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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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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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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1,797

작성
23.12.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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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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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3쪽

"분진"

DUMMY

“콜록, 콜록”


분진이 퍼진 곳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분진의 밀도가 높은지 폐 속으로 스며들면서 기침이 절로 났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는 나와 알프 모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나와 알프는 조심스럽게 좌우로 나뉘어 줄기 겉면에 있는 버섯들을 찾기 시작했다. 한눈에 보더라도 오래된 고목이다 보니 눈에 보이는 버섯들만 해도 수가 상당했다.


나무의 밑동은 물론 줄기를 타고 올라가며 크고 작은 버섯들이 꽤 많이 자라있어 찾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퍽!’


‘부웅, 화르르륵, 콰직!, 부웅, 화르륽, 콰직!’


나와 알프는 서로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뒤 따로 신호를 주고받지 않았음에도 동시에 나무의 밑동에 있는 버섯부터 부수기 시작했다.


혹시나 분진이 짙어지거나 붕괴 위험이 있어 나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가할 수 없기에 우리 둘 다 검은 사용하지 못한 채였다.


다만, 사실 위력은 높지만, 범위가 좁은 검보다 확실히 조금 무식해 보일지라도 손으로 쳐내고 발로 밟는 게 훨씬 더 빨리 많은 버섯을 처리할 수 있었다.


물론, 나와 알프가 나무에 대고 주먹질과 발길질 할 때마다 천장이 요동치며 굵은 나뭇가지들이 불길을 머금은 채 우리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나뭇가지의 속도가 느려 크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줄기에 가까워서인지 우리는 아까보다 피하는 게 더욱 힘들어짐을 느꼈다.


줄기에 가까워지면서 떨어져 내리는 줄기의 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주위에 퍼진 분진 떄문이었다. 물론, 밀폐된 공간이 아니다 보니 분진 폭발과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분진 밖에서는 작게 일어났던 불길이 분진 속에서는 주변의 분진을 태우며 훨씬 더 거친 불길을 피워 올렸기 때문이다. 거기다 짙어진 분진으로 호흡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화르륵, 콰직!’


‘화륵, 콰직, 화르르륵, 콰직’


연신 주변을 둘러 가며 버섯들을 발로 차고 지르밟는 와중에 피어오르는 불길과 바닥을 내리치는 소리가 마치 리듬처럼 들려왔다.


알프쪽이 유독 더 많은 불길이 일고 있지만 나도 노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나와 알프사이에 신체 능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변명을 덧붙이자면 나는 지금 불길을 막아줄 가죽 망토를 두르고 있지 않은 탓도 있었다.


어쨌든 나와 알프에 의해 많은 밑동에 붙어 자라던 버섯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정리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스포임은 발견되지 않았다.


스포임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두 버섯같이 생겼어도 스포임은 마물인 만큼 일반적인 발길질에 떨어져 나가거나 훼손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밑단을 얼추 정리한 뒤 나와 알프는 나무와 거리를 벌리며 분진 밖으로 빠져나왔다. 분진 속에서 거칠게 움직여 호흡이 차오르기도 했지만 어떠한 효과를 주는지 모르는 분진에 오래 노출되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부스럭’


“데일, 괜찮아?”

“카... 카렌? 네가 왜 여기에? 그리고 그 꼴은 뭐야, 뭐라도 좀 걸쳐!”


분진의 범위 밖으로 나온 나는 자세를 낮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알프는 다른 쪽에 있는지 지금의 내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적당히 숨을 고르고 몸을 일으키자 뒤에서 부스럭 소리와 함께 수풀이 흔들리며 붉은 머리의 한 인영이 튀어나와 내게 말을 건넸다.


수풀에서 나온 것은 카렌이었다. 믿을 수 없는 일에 다시금 눈을 비벼봐도 눈앞에 있는 것은 카렌이 맞았다. 더욱 이상한 것은 이곳에 있을 리가 없는 카렌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눈앞에 있다는 것이다.


맞다,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이것은 분진의 효과인 환각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환각이라는 것이 인지는 되었지만, 몸은 내 통제를 벗어나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는 듯 움직였다.


입으로는 카렌을 걱정하며 말을 내뱉었지만 내 몸은 그렇지 못했다. 자연스레 카렌에게 다가갔고 평소라면 생각지도 못할 만큼 강한 욕정이 미친 듯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괜찮아, 데일.”

“내... 내 몸이 왜 이러지...? 카렌 미안해 이러려는 게 아닌데...”


‘짝!’


“오ㅃ... 오빠, 데일 오빠 정신 차려요!”


그리고 그렇게 카렌에게 다가갔고 자연스레 끌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더듬고 가슴을 움켜쥐고 입을 맞추려 했다.


물론 나도 남자인 만큼 욕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카렌을 상대로 그렇게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한 적 없기에 이러는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는 순간 고개가 획 돌아갔고 이내 볼에 통증이 찾아들며 눈앞의 환상이 유리 조각처럼 부서지며 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풍경이 그리고 이내 눈앞의 카렌마저 얼굴과 몸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부서져 내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부서져 내린 그곳에 서 있는 건 카렌이 아닌 셀시였다.


셀시는 나와 몇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정신이 든 나는 셀시의 목소리를 따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살짝 붉어진 얼굴, 몸을 가린 듯 잔뜩 움츠린 몸, 그리고 약간이지만 눈가에 방울져 맺혀있는 눈물까지 나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세... 셀시... 미안해.”

“오빠...? 제정신이 돌아온 거예요?”


“응... 정말 미안해, 혹시 내가 실수하거나 무례하게 굴지 않았어?”

“...아무일도 없었어요... 정신이 들었으니까 다행이에요... 갑자기 정말 무서웠단 말이에요.”


혹시나 해 다시 셀시에게 물어보긴 했지만, 애써 아무 일도 없었다 하는 셀시의 목소리와 행동을 보면 아마 내가 생각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그런 셀시의 행동에 고마움과 더불어 환각에 빠졌다곤 하나 이미 벌어진 내 행동에 대해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사과하고 놀란 셀시를 달래주는 게 우선인 게 당연하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그게 우선이 아니었다. 분진을 흡입한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으음.”


혹시나 있을 나무의 공격에 대비해 조심스럽게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 앉아있는 알프가 보였다.


확실히 경지에 다다른 자는 다른 듯 알프는 바닥에 앉아 아무렇지 않은 듯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가 수풀을 가르고 나오자 우리를 바라보았다.


“즈... 즈아나? 어떻게 된 거지...? 즈아나 쌍둥이였소...? 대체 그 행색은...”


경지에 오른 자가 다른 줄 알았던 것은 내 착각이었다. 몇 번 말한 적 있듯이 검의 길을 걷는 자도, 심지어 검성이라도 초인이 아니다. 결국엔 사람이고 특수한 훈련을 통해 내성을 기른 게 아니라면 독성은 이겨낼 수 없다.


나는 알프가 저렇게 당황하는 눈빛을 처음 본다. 거기다 그의 환상 또한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 비슷한 말을 내뱉으며 서서히 우리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셀시, 한 번만 더 부탁할게...”

“으... 꼭 제가 해야 해요?”


“아마 그게 나을 거 같아서 그래...”


언뜻 대화만 본다면 내가 셀시에게 또 한 번의 몹쓸 짓을 버텨달라 부탁하는 모양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니,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일 수도 있다.


알프를 찾기 전 나는 알프도 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셀시에게 나와 똑같이 알프의 따귀도 때려달라 부탁했었다.


셀시 입장에서 곤란하긴 똑같겠지만 솔직히 때려본 사람이 잘 안다고, 내가 얼마나 어떤 세기로 알프를 때려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고, 남자보다 여자한테 맞는 것이 조금 낫지 않겠나 싶어 한 조치였다.


물론, 내가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한 나 때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미... 미안해요 알프오빠.”


‘짝!’


“?!”

“정신이 좀 들어 알프?”


“대... 대체...”


알프의 앞에 한발 다가선 셀시는 미안하단 말과 함께 힘껏 알프의 따귀를 쳐올렸다. 그 소리가 얼마나 청명하고 크게 울리던지 천장에서 나무의 공격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깔끔한 셀시의 스윙을 보고 나는 내 볼이 빨갛게 부풀고 화끈거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행히도 (?) 알프의 환각도 깔끔한 한방에 깨어진 듯 보였다.


알프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나온 결론은 하나였다. 퍼져있는 분진은 최음과 환각 두종류를 동시에 지녔다는 것이다.


심지어 단순한 환각이 아닌 그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실제와 환영을 적절하게 섞은 악랄한 효과였다. 아마 보통의 환각이라면 나는 몰라도 알프는 환각임을 깨닫고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경험했다시피 보여주는 환각이 너무 터무니없는 환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각은 그 정확도와 대상을 더욱 강력하게 속이고 홀리기 위해 설계되어 있었다.


바로 현실에 환각을 입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눈에 보여지는 것은 환각이지만 생생한 움직임과 더불어 실제와 같이 오감마저 속여 대상을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부의 자극에 쉽게 깨어진다는 것이지만 상대하기 까다로운 것은 여전했다.


“이제 겨우 하단을 정리했을 뿐입니다.”

“어둡기도 하고 분진 때문에 뿌리도 잘 안 보여요...”


알프와 셀시는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지만, 솔직히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없었다. 접근하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환각에 빠지고, 조금만 멀어져도 시력이 뛰어난 셀시조차 분진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생각해도 문제의 원인은 바로 파악이 되었다. 바로 저 분진이 문제였다. 저 분진 때문에 근거리에서도 원거리에서도 심지어 나뭇가지의 공격도 골치가 아팠다.


마음 같아서는 붉은색 탄환을 쏘아 그냥 싹 다 불태워... 까지 생각했고 나는 해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고, 위험하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계획이었다.


나는 알프와 셀시에게 계획을 설명한 뒤 우리는 우리가 들어온 입구가 있는 방향을 제외한 다른 방향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화륵, 활활활, 타닥, 타닥’


서로 흩어진 방향도 다르고 사인을 주고받지도 않았지만, 적당히 비슷한 타이밍에 각자 향한 길 끝에서 불길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조금 식상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에도 내가 활용한 것은 ‘불’이다. 애초에 불은 벼락을 제외하고는 마법에서도 가장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다루기가 쉽지는 않지만, 잘만 조절하면 소수 병력으로 대군을 꺾을 수 있는 화공 또한 그 속성이 강력한 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계획한 이번 작전은 나무를 불태워 죽이는 게 아니었다. 이곳을 전부 불태워 버린다면 스포임이나 저 거대 나무 마물을 처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선 남는 것 하나 없이 이곳의 모든 것을 태울 것이었다.


그리고 불로 인해 직접 공격할 생각이었다면 근처에서 피웠지, 이렇게 각자 길 끝에서 불을 피울 필요가 없었다.


내 머릿속에 떠올랐던 작전은 불을 사용하는 게 아닌 불을 이용한 방법이다. 바로 ‘대류’ 다. 대륙의 과학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초적인 과학 내용은 아카데미의 교과에 들어가 있다.


이것은 대륙에도 어느 아카데미를 가더라도 배우는 상식 중에 하나다. 심지어 평민들이 가는 예술이나 상업 아카데미에서도 기본적으로 배우는 과학 내용 중 하나이다.


뜨거운 공기는 떠오르는 성질을 지녔고, 차가운 공기는 가라앉는 성질을 지녔다. 나아가 뜨거운 공기는 팽창하며 밀도가 낮아져 차가운 공기 방향으로 이동하고 그 빈자리를 차가운 공기가 채운다.


내가 알프와 셀시를 시켜 각 통로 끝에 불을 지른 이유는 바로 이 대류를 일으키기 위해서이다. 오랫동안 관리가 안 되어서 약초원의 풀들이 건조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전부 마른 것은 아니다.


거대한 나무 틈으로 빗물이 들이차기도 하고 애초에 습지에 위치한 만큼 슾한 지대이다 보니 흙이 머금고 있는 수분이 있어 불을 붙여도 확하고 타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원하는 것도 급격하게 일어나는 큰불이 아니다. 오히려 주변의 풀과 나무들이 심하게 말라 있었다면 이런 방법은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삽시간에 큰불로 번져 우리 또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불은 성공적으로 붙었고 적당한 불길이 각 통로 끝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지만,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주변이 후끈해지기 시작했고 이내 내 계획대로 바람이 들이칠 리 없는 이 지하공간에 바람이 일렁이며 내 머리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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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셀시의 과거?" +2 23.12.04 812 17 13쪽
» "분진" +2 23.12.03 822 18 13쪽
167 "식물형 마물" +2 23.12.02 830 17 13쪽
166 "유적의 밤" +2 23.12.01 834 17 15쪽
165 "유적 진입" 23.11.30 844 18 13쪽
164 "찰싹, 찰싹" +2 23.11.29 846 17 15쪽
163 "뜨거운 습지" 23.11.28 858 16 13쪽
162 "암살단 아지트" +2 23.11.27 856 17 13쪽
161 "붉은 버섯" +2 23.11.26 865 19 13쪽
160 "식인 사냥꾼 버긴스" +2 23.11.25 877 16 15쪽
159 "칭찬" +1 23.11.24 886 17 14쪽
158 "세루스 실비아" +2 23.11.23 889 17 13쪽
157 "멘토링" +2 23.11.22 909 16 13쪽
156 "오파츠" +2 23.11.21 921 17 14쪽
155 "급 차이" 23.11.20 889 16 13쪽
154 "16" +2 23.11.19 894 16 14쪽
153 "센티움" +2 23.11.18 948 16 13쪽
152 "준 특급" +2 23.11.17 944 16 13쪽
151 "용기" +2 23.11.16 936 16 14쪽
150 "선객(?)" +2 23.11.15 925 16 14쪽
149 "아쉬운 마음" +2 23.11.14 929 15 14쪽
148 "사랑의 의미" +4 23.11.13 943 16 15쪽
147 "풀려가는 오해" +2 23.11.12 943 15 16쪽
146 "연민" +4 23.11.11 967 16 14쪽
145 "오해의 시작" +4 23.11.10 979 14 14쪽
144 "실수와 죄책감" +2 23.11.09 980 18 15쪽
143 "프란과 메리" +2 23.11.08 992 18 14쪽
142 "소녀의 죽음" +2 23.11.07 1,023 16 13쪽
141 "짐승" +2 23.11.06 1,023 16 13쪽
140 "소녀와 다리온" +2 23.11.05 1,022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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