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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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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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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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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1화 남포역 철도

DUMMY

다음날, 예정대로 남포동 구역의 공략이 진행되었다.


우일신은 호텔 바깥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희가 잡아야 하는 보스 몬스터, 오크 로드는 현재 네임드가 되었습니다.”


나침반을 통해 얻은 정보를 숨김없이 모두에게 알렸다.


이 네임드 보스가 남포역으로 진격하여 구역 전체를 집어삼키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18시간.


그 안에 두르가쉬가 부리는 몬스터들을 돌파하고, 녀석에게 도달해야만 했다.


“남포동까지는 버스를 통해서 이동합니다.”


여기서 남포동 구역까지의 거리는 약 2킬로미터.


차를 타고 길을 따라 이동하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이동을 위해서 방치되어 있던 관광용 2층 버스까지 찾아두었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사람들이 2층에, 그 외 사람들은 1층에 탑승합니다.”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버스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전원, 안전벨트 매 씁니까? 그럼 출발합니데이!”


운전기사가 마지막 확인을 끝마치고 버스의 시동을 걸었다.


운전기사도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무엇이든 운전할 수 있게 해주는 스킬을 가진 각성자였다.


이날을 위해 마석을 투자해 스킬 강화까지 해뒀다.


스킬의 보조를 받은 2층 버스가 전방의 모든 것을 밀어버리며 도로 위를 달렸다.


엔진 소리와 충돌음은 주위의 몬스터를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여기저기서 몬스터들이 달려들자, 2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능력자들이 요격에 나섰다.


몬스터들의 괴성과 방해를 뚫고서 2층 버스는 막힘없이 나아갔다.


도로 위에 차량이 버스뿐인 데다 신호도 없었기에 남포동 구역까지는 금방이었다.


저 멀리서 구역을 뒤덮고 있는 종말의 막이 발견되었다.


“이대로 돌입합니데이! 꽉 잡으소!”


운전기사가 경고와 함께 액셀을 있는 힘껏 밟았다.


마력으로 강화된 엔진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맹렬히 돌아갔다.


종말의 막을 지나치자, 무언가를 통과하는 감각이 전신을 스쳐 지나갔다.


[남포동 구역에 진입했습니다.]

[외부 이동이 제한됩니다.]


남포동 구역에 들어서자, 그들을 맞이한 것은 거리를 뒤덮을 정도로 빽빽하게 늘어선 몬스터 떼였다.


고블린처럼 초록색 피부.

사람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몸집.

입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어금니.

손에 들려 있는 원시적인 무기들.

초록 피부의 괴물, 오크였다.


-취이이익!


오크들은 버스가 구역에 진입한 순간,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열렬한 환영을 보냈다.


손에 들고 있는 투창을 일제히 던지는 것으로 말이다.


“요격해!”

“버스 망가지지 않게 막아!”


하늘을 뒤덮을 것처럼 쏟아지는 투창의 비를 막기 위해서 능력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마법과 정령의 힘이 날아오는 창들을 쳐냈지만, 그래도 수가 너무 많았다.


투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버스 여기저기에 박혔다.


스킬에 의해 강화된 버스라고 해도 저만한 숫자는 버티기 힘들었다.


그나마 버스의 바퀴에 창이 박히지 않은 게 천운이었다.


“대장, 우얄까요?”


운전기사가 우일신에게 물었다.


이대로 버스를 멈췄다간 녀석들이 재차 던지는 투창에 꼬치가 되어버릴 뿐이었다.


어떻게든 이 자리를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그때 업적이 반응했다.


[종말을 걷어내는 영웅(영웅)이 활성화됩니다.]

[운명 변동의 대상이 되는 적을 상대할 때 모든 활동에 300% 보정을 받습니다.]


오크 로드 두르가쉬만이 아니라, 그 부하들도 종말의 운명으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몸에서 넘쳐흐르는 힘은 전투를 피한다는 발상을 뒤집기에 충분했다.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예?”


우일신은 부서진 창문을 통해서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 밖으로 뛰어내리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원래대로라면 말이다.


3배로 증폭된 신체 능력은 공중에서 몸을 회전해 바닥에 착지하는 것조차 손쉽게 만들었다.


동시에 신법 질풍일도로 오크들을 향해 있는 힘껏 뛰었다.


박찬 아스팔트가 박살 나며, 앞서 달리던 버스를 지나 순식간에 오크들 앞에 도달했다.


코앞에서 보이는 오크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녀석들은 놀랄 시간에 어떻게든 공격해야 했다.


접근을 허용한 순간부터 오크들에게 기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쾌검식 태산압정.’


중심 이동을 이용해 온몸의 힘과 체중을 실은 내려 베기가 경파를 일으켰다.


신법의 추진 경파가 만들어 낸 반동을 진동으로 바꾸어 초식에 실었다.


이중으로 만들어진 경파가 허공에 거대한 획을 그었다.


첩진경의 이중 경파는 새로운 반동을 신체에 부가했다.


그 반동을 고스란히 진동으로 바꾸어 다음 공격에 더했다.


‘쾌검식 횡소천군.’


전신의 회전을 싣는 수평 베기가 파도처럼 경파를 풀어냈다.


이중 경파가 겹치자, 네 겹의 경파가 공간을 일그러뜨렸다.


허공에 새겨진 상흔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위로 마지막 한 수가 박혔다.


‘쾌검식 팔방풍우.’


한 점에 힘을 집중시킨 찌르기가 경파를 내뿜었다.


허공에 새겨진 십자의 중심을 이중 경파가 때리는 순간.


여섯 번 중첩된 경파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연환 쾌검식 삼재합일!’


공명을 거듭한 경파가 해방되었다.


소리보다 빠른 경파가 대기를 가르며 휘몰아쳤다.


경파의 해일에 휩쓸린 오크 떼는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야만 했다.


뒤늦게 따라붙은 후폭풍이 소리와 함께 찾아왔다.


주변 건물의 유리창을 모조리 부서지고, 도로와 건물이 쓸려나갔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한 번의 전투로 1만 마리의 오크를 사냥했습니다.]

[업적 오크 학살자(희귀)를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대량 학살자(희귀)을 달성하였습니다.]


[오크 학살자(희귀)]

[당신은 1만 마리의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태생적으로 뛰어난 투사인 오크라도 당신에게는 하룻강아지에 불과합니다. 당신은 오크라는 종족의 천적이나 다름없습니다.]

[오크에게 100% 추가 피해.]


[대량 학살자(희귀)]

[당신은 한 번의 공격으로 1만이 넘는 생명을 동시에 쓸어버렸습니다. 이는 살아있는 전술 병기라는 증명이나 다름없습니다.]

[범위 공격의 위력과 범위에 100% 보정.]


우일신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처럼 뒤늦게 알림창이 주르륵 떠올랐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일행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도저히 한 사람이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광경이었다.


그들은 마음속 깊이 생각했다.

저 사람이 적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대상이 없습니다.]

[업적이 비활성화됩니다.]


업적이 해제되자 끓어오르던 고양감이 가라앉았다.


우일신은 오크들이 지워진 자리를 훑어보았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마석과 녀석들이 들고 있던 무기뿐이었다.


첩진경을 더한 삼재합일은 현재 그가 낼 수 있는 최대의 화력이었다.


그러나 이 기예는 영웅 업적이 발동되었을 때만 가능했다.


3배로 강화된 신체가 아니라면 육중경파의 반동을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알림창의 내용을 보면 오크 로드는 여기에 없는 건가.’


남포역이 근처에 있는 데도 없다는 건, 다른 루트로 이동 중이라는 뜻이리라.


아마도 지하철을 통해서 남포역을 침공하려는 것일 터.


‘이쪽이 먼저 선수를 친다.’


우일신은 도로변에 있는 남포역 출구를 알리는 기둥에 시선을 두었다.


* * *


남포역 통로로 들어서자 던전으로 변이된 통로가 일행을 맞이했다.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 곳곳에는 이끼가 끼고 나무 넝쿨이 늘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내부의 공기가 바깥과 달랐다.


“무지 습하네요.”

“게다가 악취도 심해.”


윤지우가 말하고, 독고민이 덧붙였다.


남포역 던전은 이제까지 봤던 던전의 환경과 너무도 달랐다.


마치 밀림 한복판에 떨어진 것처럼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했다.


“준비해라. 손님맞이 온 것 같으니까.”


박철이 말했다.

멀리서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싸우는 것 쉬운 일이 아니었다.


습한 공기는 평소보다 빠르게 체력을 소모할 게 분명했다.


“체력 분배를 위해 두 파티씩 돌아가면서 싸웁시다.”


일행은 우일신의 지시에 따라서 대열을 갖추었다.


첫 타자는 우일신의 파티였다.


남포역 던전에서 뭐가 나올지 모르는 만큼 제일 강한 이들이 선두에 선 것이다.


-크르륵.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청록색 비늘을 두른 이족보행 도마뱀, 리자드맨이었다.


녀석들의 손에는 마체테와 창 같은 수렵용 무기가 들려 있었다.


날카로운 세로 동공을 이리저리 굴린 녀석들은, 이내 일행을 향해 덤벼들었다.


“이 녀석들 생각보다 그렇게 세지 않은데?”


박철이 공격을 막아내며 말했다.


리자드맨은 신체 능력이 뛰어났으며, 들고 있는 무기도 능숙하게 잘 썼다.


하지만 여기 모여 있는 정예들은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는 정도였다.


“비늘이 생각보다 튼튼하고 미끈거려서 공격이 잘 안 통해요.”


윤지우가 쏜 평범한 화살이 비늘에 의해 튕겨 날아갔다.


비늘 자체의 방어력이 상당해서 베거나 찌르는 공격은 잘 통하지 않는 듯했다.


“버닝 레이!”


독고민이 가볍게 2서클 화염 마법을 사용했다.


3갈래로 나뉜 화염 줄기가 도마뱀 인간들을 강타했다.


-크라아아악!


화염을 맞은 리자드맨들이 몸부림쳤다.


청록색 비늘이 빛을 잃고 쭈글쭈글해졌다.


우일신이 시험 삼아 베어보니 멀쩡했을 때보다 손쉽게 베어졌다.


“이 녀석들, 불이 약점이구나!”


독고민이 환호하면서 연속해서 불꽃을 쏘아냈다.


“나래야, 열기를 퍼트려!”

-짹짹!


옆에서 윤지우가 정령의 힘으로 화염의 열기를 넓게 퍼트렸다.


약점을 알고 나니, 전투는 순식간에 끝나 버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지는 않은데?”


리자드맨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절대 약한 녀석들은 아니었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 무기를 다룰 줄 아는 솜씨, 높은 비늘의 방어력, 거기에 집단전의 소양도 갖추고 있었다.


기습보다는 정면 승부를 선호하다 보니 사납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뚜렷한 약점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블린보다 약한 것처럼 보였다.


이 정도면 별문제 없다고 모두가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워.”

“끈적거려.”


후덥지근한 환경에서 싸우니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었다.


아무리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싸운다고 해도 체력 소모를 피할 수 없었다.


반면에 리자드맨들은 이러한 습한 환경에 움직이는 데 최적화되어 있었다.


통로를 나와서 겨우 넓은 공간에 나왔을 때는 전원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공유 미션이 뜨지 않은 것을 보면, 이미 1층은 해결한 상황일 터.


우일신은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을 명하고 1층에 있는 생존자들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생존자들과 접촉할 수 있었는데.


“도마뱀 다음은 해골이냐!”

“조심해! 사람 백 명은 담근 것처럼 흉악하게 생겼어!”

“······.”


다른 의미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외부인에 대한 경계라기보다는, 우일신의 뼈 갑옷을 보고 오해를 한 모양이었다.


“저는 몬스터가 아닙니다.”

“헉, 해골이 말했다!”

“설마 보스 몬스터?!”

“······.”


초량동 구역에서는 너도나도 알아봐서 곤란했는데, 여기서는 아무도 알아보지 않아서 곤란해지다니.


우일신은 싱숭생숭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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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첫 번째 귀환 +3 23.06.10 1,317 23 12쪽
34 34화 신검합일(2) +1 23.06.09 1,253 22 12쪽
33 33화 신검합일 +6 23.06.08 1,288 23 12쪽
32 32화 남포역 철도(2) +1 23.06.07 1,276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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