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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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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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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1,797

작성
23.11.30 20:00
조회
844
추천
18
글자
13쪽

"유적 진입"

DUMMY

“여기가 입구인가 봐요.”

“나도 보고 있어, 말이 많아지는 거 보니 셀시 너 또 이상해지고 있는 거 아니야?”


“아니에요!!”

“장난이야, 자 이제 집중하자 집중.”


뜨거운 습지의 중심부에는 한눈에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석재로 다듬어진 계단이 지하로 이어지고 있었다. 아직 해가 중천이라 주변이 밝은 데 비해 계단 아래쪽은 완전한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셀시와 가볍게 장난을 치며 가볍게 긴장을 푼 우리는 아래로 이어진 계단에 다가섰다. 이전까지는 몰랐는데 셀시를 놀리는 재미가 쏠쏠한 게 이거 한번 맛 들이면 조금 위험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유적으로 이어진 계단은 첫 번째 계단도 보일 듯 말 듯 할 정도로 어둠에 뒤덮여 있었다. 주변에 풀과 이끼들이 엉켜있는 것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겨 확실히 고대의 유적은 유적이구나 싶은 분위기를 풍겨왔다.


어쨌든 장난은 여기까지고 본격적인 유적의 입장을 앞둔 지금 나는 분위기를 환기하며 긴장감을 살짝 올렸다. 너무 긴장해 있는 것도 나쁘지만, 너무 풀어져 있는 것은 더 나쁘기 때문이다.


“데일 오빠, 발 앞에 함정 있어요!”

“엇? 여기?”


“네, 그대로 가만히 있어요.”


아래로 이어진 계단은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더 아래로 내려오자 외부에서 빛이 스며들어와 앞을 보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사이터인 셀시를 선두로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계단에 내려오자마자 갑작스러운 셀시의 경고로 나는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 채 멈추어 섰다. 자세를 되돌려 뒷걸음질 칠 수 있지만 어떠한 형태의 함정인지 모르기에 어정쩡한 자세로 셀시가 함정을 파악하기를 기다렸다.


“뭐야,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

“아, 말하지 않았나요? 함정이긴 한데 이미 고장 난 함정이에요.”


‘딱’


“아얏! 왜 때려요!”

“모르면 한 대 더 맞을래?”


“알겠어요... 안 그럴게요...”


계단 하나를 더 내려왔을 뿐이지만 유적에 들어선 이상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나도 마음을 다잡으며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고대의 유적이라는 게 언제 어디서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그런 곳이다. 때로는 함정이, 때로는 유적을 장악한 마물이 어느 순간 우리의 목숨을 노릴지 모른다.


그렇게 긴장을 유지하고 있었건만, 이번의 내 발밑 함정은 셀시의 소심한 복수(?)였다. 평소 같으면 여동생의 귀여운 장난이라 생각하고 넘어갔겠지만 이런 것은 한번 나쁜 습관이 들면 고치기 쉽지 않다.


정색과 더불어 가벼운 꿀밤으로 확실하게 셀시에게 주의를 주었고 다소 시무룩해진 셀시를 선두로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계단 아래의 내부는 긴 복도식 통로와 더불어 좌우로 드문드문 방이 있는 구조였다. 원래 같으면 방 내부도 확인하며 나아가야 하지만 통로와 달리 내부는 어두운데다 정체 모를 식물로 뒤덮여 있어 그냥 지나갔다.


이곳이 어떠한 용도로 지어졌던 유적인지는 모르지만, 고대의 유적치고는 외부의 침입자를 대비하는 함정의 수가 적은 편이었다.


심지어 이미 누군가 한번 휩쓸고 간 듯이 몇 안 되는 함정들 또한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바깥에서 심하게 흩날리던 최음 효과를 지닌 분진 또한 유적 내부에는 옅어져 지금은 벼룩 떨이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길지 않은 통로를 조심스레 지나 도착한 곳은 넓은 실내였다. 조심스레 들어서서 주변을 보자 이 유적이 무슨 용도로 지어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들어선 이 장소가 무슨 용도인지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직사각형으로 길고 넓게 탁 트인 공간의 천장은 마치 유리와 같은 재질로 되어있어 햇볕이 잘 들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부는 좌, 우, 중앙의 세 구획으로 나뉘어 질이 좋은 흙이 놓인 화단이었고, 그 위로 여러 가지 아는 것과 처음 보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셀시, 이곳이 뭐 하는 곳인지 알겠어?”

“관리 안 된 정원 같아요.”


“여기는 약초원이야.”


내부를 살핀 나는 셀시에게 이곳이 뭐 하는 곳인지 아는지 물었다.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셀시를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녀에게 경험과 지식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셀시에게 말했듯 이곳은 약초원이다. 지금의 약초원이란 특이할 것은 없는 곳이다. 보통 도시쯤 되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약초원이 있고, 자작이나 어느 정도 명망 있는 남작가쯤만 되어도 자신의 저택 안에 조그마한 약초원을 가꾼다.


셀시의 말처럼 그저 관리 안 된 정원 같아 보이는 이곳을 약초원이라 확신하는 이유는 정원이라 보기엔 내부의 구조가 조경과는 거리가 멀었고, 같은 종류의 식물들을 한데 몰아 심은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셀시에게 설명을 마친 뒤 우리는 약초원의 안쪽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앞으로 나아가자 이곳의 구조가 파악되기 시작했다. 이곳은 그저 길게만 뻗은 공간이 아닌 중앙에 이곳을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과 함께 십자 형태로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우리는 혹시 있을 위험에 대비해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을 내디뎠다. 비록 여기까지 함정은 없다고 하나, 함정이 파손된 흔적이 있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오랜 기간 방치되며 자연적으로 기능을 잃은 경우도 있겠지만 이곳을 차지한 마물이 있을 확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화단 사이의 넓이는 넓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사이사이 거칠게 피어난 풀들이 뻗어 나와 통로를 침범하고 있었다.


그냥 숲속의 풀들이나 나뭇가지라면 모를까 이곳은 수백년도 더 전에 지어진 약초원이었다. 여러 가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자부하는 나조차도 지금 눈에 보이는 풀의 절반도 채 구분하기 어려웠다.


유적 바깥의 최음 효과를 주는 분진도 그렇고, 이곳에 거칠게 자란 풀들이 어떠한 약성을 지닌 약초 혹은 독초일지 모르는 이상 최대한 접촉을 피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보이지 않아요.”

“고대의 유적치고는 너무 밋밋한데... 알프는 뭐 찾은 거 없어?”


“마물의 흔적을 비롯해 특이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내부를 한참 탐색하자 어느덧 머리 위로 주홍빛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넓은 약초원 내부를 조심스레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모두 둘러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알게 된 것이라고는 셀시가 본 것처럼 약초원에서 다른 곳으로 이어진 통로는 더 없다는 것과 알프의 말처럼 이곳에 자리 잡은 마물의 흔적도 없다는 것.


그리고 내가 확인한 것은 내가 알아본 풀 중에 강한 독성을 지닌 독초는 없었다는 것 정도였다. 그나마 알아본 독초들도 대부분 약 조제에 사용되는 것들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밋밋했다. 물론 용병 조사관이 조사해 검증이 끝났다 하더라도 모든 유적이 보물이 잠들어 있는 꿀 떨어지는 고대의 유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고대의 유적 앞에 괜히 ‘고대’ 라는 말이 붙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 제작법이 실전되어 만들 수도 없지만, 마왕의 시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민가가 아닌 주요한 건물에는 무조건 ‘가디언’ 이라는 마법적으로 제작된 일종의 경비 체계를 만들어 두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고대의 유적들은 그러한 가디언 혹은 함정들로 보호받았기에 마왕의 시대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있는 이 약초원 또한 그러하다. 지금에야 약초원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귀족이나 도시에서 돈이 되는 약재들만 키우는 농장처럼 바뀌었지만 원래 약초원은 그런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다.


옛 문헌에 따르면 원래의 약초원은 현대로 따지자면 일종의 질병통제 센터 같은 곳으로 여러 질병과 독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한 일종의 기관이었다.


그리고 질병과 그 치료법의 경우는 현대의 지구에도 그러하듯 때로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다 보니 엄중하게 관리가 필요한 시설 중 하나라 할 수 있었다.


말이 길었지만 요약하자면 이곳이 고대의 유적이고 약초원이라면 분명 이곳을 지키는 가디언이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고, 아티팩트가 없다 하더라도 외부의 손이 타지 않은 만큼 고대에 연구했던 질병과 약에 대한 연구 기록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곳에는 약초원만이 존재할 뿐 다른 시설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왕의 시대에 다른 시설이 파괴되었다 하더라도 이곳만 온전한 것이 말이 되지 않았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어진 통로라도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었다.


“우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쉴 곳을 찾자. 지금 마을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어.”


이런 면에 있어서는 내 촉이 틀린 적이 없었다. 이곳에는 분명히 숨겨진 무언가가 더 있었다. 이렇게 단순하게 약초원 하나만 덜렁 있고 끝이 아닐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밖은 석양이 완전히 졌고 약초원 내부에는 벌써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밝을 때라면 모를까 어둠 속에서 통로에 뻗친 풀들을 피해 이곳을 빠져나가는 건 무리였다. 그나마 남아있는 조그만 빛이 사라지기 전에 우선 오늘 쉴 곳을 찾아야 했다.


‘화륵’


“한 번에 두 명씩 번을 서고, 한사람이 두 시간씩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다행히도 멀지 않은 곳에 내가 아는 약초가 있는 밭으로 이동한 우리는 주변의 약초들을 잘라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불을 피웠다.


원래 의뢰 수행 도중 이렇게 불을 피우는 행위는 위험한 일이지만 이미 내부에 다른 마물의 흔적이 없음을 확인한 이상 불을 피우는 것에 문제는 없었다.


솔직히 번을 스는 것도 위험요인이 없다면 한명씩 서도 상관은 없지만, 이번에도 셀시의 경험과 교육을 위해 두 명이 스는 것이었다.


“일어나셔야 합니다.”

“으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됬나?”


건량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나서 가장 먼저 휴식을 취한 것은 나였다. 도시에 나가 벼룩 떨이를 찾느라 고생했다는 셀시의 말에 알프마저 동의했고 그 덕에 나는 첫 번째로 휴식을 취했다.


피곤하긴 했는지 나는 금세 잠이 들었고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피로를 조금 회복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알프였다.


처음 번을 정할 때 알프는 자신이 마지막에 쉬겠다 했지만 셀시가 나서 자신은 이곳에 와서 별다르게 활약한 게 없으니 마지막에 쉬겠다는 이야기에 알프가 두 번째로 쉬기로 했다.


“오빠 오셨어요?”

“응, 피곤하진 않아?”


“아직 괜찮아요.”

“야지에서 노숙하는 게 적응이 쉽지 않지?”


“그래도 오빠들이랑 파티해서 다행이에요.”


알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불가로 향하자 셀시가 주변에서 꺾은 나뭇가지를 조금 집어넣으며 불이 꺼지지 않게 관리하고 있었다.


내가 잠이 들었을 때가 자정 조금 못된 시간쯤이었으니 지금은 완연한 새벽 시간대였다. 셀시와 불 가에 앉아 마주하고 있으니 괜스레 그녀가 신경이 쓰였다.


물론, 무슨 야릇한 감정이 든다든지 이성적으로 신경이 쓰인다기보다는 고대의 유적 내부로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셀시에게 조금 엄하게 대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곳이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곳이라 하더라도 앞으로는 이전과 같은 일반 의뢰가 아니라 어떠한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황금패 용병 의뢰를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의뢰를 수행하지 않을 평상시라면 모를까 내부에서도 긴장감 없이 헤실헤실 웃으며 장난치는 셀시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고자 조금 엄하게 행동했었고, 갑작스레 변한 내 분위기에 셀시가 시무룩해 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걱정하듯 셀시에게 말을 걸었고, 이어지는 대화 속 다시 부드러워진 내 말투 덕분인지 셀시는 조금은 기운을 차린 듯 보였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지만, 드문드문 있었던 일을 꺼내던 셀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셀시는 황금패 용병이 되기 이전 특급 용병이긴 했지만, 우리와 비슷하게 용병으로 활동한 기간이 길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특급 용병들은 국가에 소속되어 있다 봐도 무방하기에 강제로 배정된 의뢰들에 몇 번 참여했었는데 그곳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었었다.


자세한 내막은 이야기해주지 않았지만, 과거 센티움에서 그녀의 멘토였던 황금패 용병처럼 그녀의 외모와 어린 나이만 보고 집적대던 이들도 있고, 심지어 개인 막사에 무작정 쳐들어온 적도 있었다 했다.


나쁜 짓을 당한 것은 아니다. 셀시가 직접 싸우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이전 암살단의 공격을 피하던 동작을 보면 확실히 특급 용병의 이름값을 할 것이었고 호락호락 당하진 않을 것이었다.


어찌 되었든 그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셀시는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고, 도망치듯 황금패 용병이 되었다고 했다.


물론, 용병을 그만둔다는 선택지도 있었기에 왜 그만두지 않았느냐는 내 질문에 셀시는 ‘그만둘 수 없다.’ 라고만 답할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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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9 "셀시의 과거?" +2 23.12.04 813 17 13쪽
168 "분진" +2 23.12.03 822 18 13쪽
167 "식물형 마물" +2 23.12.02 831 17 13쪽
166 "유적의 밤" +2 23.12.01 834 17 15쪽
» "유적 진입" 23.11.30 845 18 13쪽
164 "찰싹, 찰싹" +2 23.11.29 846 17 15쪽
163 "뜨거운 습지" 23.11.28 858 16 13쪽
162 "암살단 아지트" +2 23.11.27 857 17 13쪽
161 "붉은 버섯" +2 23.11.26 867 19 13쪽
160 "식인 사냥꾼 버긴스" +2 23.11.25 880 16 15쪽
159 "칭찬" +1 23.11.24 888 17 14쪽
158 "세루스 실비아" +2 23.11.23 890 17 13쪽
157 "멘토링" +2 23.11.22 910 16 13쪽
156 "오파츠" +2 23.11.21 921 17 14쪽
155 "급 차이" 23.11.20 889 16 13쪽
154 "16" +2 23.11.19 896 16 14쪽
153 "센티움" +2 23.11.18 949 16 13쪽
152 "준 특급" +2 23.11.17 945 16 13쪽
151 "용기" +2 23.11.16 937 16 14쪽
150 "선객(?)" +2 23.11.15 926 16 14쪽
149 "아쉬운 마음" +2 23.11.14 929 15 14쪽
148 "사랑의 의미" +4 23.11.13 944 16 15쪽
147 "풀려가는 오해" +2 23.11.12 943 15 16쪽
146 "연민" +4 23.11.11 967 16 14쪽
145 "오해의 시작" +4 23.11.10 980 14 14쪽
144 "실수와 죄책감" +2 23.11.09 981 18 15쪽
143 "프란과 메리" +2 23.11.08 993 18 14쪽
142 "소녀의 죽음" +2 23.11.07 1,023 16 13쪽
141 "짐승" +2 23.11.06 1,023 16 13쪽
140 "소녀와 다리온" +2 23.11.05 1,022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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