를 수행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또한 그렇게 특급 용병이 된다고 해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하나의 세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책임과 제약이 따른다.


첫째로 용병 길드는 협회가 소속된 국가를 쉽사리 벗어날 수 없다. 용병 클랜까지는 복잡하긴 해도 행정 절차만 거친다면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의뢰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길드는 아니다. 길드는 하나의 무장 단체이고 국가에서 허가해준 만큼 반쯤은 국가 소속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드원 몇 명이 의뢰를 위해 타국에 갈 수는 있지만 길드 자체가 타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전쟁에 준하는 행위로 간주하기에 국가 간 이동이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용병 길드는 길드의 성격, 지금 나와 알프가 주로 수행하던 것과 같이 마물 토벌이나, 호위 이런 자체 성격과는 상관없이 국가 간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참전의 의무를 지니게 된다.


물론, 강제성을 띠는 소집이긴 하지만 길드의 전 인원이 참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하는 경우 길드 권한을 국가에서 회수할 수 있다.


실제로 어느 왕국에서 접경지역의 무력 시위에 자국의 길드를 호출했는데 단 스무명만 참전하여 길드의 권한을 박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특급 용병이 되는 것은 좋은 게 맞지만 여러 가지 제약들 때문에 나와 알프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협회에서 제안한 준특급 용병은 기존의 특급 용병과는 사뭇 달랐다. 우선 준 특급 용병에게는 길드 창설의 권한이 없다.


그리고 길드의 고유 권한 중 하나인 의뢰 발행 권한도 없다. 또한 특급 용병은 길드 창설이 아니더라도 이름을 제국에 등록을 해야 하는데 우리의 이름은 제국에 등록조차도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존의 특급 용병들의 혜택을 전혀 아무것도 누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와 알프에겐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없었다.


“조건은 마음에 드시나요?”

“네, 이건 더할 나위 없이 좋네요.”


준특급 용병에 대해 설명을 마친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고 만족스러워하는 내 표정을 보았는지 조금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협회의 조건을 바로 수락했다. 이것은 정말 나와 알프를 위해 준비했다 봐도 좋을 만한 전무후무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9 "셀시의 과거?" +2 23.12.04 821 18 13쪽
168 "분진" +2 23.12.03 825 19 13쪽
167 "식물형 마물" +2 23.12.02 837 18 13쪽
166 "유적의 밤" +2 23.12.01 846 18 15쪽
165 "유적 진입" 23.11.30 849 19 13쪽
164 "찰싹, 찰싹" +2 23.11.29 853 18 15쪽
163 "뜨거운 습지" 23.11.28 862 17 13쪽
162 "암살단 아지트" +2 23.11.27 862 18 13쪽
161 "붉은 버섯" +2 23.11.26 873 20 13쪽
160 "식인 사냥꾼 버긴스" +2 23.11.25 887 17 15쪽
159 "칭찬" +1 23.11.24 894 18 14쪽
158 "세루스 실비아" +2 23.11.23 893 18 13쪽
157 "멘토링" +2 23.11.22 916 17 13쪽
156 "오파츠" +2 23.11.21 927 18 14쪽
155 "급 차이" 23.11.20 894 17 13쪽
154 "16" +2 23.11.19 901 17 14쪽
153 "센티움" +2 23.11.18 954 17 13쪽
» "준 특급" +2 23.11.17 952 17 13쪽
151 "용기" +2 23.11.16 945 17 14쪽
150 "선객(?)" +2 23.11.15 930 17 14쪽
149 "아쉬운 마음" +2 23.11.14 932 16 14쪽
148 "사랑의 의미" +4 23.11.13 949 17 15쪽
147 "풀려가는 오해" +2 23.11.12 948 16 16쪽
146 "연민" +4 23.11.11 971 17 14쪽
145 "오해의 시작" +4 23.11.10 986 15 14쪽
144 "실수와 죄책감" +2 23.11.09 985 19 15쪽
143 "프란과 메리" +2 23.11.08 997 19 14쪽
142 "소녀의 죽음" +2 23.11.07 1,028 17 13쪽
141 "짐승" +2 23.11.06 1,027 17 13쪽
140 "소녀와 다리온" +2 23.11.05 1,025 1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