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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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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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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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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
글자수 :
527,994

작성
23.06.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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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1쪽

40화 용종 라부

DUMMY

깡!

둔탁한 소리와 함께 쿨룰루가 날아갔다.


목을 벨 작정으로 휘두른 검격이었다.


첩진경의 이중 경파까지 더해진 만큼 어지간한 방어력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런데 비늘을 베어내지 못하고 날려버리는 데 그쳤다.


‘저 비늘, 대체 뭐지?’


단단할 뿐만 아니라, 호신기공을 두른 것처럼 충격을 분산해 버렸다.


그 사실에 위화감을 느꼈다.


저 검은 비늘 하나만 쿨룰루가 가진 역량보다 비정상적으로 강했다.


-캬아아악!


검은 비늘로 구사일생한 어인왕이 반격에 나섰다.


주변의 물이 치솟더니 고속으로 회전하는 창이 되어 날아들었다.


기이잉!

날카로운 회전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우일신은 잡동사니를 발판 삼아 공격을 피했다.


스쳤을 뿐인데도 철포삼의 내공 방벽에 금이 갔다.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리자드맨 챔피언보다 명백히 강했다.


창의 보석이 반짝이는 걸 보면, 창이 가진 능력으로 위력을 증폭하고 있는 듯했다.


-캬악, 캬아악!


두목의 호령에 따라 어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위에 몰려 있는 어인들의 숫자는 못 해도 1만은 넘어가는 듯했다.


하나같이 물을 신검합일의 감각처럼 사용하는 강적이었다.


‘하지만 못 이길 정도는 아니야.’


우일신은 잡동사니 위에서 수면을 향해 발을 디뎠다.


한쪽 발이 물에 빠지는 것보다 빠르게 다음 발을 내디딘다.


말은 쉽지만, 무공이라는 초자연적인 힘이 있더라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영웅 업적으로 인한 3배의 보정은 이제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케 했다.


공만덕이 있었을 때는 시도조차 해볼 수 없었다.


거리를 벌리는 순간, 몬스터들의 표적이 되어버릴 테니까.


혼자 움직이는 지금이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일시적으로 무력답수의 경지에 도달한 우일신은 물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종횡무진 움직이면서 풍류검결의 칼바람으로 수면 위를 때렸다.


중첩 경파가 만들어 낸 물기둥이 수없이 떠올랐다.


물을 타고 전달된 충격에 어인들은 전신의 구멍에서 피를 토하며 죽어 나갔다.


영웅 업적과 대량 학살자 업적이 더해지면서 위력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물을 신검합일처럼 다룬다면 그걸 역이용해 주마.’


경파의 여파가 물 위로 무수히 많은 기척을 만들어 냈다.


감각이 교란된 어인들은 물속에서 우일신의 행적을 포착할 수 없었다.


경솔하게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민 어인들은 그대로 목이 달아났다.


-캬아악!


쿨룰루는 분노하면서 물의 창과 함께 비바람을 조작해 방해하려 들었다.


우일신은 물 위를 뛰어다니며 이를 요리조리 피했다.


전장이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쿨룰루는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저 해골 기사가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게 정말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일까?


부하들의 위치와 자신의 위치 그리고 적의 위치를 살폈다.


넓게 퍼져 있던 부하들이 어느새 그를 중심으로 뭉쳐 있었다.


-캬아아악!


함정이다!


경파로 만들어 낸 물기둥은 한곳에 모이게 만들기 위한 눈속임이었다.


그러나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


우일신이 물의 창을 피하면서 하늘 높이 몸을 띄웠다.


신법의 바람이 공중에서 중심을 잡는 걸 도와주었다.


도착 지점은 어인 무리가 몰려 있는 정중앙이었다.


‘삼재합일!’


세 번의 이중 경파가 허공을 수놓았다.


여섯 번 중첩된 경파가 물 위로 떨어지는 모습은 운석 낙하를 연상케 했다.


충돌의 순간, 주변의 소리가 지워졌다.


기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물이 밀려나며 바닥을 드러냈다.


뒤늦게 물살을 가르는 소리가 충격파와 함께 찾아왔다.


잡동사니가 부서지고, 건물의 외벽이 뒤흔들리며 돌가루를 흩뿌렸다.


비어버린 공간을 채우기 위해 갈라졌던 물이 일제히 모여들었다.


물속에서 거대한 폭탄이라도 터트린 것처럼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았다.


[업적 어인 학살자(희귀)를 달성하였습니다.]


[어인 학살자(희귀)]

[당신은 1만 마리의 어인을 처치했습니다. 물속의 패자라고 할 수 있는 어인도 당신에게는 언제든지 낚을 수 있는 물고기에 불과합니다. 어인들은 당신을 악마라고 부르며 두려워할 것입니다.]

[어인에게 100% 추가 피해.]


1만 마리가 넘는 어인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물을 타고 퍼진 육중 경파의 충격 때문이었다.


-캬악, 캬악, 캬악.


멀쩡히 서 있는 것은 쿨룰루 하나뿐이었다.


녀석도 멀쩡하지는 않았다.


검은 비늘 덕분에 죽지 않았을 뿐이지, 발경 파동의 여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우일신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놈에게 달려들었다.


저 튼튼한 비늘을 뚫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근거리에서 첩진경의 삼재합일을 때려 박는 거였다.


중단전의 공능 덕분에 큰 기술을 썼는데도 아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신체의 부담이 너무 컸다.


8성 성취의 금종조로도 경파의 반동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대로 삼재합일을 펼쳤다간 신체가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다른 방법이 필요해.’


검은 비늘의 비정상적인 방어력을 뚫을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의외로 단서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저 녀석, 내상을 입었어.’


첩진경의 여파에 휘말린 녀석들과 비슷한 증상이었다.


단순히 막대한 화력으로 비늘의 방어력을 뚫은 것과는 달랐다.


모종의 이유로 방어를 관통한 듯했다.


‘확인해 봐야겠어.’


우일신이 풍류검결을 펼쳤다.


전신을 휘감는 바람과 함께 삭풍검이 질주했다.


물을 다룰 기력조차 없는지 쿨룰루는 창으로 대응했다.


물을 다루는 솜씨는 일품이었지만, 창을 다루는 솜씨는 별로였다.


창이 가진 이점인 길이의 차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우일신은 몇 번이고 비늘을 때려보면서 떠오르는 발상을 정리했다.


‘경력에 진기를 더하는 것처럼, 진동에 진기를 더하는 거야.’


우일신의 눈에서 안광이 번뜩였다.


새롭게 움튼 의념에 따라 진동과 진기가 어우러졌다.


창을 때린 삭풍검을 따라 진동이 흘러 들어갔다.


금종조를 단련한 신체처럼 창에 진동이 축적되었다.


몇 번 더 합을 주고받자, 축적이 한계에 도달했다.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창이 잘게 떨렸다.


폭탄을 점화하듯 마지막 일격을 가하자, 폭음과 함께 창이 산산이 부서졌다.


어인왕이 부러진 창을 내던졌다.


녀석의 양 팔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렸다.


진동을 타고 체내로 흘러 들어간 진기로 인해 내상을 입은 것이다.


‘내가중수법(內家重手法)에 가까워.’


내가중수법은 접촉한 상대의 체내에 진기를 불어넣어 내상을 유발하는 기예였다.


금종조의 진동으로 내가중수법을 만들어 낸 셈이다.


원리와 방식을 깨달았다


이제는 진동 없이도 내가중수법을 펼칠 수 있었다.


내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쿨룰루의 머리를 내가중수법으로 내리쳤다.


비늘을 뚫고 파고든 진기가 쿨룰루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머릿속이 곤죽이 된 녀석은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어인의 왕 쿨룰루를 처치했습니다!]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레벨업과 11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레벨 업!]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부동심의 팔찌(희귀)를 획득합니다.]


[부동심의 팔찌(희귀)]

[법력이 서려 있는 팔찌. 정신 내성을 크게 올려준다. 희귀 등급 이하의 정신 공격에 면역이 된다. 최대 세 번까지 모든 피해를 차단하는 방어막을 만들 수 있다. 횟수를 모두 소진하면 일주일간 충전이 필요하다.]


보상으로 나온 아이템은 불교의 염주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팔찌의 나무 구슬들에는 범어가 새겨져 있었다.


글자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딱 보기에도 범상치 않았다.


아이템이 가진 옵션은 단 두 가지뿐이었다.


정신 내성과 피해 차단 방어막.


옵션의 숫자가 적은 만큼 각 옵션의 효과가 강력했다.


웅!

보상 확인을 끝마치자, 삭풍검이 투덜거리듯 진동했다.


아니나 다를까, 검신에 금이 가 있었다.


내공으로 증폭된 진동이 검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었다.


우일신은 장비창에서 수리 아이템을 꺼내 사용했다.


[삭풍검이 완전히 수리됩니다.]


이것으로 한시름 놓았다.


이제 남은 일은 물에 둥둥 떠다니는 부산물들을 회수하는 것뿐이었다.


잡은 몬스터가 1만을 넘어가다 보니 부산물을 회수하는 것도 일이었다.


‘게임처럼 자동으로 아이템을 회수해 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부산물을 회수하는데 쿨룰루의 것으로 보이는 마석과 검은 비늘을 발견했다.


우일신은 감정 기능을 비늘에 사용했다.


[폭풍 마수의 비늘 파편(희귀)]

[폭풍의 마수, 용종 라부가 부하에게 하사한 능력의 파편. 본래는 피해를 막는 용종의 비늘을 비롯한 라부의 능력을 빌려오는 매개체. 지금은 파손되어 물과 바람의 친화력을 높여주는 게 전부다.]


‘역시 그 검은 비늘은 쿨룰루의 능력이 아니었구나.’


빌려온 능력이 그 정도였는데, 진짜는 과연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내가중수법을 익혀서 다행이야.’


발경 파동, 신검합일, 내가중수법.


일류 무인이 익힐 수 있는 세 가지 고급 기예를 모두 익혔다.


이 정도면 영웅 등급이라고 해도 쉽게 지지는 않을 터.


‘남은 건 보스 몬스터뿐이다.’


우일신은 고개를 들어 해운대 쪽을 바라보았다.


쿨룰루의 죽음으로 먹구름이 걷혔다.


그러나 해운대 방면에는 먹구름이 벽처럼 둘러싸여 있었다.


저 먹구름만 통과하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계층 공략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 * *


먹구름을 넘어 해운대구에 들어서자, 날씨가 극도로 악화하였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은 뿌리가 얕은 나무가 뽑혀 나갈 수준이었다.


높은 파도와 함께 물보라가 일어나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바람과 함께 쏟아지는 비는 채찍처럼 전신을 두들겨 댔다.


이 모든 현상의 중심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있었다.


운명 극장에서 봤던 그 폭풍이었다.


어째서 구역을 지금까지와 달리 해운대라고 표기했는지 알 것 같았다.


눈앞의 폭풍은 해운대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구역을 나누는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가 진짜 해운대 맞아?”


우일신은 재난 영화에서나 볼 법한 광경에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해운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상점 판매 등급 상승(희귀)를 획득합니다.]


그러나 알림창은 현실 도피를 인정하지 않았다.


미션 클리어를 알리며, 이곳이 목적지라고 못을 박아버렸다.


“최종 보스는 저 안에 있는 거겠지?”


[시련의 탑 9층]

[폭풍을 뚫고 내부로 진입하시오.]

[보상 : 레벨 업, 130000포인트]


물음에 긍정하듯 알림창이 떠올랐다.


우일신은 알림창과 폭풍을 번갈아 보았다.


“대체 저걸 어떻게 뚫고 들어가라는 건데!”


+

[토벌 미션 - 라부 처치]

[폭풍 내부에 자리한 폭풍의 마수 라부를 쓰러뜨리세요.]

[성공 보상 : 장비창 전리품 자동 회수 기능(영웅)]

+


방법은 모른다.

네가 알아서 해라.

대신 보상은 빵빵하게 줄게.


나침반의 미션 내용을 읽자, 그런 환청이 들리는 듯했다.


“······.”


우일신은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작가의말

유입을 위해 제목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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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용종 라부(2) +1 23.06.16 1,073 19 12쪽
» 40화 용종 라부 +2 23.06.15 1,096 21 11쪽
39 39화 중간 보스(3) +1 23.06.14 1,139 21 13쪽
38 38화 중간 보스(2) +1 23.06.13 1,217 20 13쪽
37 37화 중간 보스 +1 23.06.12 1,236 19 14쪽
36 36화 풍류검결 +1 23.06.11 1,291 22 12쪽
35 35화 첫 번째 귀환 +3 23.06.10 1,318 23 12쪽
34 34화 신검합일(2) +1 23.06.09 1,253 22 12쪽
33 33화 신검합일 +6 23.06.08 1,289 23 12쪽
32 32화 남포역 철도(2) +1 23.06.07 1,276 22 12쪽
31 31화 남포역 철도 +1 23.06.06 1,345 20 11쪽
30 30화 울프팩 제거(2) +1 23.06.05 1,356 23 12쪽
29 29화 울프팩 제거 +1 23.06.04 1,452 20 12쪽
28 28화 종말 추적자의 나침반 +2 23.06.03 1,507 23 10쪽
27 27화 불청객 +2 23.06.03 1,507 25 10쪽
26 26화 손님 +4 23.06.02 1,541 26 10쪽
25 25화 삼재공 +3 23.06.01 1,582 31 11쪽
24 24화 종말을 걷어내는 영웅 +1 23.05.31 1,589 30 12쪽
23 23화 질풍일도 +1 23.05.30 1,611 26 11쪽
22 22화 고블린 주술사 +1 23.05.29 1,628 27 13쪽
21 21화 도발 +1 23.05.28 1,666 23 13쪽
20 20화 부산역 철도 2층 +1 23.05.27 1,725 26 12쪽
19 19화 파티 신청 +1 23.05.26 1,761 29 12쪽
18 18화 스컬맨 +1 23.05.25 1,835 29 11쪽
17 17화 재회 +1 23.05.24 1,856 30 10쪽
16 16화 너무 쉽다 +2 23.05.23 1,892 29 12쪽
15 15화 테러를 하자 +2 23.05.22 1,948 31 12쪽
14 14화 삼재합일 +2 23.05.21 1,963 28 12쪽
13 13화 미노스 +2 23.05.20 1,947 34 10쪽
12 12화 발상의 전환 +2 23.05.19 1,962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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